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상자를 열어본 순간, 오룡의 안색은 굳어졌다.상자안에 든것은 모두 성묘 지폐였기 때문이었다.오룡은 진노해서 소리 질렀다. "네 놈이 감히 날 농락해?"말이 끝나자 그의 뒤에 있던 모든 부하와 경호원들이 모두 한지훈을 향해 총을 겨눴다.반면 한지훈은 담담한 얼굴로 말했다. "내가 말했잖아, 이 돈은 목숨을 걸어야 가질수 있다고. 믿지 않은건 너야.""이 10억 정도면 너희의 목숨 값으론 적당하겠네.""씨발 놈이 죽으려고 환장했나?" 오룡는 크게 화를 내며 손을 흔들었다. 총을 쏘라는 뜻이었다.그러나 이때 한 갈래, 한 갈래의 은색 빛이 그들의 눈 앞을 스쳐지나갔다.한지훈이 순식간에 손에서 무수개의 비침을 날려 그들의 손목을 찔렀다. 순식간에 그들의 손목은 마비 되었고, 들고 있던 총들도 속속히 떨어졌다.어떤 사람은 애를 써서 총을 주으려 했으나 곧 차가운 빛을 뿌리며 날아오는 은색 빛에 어깨가 잘려 붉은 피를 사방에 뿌렸다."아아악!"그는 비명을 지르며 이유도 알 수 없이 잘린 어깨를 붙들고 피 웅덩이 속에 쓰러졌다.한지훈은 여전히 덤덤하게 자리에 앉아있었으나 그의 손에 쥐어져 있는 오릉군 가시에서는 피가 뚝뚝 떨어졌다.이 모습을 본 사람들은 모두 놀라 멍을 때렸다.이렇게나 무서운 실력이라니.방금전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그들은 아예 보지도 못했다.민머리 노인은 얼굴을 구기며 식은 땀을 흘리고서 급히 물었다. "넌 도대체 누구냐, 뭘 하려는 거야?""허허, 내가 누구냐고?"한지훈은 냉소하며 말했다. "너희들이 내 장모님이랑 장인어른 납치 했잖아, 왜, 이제 무서워?"말을 들은 민머리 노인의 눈엔 차가운 빛이 어렸다. "젊은이, 여기는 경남 마을이야. 난 여기 우두머리와 마찬가지고, 근데 내가 널 무서워 할것 같아? 그렇게 죽고 싶다면 어쩔수없지. 내가 독하다고 원망하지 마라!"말을 마친 그는 테이블을 뒤집어 엎은 뒤, 허리춤에서 총을 꺼내어 테이블 맞은편에 있는 한지훈을 향해 총을 쐈다.탕탕탕!그는 연속으로 총을
순식간에 룸 안에서 총알이 사방으로 날아다니고, 각종 테이블, 마작, 트럼프, 술병들이 부서졌다.그리고.총소리가 멈추는 동시에 민머리 노인은 누군가에 의해 부축되어 일어났다.그는 허리를 감싸고 험상궂은 눈빛으로 눈 앞의 난잡한 룸 안을 쳐다보았다.바닥에는 총알이 빽빽히 박힌 시체들이 몇구 쓰러져 있었는데 형체 조차 제대로 알아볼 수 없었다."그 놈은?!"민머리 노인은 노호했다.바로 이때, 시체 한 구가 갑자기 들어 올려졌다.한지훈은 시체 아래에서 일어나서 손에 권총 두 자루를 들고 입구에 서 있는 십여 명을 향해 신속하게 총을 쏘았다.탕탕탕!총소리는 매우 컸다.입구의 십여 명은 전혀 반응할 겨를 조차 없이 총을 맞았는데, 마치 폭죽이 튀는 것 같았다.순식간에 입구에 있던 십여 명이 모두 쓰러졌다.이 장면을 보고 민머리 노인은 오줌을 지렸다.왜냐하면, 방금 모든 총알이 그의 몸을 스쳐 자신의 양쪽에 있던 부하들을 관통했기 때문이었다.총소리가 멈추자 민머리 노인은 바로 풀썩하는 소리와 함께 무릎을 꿇었다. 그의 온몸은 심하게 떨렸으며 아래에선 누런색 액체가 흘러나오고 있었다.한지훈은 담담하게 민머리 노인의 앞으로 다가가 총을 들고 그의 머리를 짚으며 싸늘하게 물었다. "말해봐, 누가 너희들에게 이렇게 하라고 했어?"이 일은 처음부터 이상했다.민머리 노인은 너무 놀란 나머지 멍해져서 더듬거리며 말했다. "가, 강문복이 아, 아니, 저더러 이렇게 하라고 시켰습니다. 저한테 20억을 주고 강학주와 서경희를 납치한 다음에 당신들을 여기로 오게끔 유도한 뒤 모두 잡아들이라고 했어요."그의 말을 들은 한지훈은 대충 사건의 전말을 깨달았다."왜 그러라고 했지?" 한지훈이 물었다.민머리 노인은 필사적으로 고개를 가로저었다. "형님, 저도 잘 모르겠어요. 저는 단지 돈을 받고 일했을 뿐입니다. 하지만, 그 사람들이 어떤 외국 상인과의 합작을 독식하려고 한다는 것을 어렴풋이 들었습니다. 무슨, 당신들한테 일만 생긴다면 그 합작은 반드시 그들이
