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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 update publish date: 2026-10-20 07:36:26

진우의 품격 높고 겸손한 답변에 뒤에 서 있던 문무백관 수백 명이 일제히 탄성을 내뱉으며 머리를 깊이 숙였다. 과거 상부 고씨 가문 편에 서서 온달을 바보라 업신여기던 일부 대귀족들조차, 이제는 진우의 압도적인 공적과 백성들의 절대적인 추앙 앞에 감히 고개조차 들지 못했다.

평원왕은 주작대로 한복판에서 고구려 역사에 영원히 기록될 왕명을 정식으로 선포했다.

"백관과 온 나라 백성들은 들으라! 오늘부로 부마 온달 대형을 고구려 최고 관직인 정1품 태대형이자 전군을 통솔하는 국가 총사령관에 명하노라! 또한 평강공주를 국가 재정과 산업을 총괄하는 국립 문교 총감으로 임명하여 나라의 기틀을 바로잡게 하노라!"

수십만 백성들과 대신들이 일제히 무릎을 꿇고 만세를 외쳤다.

"태대형 마마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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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달이 되자 평강공주가 나타났다   60. 온달이 되자 평강공주가 나타났다

    평강은 진우의 목을 감아 안으며 눈물을 흘렸다."서방님... 만약 하늘이 서방님을 다른 세상으로 불러간다 해도, 저 역시 무슨 수를 써서든 서방님을 찾아낼 것입니다. 시공간이 우리를 갈라놓을지라도 제 영혼은 오직 당신만을 향해 흘러갈 것입니다. 약속해 주십시오, 다른 세상에서라도 저를 다시 알아보시겠다고!"진우는 평강의 촉촉한 입술에 깊고 뜨겁게 입을 맞추었다."약속하오, 평강. 천년의 세월이 지나고 시공간이 바뀐다 해도, 나는 반드시 부인을 다시 찾아내어 내 품에 안을 것이오. 이것은 내 영혼을 건 영원한 맹세요."두 사람의 입술이 은은한 촛불 아래서 포개어졌고, 서로를 향한 영원한 사랑과 서약이 밤하늘의 별빛 아래서 찬란하게 타올랐다.그날 밤, 두 사람은 새로 지은 사저 안방의 따뜻한 황토 구들장 위에서 서로를 향한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깊고 아련한 사랑을 나누었다. 훈훈한 구들장의 열기 위로 두 사람의 아련한 숨소리가 어우러졌고, 서로의 몸을 단단히 껴안은 채, 영원한 부부로서의 포옹을 풀지 않았다.다음 날 밤, 마침내 운명의 순간이 다가왔다.평양 국립 천문대와 대동강 군기시 중앙 고풍로 V4 주변 밤하늘에 기이하고 장엄한 천문 현상이 발생하기 시작했다.구름 한 점 없는 가을 밤하늘 중앙에 칠색의 전자기적 광륜이 거대한 고리 모양으로 피어오르며, 별자리들의 위치가 기하학적 수식처럼 오목하게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특수 희토류 광석의 자기장과 진우가 집필한 대기술경의 차원 공명이 반응하며, 고구려의 밤하늘에 시공간의 문(空間歪曲)이 환하게 열린

  • 온달이 되자 평강공주가 나타났다   59

    진우는 평강의 손을 꼭 쥐며 나지막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렇소, 부인. 기술이란 어느 한 사람의 머릿속에만 머물러서는 안 되는 법이오. 사람이란 언젠가 세월의 흐름 속에 사라지지만, 정밀하게 기록된 지혜는 책이 되어 영원히 살아남아 백성들을 지켜주는 법이지요. 내가 만든 이 공학의 원리들이 이 책으로 남아 고구려의 기틀을 천년 동안 단단하게 지켜줄 것이오."평강은 가슴이 뭉클해졌다. 이 사내는 단순히 전쟁에서 이기는 장수가 아니었다. 민초들의 삶을 진심으로 아끼고, 이 나라의 미래를 천년 앞까지 내다보는 진정한 성현이었다.평강은 곁에 놓인 먹돌을 집어 들고 차분하게 먹을 갈기 시작했다."그렇다면 서방님, 저 역시 곁에서 붓을 들겠습니다. 서방님께서 구술하시고 도면을 그리시면, 제가 정갈한 문체와 이두로 정리하여 단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완벽한 목판본 책자로 완성하겠습니다.""부인이 나와 함께해 준다면 이보다 더 뛰어난 대기술경이 없겠소."진우와 평강은 은은한 촛불 빛 아래서 서로의 눈을 깊게 응시했다.촛불이 아련하게 흔들리는 누각 안에서, 두 사람은 함께 붓을 들었다. 진우가 현대 공학의 수학적 원리와 수식을 고구려의 언어로 풀어내면, 평강은 특유의 명민한 수리 감각과 정갈한 문장력으로 이를 완벽한 장부와 지침서 형태로 정돈해 나갔다.두 사람이 나란히 앉아 붓을 움직이는 소리와 황동 자격루의 톱니바퀴 소리가 밤의 정적을 달콤하게 채웠다.가평의 초라한 흙집 툇마루에서 처음 만났던 바보 온달과 쫓겨난 공주. 온갖 오해와 귀족들의 음모,

