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로맨스 / 열두 번째 명령이 끝나면 / 572화: 1박 2일, 남편의 두 번째 부탁

Share

572화: 1박 2일, 남편의 두 번째 부탁

Author: 에이르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10-17 08:44:44

화요일 오전 7시 30분.

서윤은 식탁에 앉아 휴대전화 달력을 넘기고 있었다.

이번 주 토요일과 일요일.

두 날짜에 동그라미를 그린 그녀는 맞은편에 앉은 도현을 바라봤다.

“도현 씨.”

“네.”

“이번 주말 일정 비어 있어?”

“확인해 봤습니다. 특별한 일정은 없습니다.”

“그럼 여행 확정?”

도현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내만 괜찮다면요.”

서윤은 손가락으로 식탁을 톡톡 두드렸다.

“좋아. 그런데 조건이 있어.”

“무엇입니까?”

“이번 여행에서는 당신이 계획 세우지 마.”

도현은 커피잔을 내려놓았다.

“제가요?”

“응. 숙소 예약부터 식당까지 전부 내가 할 거야.”

“아내가 준비하시겠다고요?”

“당신이 나한테 부탁한 여행이잖아.”

서윤은 미소를 지었다.

“그러니까 이번에는 내가 데려갈게.”

도현은 잠시 그녀를 바라봤다.

“그럼 저는 무엇을 하면 됩니까?”

“가방만 싸.”

“그게 전부입니까?”

“응. 그리고 기대하기.”

도현은 웃음을 터뜨렸다.

“알겠습니다.”

서윤은 만족스럽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Latest chapter

  • 열두 번째 명령이 끝나면   661화: 수요일, 작은 방에 놓인 마지막 가구

    수요일 오전 7시 30분.한서윤은 식탁에 앉아 차도현이 준비한 아침을 먹고 있었다.갓 구운 식빵과 스크램블에그, 그리고 따뜻한 차가 놓여 있었다.서윤은 크림색 컵을 들어 올렸다.“도현 씨, 이 컵으로 마시니까 차가 더 맛있는 것 같아.”도현이 웃었다.“컵이 맛을 바꾸지는 않을 텐데요.”“기분이 바뀌잖아.”“그건 인정하겠습니다.”서윤은 컵을 내려놓았다.“오늘 테이블 오지?”“네. 오후 3시에서 5시 사이에 배송될 예정입니다.”“우리 둘 다 회사에 있을 텐데?”“관리실에 맡기는 방식은 어렵다고 해서 배송 시간을 조정해 두었습니다. 제가 오후 일정을 마치고 먼저 귀가할 예정입니다.”서윤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의장님이 테이블 받으러 조퇴하는 거야?”“오후 일정이 일찍 끝납니다.”“아쉽다. 내가 먼저 받아서 당신 놀라게 해 주고 싶었는데.”“함께 설치하면 되지 않습니까?”서윤은 웃었다.“그건 그렇네.”오전 9시 20분.서윤은 회사에서 인사팀의 회복 조치 진행 현황을 확인했다.전날 논의했던 안내문은 법무팀의 검토를 거쳐 수정돼 있었다.‘과거 교대 근무 변경 기준의 부적절한 적용으로 영향을 받은 사례를 확인하고 있습니다.’‘회사는 보유 자료를 우선 검토하며, 직원이 원하지 않는 개인정보 제출을 요구하지 않습니다.’‘개별 조치가 필요한 경우 가능한 방안을 안내하고 당사자의 의사를 확인합니다.’서윤은 문장을 읽다가 담당자에게 물었다.“안내문을 받은 직원들이 어디로 문의하면 되죠?”“전용 문의 창구를 개설했습니다.”“담당자는 기존 신청을 반려했던 관리자와 분리돼 있나요?”“네. 인사팀 별도 담당자가 접수하고 있습니다.”서윤은 고개를 끄덕였다.“좋아요. 그런데 직원들이 문의할 때 소속 부서와 이름을 반드시 적어야 하나요?”“개별 조치가 필요한 경우에는 확인이 필요합니다.”“그건 이해해요. 다만 제도 자체에 대한 질문은 익명으로도 할 수 있도록 구분해 주세요.”“알겠습니다.”오전 10시 40분.회의실에서는 조사

