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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8화 표적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8-27 15:31:54

검은 기운이 훈련장 바닥을 타고 천천히 퍼져나갔다.

아무도 먼저 움직이지 않았다.

지난번과 달랐다.

눈앞에 나타난 악령은 단순히 힘으로 밀어붙이는 존재가 아니었다.

상대의 움직임을 살피고 있었다.

특히 한 사람을. 류현.

류현 역시 악령의 시선을 느끼고 있었다.

“……나를 노리고 있군.”

태혁이 옆에서 주먹을 쥐었다.

“그럼 우리가 막으면 돼.”

류현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 무작정 막으면 안 돼.” “왜?”

“저 녀석은 우리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보고 있어.”

이준이 악령을 바라봤다.

“전투 방식을 분석하는 건가?”

“그래.”

아린이 긴장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럼 우리가 능력을 사용할수록 더 많은 걸 알게 되는 거 아니야?”

류현이 짧게 대답했다. “맞아.”

악령이 천천히 웃었다.

“똑똑하군.”

태혁이 앞으로 나섰다.

“말만 하지 말고 덤벼.”

순간 악령의 모습이 흐려졌다.

“……!” 태혁이 바로 자세를 낮췄다.

쾅! 악령이 태혁의 앞에 나타났다.

태혁은 공격을 막아내며 뒤로 밀렸다.

“큭……!” 이준이 곧바로 달려들었다. “태혁!”

두 사람이 동시에 악령을 압박했다.

아린도 옆에서 움직였다. “지금!”

세 사람의 공격이 이어졌다.

악령은 공격을 피하면서 뒤로 물러났다.

그때 류현이 손을 들어 혼의 힘을 사용했다.

태혁의 흐트러진 혼이 안정됐다.

악령의 눈이 류현에게 향했다. “역시.”

류현이 악령을 바라봤다.

“뭘 그렇게 보고 있지?”

“네가 움직이는 순간 다른 녀석들의 상태가 바뀌는군.”

류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악령이 웃었다.

“회복 능력.”

태혁이 말했다.

“그걸 알아냈다고 우리가 겁먹을 것 같냐?”

“겁먹을 필요는 없지.”

악령의 기운이 강해졌다.

“하지만 네가 가장 먼저 쓰러져야 한다는 건 확실해졌으니까.”

악령이 류현을 향해 달려들었다.

류현은 곧바로 피했다.

검은 기운이 류현의 옆을 스쳤다.

쾅! 바닥이 흔들렸다.

류현은 뒤로 물러나며 손을 들어 다시 힘을 모았다.

“이준.” “응!” “태혁을 도와.” “알겠어!”

류현이 다시 팀원들을 지원하려는 순간 악령이 방향을 틀었다.

“또!” 류현이 공격을 피했다.

악령은 계속해서 류현만 쫓았다.

채아는 그 모습을 바라봤다.

“……류현 오빠!”

류현이 돌아봤다. “왜?” “괜찮아?”

“괜찮아.” “정말?” “응.”

류현은 짧게 대답하고 다시 악령을 바라봤다.

하지만 채아가 움직이는 순간 류현의 시선이 다시 채아에게 향했다.

채아는 최대한 평소처럼 움직이려고 했다.

하지만 등에 남아 있는 큰 상처는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

몸을 크게 움직이면 통증이 느껴졌다.

“……읏.” 아주 작은 신음이었다.

류현은 작은 신음도 들었다.. “채아야.”

“괜찮아.” “아픈 거지?” “조금.”

류현의 표정이 굳었다.

“뒤로 빠져.” “싫어.”

“채아.” “나도 할 수 있어.”

류현은 잠시 말이 없었다.

그러다가 낮게 말했다.

“무리하지 마.”

채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응.”

그 모습을 지켜보던 악령이 잠시 움직임을 멈췄다.

그리고 류현과 채아를 번갈아 바라봤다.

“……재미있군.”

류현이 악령을 노려봤다.

“뭐가.” “아무것도 아니다.”

악령이 다시 공격했다.

류현은 공격을 막아냈다.

하지만 악령은 이번에도 류현을 공격하는

척하다가 갑자기 방향을 틀었다.

채아 쪽이었다. “……!”

류현의 눈이 커졌다.

“채아!” 류현이 즉시 달려갔다.

채아가 몸을 피했지만 움직임이 조금 늦었다.

류현이 먼저 앞을 막았다. 쾅!

검은 기운이 류현과 충돌했다.

류현이 몇 걸음 뒤로 밀려났다.

