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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 update Fecha de publicación: 2026-09-11 07:10:33

* 식량 혁명과 첫 수확

아침 햇살이 새롭게 보수한 구들장 너머로 따스하게 비쳐 들었다.

강진우는 마당으로 나와 주변 토양의 질을 살폈다. 산골짜기 부락의 논밭은 치명적인 단점을 안고 있었다. 인근 개울에서 물을 대는 수로가 제대로 정비되지 않아 가뭄이 들면 토양이 금세 갈라졌고, 흙 속에 수분과 영양분이 머무르는 시간이 너무 짧았다.

'조선시대나 고구려나 농업 생산성의 핵심은 수자원 관리와 토양 개량이다. 지렛대와 수력 기학을 활용하면 이 부락 전체의 수확량을 최소 두 배 이상 늘릴 수 있다.'

진우는 곧바로 나뭇가지를 들고 흙바닥에 수차(水車)와 도랑의 배치도를 그렸다. 흐르는 계곡물의 운동 에너지를 회전 에너지로 바꾸어 낮은 곳의 물을 높은 논밭으로 퍼 올리는 무동력 수력 양수기 구조였다.

그때 방에서 나온 평강공주가 진우의 곁으로 다가왔다. 그녀의 손에는 진우가 어제 정리해 둔 금 장신구 중 아주 작은 조각 하나가 들려 있었다.

"온달아, 날이 밝았으니 이것을 저잣거리에 내다 팔아 식량과 농기구를 사 오려 한다. 네가 말한 대로 소량만 환전하여 마을 사람들의 의심을 사지 않도록 하겠다."

진우는 공주의 기민한 판단력에 미소를 지었다.

"좋은 생각입니다. 하지만 곡식을 사 오는 것은 임시방편일 뿐입니다. 우리는 스스로 식량을 생산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합니다."

공주는 진우가 바닥에 그려놓은 물레방아 형상의 도면을 내려다보았다.

"이 기괴한 바퀴는 무엇이냐?"

"계곡의 물을 자동으로 논으로 퍼 올리는 장치입니다. 이것을 설치하면 사람들이 일일이 물을 뿜어 올리지 않아도 사시사철 농수가 공급됩니다."

공주의 눈이 크게 커졌다. 고구려 궁궐에서도 수로를 끌어들이는 공사는 수백 명의 인부와 오랜 시간이 걸리는 대공사였다. 그런데 단 몇 개의 목재와 기어 원리만으로 농수를 자동으로 공급한다니, 믿기 힘든 소리였다.

"정녕 그런 일이 가능하단 말이냐?"

"가능하고말고요. 공주님께서는 저잣거리에서 쇠붙이 약간과 튼튼한 목재, 그리고 씨앗을 구해 주십시오. 저는 그동안 계곡가에 수차를 설치할 기반을 잡겠습니다."

두 사람은 역할을 나누어 신속하게 움직였다.

공주가 노모와 함께 저잣거리로 나간 사이, 진우는 산으로 올라가 곧고 탄력 있는 통나무들을 베어 내렸다. 온달의 막강한 신체 능력 덕분에 성인 사내 넷이 달려들어 가며 옮겨야 할 목재를 혼자서 가볍게 짊어지고 내려왔다.

진우는 통나무를 쪼개어 날개를 만들고, 중앙 축에는 마찰력을 줄이기 위한 기름칠한 목재 기어를 장착했다. 회전축의 균형을 맞추는 작업에는 정밀한 물리 계산이 들어갔다.

점심 무렵이 지나자, 공주가 수레에 튼튼한 철제 괭이와 뼛가루, 그리고 보리 씨앗을 가득 싣고 돌아왔다. 공주의 뒤로는 마을 주민 몇몇이 호기심 어린 눈으로 졸졸 따라오고 있었다.

"저 바보 놈이 또 계곡가에서 나무토막을 갖고 장난을 치고 있네!"

"그러게 말일세! 나무 바퀴를 물에 담가서 뭘 하겠다는 건지..."

마을 사람들의 비아냥거리는 소리가 들려왔지만 진우는 개의치 않았다. 그는 공주가 가져온 철제 부속을 수차 축에 결합하고, 계곡의 거센 물살 한가운데에 수차를 고정했다.

"공주님, 고정 핀을 뽑아주십시오!"

진우의 신호에 공주가 밧줄에 연결된 나무 핀을 당겼다.

콰아아아!

계곡물이 거세게 부딪치자, 거대한 나무 바퀴가 끼익 소리를 내며 천천히 돌아가기 시작했다. 바퀴 가장자리에 달린 대나무 통들이 물을 가득 담아 위로 올라갔고, 가장 높은 위치에 도달하자 경사진 대나무 수로 위로 물을 콸콸 쏟아냈다.

쏟아진 물은 진우가 미리 파둔 도랑을 따라 언덕 위 논밭으로 매끄럽게 흘러 들어갔다.

"물, 물이 위로 올라간다!"

"지대가 높은 논으로 물이 저절로 흘러 들어가고 있어!"

구경하던 마을 주민들이 비명을 지르며 제 눈을 비벼댔다. 사람의 힘을 전혀 쓰지 않고 계곡물이 언덕 위 밭으로 솟구치는 광경은 그들에게 마법이나 다름없었다.

평강공주 역시 콸콸 흘러가는 물길을 바라보며 감격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온달아... 네가 정녕 기적을 일으켰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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