  • 열두 번째 명령이 끝나면   660화: 화요일, 다시 선택할 권리

    화요일 오전 7시 40분.한서윤은 주방에서 조심스럽게 찻주전자를 들어 올렸다.어제 밤, 차도현에게 직접 아침 차를 준비해 주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었다.청록색 컵에는 따뜻한 홍차를, 크림색 컵에는 자신이 마실 보리차를 따랐다.그때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아내, 벌써 일어나셨습니까?”서윤이 돌아봤다.“어? 당신 왜 일어났어?”도현은 잠옷 차림으로 주방 입구에 서 있었다.“옆자리가 비어 있어서요.”“오늘은 내가 차 준비한다고 했잖아.”“기억하고 있습니다.”“그럼 조금만 더 자지.”도현이 미소 지었다.“아내가 안 계시는데 혼자 누워 있기가 싫었습니다.”서윤은 웃으며 청록색 컵을 건넸다.“자. 오늘의 첫 번째 손님.”도현은 컵을 받아 들었다.손잡이 옆에는 서윤이 직접 새긴 문구가 있었다.도현에게, 쉬어 가는 시간.“잘 마시겠습니다.”“오늘은 진짜 천천히 마셔.”도현은 식탁에 앉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렇게 하겠습니다.”서윤도 맞은편에 앉았다.잠깐의 여유가 생긴 아침이었다.오전 9시 20분.회사에 도착한 서윤은 인사팀과 법무팀이 공동으로 작성한 회복 조치 검토안을 받았다.지난주까지 확인된 교대 근무 변경 관련 사례에 대한 후속 보고였다.첫 장에는 세 가지 원칙이 적혀 있었다.확인된 사실에 근거할 것.직원의 선택권을 보장할 것.동일한 사안에 일관된 기준을 적용할 것.서윤은 내용을 읽다가 한 항목에서 멈췄다.‘연차 사용 사례: 해당 직원에게 연차 복원 또는 이에 준하는 조치 가능 여부 안내.’그녀는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었다.“이 문구에서 ‘가능 여부’라는 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는 뜻이죠?”“네. 법무 검토와 근태 처리 방식 확인이 남아 있습니다.”“그럼 직원에게는 확정된 보상처럼 설명하지 마세요.”“알겠습니다.”“그리고 가능한 방안이 정리되면 본인이 원하는 처리 방식이 무엇인지 먼저 확인해 주세요.”오전 10시 30분.회의실에서는 회복 조치의 적용 범위를 두고 논의가 이어졌다.인사팀 담

  • 열두 번째 명령이 끝나면   659화: 월요일, 누구의 책임으로 남길 것인가

    월요일 오전 9시 10분한서윤은 출근하자마자 인사팀에서 전달한 보고서를 열었다.지난주까지 진행된 교대 근무 변경 기준 조사 결과가 어느 정도 정리된 상태였다.그런데 보고서 마지막 부분에서 예상하지 못한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과거 부적절한 기준 적용에 따른 직원 불편 사항은 해당 부서 자체 조치로 종결 검토.’서윤은 문장을 두 번 읽었다.그리고 곧바로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었다.“이 문구는 누가 작성했나요?”“인사팀에서 초안을 작성했습니다.”“해당 부서 자체 조치라는 건 구체적으로 뭘 의미하죠?”“각 부서에서 직원에게 설명하고 필요한 조치를 진행하는 방식입니다.”서윤은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댔다.“그런데 이번 문제는 특정 부서만의 문제가 아니잖아요.”“네?”“승인되지 않은 기준이 여러 부서에 배포됐고, 그걸 직원들이 적용받은 거예요. 그런데 왜 해결은 각 부서에 맡기죠?”전화기 너머가 잠시 조용해졌다.“오전 회의에서 다시 검토하겠습니다.”서윤은 보고서를 닫았다.“좋아요. 관련 부서 모두 참석해 주세요.”오전 10시 30분.회의실에는 인사팀, 감사팀, 문서관리지원팀 담당자들이 모였다.서윤은 보고서의 마지막 페이지를 화면에 띄웠다.“이 부분부터 정리하겠습니다.”그녀가 문장을 가리켰다.“직원이 잘못된 기준을 적용받았는데, 그 직원이 속한 부서에서 알아서 해결하라는 건 적절하지 않아요.”인사팀 담당자가 설명했다.“부서별 근무 운영 상황이 달라서 현장 판단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현장 판단은 필요하죠. 하지만 회사 차원의 잘못된 기준 배포 문제까지 부서별로 처리할 수는 없어요.”감사팀 담당자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렇게 되면 직원마다 설명이나 회복 조치가 달라질 가능성도 있습니다.”서윤은 화이트보드에 세 가지 항목을 적었다.사실관계 확인 — 감사팀회복 조치 기준 검토 — 인사팀·법무팀실제 근무 조정 — 해당 부서“역할을 이렇게 나누면 어떨까요?”문서관리지원팀 담당자가 물었다.“문서 배포 과정의 책임은

