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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78화

Author: 봄가을
곧이어 털썩 하는 묵직한 소리와 함께 가면남은 그대로 쓰러졌다. 그의 얼굴은 퍼렇게 죽어가더니 온몸의 혈관이 검은색을 띄며 팽창하기 시작했다.

한지훈은 그 모습을 보고 인상을 찌푸렸다.

그것은 맹독이었다!

독에 당한 상대는 반항 한번 못해보고 그대로 즉사했다.

한지훈의 옆에서 현장을 목격한 강우연은 겁에 질려 손으로 입을 틀어막았다.

그만큼 시체의 모습은 너무 기괴하고 무시무시했다.

멀리서 기회를 엿보던 3인방은 무리 중 가장 실력이 뛰어난 형님이 일격에 쓰러지자 도망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상대는 천왕강자야! 우린 승산이 없어! 빨리 도망쳐야 해!”

그들 중 한 사람이 소리쳤고 말이 끝나기 바쁘게 그는 뒤돌아서 뛰었다.

남은 두 사람도 더 이상 고민하지 않고 동료가 사라진 방향으로 뛰었다.

“흥!”

한지훈은 싸늘하게 콧방귀를 뀌고는 그들의 등 뒤에 대고 소리쳤다.

“어차피 다 왔으니 너희도 남아!”

말이 끝나기 바쁘게 한지훈은 질주하기 시작했다.

그에게서 뿜어져 나온 살기가 공원 전체를 뒤덮었다.

묵직한 소리와 함께 허공에 번뜩이는 오릉군 가시가 나타나더니 도망치는 일행 중 한 명을 향해 날아갔다.

푸흡 하는 소리와 함께 오릉군 가시는 상대의 몸을 관통했다.

한지훈은 다른 일행을 뒤쫓아간 뒤에 손을 뻗어 상대의 덜미를 잡았다.

상대는 뒤돌자마자 한지훈을 향해 붉은색 분말을 뿌렸다.

맹독이었다!

한지훈은 순식간에 뒤로 물러서며 손을 뻗었다. 그의 옷섶에서 은침이 뿜어져 나와 분말을 꿰뚫고 상대의 등을 관통했다.

털썩 하는 소리와 함께 상대는 온몸에 마비를 일으키며 바닥에 쓰러졌다.

한지훈은 쓰러진 상대에게는 눈길도 주지 않고 남은 한 명을 향해 질주하기 시작했다.

마지막 남은 한 명은 도주에 특화된 자였다.

한지훈은 인상을 찡그리며 광장에 있는 깃발 하나를 뽑아 상대의 등을 노리고 던졌다.

깃발은 마치 예리한 창처럼 사내를 향해 날아갔다.

쾅! 깃발의 거대한 충격과 살상력은 그대로 상대의 몸을 관통했고 상대와 함께 벽에 날아가서 꽂혔다.