사무실 문이 세게 걷어차이더니 곧 싸늘한 표정의 한지훈이 들어왔다. 그는 들어오자마자 강문복의 멱살을 잡고 차갑게 경고했다. "강문복, 경고하지. 한번 더 우연이랑 우연이 가족한테 손 대면 그땐 널 죽여버릴거야!"매우 차가운 말이었다.사무실 전체의 온도도 곧 빠르게 내려갔다.멱살이 잡힌 강문복은 숨이 쉬어지지 않아 띄엄띄엄 말했다. "지훈아,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난 모르겠구나. 먼저 이것 좀 놔봐라, 여긴 강운그룹이야!"흥!한지훈은 차가운 콧방귀를 뀌며 바로 강문복을 던졌다. 강문복은 땅에 세게 부딪친 뒤, 원망 어린 눈빛으로 한지훈을 쳐다봤다."강문복, 시치미 떼지 마. 네가 무슨 짓을 했는지는 네 스스로 잘 알고 있겠지. 내가 이번에 온 것은 단지 경고를 해주기 위해서야. 물론 이건 마지막 경고야. 만약 다음이 있으면, 그땐 내가 직접 너를 황천길로 보내주지."한지훈은 차갑게 말하면서 바로 몸을 돌려 강운그룹을 떠났다.그가 떠나자 강문복은 땅에서 기어일어나 어두운 낯빛으로 찻잔을 깨뜨리며 노여워했다. "빌어먹을! 빌어먹을! 화가 나 미치겠네! 파관된 전임 북양구 총사령관이 뭐가 자랑스럽고 득의양양할 게 있어? 감히 나에게 경고한다고? 아니야, 내가 저따위한테 질리가 없어!"한편, 한지훈은 강운그룹을 떠난 뒤, 곧장 별장으로 갔다.그리고 강우연은 강학주와 서경희를 돌보러 병원으로 갔다.그가 별장에 들어서자마자 신룡전의 사자가 한지훈의 뒤에 나타나 한쪽 무릎을 꿇고 말했다. "용왕님, 강북의 기영증권과 원씨 가문의 원지용이 움직였습니다."이 말을 들은 한지훈은 미간을 펴고 차가운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그래, 알았어."원씨 가문, 결국엔 움직였구나.그날 저녁, 한지훈은 용린과 용일한테 연락하여 함께 강북성 H 시로 갔다.H 시에 도착한후 길씨 가문의 가주, 길종문은 사람을 파견하여 그들을 맞이하게 했다."백 선생님, 가주님께서 백 선생님을 취향루로 모시라고 하셨습니다."한지훈은 담담하게 대답했다. "알았다, 좀 이따가 가지.
한지훈의 말을 들은 원지용은 안색이 굳어졌다. 그는 경계하는 눈빛으로 한지훈을 보며 물었다. "백 선생, 그것은 저희 원씨 가문의 비밀인데, 대체 어떻게 알았습니까?"한지훈은 담담하게 술 한 잔을 마시며 웃었다. "이 세상에 제가 모르는 일은 아직 없습니다. 제가 알고 싶은 것은 조금만 방법을 대거나 돈 좀 쓰면 다 알아낼수 있어요. 당신네 원씨 가문은 말할 것도 없고, 영국의 황실 소식이라도 전 살 수 있죠."이 말을 듣고 원지용의 안색은 매우 보기 흉하게 굳어졌다. 그는 한지훈을 자세히 바라본 다음에 침음했다. "당신 말이 맞습니다. 저희 원씨 가문은 확실히 고서의 잔권이 한 권 있어요. 그 고서의 이름은 《천생서문》이며 많은 신비로운 비밀들을 기록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고서의 잔권은 저희 가문에서 쉽게 보여줄 수 없네요.""더군다나 저도 그럴 권리가 없어요.""만약 제가 잘못 기억하지 않았다면, 고서의 잔권은 저희 원씨 가문의 다섯 장로가 관장합니다. 그들의 허락이 없다면 누구도 접촉할 수 없어요. 얻을 생각은 더더욱 할수 없고요."여기까지 들은 한지훈의 얼굴색은 약간 굳어졌다.그는 이어 말했다. "그럼 저희 사이에는 더 이상 할 이야기가 없네요."말을 마친 한지훈은 일어나 용린과 용일을 데리고 떠나려 했다.원지용은 한지훈이 떠나는 것을 보고 달갑지 않아하며 말했다. "백 선생, 반드시 그《천생서문》의 잔권을 참관해 봐야 하겠습니까?"한지훈은 발걸음을 멈추고 뒤돌아보았다. "네, 전 각종 고서와 골동품들을 소장하기를 좋아합니다. 그 고서의 잔권도 제가 이번에 용국에 온 이유 중 하나입니다. 만약 원 선생이 방법이 없다면 저는 다른 사람을 찾아 합작할 것입니다. 제가 잘못 기억하지 않았다면 이《천생서문》의 잔권은 나머지 3대 가족도 있을테니까요."말을 들은 원지용은 순식간에 긴장하기 시작했다.그는 생각을 한 후에 결심을 굳힌 것처럼 말했다. "백 선생, 이 일은 제가 바로 허락할 수 없습니다. 장로들께 야쭤봐래 합니다. 만약 그들이 동의
약 10분 후에 전화가 다시 걸려왔다.원지용이 서둘러 전화를 받자 사 장로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다른 네명의 장로의 뜻에 의하면 백 선생을 참관시킬 수는 있지만, 반드시 저희 가문이 지정한 곳에 가서 참관해야 한답니다. 그리고 시간은 30초밖에 안되고요.""알겠습니다." 원지용이 대답했다.이와 동시에 한지훈도 자신이 묵는 호텔로 돌아왔다.방 안에서 용린과 용일이 좌우에 서서 물었다. "용왕님, 언제 손을 쓸까요?"한지훈은 손에 든 오릉군 가시를 가지고 놀면서 담담하게 웃었다. "급하지 않아. 내일 심천하한테 한 번 오라고 해.""예." 용린이 대답했다.이튿날, 심천하는 기세드높게 호텔에 와서 한지훈을 만났다.그리고 이 일은 곧 길씨 가문과 원씨 가문의 귀에 전해졌다."원 선생, 어떡하죠? 백 선생이 심천하와 합작하려는건 아니겠죠?"길종문은 매우 조급해나서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원지용은 담담하게 차를 한 모금 마시며 그에게 말했다. "당황하지 말고 더 기다리죠.""원 선생, 원씨 가문에서 백 선생의 요구를 승낙하지 않았습니까? 왜 더 기다려야 합니까?"