  • 열두 번째 명령이 끝나면   658화: 일요일, 서로에게 만든 컵

    일요일 오전 9시 20분.한서윤은 식탁에 앉아 휴대전화로 공방의 위치를 확인하고 있었다.“도현 씨, 우리 몇 시에 출발할까?”주방에서 과일을 손질하던 차도현이 대답했다.“11시쯤 출발하면 여유 있게 도착할 수 있습니다.”“컵 찾는 데 오래 걸리진 않겠지?”“완성된 작품을 수령하는 거니까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겁니다.”서윤은 화면을 넘기다가 웃었다.“근데 도현 씨.”“네, 아내.”“나 조금 긴장돼.”“무엇 때문에 그러십니까?”“내가 만든 컵, 사진에서는 멀쩡했는데 실제로 보면 이상할까 봐.”도현은 과일 접시를 그녀 앞에 내려놓았다.“조금 삐뚤어도 괜찮습니다.”“당신이 사용할 건데?”“그래서 더 기대됩니다.”서윤은 포크로 사과 한 조각을 집었다.“당신은 내가 뭘 만들어도 좋아할 것 같아.”“아내가 정성껏 만드셨다면 그렇습니다.”“그럼 다음에는 더 어려운 거 만들어 줄까?”도현이 미소 지었다.“무엇을 만드실 생각입니까?”“아직 몰라.”서윤은 장난스럽게 웃었다.“일단 이번 컵부터 무사히 가져오자.”오전 11시 50분.두 사람은 몇 주 전 함께 방문했던 도자기 공방에 도착했다.문을 열자 흙과 나무가 섞인 익숙한 냄새가 났다.공방 직원이 반갑게 맞이했다.“어서 오세요. 컵 찾으러 오셨죠?”“네!”서윤은 기대에 찬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직원은 포장대 아래에서 상자 두 개를 꺼냈다.“두 작품 모두 잘 구워졌어요. 손잡이도 단단하게 붙었습니다.”서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아, 다행이다.”도현이 웃었다.“많이 걱정하셨군요.”“응. 손잡이가 제일 걱정이었거든.”직원이 포장을 풀자 연한 청록색 컵과 크림색 컵이 모습을 드러냈다.서윤은 자신이 만든 청록색 컵을 조심스럽게 들었다.“우와.”사진으로 봤을 때보다 유약의 색이 깊었다.손잡이는 완벽하게 둥글지 않았지만, 손가락이 편안하게 들어갔다.컵 옆면에는 작은 글씨가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도현에게, 쉬어 가는 시간.도현은 그 문장을 손끝으로 가볍게

