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말을 들은 한지훈은 소름이 돋았다.20만이나 되는 죽음을 각오한 병사들!도룡 군단!게다가 각 전쟁부에 잠입하여 활동하고 있었다니!용국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문제였다!한왕은 그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무서운 사람이었다.“더 있어?”한지훈이 물었다.“저희가 한왕에 대해 조사할 때 조사를 방해하는 세력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안 가서 완전히 사라졌어요. 그 뒤에 지금의 정보들을 모으게 된 거예요. 누군가가 한왕을 조사하라고 인도하는 것 같습니다.”한지훈은 미간을 찌푸리며 사색에 잠겼다.“적일까, 아군일까?”용운은 심각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아직은 알 수 없습니다. 아주 은밀한 세력 같아요. 아무리 우리가 파도 나오는 게 없어요. 주군, 혹시 한왕에게 불만을 품은 누군가가 정면승부할 용기가 없으니 신룡전의 힘을 빌려서 한왕을 제거하려는 게 아닐까요?”그 말을 듣고 한지훈이 가장 먼저 떠올린 사람은 국왕이었다.하지만 곧 그는 그 생각을 머릿속에서 지워버렸다.국왕은 그를 돕겠다고 했고 이런 방식은 그가 선호하는 방식이 아니었다.그렇다면 그들이 모르는 세력이 간섭했다는 뜻이었다.한참 침묵하던 한지훈이 말했다.“계속 조사해. 다치지 않게 조심하고.”“알겠습니다, 주군.”용운은 고개를 끄덕인 뒤에 별장을 나갔다.용운이 떠난 뒤, 한지훈은 낯선 번호의 전화를 받았다.전화를 받자마자 위압감이 풀풀 풍기는 중후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반갑네, 북양왕.”“누구시죠?”한지훈이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최근에 나에 대해 들쑤시고 있던데?”그 말을 들은 한지훈은 흠칫하며 눈빛이 날카롭게 변했다.“한왕?”곧이어 호탕한 웃음소리가 들려오더니 한왕이 말했다.“한왕, 몇십 년 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호칭이군. 다시 들으니 내가 나이가 들긴 든 것 같아.”한지훈은 바짝 긴장하며 그에게 물었다.“원하는 게 뭐죠?”“뒤에서 조사하는 것보다 나랑 직접 대화하는 게 더 낫지 않겠나?”“좋습니다! 약속 잡으시죠!”한지훈은 잠깐 고민하
전화기 저편에서는 남영구 작전부에 있던 흑용이 한지훈의 전화를 받자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우리 한지훈 사령관님, 무슨 일이야? 왜 이렇게 급하게 날 찾는 거지?"한지훈은 담담하게 말했다."사서의 이룡산장이 네 관할이었지?"흑용은 눈살을 찌푸리며 재빨리 위치를 조정한 뒤 말했다."내 관할 구역이긴 하지만, 서사는 해안선에 가깝고 오국과 바다를 사이에 두고 있어서 국경선에 속하지. 왜 그래, 뭐 때문에 이런 질문을 하는 거야?"한지훈은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한왕의 일을 너도 이미 알고 있겠지?"한왕이라는 두 글자를 듣자마자, 흑용은 표정이 굳어지며 긴장한 눈빛으로 물었다."들었어, 무슨 일이야?""방금 한왕이 나한테 전화가 와서 사서 이룡 산장에서 만나자고 했어."한지훈이 말했다."한왕이 너한테 연락을 했다고?"이 말을 들은 흑용도 가슴이 철렁했다! 한왕, 그는 이전 국왕 시대의 풍운아이지 않았던가! "어떻게 할 작정이야?"흑용은 잠시 침묵하더니 물었고, 한지훈이 대답했다."날 초대했으니 가지 않을 이유가 있겠어? 내일 사서로 갈 테니 우린 공항에서 보자고.""그래!"흑용이 대답했고, 두 사람은 전화를 끊었다. 한지훈은 눈살을 찌푸리며 강우연에게 이 사실을 전하지 않았다. 어쨌든 그는 강우연이 자신을 지나치게 걱정하게 두고 싶지 않았다. 다음 날, 한지훈은 전용기를 타고 서사에 도착했고, 공항은 이미 계엄령이 내려졌다. 흑용은오백 남영 흑용군을 공항 주변에 배치했고, 비행기가 착륙하자마자 한지훈은 병사들을 따라 VVIP 응접실로 가서 흑용을 만났다. "이제 어떻게 할 작정이야?"이때, 흑용은 군복 차림에 황금 휘장을 어깨에 멘 채 소파에 앉아 얼굴을 찌푸리며 물었다. 한지훈은 창가에 서서 공항 밖을 둘러보고는 돌아서서 말했다."오늘 밤 이룡 산장에서 프라이빗 파티가 있을 예정이야. 넌 비밀리에 만 명의 흑용군을 보내 이룡 산장 주변에 계엄령을 내려줘. 이때 예측불허의 일이 발생하면 이룡 산장을 송두리째 태워버