길종문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원지용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당신은 모르시겠지만 백 선생은 제게 그가 쉽게 간파할 수 없는 사람이라는 느낌을 줍니다. 그러니 조급해하지 말고 조금만 더 기다리죠. 곧 소식이 올 것이니."말이 끝나자마자 입구에서 검은 옷을 입은 남자가 들어왔다.그는 한쪽 무릎을 꿇고 두루마리 같은 원통을 손에 들고서 원지용에게 건네주었다. "선생님, 방금 받은 소식입니다."원지용은 격동되여 일어나 재빨리 그 원통을 열어 그 속에서 기밀서한을 꺼냈다.그는 빠르게 몇 눈 훑어보았다. 내용을 다 본 뒤 그의 눈빛은 어두워졌을 뿐만 아니라 의혹도 어렸다. "정말 아니네..."길종문은 그의 행동이 의문스러워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원 선생, 무엇이 아니라는 겁니까?"원지용은 손에 든 서한을 책상우에 놓았다. 서한의 내용은 백 선생의 신분에 관한 것이었다.백
저녁무렵, 길종문은 한지훈을 길씨 가문으로 초청했다.원지용은 웃으며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백 선생, 원씨 가문 장로 몇분께서 당신의 요구를 동의하셨습니다. 다만, 그《천생서문》의 잔권은 당신에게 보여줄수는 있지만 반드시 저희가 지정한 곳에서 보아야 한답니다. 게다가 30초동안만 보실수 있습니다. 백 선생의 뜻은 어떠합니까?"이 말을 듣고 한지훈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원씨 가문은 정말 신중하군요. 30초동안의 시간이라니, 큰 인심이라도 쓰는 것처럼 들리네요."원지용은 웃으며 말했다. "백 선생, 이것도 제가 당신을 위해 최선을 다해서 쟁취해온 것입니다. 원씨 가문에서는 원래 이 잔권을 쉽게 남에게 보여주지 않아요."한지훈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렇다면 저도 마지못해 승낙해야겠네요."이 말을 들은 길종문은 크게 기뻐하며 바삐 일어나 한지훈과 원지용에게 술을 따르면서 말했다. "그럼, 유쾌한 합작이 되길 기원합니다.""유쾌한 합작이길." 한지훈은 그들과 건배했다.저녁에 호텔로 돌아간후 용린은 이해가 되지 않아 물었다. "용왕님, 겨우 30초동안이라뇨, 원씨 가문도 정말 인심을 크게 썼네요. 정말 그들과 거래를 하실 생각이세요, 용왕님?"한지훈은 어두운 눈빛으로 담담하게 말했다. "천억을 투자하는건 단지 돌다리를 건너기 전에 두드려 보는 행동에 불과해. 원씨 가문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간단하지 않아. 용국의 가장 신비한 4대 가문중 하나가 된 데에는 다 그런 이유가 있으니 우리는 천천히 할 수밖에 없어. 내일, 제시간에 약속을 지키러 가자. 원씨 가문의 그 몇 장의 잔권이 도대체 무엇을 썼는지 잘 봐야 하니까."야심한 밤, 한지훈은 방에 앉아 강 어르신이 자신에게 줬던 두장의 《천생서문》의 잔권을 꺼내 연구하기 시작했다.한참 동안 들여다본 한지훈은 안색이 점차 굳어졌다.강 어르신의 말이 맞았다. 이 잔권은 정말 한씨 가문을 제외한 다른 사람들은 알아볼수 없다.두 장의 잔권의 내용은 꽤 심오하였다. 옛사람들의 무술 습득
만약 예전의 한지훈이었다면, 의술 실력을 다른 신의들과 비겼겠지만, 지금의 그는 압도적으로 이길 자신이 있었다.그는 깊게 숨을 내쉬었다. 밤을 새었는데도 한지훈은 전혀 피곤하지 않았다.설마, 잔권 속의 그 심법들 때문인가?이때, 초인종이 울렸다.용린이 들어와서 허리를 굽히며 말했다. "용왕님, 출발해도 될 것 같습니다.""알았어."한지훈은 짧게 대답한 다음, 잔권을 거두고 용린을 따라 호텔을 떠났다.용일은 H 시에서 신룡전의 다른 사람들을 맞이하는 임무를 수행했다.왜냐하면 한지훈이 준비할게 두 가지었기 때문이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한지훈은 원지용과 약속한 천우박물관에 도착했다.그 곳은 강북성 전체에서 가장 큰 박물관으로, 많은 진기한 보물과 문물들이 진열되어 있었다.이른 아침부터 박물관 전체에 계엄령이 내려졌는데, 박물관 안팎 모두 총을 들고 무장한 경호원들이 서있었다.박물관 앞에서 원지용은 옅은 웃음기를 띤 채 뒷짐을 지고 서있었다.그는 한지훈의 차가 오는 것을 보고 앞으로 나가서 맞이했다. "백 선생, 안으로."한지훈은 차에서 내려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이었고 안경을 살짝 올린후 박물관 전체의 보안 상황을 훑어보았다.원씨 가문에서 이번 만남을 공 들여 준비한 것이 보였다. 이정도의 보안이라면 한지훈이라고 하더라도 쉽게 드나들수 없었다.원씨 가문이 《천생서문》을 매우 중시하고 있다는것을 알수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한지훈은 원지용과 길종문을 따라 박물관의 가장 안쪽에 있는 전시장으로 갔다.이 전시장은 전체 박물관을 통틀어서 경비가 가장 삼엄하고, 도난 방지 설비가 가장 선진적인 곳이었다.그곳에는 적외선 레이저선이 온통 설치되어 있었을 뿐만아니라 홍채 인식을 하는 기계도 있었다.전시장의 가장 중앙에는 투명한 유리카운터가 있었는데 조명 아래쪽에는 노란색과 검은색으로 얼룩덜룩한 고서의 잔권이 있었다.웃쪽의 필체가 뚜렷한걸 보아 원씨 가문에서 잘 관리하고 있었음을 알수 있었다.그러나 그 내용은 그 어떤 왕조의 문자에도 속하지