순식간에 벽이 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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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명자의 말이 끝나자, 무종의 사람들은 박수를 치며 크게 환호했다.만약 한지훈이 정말로 위원길에게 머리를 조아려 사죄하게 된다면, 단지 한지훈의 체면이 깎이는 데 그치지 않고, 앞으로 이들이 한지훈 위에 군림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얻게 되는 셈이었다.마침내 이날이 온 것이다! 무종 사람들의 가슴은 천장이 뻥 뚫린 것처럼 시원했다.연회가 이어지는 동안 수시로 누군가가 천명자에게 술잔을 들었고, 천명자는 격의 없는 태도를 보이며 전혀 거만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평범한 사람인 임담조차도 술을 올리자 천명자는 직접 일어나 그를 반갑게 맞으며 정중하게 대했다.임담은 술잔을 들며 감탄했다.“이것이야말로 큰 인물이 마땅히 가져야 할 풍모지요. 한지훈이란 놈은 오만방자하기 짝이 없고, 평소에 우리 같은 사람은 눈곱만큼도 신경 쓰지 않잖아요!”사실 임담은 예전에 직접 한지훈을 찾아간 적이 있었지만, 그건 그에겐 일종의 흑역사로 남았다.사건의 시작은, 임담이 공공연히 부상에 용국 내 학교를 설립하게 하자고 주장한 일이었다.게다가 용국은 그들의 사립학교 운영에 간섭해서는 안 된다고까지 떠들었으며, 그걸 두고 계약 정신이라고 운운하기까지 했다.그의 발언이 공개되자, 용국 전역에서 거센 비난이 쏟아졌다.만약 그가 단순한 상인이었다면 그나마 나았겠지만, 그는 용국 굴지의 언론계 거물이었다.자신의 영향력을 등에 업고 임담은 반대 의견을 짓밟았고, 심지어 몇몇 정의로운 인사들을 몰래 암살까지 시도했다.이 사실을 알게 된 한지훈은 흑병대를 출동시켜 단속을 지시했고, 임담은 한지훈이 흑병대를 동원한다는 소식을 듣자, 꼬리를 내리고 한지훈에게 굽신거리며 찾아와 불쌍한 척을 했다.당시 한지훈은 급히 오륙으로 향해야 했기에 더 이상 따지지 않았고, 덕분에 임담은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던 것이다.그 시각, 만용 호텔 꼭대기층 회의실에서는 한지훈과 강우연이 주진룡과 마주 앉아 있었다.강우연은 직접 일어나 차를 따르며 말했다.“주 선생님, 차 한잔 드시죠.”그러자

  • 용왕사위   제319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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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왕사위   제319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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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왕사위   제319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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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왕사위   제3192화

    천명자는 홀로 세 번의 승리를 거두었고, 그것도 화산 꼭대기에서 전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용국을 위해 이번 승부를 따낸 것이다!가장 중요한 점은, 이 모든 과정에서 한지훈은 단 한 번도 손을 쓰지 않았으며, 마지막 순간이 되어서야 겨우 무대 위에 모습을 드러냈다는 사실이었다.오늘의 눈부신 전적 하나만으로도, 천명자라는 이름은 영원히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게 될 것이다.이에 비해 한지훈은, 용국이 혈족의 위협을 받던 시점에도 나서지 않고 회피했으며, 끝내 정면으로 맞서 싸우는 일 없이 전장을 떠났다.이런 그의 행보는 분명 국민들의 손가락질을 받을 수밖에 없다.사실 한지훈이 오대 명산을 몇 번이나 압도하고, 무종 전체를 좌지우지할 수 있었던 것도 전적으로 용국 백성들의 지지 덕분이었다.하지만 민심을 잃고 나면, 배경이 아무리 강하더라도 앞으로 어떤 결말을 맞게 될지는 불 보듯 뻔한 일이다.게다가 실력이라면, 오대 명산은 물론 역외로 은둔한 무종의 세가 중에도 고수들은 수두룩했다!그런 자들의 눈에, 한지훈 따위가 가진 무공이 과연 얼마나 대단해 보일까?“천명자 선배님께서는 마땅히 신으로 추앙받아야 해! 사당을 지어 후세가 길이길이 숭배해야 한다고!”“천명자 선배님이 계신 한, 우리 용국은 혈족 따위 두렵지 않다!”“북양왕 자리를 내려놓고, 천명자 선배님을 진정한 용국 제일인으로 모셔야 한다!”수많은 전문가와 교수들이 앞다투어 언론과 인터넷상에서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사실 과거 한지훈의 행보는, 이들 눈에는 모두 역적이나 다름없었다.먼저 공해에서 미륙 해군 수십 척을 침몰시킨 사건은, 서방에 대한 노골적인 도전으로 비쳤고, 그다음엔 오륙 땅을 짓밟으며 에게 문명을 유린한 것으로 간주되었다.나아가 부상을 초토화하고 인구 절반 이상을 쓸어벌인 일은 이들에게 평화 파괴자나 다름없었다.그들이 보기에, 백여 년 전 부상이 용국 백성 수천만을 도륙한 건 과거의 일일 뿐이었다.하지만 한지훈은 바로 나라 인구의 절반 이상을 줄여버렸고, 심지어 부

  • 용왕사위   제319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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