“오빠!” “괜찮아.”

류현은 곧바로 자세를 잡았다.

악령은 류현을 바라보며 웃었다.

“역시 그렇군.”

류현의 눈빛이 차가워졌다.

“……무슨 소리지?”

“아까까지는 너를 노렸지.”

악령이 천천히 채아를 바라봤다.

“그런데 이상하더군.”

류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저 녀석이 조금만 흔들려도 네가 바로 움직여.”

채아가 류현을 바라봤다.

“…….” 악령이 말했다.

“다른 녀석들이 공격받을 때와는 달라.”

류현의 표정이 굳어졌다.

“쓸데없는 분석은 그만하지.”

“아니.” 악령이 웃었다.

“이건 꽤 중요한 발견이야.”

류현이 한 걸음 앞으로 나섰다.

“채아한테 손대지 마.”

그 말에 악령의 웃음이 깊어졌다.

“역시.” 태혁이 악령에게 달려들었다.

“그런 말에 신경 쓸 시간 없다!”

쾅! 악령이 태혁의 공격을 막았다.

이준이 바로 이어서 공격했다.

“지금이야!”

아린도 힘을 모았다.

세 사람의 공격에 악령이 뒤로 물러났다.

류현은 곧바로 채아에게 다가갔다.

“상태 확인해.” “괜찮아.”

“등은?” 채아가 잠시 망설였다.

“조금 아파.”

류현의 표정이 굳었다.

“그럼 더 이상 앞으로 나오지 마.”

“하지만…….”

“이번엔 내 말 들어.”

채아는 류현의 표정을 보고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

멀리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악령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대신 천천히 손을 들어 올렸다.

검은 기운이 주변을 휘감았다.

이준이 외쳤다. “온다!”

태혁이 자세를 잡았다.

“이번엔 내가 막는다!”

아린도 옆으로 움직였다.

“나도!” 류현은 채아 앞에 섰다.

악령의 시선이 류현에게 향했다.

잠시 후 그 시선이 채아에게 옮겨갔다.

류현은 그걸 놓치지 않았다.

“…….” 악령이 낮게 말했다.

“처음에는 네 능력이 가장 위험하다고 생각했어.”

류현은 말없이 악령을 바라봤다.

“하지만 생각이 바뀌었지.”

악령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네가 가장 신경 쓰는 사람을 공격하면…….”

류현의 눈빛이 차갑게 변했다. “…….”

“네가 어떻게 움직일지 훨씬 쉽게 알 수 있으니까.”

채아의 표정이 굳었다.

류현은 한 걸음 앞으로 나섰다.

“그 생각은 틀렸어.” “왜?”

“네가 누구를 노리든.”

류현의 혼의 힘이 강하게 모였다.

“내가 막는다.” 악령이 웃었다.

“그럼 확인해보지.”

순간 악령의 모습이 사라졌다.

류현이 주변을 둘러봤다.

“……어디지?” 태혁이 외쳤다.

“뒤!” 류현이 돌아섰다.

하지만 악령은 류현을 지나쳐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채아!” 악령의 목표는 이미 바뀌어 있었다.

채아가 뒤로 물러났다.

하지만 등에 남은 상처 때문에 움직임이 평소보다 느렸다.

“……!” 류현이 바로 달려갔다.

“채아, 피해!”

채아는 이를 악물고 몸을 움직였다.

악령의 검은 기운이 눈앞까지 다가왔다.

류현이 그 사이로 뛰어들었다.

쾅! 강한 충격이 울렸다.

류현은 공격을 막아낸 뒤 채아를 뒤로 밀었다.

“뒤로 가.” “오빠…….”

“지금은 내 말 들어.”

채아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악령은 멀리서 그 모습을 바라봤다.

“확실해졌군.”

류현이 숨을 고르며 악령을 노려봤다.

“뭐가.” 악령은 대답하지 않았다.

다시 검은 기운이 몸 주변을 감쌌다.

“네가 나보다 먼저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류현의 표정이 차갑게 굳었다.

태혁이 옆으로 다가왔다.

“류현.” “알아.”

“저 녀석, 이제 채아를 노리고 있어.”

“……그래.”

류현은 채아를 잠깐 바라봤다.

그리고 다시 악령을 향했다.

“그럼 더 이상 기다릴 필요 없겠네.”

류현이 앞으로 나섰다.

“이번에는 우리가 먼저 끝낸다.”

다섯 명의 혼이 동시에 움직이기 시작했다.

악령은 웃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류현이 아니라,

채아를 향해 가장 먼저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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