한지훈은 허허 웃으며 말했다. "원씨 가문도 연구해내지 못한 것을 제가 어떻게 알아볼 수 있겠습니까? 이 위의 기호들을 전 하나도 알아볼수 없네요."이 말을 들은 원지용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백 선생이 알아보지 못하시는 것도 당연합니다. 자, 참관이 끝났으니 내정으로 가서 저희의 합작건에 대해 토론할까요?"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갑시다."이때 한지훈은 잔권의 내용을 모두 기억했다.아직 완전히 깨닫지는 못했지만 그 기호들을 기억하는 것은 아주 간단했다.전 북양구 총사령관으로서 그는 한번 보면 잊지 않는 놀라운 기억력을 가지고 있었으니까.게다가 놀라운 점은 원씨 가문이 보여준 이 잔권이 마침 자신의 손에 있는 두장의 잔권의 뒤장이라는 것이었다. 우에 기재된 내용이 바로 어젯밤 자신이 본 고전의술의 뒷내용이었다.이것은 정말 대단한 수확이었다.그들의 회담은 순리롭게 끝났다.한지훈과 원지용, 그리고 길씨 가문의 합작이 정식으로 달성됐다.이 소식은 강북성에 큰 파문을 일으켰다."맙소사! 길씨 가문이 백 선생과의 그 합작을 따냈군. 투자금이 무려 천억이라던데!""이러면 길씨 가문의 지위가 또 몇단계 올라가겠군. 강북성 6대 세가중 제일이 될수도 있겠는걸.""백 선생이 심천하 뒷백이라며? 왜 이번에는 심천하와 합작하지 않았지?"강북성 전체에 의론이 분분한 지금, 심천하는 한지훈 앞에 서서 비할 데 없이 공손하게 말했다. "길씨 가문, 원씨 가문과의 합작을 달성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백 선생님. 그들은 아마 이게 모두 선생님께서 파놓은 함정이라는 것을 모르겠죠."한지훈은 눈썹을 약간 올리고는 찬웃음을 지었다. "강북에는 더 이상 길씨 가문이 없을거야. 심천하, 이 다음을 대처 할 준비해, 곧 피바람이 불테니까.""알겠습니다."심천하는 존경어린 마음을 담아 대답했다.한지훈은 매우 똑똑했다. 이 천억의 투자금은 그렇게 얻기 쉬운게 아니었다.길씨 가문은 지금 분명히 환희의 축제를 벌이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모를
각 대명산과 무신종에서 탐내는 보물을 어찌 평범한 사람들이 쉽게 손에 넣을 수 있겠는가?!설령 대명산과 무신종 같은 초대형 세력이랄지라도 경계를 늦출 수는 없다.한순간의 방심으로, 단 한 송이 자소화 때문에 양대 세력 간 대규모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육천릉이 보기에, 비록 한지훈의 실력이 각 세력에서 정성껏 길러낸 젊은 세대들에 미치진 못해도, 자신들과 같은 사람들이 감히 짐작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다.혹여 운이 좋아서 한몫 챙기게 된다면 얼마나 기쁜 일이겠는가?!설령 얻지 못하더라도, 마음속 깊이 감사를 품게 될 것이다.그때 나씨 가문이 약재 방면의 몫을 자기 가문에 더 많이 나눠준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음, 알겠습니다. 우선 먼저 돌아가세요, 필요하면 제가 사람을 보내 부르겠습니다.”한지훈은 미묘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이 자소화만큼은, 반드시 손에 넣고야 말리라!누가 탐내든, 한지훈은 결코 이 꽃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좋습니다, 한 선생님. 준비되시면 언제든 연락만 주세요. 제가 직접 모시러 가겠습니다!”육천릉은 정중하게 고개 숙이며 물러갔다.육천릉이 멀어지자, 앞마당 옥기 상점의 한 점원이 한지훈을 힐끔 바라보며 말했다.“한 선생님, 선생님께서는 보통 사람은 아니신 것 같네요?”한지훈은 그를 흘긋 보더니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나도 너랑 똑같은 평범한 용국 국민일 뿐이야.”“한 선생님, 선생님께서는 한 씨이시고, 나 대표님조차 선생님께 그렇게 공손한 걸 보면… 설마 그분은 아니시겠죠?”점원은 조용히 물었다.그가 말한 '그분'이란, 물론 세계에 명성을 떨쳤던 북양왕 한지훈을 가리킨 것이다!한지훈이 은거한 뒤로, 수많은 이들이 그의 행방을 추측해 왔다.조정에서도 끊임없이 한지훈을 찾고 있지만, 누구도 그의 실체를 본 사람은 없었다.“말했잖아, 나도 너처럼 평범한 사람이야. 북양왕이 어떻게 이런 작은 가게에서 일하겠니?”한지훈은 담담히 설명했다.“그래도 제 눈에 선생님은 평범해 보이지