  • 온달이 되자 평강공주가 나타났다   58

    수도 평양성을 중심으로 번져 나간 과학과 기술의 불꽃은 이제 고구려 5부 전체와 각 지방 관아, 그리고 변방의 작은 시골 부락에까지 거대한 문명적 혁명의 파도를 일으키고 있었다.대동강 하류에 위치한 국립 군기시와 제련 단지는 하루가 다르게 확장되었다. 가평에서 처음 제작되었던 1세대 고풍로를 넘어, 이제는 수차 여덟 대가 직렬로 연결되어 사시사철 압도적인 풍량을 뿜어내는 초대형 용광로 V4가 고구려 전역에 수십 좌나 세워졌다.그 가마에서 흘러나오는 순도 높은 강철은 무기나 갑옷에만 쓰이지 않았다. 백성들의 손에 들린 단단한 낫과 쟁기, 자갈밭을 가볍게 개간하는 강철 보습, 그리고 튼튼한 도로를 건설하는 철제 구조재로 탈바꿈하여 나라의 기초 체력을 근본부터 바꿔놓았다.진우가 도입한 유체역학 기반의 수차 양수기와 질소 퇴비 정제법은 고구려의 농업 생산량을 예년의 다섯 배 이상으로 튀겨내었다.상습 가뭄 지역이었던 황해도와 평안도 일대의 논밭마다 청량한 물소리가 그치지 않았고, 곡식 창고마다 만대 이상의 보리와 쌀이 빽빽하게 쌓여갔다. 거리마다 주린 배를 움켜쥐고 구걸하던 유민의 모습은 완전히 자취를 감추었다. 백성들은 추위와 기근 대신 따뜻하게 개량된 황토 온돌 기와집에서 비단 옷을 입고 배불리 밥을 먹으며 온달과 평강공주의 이름을 칭송했다."태대형 마마께서 내리신 강철 쟁기 덕분에 우리 마을 자갈밭이 모조리 기름진 옥토가 되었다네!""평강공주 마마께서 장부를 명확히 정비해 주신 덕에 관아의 수세관들이 쌀 한 톨도 사사로이 수탈하지 못하니, 이 어찌 하늘이 내린 태평성대가 아니겠는가?"백성들의 환호는 날마다 주작대로를 메아리쳤다.

  • 온달이 되자 평강공주가 나타났다   57

    진우의 품격 높고 겸손한 답변에 뒤에 서 있던 문무백관 수백 명이 일제히 탄성을 내뱉으며 머리를 깊이 숙였다. 과거 상부 고씨 가문 편에 서서 온달을 바보라 업신여기던 일부 대귀족들조차, 이제는 진우의 압도적인 공적과 백성들의 절대적인 추앙 앞에 감히 고개조차 들지 못했다.평원왕은 주작대로 한복판에서 고구려 역사에 영원히 기록될 왕명을 정식으로 선포했다."백관과 온 나라 백성들은 들으라! 오늘부로 부마 온달 대형을 고구려 최고 관직인 정1품 태대형이자 전군을 통솔하는 국가 총사령관에 명하노라! 또한 평강공주를 국가 재정과 산업을 총괄하는 국립 문교 총감으로 임명하여 나라의 기틀을 바로잡게 하노라!"수십만 백성들과 대신들이 일제히 무릎을 꿇고 만세를 외쳤다."태대형 마마 만세!""문교 총감 마마 만세!"장엄한 함성이 주작대로를 타고 평양성 전체로 파도처럼 피어올랐다.그날 밤, 안학궁에서 열린 대규모 승전 연회가 끝난 뒤, 진우와 평강은 궁궐 북쪽 언덕 위에 새로 건조 중인 평양 국립 천문대 및 기계 시계탑 공사 현장으로 올라섰다.황토와 내화 벽돌로 단단히 정비된 공사 현장 위에는 수차와 연결된 거대한 황동 톱니바퀴 구동축이 달빛을 받아 반짝이고 있었다.아래로는 수십만 기와지붕이 늘어선 평양 시가지가 한눈에 내려다보였고, 백성들이 승전을 축하하며 피워 올린 등불들이 대동강 물줄기 위에 황금빛 은하수를 이루고 있었다.북방의 차가운 저녁바람이 두 사람의

