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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 update Data de publicação: 2026-09-19 07:10:42

평강 역시 서슬 퍼런 눈빛으로 연철을 노려보았다.

"돌아가라. 주몽 상단과는 단 한 조각의 철괴도 거래하지 않겠다. 나와 온달 님의 기술은 상부 고씨 따위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연철은 공주의 단호한 호통에 당황하여 어쩔 줄 몰라 했다.

"공, 공주 마마! 한 번만 다시 생각해주십시오! 상부 고씨 가문의 눈밖에 나면 이 작은 부락이 무사할 수 있을 것 같습니까? 조정의 압박이 들어올 수도 있습니다!"

진우는 연철의 앞으로 한 걸음 내디뎠다. 190cm가 넘는 온달의 압도적인 거구가 연철에게 거대한 그림자를 드리웠다.

"압박이라 하셨습니까? 어디 한번 들어오라 하십시오. 우리가 만든 강철은 농기구뿐만 아니라, 그 어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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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달이 되자 평강공주가 나타났다   22

    진우는 연기가 피어오르는 포신을 바라보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렇습니다, 부인. 화약의 폭발력을 이용해 강철 탄환을 기하학적 속도로 날려 보내는 신식 병기입니다. 무예를 수십 년 익히지 않은 평범한 농민이라도, 이 화통을 들면 천하무적의 장수를 제압할 수 있습니다."민병대 대원들은 일제히 진우 앞에 무릎을 꿇었다. 자신들을 사람답게 살게 해준 것도 모자라, 이런 신성한 무기까지 내려준 진우를 향한 경외심이 그들의 영혼을 지배했다."온달 장군님! 저희에게 이 무기를 주신 은혜, 목숨 바쳐 보답하겠습니다!""장군님과 공주 마마를 위해 이 땅을 철통같이 지키겠습니다!"대원들의 우렁찬 고함이 산골짜기를 메아리쳤다.진우는 민병대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오인 일조의 분대 시스템을 구축하고, 화통을 전담하는 '화통대'와 강철 장창으로 후방을 지원하는 '창병대'를 혼합 편성했다.영지는 이제 단순한 농업 부락이 아니었다. 근대적 생산 시설과 자도적 방어력을 갖춘 완벽한 자치 영지로 탈바꿈하고 있었다.그날 밤, 새로운 기와집 안방에서 진우와 평강은 따뜻한 차를 마시며 앞으로의 영지 경영 계획을 논의했다.평강은 목판 장부를 펼치며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서방님, 새로 들어온 유민들 덕분에 이번 달 제련소의 강철 생산량이 두 배로 늘었습니다. 또한 인근 고을에서 우리 영지로 들어오는 상인들이 내는 장세(場稅)만으로도 민병대의 식량과 품삯을 충분히 충당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 온달이 되자 평강공주가 나타났다   21

    또한 평강은 유민들의 위생과 건강을 철저히 관리했다. 모든 우물물은 반드시 끓여 마시게 했고, 하수도 길을 파서 오물이 주거지에 남지 않도록 했다. 현대 공학 지식과 공주의 밀도 높은 행정력이 결합하자, 영지는 질병 하나 없이 눈부신 속도로 확장해 나갔다.유민들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평생 귀족들에게 매 맞고 쫓겨 다녔는데, 이곳에 오니 따뜻한 방과 밥을 주시고 우리를 사람 대접해 주시는구나!""온달 장군님과 평강공주 마마를 위해서라면 목숨도 아깝지 않다!"주민들의 충성심은 하늘까지 솟구쳤다. 진우는 이들 중 신체가 건장하고 품성이 바른 청년 오십 명을 선발하여 고구려 최초의 신식 영지 방위대, 즉 민병대를 조직했다.진우는 대장간 옆 넓은 공터에 민병대를 집결시켰다.사내들은 진우의 압도적인 거구와 서슬 퍼런 기세 앞에 긴장한 채 열을 맞추어 서 있었다.진우는 사내들 앞에 서서 목소리를 높였다."너희는 왜 이곳에 모였는가?"청년 중 하나가 대답했다."장인님과 공주 마마를 지키고, 우리 가족이 살 집을 지키기 위해서입니다!""좋다! 그렇다면 너희에게 싸우는 법을 가르쳐주겠다. 하지만 너희가 배울 싸움은 무작정 칼을 휘두르는 조잡한 무예가 아니다. 서로를 믿고 완벽한 대형을 이루어 적을 제압하는 과학적인 군사 기술이다!"진우는 현대 군대의 제식 훈련과 분대 단위 소부대 전술을 고구려 민병대에 이식