육천릉은 한지훈이 이 일에 관심을 보이자 재빨리 웃으며 말했다.“맞습니다. 제가 보낸 사람들이 어젯밤에 사진을 한 장 보내왔습니다!”그 말과 함께, 그는 서둘러 사진 한 장을 꺼내 한지훈에게 내밀었다.사진은 다소 멀리서 촬영된 탓에 꽤 흐릿했지만, 천생서문에 기록된 묘사와는 놀랍도록 잘 들어맞았다.여섯 장의 꽃잎은 각기 다른 색을 띠고 있었고, 꽃술 한가운데엔 보랏빛 꽃봉오리 하나가 있어 매우 이상하게 보였다! 사실, 영기가 되돌아온 이후로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은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었다.보통 사람의 수명이 이십 년 이상 늘어난 것은 물론, 어떤 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일성 병왕의 전력을 지닌 채 태어나기도 했다.이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무도가 성행하게 되었고, 그 성장 속도 또한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빨라졌다.어떤 종문들은 전투력을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는 약까지 제조해 판매하고 있었으며, 일부 국가는 무인으로 구성된 특수 군대를 조직하여 국력을 강화하고자 했다.용국 또한 이런 군대를 조직하였지만, 현재는 어느 국가도 감히 용국의 세계적 지위에 도전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실정이었다.따라서 용국의 군대는 주로 무력의 상징으로 기능할 뿐이었다.하지만 자소화라는 이 기이한 꽃의 효능을 제대로 아는 자는 극히 드물었다.한지훈은 예전에 한 야외 생존 프로그램을 보다가, 참가자가 이 자소화를 독초로 착각하고 꺾어 버리는 장면을 직접 본 적이 있었다.당시 그는 속으로 얼마나 애가 탔던지!영기가 되살아난 지금, 이와 같은 신기한 꽃과 약초는 앞으로도 점점 많아질 것이 분명했다.특히 외국과는 달리, 용국의 오대 명산에서는 자소화의 효과에 대해 비교적 잘 알려져 있었다.그 때문에 대량산은 단시간 내에 수많은 종문에 의해 금지 구역으로 지정되었고, 일반인은 근처에도 접근할 수 없게 되었다.그래서 육천릉이 보낸 자들도 멀리서 겨우 이 한 장의 흐릿한 사진을 찍어온 것이 전부였다.“보아하니, 이 자소화를 노리는 이들이 꽤 많겠군.”한지훈
수년 후.산성시의 옥기 상점 안, 장발의 사내가 한 쌍의 남매에게 무공을 가르치고 있었다.소년은 얼굴에 앳된 기색이 역력했지만, 손짓 하나 발짓 하나 모두 본받을 만한 기세를 품고 있었고, 소녀는 더욱이 품새 하나하나에 눈에 띄는 기세와 무형의 위압이 서려 있었다.“여보, 애들 좀 쉬게 하지 그래요? 조금 있다가 도청도 불러서 다 같이 캠핑 가요, 어때요?”강우연은 캠핑에 쓸 텐트와 조리 도구를 챙기며 미소를 지은 채 물었다.한지훈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멀리 보이는 산을 바라보았다.어느새 4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한지훈은 줄곧 이곳에 은거하며, 한편으로는 천생서문을 깊이 있게 연구하고, 또 한편으로는 세상의 큰 흐름이 바뀌기를 기다리고 있었다.지금까지도 제법 많은 역외 강자들이 돌아왔지만, 한지훈이 정한 세계의 판도를 감히 뒤흔드는 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지금, 전 세계에서 유일한 연합국 상임이사 자리는 바로 용국이 차지하고 있었고, 세계의 운영 방식조차 모두 용국의 입김 아래에 놓여 있었다.하지만 이 모든 것은 세속적인 겉모습에 불과했다.실은 세계 각국은 물론, 용국 내부조차도 암류가 소용돌이치고 있었다.한지훈은 아직 대세가 변화하기 전에는 지나치게 과시하고 싶지 않았고, 자신의 정체 역시 세상에 드러내고 싶지 않았다.지금 그는 그저 이 옥기 상점의 사장일 뿐이었고, 강우연은 그저 옥기 상점의 사모였다.비록 나씨 집안에서 종종 사람을 보내 한지훈을 문안하며, 집안 후손들을 수련시키러 보내곤 했지만, 모두 한지훈의 비밀을 철저히 지켜주고 있었다.신룡전의 삼대 용존 역시 지금은 모두 이성 천신계의 실력을 갖추게 되었고, 정작 한지훈 자신은 아직도 일성 준천신계에 머물러 있었다.하지만 그것은 한지훈이 돌파할 실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천신계에 진입한 후 그는 이 경지에 들어선 자에게는 경지 그 자체가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진정 중요한 것은 진법에 대한 이해와 운용이었다.이것이 바로 그가 상위 경지를 거슬