  • 온달이 되자 평강공주가 나타났다   56

    "부인의 이 치밀한 수거 및 정돈 능력이 있기에 승리의 결실이 한 푼도 허투루 새지 않는구려. 수거한 철재와 군량은 요하 국경 지대의 주민들과 아단성 관군에게 공평하게 배분하도록 합시다.""예, 서방님. 적들이 남기고 간 물자로 우리 국경의 방어망을 한층 더 단단하게 채우겠습니다."평강은 은은한 미소를 지으며 장부에 정갈한 붓글씨로 배분 계획을 적어 내렸다.진우는 승전에 도취하여 바로 평양성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적이 다시는 침범할 엄두를 내지 못하도록 요하 방어선을 완벽한 기계식 요새망으로 탈바꿈시키는 작업에 착수했다.진우는 아단성 암벽 성벽 위에 3세대 강철 거포 V3 열 자루를 영구 배치하고, 수력 기어식 포가를 성벽 구조물에 정밀하게 결합시켰다. 또한 수나라가 버리고 간 철재를 재제련하여, 강 건너 주요 여울목마다 마찰 발화 경보기와 고농도 유황 연막탄을 지뢰망으로 매설했다.더불어 진우는 수차의 회전력을 이용한 반사경 신호대를 요동성과 아단성, 그리고 평양성으로 이어지는 봉수대마다 설치했다."이 반사경 신호대는 구리 거울과 오목렌즈를 조합하여, 낮에는 햇빛을 반사하고 밤에는 특제 유황 불꽃을 이용해 수백 리 밖까지 삼 초 만에 비밀 신호를 타전할 수 있다. 외적이 국경을 베어 넘기는 순간, 평양성 군기시에서 세 시진 만에 거포 부대가 출동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진우가 아단성 성주와 포병 대원들에게 광학 신호대의 조작법을 직접 시연해 보이자, 장수들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이것은 단순한 성벽이 아니라 완벽한 천하무적의 강철 망이옵니다!"

  • 온달이 되자 평강공주가 나타났다   55. 온달이 되자 평강공주가 나타났다

    장수들과 병사들은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서로를 껴안았다. 단 한 명의 고구려 병사도 치명상을 입지 않고, 오직 과학적 무기와 치밀한 지략만으로 삼십만 외세의 침략을 완벽하게 깨부순 역사상 유례없는 대승리였다.진우는 수력 외륜 장갑선 갑판 위에서 거구의 허리를 꼿꼿이 세운 채, 멀어지는 수나라 군대의 먼지 구름을 바라보았다.진우의 은빛 강철 갑옷에 붉은 아침 노을빛이 반사되어 찬란하게 빛났다.진우는 차고 있던 은빛 장검을 집어넣으며 나지막이 숨을 내쉬었다.'원작 설화 속 온달은 아단성 아래에서 적의 화살에 맞아 비극적으로 전사해야 했다. 하지만 나는 오늘, 내 과학과 지혜, 그리고 평강과의 뜨거운 사랑으로 그 비극적인 전사의 운명을 완전하게 깨부수었다. 나는 살아남았고, 고구려를 구원했다.'진우의 눈동자 속에서 불굴의 자부심과 승리의 확신이 타올랐다.선착장으로 배가 도달하자, 성벽에서 내려온 평강공주가 정갈한 걸음걸이로 진우를 향해 달려왔다. 평강의 맑은 눈동자에는 감격의 눈물이 그렁그렁 고여 있었다.진우는 배에서 내려 평강을 향해 팔을 벌렸다. 평강은 수줍음도 잊은 채 진우의 넓은 가슴 안으로 꼭 안겨 왔다.진우는 평강의 몸을 단단하게 감싸 안으며 그녀의 이마에 따스하게 입을 맞추었다."부인, 보았소? 우리가 함께 만든 이 강철과 지혜가 삼십만 외세를 완벽하게 물리쳤소."평강은 진우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떨리는 목소리로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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