  • 열두 번째 명령이 끝나면   657화: 토요일, 불을 켜는 순간

    토요일 오전 8시 40분.한서윤은 주방에서 커피를 내리던 차도현에게 다가갔다.“도현 씨, 기사님 몇 시에 오신댔지?”“10시입니다.”“그럼 아직 한 시간 넘게 남았네.”“네. 아침부터 서두르지 않으셔도 됩니다.”서윤은 커피 향을 맡으며 웃었다.“오늘 드디어 우리 작은 방에 조명 달잖아.”“기대되십니까?”“엄청. 밤마다 거실 불빛 끌어다 쓰는 것도 이제 끝이야.”도현은 커피잔을 그녀 앞에 내려놓았다.“다만 설치 위치는 현장에서 한 번 더 확인해야 합니다.”“알아. 벽 상태, 배선, 안전.”서윤이 손가락을 하나씩 접었다.“나 이제 외우겠어.”도현은 웃었다.“잘 기억하고 계시는군요.”“당신이 워낙 많이 말했으니까.”오전 9시 50분.두 사람은 작은 방의 의자를 창가에서 조금 떨어진 곳으로 옮겼다.구름이는 복도 끝에서 지켜보고 있었고, 호두는 이동용 상자 안에 들어가 있었다.서윤은 상자를 내려다봤다.“호두야, 오늘은 네 의자 잠깐 빌릴게.”호두가 짧게 울었다.“불만 있대.”도현은 작업 공간에 고양이들이 들어오지 않도록 방문을 닫았다.“설치가 끝나고 정리까지 마친 다음 들어오게 하겠습니다.”곧 초인종이 울렸다.설치 기사는 조명과 벽면을 확인한 뒤 예상 위치에 표시를 했다.“이쪽으로 조금 옮기면 기존 배선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벽을 뚫기 전에 내부 상태를 확인하겠습니다.”도현이 물었다.“전에 결로 흔적이 있었던 벽인데, 설치에 문제는 없을까요?”기사는 표시된 부분을 살폈다.“말씀하신 흔적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확인해 보고 이상이 있으면 작업 전에 알려드리겠습니다.”서윤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확인부터 부탁드릴게요.”오전 11시 15분.설치가 끝나자 방 안의 분위기가 달라졌다.벽에 고정된 조명은 크림색 의자와 녹색 의자 사이를 부드럽게 비췄다.서윤은 문 앞에서 한동안 움직이지 않았다.“와.”도현이 스위치를 눌렀다.조명이 꺼졌다가 다시 켜졌다.“밝기는 세 단계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 열두 번째 명령이 끝나면   656화: 금요일, 승인되지 않은 예외

    금요일 오전 9시 5분.한서윤은 출근하자마자 감사팀에서 전달한 자료를 확인했다.지난 몇 주 동안 진행된 교대 근무 변경 기준 조사와 관련된 추가 보고였다.그런데 이번에는 직원의 신청이 아니라 관리자의 승인 기록에서 문제가 발견됐다.‘동일한 조건의 근무 변경 신청에 서로 다른 기준 적용.’서윤은 보고서를 자세히 읽었다.같은 부서에서 비슷한 시기에 접수된 두 건의 신청이었다.한 직원은 근무일 4일 전에 변경을 요청했고 승인을 받았다.다른 직원은 같은 시기에 4일 전 변경을 요청했지만, 5일 전 신청 기준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서윤은 곧바로 담당자를 불렀다.“이 두 건, 같은 팀에서 처리한 게 맞나요?”“네. 다만 승인한 관리자가 다릅니다.”“그럼 승인 기준도 달랐다는 건가요?”“현재 기록상으로는 그렇습니다.”서윤은 서류를 내려놓았다.“관리자가 다르다고 직원에게 적용되는 기준까지 달라지면 안 되죠.”오전 10시 20분.회의실에는 감사팀과 인사팀 담당자가 모였다.서윤은 두 신청의 처리 기록을 나란히 띄웠다.“첫 번째 신청이 승인된 이유는 확인됐나요?”감사팀 담당자가 대답했다.“당시 대체 근무자가 확보돼 있었고, 해당 관리자가 업무에 지장이 없다고 판단했습니다.”“두 번째 신청은요?”“이쪽도 대체 근무자가 있었습니다. 다만 담당 관리자는 5일 전 신청 규정을 우선 적용했습니다.”서윤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두 번째 관리자가 재량을 행사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잘못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겠네요. 문제는 당시 어떤 기준이 유효했는지부터 확인해야 하니까요.”“네. 기존 3일 기준이 정식 승인된 문서였고, 5일 기준은 승인 이력이 확인되지 않았습니다.”“그렇다면 두 번째 신청은 잘못된 기준으로 거절됐을 가능성이 높겠군요.”법무팀 담당자가 덧붙였다.“다만 첫 번째 승인 사례가 있다고 해서 다른 신청도 반드시 승인됐어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실제 근무 여건까지 확인해야 합니다.”서윤은 고개를 끄덕였다.“맞아요

More Chapters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