한편, 오륙 무도학원의 진법루 안에서 갑자기 하늘을 찌를 듯한 빛기둥이 솟아올랐다!그 찬란한 빛기둥은 무려 사흘 밤낮 동안 계속되었다!마침내, 진법루 전체가 우르르 무너져 내리더니, 지면 위에 끝을 알 수 없는 깊은 심연이 나타났다.그 심연 아래에는 희미하게 푸른빛을 띠는 광막이 아른거리며 떠올랐다.많은 사람들이 이 경이로운 장면을 휴대폰에 담아냈다!이제서야 오대 명산의 고위 무인들도 어째서 그토록 오랫동안 역외 강자들이 돌아오지 않았는지 마침내 이해하게 되었다! 그 이유는 바로, 지구의 영기가 이미 고갈되어 그 강대한 힘을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하지만 영기의 회복은 단숨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며, 서서히 회복되는 과정을 필요로 하는 것이었다.이 순간, 지표면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에 큰 변화가 일어났다.예전엔 무릎 높이밖에 자라지 않던 목초가 하룻밤 사이에 사람 키를 훌쩍 넘겼으며, 야생 동물들 또한 이전보다 몇 배는 커진 모습이었다!한 오륙 사냥꾼이 산속에서 몸무게 40킬로그램, 길이 1미터에 달하는 토끼를 사냥했다는 뉴스가 전 세계를 놀라게 했고, 미륙의 어민들이 수십 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물고기를 잡아 올렸다는 보도는 또다시 전 세계인의 신경을 자극했다!한때 드문드문했던 숲은 하룻밤 사이에 무성해졌으며, 사막에도 대규모의 오아시스가 생겨나기 시작했다.여러 명산 역시 짙은 안개에 휩싸인 채, 산봉우리들이 치솟으며 기존보다 몇 배나 웅장해졌다!이제 전 세계적으로 무공 수련 열풍이 일었다.특히 용국에서는 무종들이 세속에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다!이전과 다른 점은, 무종들이 이제 더는 조정의 통제를 받지 않는 독립 세력이 되었다는 점이었다!용국뿐 아니라 전 세계 각국에서 무도 재판소가 설립되었고, 이 재판소는 중대한 죄를 저지른 무인들을 심판하기 위한 기관이었다!영기의 귀환과 함께, 그동안 폐관 수련에 들어갔던 무적천이 갑자기 고통스럽고 분노에 찬 포효를 내질렀다.그의 몸과 융합되지 못하고 있던 흑룡의 심장이, 이 순간 묘
모든 이들은 그가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라고 믿고 있었다.그러나 그가 나타나는 순간, 모든 이들이 경외심에 찬 시선을 드러냈다.앨러스의 긴장된 마음도, 그 순간 조금은 누그러졌다.보아하니, 고대 인디언들이 결국 움직인 모양이었다.하지만 한지훈은 허공에 떠오른 그 거대한 얼굴을 단 한 번도 쳐다보지 않았다.그저 가볍게 손을 들어 올리자, 하늘에서 눈 부신 별빛이 쏟아져 내렸다!눈 깜짝할 사이에, 미륙 전역에 퍼져 있던 앨러스 족속들이 무수한 별빛에 온몸이 꿰뚫리며 순식간에 잿더미로 변했다!그들 중엔 전신계나 사령관 경지의 강자들도 많았고, 본능적으로 반항하려 했지만 천신계 강자 앞에서는 저항이란 개념조차 존재하지 않았다! 단 한 호흡의 시간도 지나기 전에 모두가 가루가 되어 버린 것이다. “한지훈! 네… 네놈은 어째서 우리를 노리는 건가!”눈앞에서 하나둘 동족이 죽어 나가자, 앨러스의 눈동자는 충혈되어 터질 듯 부릅떴다.심지어 하늘 위에 떠 있던 그 거대한 얼굴조차 노기가 서리기 시작했다!비록 앨러스의 족속들이 죄를 저질렀다지만, 한지훈이 이때 손을 쓴 것은 그의 위엄에 대한 공공연한 도전이었다!“한지훈! 경고한다. 이 땅에서 더 이상 행패를 부리지 말아라! 그렇지 않으면 내가……”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찬란한 별빛이 다시 한 번 하늘을 덮었다!눈 깜짝할 사이에 이국 인구의 절반 이상이 허공에서 사라졌고, 이국 전체는 순식간에 피바다로 변했다.한지훈은 고개를 돌려 냉랭한 눈으로 하늘의 얼굴을 쏘아보며 말했다.“너희는 모두 죽어 마땅하다!”“그들이 인류 멸망 계획을 실행하려고 망상한 것은 더 이상 비밀이 아니다. 인류를 멸종시키겠다는 그들의 야망이 있다면, 먼저 그들 자신부터 사라져야겠지.”“만약 불만이 있다면 언제든 용국으로 찾아와라.”그 말이 떨어지는 순간, 하늘 위 거대한 얼굴이 잠시 멍해졌다.그렇다, 앨러스 족은 분명 전 인류를 죽이고, 오직 자신들의 후손만 남겨 지구를 지배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던 것이다!“