  • 온달이 되자 평강공주가 나타났다   20. 온달이 되자 평강공주가 나타났다

    * 영지의 확장과 신식 무기새벽안개가 산골짜기를 은은하게 감싸 안는 시간이었다. 새로 지은 기와집의 은은한 목향과 훈훈한 구들장의 온기가 안방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강진우는 눈을 떴다. 품 안에서 가냘프게 숨을 쉬며 잠들어 있는 평강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은은한 촛불 빛에 비친 그녀의 얼굴은 고요하고 평화로웠다.전날 밤, 두 사람은 서로에게 온전히 속한 부부가 되었고, 그 신뢰와 사랑은 그 어떤 철갑보다 단단하게 두 사람을 묶어주고 있었다.진우가 살며시 움직이자 평강이 눈을 내리뜨며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서방님, 일찍 깨셨습니까?""더 자도 됩니다, 부인. 밤새 고생하지 않았소."진우의 다정한 말에 평강의 볼이 붉게 물들었다. 평강은 진우의 가슴에 얼굴을 살며시 파묻으며 나지막이 속삭였다."서방님과 함께 맞이하는 아침이 이토록 따뜻할 줄 몰랐습니다. 궁궐의 그 화려한 비단 이불 속에서도 느껴보지 못한 안식입니다."진우는 평강의 머릿결을 살며시 어루만져주었다."앞으로 부인이 누릴 행복은 이것으로 끝이 아닙니다. 내가 부인에게 세상에서 가장 안전하고 풍요로운 삶을 선물할 것이오."두 사람은 한동안 따뜻한 체온을 나누다 다정하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평강은 머리를 가지런히 빗어 올리고 정갈한 옷매무새를 갖추었다. 이제 그녀는 궁에서 쫓겨난 외로운 공주가 아니었다. 고구려를 바꾸어나갈 천재 장인 온달의 당당한 아내이자, 이 영지를 이끌

  • 온달이 되자 평강공주가 나타났다   19

    사태가 완벽하게 수습된 후, 두 사람은 마침내 새로 지은 기와집의 넓은 안방으로 들어섰다.방 안에는 황토와 내화 벽돌이 만들어내는 따뜻하고 쾌적한 온기가 가득했다. 은은한 촛불 빛이 정갈하게 깔린 비단 자리를 따스하게 비추고 있었다.진우는 강철 흉갑을 벗어 던지고 긴 숨을 내쉬었다. 피로가 밀려왔으나 가슴 한구석은 이상할 정도로 충만하고 따뜻했다.평강은 따뜻한 물이 담긴 대련을 들고 와 진우의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그리고 정성스러운 손길로 진우의 손과 팔에 묻은 피와 흙먼지를 닦아주기 시작했다."고생하셨습니다, 낭군. 저와 이 부락을 위해 또다시 피를 흘리셨군요."평강의 눈가에 안쓰러움과 애정이 가득 고였다.진우는 평강의 손을 지긋이 잡고 그녀를 일으켜 세워 곁에 앉혔다."피를 흘린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미래를 가로막는 걸림돌을 치웠을 뿐입니다. 그리고 이제... 그 누구도 우리의 이 소중한 보금자리를 위협하지 못할 것입니다."진우의 진심 어린 눈빛이 평강의 두 눈동자에 가닿았다.공주의 신분을 버리고 자신만을 믿고 흙구덩이로 들어왔던 여인. 온갖 위기 속에서도 자신을 의심하지 않고 최고의 동반자가 되어준 아름답고 강인한 여인.진우의 가슴속에서 현대 대학원생 강진우로서의 외로움과, 고구려 온달로서의 책임감이 하나로 융합하며 거대한 애정으로 타올랐다.진우는 조심스럽게 평강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 평강은

