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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2화. 차도현이라는 사람

Author: 에이르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8-27 01:29:32

48시간 무직의 마지막 밤.

호텔 방 안은 조용했다.

회사 메신저도 꺼져 있었고, 노트북도 캐리어 안에 들어가 있었다.

도현은 침대 끝에 앉아 손목시계를 풀고 있었다.

나는 그 모습을 한참 바라보다 갑자기 물었다.

“도현 씨.”

“네.”

“회장도 아니고.”

그가 나를 봤다.

“의장도 아니고.”

“네.”

“주인님도 아니면.”

나는 잠깐 말을 멈췄다.

“차도현은 뭐예요?”

손목시계를 내려놓던 그의 손이 멈췄다.

도현은 바로 대답하지 못했다.

평소라면 어떤 질문에도 몇 초 안에 답을 내놓는 사람이었다.

회사 문제든.

관계 문제든.

감정 문제든.

확실하지 않아도 일단 정리된 문장을 만들어 내는 사람.

그런데 이번에는 정말 말이 없었다.

“남편.”

한참 뒤 그가 말했다.

나는 고개를 저었다.

“그것도 관계잖아요.”

도현의 눈빛이 조금 흔들렸다.

“그럼…”

다시 침묵.

나는 재촉하지 않았다.

그가 천천히 숨을 내쉬었다.

“잘 모르겠습니다.”

그 대답이 의외로 좋았다.

모른다고 말하는 도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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