엘러스는 한지훈이 정말로 이국과 결전을 벌이려 한다는 사실을 믿지 않았다. 지금의 한지훈은 이미 전 세계의 꼭대기에 선 인물이었기 때문이었다.비록 머지않아 역외 강자들이 돌아오면 한지훈도 다시 미미한 존재로 전락할 것이지만, 적어도 지금 이 순간부터 몇 년 후 그들이 완전히 귀환하기 전까지는, 한지훈은 신화 같은 존재였다.그가 이 자리에 오르기까지 얻은 이익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모두가 뻔히 알고 있었다. 부와 절세의 미녀들, 모두가 그의 손짓 한 번에 오고 갈 수 있는 존재에 불과했다.“한지훈, 우리는 네 실력을 매우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난 여전히 우리가 앉아서 대화를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해.”엘러스는 결연한 눈빛으로 한지훈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는 이국 최고위층을 대표할 뿐 아니라, 유다 민족 전체를 대표해 한지훈과 조건을 논의하고 있었다.역사적으로 2천 년 넘게 떠돌던 이 민족은 겉보기보다 훨씬 복잡하고, 최후의 순간까지 절대로 비장의 수를 꺼내지 않으며 그들의 속셈과 진짜 저력을 세상에 드러내지도 않았다.반면 한지훈은? 말 그대로 혼자뿐이었다. 용국에서 도와줄 수 있는 건 얼마나 될까?하지만 엘러스의 말을 들은 한지훈은 비웃을 뿐이었다. “너희가 나랑 조건을 논할 자격이 있나?”“한지훈, 잘 생각해. 오늘 여기 모인 사람들이 누구인지 알고 있겠지?”엘러스는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 오늘 이 자리에 모인 건 이국 고위층뿐만이 아니었고, 미륙 전체의 최고위 인사들과 이스렐 국가 원수까지 포함되어 있었다.세계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이들이 전부 이곳에 모인 것이다.게다가 현 세계에서 가장 정예의 무기들이 이미 주변에 배치되어 있었고, 엘러스는 한마디 명령만 내리면 한지훈을 중상 입힐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비록 중상에 불과할지라도, 그것만으로 충분했다. 용국의 여러 명산들이 한지훈이 다쳤다는 소식을 듣게 되면, 오히려 이국에 협력해 그를 제거하려 들지도 모른다.엘러스의 계략은 음흉했지만 시국 판단에 있어서는 매우 정확했
“그자 혼자서 정말로 한 나라 전체를 멸망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소! 영륜은 멸망했지만, 우리 이국은 광활한 국토가 방패가 될 것입니다!”“게다가, 아직 고대 인디언의 강자들도 우리가 부르지 않았습니다. 역사적으로 우리와 그들 사이에 충돌이 있었던 건 사실이지만, 지금은 이미 같은 배를 탄 처지이니 그들도 분명 우리를 도와줄 것입니다!”앨러스는 차갑게 말했다. 그에게 있어 평화 회담은 절대 최선의 선택이 아니었다. 누군가 먼저 화해를 입에 올린다면, 그건 곧 그쪽이 절대적인 열세에 놓여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이국은 수백 년에 걸쳐 세계의 정상에 올랐는데, 어찌 그 패권을 고스란히 용국에게 넘길 수 있겠는가?게다가 이국이라는 나라의 진짜 주인은 사실 유다인이었고, 이국은 유다인의 도구이며 세계를 지배하는 중요한 무기였다.만약 이국이라는 강력한 후원자를 잃게 된다면, 유다 민족은 순식간에 다른 나라들에 의해 찢기고 짓밟힐 것이다.뿐만 아니라, 이국의 51구역은 유다인과 일부 선사 문명이 거래를 진행하는 구역이며, 이 51구역을 통해 이국은 수많은 첨단 과학기술을 얻어낼 수 있었다.이런 점들 또한 앨러스가 결코 용국을 위해 조연 역할을 맡고 싶어 하지 않는 중요한 이유였다.“다들 잊지 마십시오, 우리는 모두 유다인의 후손입니다. 만약 이국이 세계의 주도권을 잃는다면, 우리 유다 민족의 나라 역시 곧 전 세계의 청산 대상이 될 것입니다!”“솔직히 말하자면, 우리 유다 민족의 국가는 이미 주변국들의 영토를 침범하고, 수많은 노동력과 여성들을 약탈했습니다. 만약 그 대가를 치르게 된다면, 우리의 나라는 더 이상 존재할 수 없을 것입니다!”앨러스가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스렐과 유다 민족이 공수해 만든 나라는 이미 오래전부터 주변국들에게 눈엣가시였고, 이국의 강력한 보호가 아니었다면 벌써 지워졌을 이름이었다.하지만, 만약 용국이 세계 패권의 자리에 오른다면 그들도 이 혈투의 나라를 계속 보호할까?정답은 반드시 부정적일 것이다. 그때가 되
