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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화

“이건 용등 블랙카드입니다. 한도는 2000억이예요. 천해 시 용등상회소속 모든 매장에서 쓸 수 있어요!”

“그리고 처음 오셨으니, 아직 지낼 곳 없으시죠? 이것은 천궐1호 별장 출입문 카드에요. 부디 받아주십시오.”

“이렇게 큰돈을, 무슨 일 있으면 솔직하게 말해.”

예천우는 그 깊은 눈으로 모든 걸 꿰뚤어보고 있는 것 같았다.

“용왕님, 제 딸 양체은이 최근 반년 동안 온몸에 오한이 와서, 많은 명의를 찾아봤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양대복이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

“별 일 아니네. 내가 내일 짬을 내서 해결해 줄게.”

“정말요? 감사드립니다. 용왕님!”

양대복이 흥분하며 말했다. 여러 방법을 수소문한 끝에도 마침내 엄청난 비밀을 발견한 셈이다.

새로운 젊은 용왕이 자신이 고된 노력 끝에 찾아내지 못한, 신룡처럼 신비하고 의로운 의사였다니.

정말 믿을 수 없었다. 전설의 의선이 이렇게 젊은 데다 용문용왕일 줄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그의 대답에 양대복은 매우 기뻐했다.

“용왕님, 무슨 분부하실 일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해주십시오. 천해 시에 제가 해결할 수 없는 일은 없을 겁니다.”

“어린 여자애 한 명 찾아 줘.”

예천우는 양대복에게 대략 상황을 설명해 주었다.

“네, 제가 최선을 다해 찾아드리겠습니다!”

“아, 참! 그리고 제가 오늘 저녁 많은 유명 인사들을 초대하여 파티를 열 예정이니, 용왕님도 꼭 참석하시길 바랍니다.”

예천우는 그의 말을 듣자마자 눈살을 찌푸렸다.

“난 그런 자리는 싫어. 파티는 그만둬.”

“하지만 이미 다 초대장을 보냈어요.”

“취소해.”

“알겠습니다.”

“더 볼 일 없으면 나 먼저 내릴게. 그리고, 앞으로 용왕이라고 부르지 말고 예 선생님이라고 부르면 돼.”

예천우는 너무 눈에 띄고 싶지 않았다.

“네!”

양대복은 예천우가 조용히 있기를 원한다는 뜻을 알아듣고 즉시 공손히 알겠다고 했다.

비록 짧은 시간의 교류였지만, 그가 상위에 오른 이후 그 누구도 그에게 이런 긴장감과 압박감을 준 적이 없었다.

예천우는 차에서 내린 뒤, 먼저 아침을 먹고, 곧바로 약혼녀가 사는 곳으로 갔다.

햇빛이 잘 들어오는 별장이었다.

도착해서 별장 로비에 들어서자마자 놀랍도록 아름다운 여성이 그를 향해 걸어오고 있었다.

계란형 얼굴에, 진한 눈썹, 체리 같은 새빨간 입술에, 아름다운 몸매, 가늘고 하얀 긴 다리. 전체적으로 차갑고 고귀한 느낌을 풍기고 있었다.

뜻밖에도 어젯밤 첫 경험을 함께한 그녀였다. 여기서 또 만나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러나 그녀의 아름다움에 다시 한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다만 함부로 접근할 수 없게 만드는 그녀의 차가운 성격이 아쉬울 뿐이다.

임완유는 예천우를 보자마자 표정이 굳어졌다. 그리고 다급하고 짜증섞인 목소리로 물었다.

“여기는 뭐 하러 왔어?”

이 자식, 아침에 잘 약속해놓고! 돌아서자마자, 집까지 따라오다니! 협박을 하려는 게 분명해!

“내 와이프 찾으러 왔어.”

그의 말에 임완유는 그의 목적을 더욱 확신한 듯 화난 얼굴로 말했다.

“헛된 망상 하지 마. 난 너한테 절대 협박 같은 거 안 당해.”

“무슨 소리야. 난 내 약혼녀 임완유 찾으러 온 거야. 널 찾아온 게 아니라!”

“약혼녀 임완유? 혹시 네가 예천우야?”

임완유는 깜짝놀랐다. 할아버지가 이름만 알려줬지, 그를 직접 본 적이 없었다. 그냥 그가 얼마나 잘났고 훌륭한지에 대해서만 들었다. 하지만 이런 촌스러운 옷차림을 한 무례한 인간일 줄 몰랐다.

돌아오는 길에 임완유는 여전히 멍했다.

자신은 임씨가문의 대표에 유학파 석사인데, 저런 놈에게 처음을 주었으니, 죽고 싶은 마음까지 생겨났다.

게다가 이 무례하기 짝이 없는 촌뜨기가 자신의 약혼자일 줄은 더더욱 생각지도 못했다.

이런 놈에게 시집가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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