  • 온달이 되자 평강공주가 나타났다   18

    숲 전체가 천지를 진동시키는 폭음과 자욱한 유황 연기로 가득 찼다.마을 안에서 잠자리에 들려던 주민들이 놀라 일어났으나, 진우가 미리 전해둔 지침 덕분에 동요하지 않고 집 문을 걸어 잠갔다.진우는 대청마루 옆에 세워두었던 자신의 전용 무기를 집어 들었다. 고풍로에서 생산된 최고급 고탄소 강철을 단조하여 만든 날카로운 장검과, 가슴을 보호하는 강철 흉갑이었다."평강, 안방에서 노모를 지키고 계십시오. 금방 정리하고 돌아오겠습니다."진우의 말에 평강은 흔들림 없는 눈빛으로 진우의 손을 잡았다."낭군, 부디 사로잡으십시오. 상부 고씨 가문이 개입했다는 명백한 증좌를 얻어내야 조정에 저들의 죄상을 고할 수 있습니다.""명심하겠습니다."진우는 바람처럼 마당을 질주하여 연기가 자욱한 숲으로 향했다.폭발의 충격으로 기절해 있던 무사 두목은 온몸에 강철 파편이 박혀 피를 흘리며 겨우 정신을 차렸다. 눈앞은 자욱한 연기로 가득했고, 함께 온 부하들은 이미 피투성이가 되어 쓰러져 있었다."괴, 괴물이다... 바보 온달이 아니라 하늘의 벼락을 내리는 마귀다..."두목이 떨리는 손으로 단도를 쥐고 비틀거리며 일어나려 할 때, 연기 너머로 거대한 사내의 그림자가 천천히 걸어 나왔다.은빛으로 반짝이는 강철 검을 든 진우의 모습은 마치 전장을 지배하는 아수라와 같았다. 진우의 차가운 눈빛이 복면 무사 두목의 목덜미에 꽂혔다."남의 영지에 허락도

  • 온달이 되자 평강공주가 나타났다   17

    * 벼락의 망과 가문의 불꽃상량식의 열기가 식어가는 밤이었다.새로 지어진 기와집 대청마루 밑으로 훈훈한 온돌 열기가 은은하게 올라왔다. 주민들은 진우가 대접한 술과 음식을 배불리 먹고 각자의 집으로 돌아갔고, 부락 전체에는 보기 드문 정적과 평화가 찾아왔다.하지만 강진우의 감각은 그 어느 때보다 날카롭게 서 있었다. 현대에서 숱한 대형 프로젝트와 위험한 화학 실험을 주도하며 길러진 위기 관리 본능이 뇌리를 강렬하게 자극하고 있었다.'대상단을 대놓고 쫓아냈으니, 상부 고씨 가문이 가만히 있을 리가 없다. 귀족들의 생리는 자신들의 기득권에 도전하는 자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짓밟는 법이다.'진우는 마당으로 내려와 방어선 점검에 나섰다. 부락 외곽으로 통하는 주요 산길과 개울가 풀숲에는 그가 지난 수요일 동안 정밀하게 설치해 둔 야간 경계망이 숨겨져 있었다.강철 실로 연결된 수동 도화선 장치와 초석, 유황, 철구슬을 가득 채워 만든 강철 벼락탄들이 풀숲 깊은 곳에 그 모습을 숨기고 있었다.진우는 손끝으로 가늘고 단단한 강철 실의 긴장도를 살폈다. 아주 미세한 장력 변화만 생겨도 마찰식 발화 장치가 작동하여 도화선에 불꽃을 튕기도록 설계된 최고 수준의 물리적 지뢰망이었다."낭군, 밤바람이 찬데 밖에서 무엇을 그리 유심히 살피십니까?"대청마루 문이 열리고 평강이 촛불을 든 채 밖으로 나왔다. 얇은 비단 겉옷을 걸친 그녀의 자태는 어둠 속에서 마치 달빛을 머금은 연꽃처럼 고아하게 빛났다.진우는 공주의 곁으로 다가앉으며 부드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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