빌은 처음에는 노인의 말이 얼마나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는지 전혀 깨닫지 못했다. 그러나 노인이 일깨워주자마자 그는 즉시 상황을 이해하게 되었다.노인의 말처럼, 지금은 단순히 한지훈이 혼자 힘으로 각국의 강국들을 쓸어버렸다는 것만으로 끝나는 문제가 아니었다.무엇보다, 용국의 해군이 이미 이국 서해안에 도착해 있었다.이 순간, 세계를 뒤흔들 전쟁이 언제 터져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 전쟁의 승패를 가르는 건 더 이상 열무기가 아니었다. 이제는 용국과 이국 양측의 고수들이 최후를 결정하게 될 것이었다.특히, 세계 무도 연맹이 한지훈의 행동을 전면적으로 묵인했다는 사실은 엄청난 시사점을 담고 있었다.한지훈이 세계의 일극이라 불리는 이국을 상대로 손을 쓰더라도, 세계 무도 연맹은 개입하지 않을 것이다!다시 말해, 지금의 용국은 이미 그 누구도 상대할 수 없는 위치에 도달했다는 뜻이었다.그리고 앞으로 세계를 통제하는 능력 또한 미륙을 훨씬 뛰어넘게 될 것이 분명했다.이대로라면, 세계 곳곳의 아주 미세한 영역조차도 용국의 뜻에 따라 좌우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었다.심지어 미륙 쪽의 경제 생명줄마저도 전부 용국의 손아귀에 들어갈 날이 머지않았다!로저스 가문이 살아남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용국과 좋은 관계를 맺어야 하며, 반드시 용국의 국왕으로부터 인정을 받아야만 했다!“이제야 네가 이해했겠지. 이번 전쟁이 전 세계에 어떤 의미인지 말이야.”이 시점에서, 로저스 가문에겐 더 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하지만 할아버지, 제가 알기로는 이국 쪽에서도 이미 전면적인 전쟁 준비에 돌입했고, 수많은 핵무기 발사 기지가 용국 쪽을 향해 조준을 마친 상태입니다!”“만약 용국이 정말로 이국의 패권을 빼앗으려 든다면, 그 핵무기들이 용국에게 엄청난 피해를 안길 수도 있습니다! 그때가 되면 용국도 세계를 장악하긴 어려울 텐데요?!”빌은 이 점을 가장 크게 걱정하고 있었다. 핵전쟁이 시작된다면, 이 세상에 승자는 없을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한순간에 온 나라가 떠들썩해졌고, 더 이상 감히 사죄나 화평 따위의 말을 꺼내는 공지는 단 한 명도 남지 않았다. 반대로, 용국의 또 다른 부류의 공지들은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그들은 직접 이 전쟁을 지켜봤고, 용국이 멸망 직전에서 순식간에 반전을 이루어 세계의 정상으로 올라서는 장면을 목도했기 때문이었다!지금 이 순간에도 그들의 가슴은 벅찬 감동으로 요동치고 있었다.백여 년 전, 용국이 열강에게 얼마나 참혹하게 짓밟혔던가?!하지만 지금, 한지훈이 오롯이 혼자 힘으로 천지를 뒤집고 열강을 쓸어버리며 용국의 한을 풀었다!이런 인물은 용국의 영웅이라는 다섯 글자만으로는 결코 담아낼 수 없었다!“휴우, 난 예전부터 한지훈이 그저 무지한 젊은이일 뿐이라 여겼네. 하지만 이렇게도 놀라운 위업을 이룰 줄이야!”“오늘 이 전투는, 우리 용국의 위세를 세운 전투라 불릴 자격이 있구만 그래!”이때, 동방 가문의 한 노인은 두 손을 등 뒤에 지고 하늘을 우러르며 탄식했다.동방 가문은 한지훈과 불구대천의 원수가 맞지만, 이번 한지훈의 전쟁은 국위를 드높이며 용국을 세계의 정상에 세웠다!그의 마음속 깊은 곳에는 여전히 한지훈을 향한 증오가 가득했지만, 이 순간만큼은 한지훈을 향해 경외의 마음을 품을 수밖에 없었다.“온 나라에 고하노니, 다시는 화평을 운운하는 자가 있다면, 그는 곧 우리 동방 가문 불구대천의 원수이니, 반드시 멸할 것이다!”“우리 무신종은, 절대로 화해를 인정할 수 없다! 다시 누군가가 화해를 제안한다면, 그것은 곧 우리 무신종과 적이 되는 것이다!”“천산에서 용국 내 온갖 서양 숭배의 잡것들에게 고하노니, 다시 화해를 운운하는 자가 있다면, 우리 천산은 결코 그들과 함께 설 수 없다! 그 문족을 모조리 도륙하겠다!”한순간, 사대 가문과 여러 명산들이 잇달아 목소리를 내며, 한지훈을 지지했다!같은 시각, 로저스 가문.노인은 무거운 표정으로 빌을 바라보며 말했다.“봤느냐, 한지훈은 과연 대승을 거두었다. 그리고 영륜은 이번 전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