승용차 한 대가 문 앞에 멈춰 섰고, 한지훈은 차에서 내려 눈앞의 고급스럽고 호화로운 이룡 산장을 올려다보며 눈을 번쩍였다. 그 후, 그는 앞으로 걸어 나와 이룡 산장의 연회장으로 들어갔다. 한창 연회가 진행 중이었고, 서사 각계각층의 부호와 거물들이 있었다. 현장에는 군복을 입은 장교들도 많이 있었으며, 얼굴에 미소를 띠고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눈앞에 펼쳐진 상황을 본 한지훈은 마음이 가라앉았다. 원칙대로라면 한왕은 이런 자리에 나타나지 말아야 하는 것이 당연했다. 어쨌든 용국 경내에는 현재 한왕에 대한 어떤 정보도 없고, 철저히 봉쇄됐다고 할 수 있으니 말이다. 따라서 이러한 대규모 파티를 개최하는 것은 상식에 맞지 않는다. 얼마 지나지 이룡 산장의 주인이 연단에 올라 인사말을 했다. 한지훈은 군중 속에 서서 오늘 밤 파티가 이룡 산장에서 열린 목적이 자선 기부를 하는 것임을 깨달았다.자선 기부라고는 하지만, 이곳 사람들은 다 알고 있는 듯했다. "보아하니, 한왕이 배후에 있는 것 같군."한지훈이 속으로 중얼거렸다. 그러자 이때, 검은 양복을 입은 두 명의 경호원이 한지훈에게 다가와 정중하게 말했다."한지훈 씨, 저희 사장님께서 부르십니다.""사장님이요?"한지훈은 눈살을 찌푸리며 앞에 서 있는 두 명의 경호원을 바라보았다. 그는 고민 끝에 두 경호원을 따라 곧장 산장 3층으로 올라갔고, 어느 개인 회의실에서 소문의 한왕을 만났다! 한지훈의 눈앞에는 위엄 있고 노쇠한 노인이 뒷짐을 지고 있었고, 그는 화려한 머리스타일과 꼿꼿한 몸을 한 채 문을 등지고 창문 앞에 서 있었다."왔군."노인은 담담히 입을 열었고, 그의 목소리는 마치 천둥과 같아서 귀를 먹먹하게 할 정도였다. 한지훈은 눈살을 찌푸리며 자신을 등지고 서 있는 노인을 바라보았다. 이 순간, 그는 마치 무신종 종주인 무적천을 마주하고 있는 것 같았다. 노인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운은 의도적이든 의도적이지 않든 자신보다 몇 배는 더 강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질문을 들은 한지훈은 눈썹을 찌푸렸고, 한왕의 의도가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 한지훈은 잠시 생각하더니, 이내 말했다."나라를 배반한 자입니다."한지훈의 평가를 들은 한왕은 크게 웃더니 말했다."나라를 배반한 자라……세상 사람들이 보기에 난 이렇게 악한 사람이었나 보군."이 말을 들은 한지훈의 눈썹이 일그러졌고, 그는 한왕의 말에 깊은 의미가 있음을 느꼈다.마치 세상 사람들이 그를 오해하는 듯했다."한왕님, 당신의 이야기는 이미 들었고, 나라를 배반한 것은 사실입니다."한지훈이 차갑게 말했다.한왕은 고개를 끄덕였고, 반박도 하지 않으려는 듯했다."그래, 난 확실히 용국과 당시 국왕을 배신했지. 하지만 한지훈 사령관, 자네는 이 모든 것이 무엇 때문인지 아는가?"한지훈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당신의 야망 때문이 아닙니까?""야망이라니?"이 두 글자를 들은 한왕의 눈이 깊어지며 말했다."야망이 없다면 내가 용국의 한왕이 될 수 있었겠나? 또 어찌 당시 국왕을 도와 그의 왕좌를 굳건히 할 수 있었겠나?"이 말을 들은 한지훈은 침묵했고, 한왕은 계속해서 말했다."용국은 유연한 외교가 아닌, 제국을 겁줄 강대한 장군이 필요했다! 이 세상은 막강한 힘을 지니고, 군사력이 막강해야만 세계의 정상에 우뚝 설 수 있지! 용국이 세계의 맹주가 될 수 있었는데, 너무 많은 연약한 결의들로 인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어! 나는 그저 한 시대의 개혁자일 뿐이다! 그래야만 용국이 꾸준히 발전할 수 있는 거야!"한왕은 말을 마친 후에도 여운이 남아 있는 듯했고, 한지훈은 담담히 그의 말을 듣고 있었다. "용국은 누군가를 윽박질러 세계 정상에 설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오천 년 된 용국의 문화는 당신의 소위 주먹에 의존해 동방 대국이 된 적이 없습니다! 당신의 이념은 용국의 뼛속 문화와 다릅니다. 당신 같은 사람은 매우 위험하죠, 당신 눈에는 소위 말하는 권력과 폭력만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이는 가장 저급한 수단이고, 가장 부끄러운
한왕은 순식간에 화를 내며 손에 들고 있던 찻잔을 깨트리고 일어나 창가로 걸어갔고, 한지훈을 등지며 차갑게 말했다."난 오늘 자네와 이런 일에 대해 논하지 않겠다! 한지훈 사령관, 모든 이룡 산장에는 이미 오천 도룡 군단의 사사들이 배치되어 있는데, 자네 생각에 오늘 밤 이곳을 나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하나?"이 말을 들은 한지훈은 느긋하게 일어나 담담하게 웃어 보였다."한왕님께서는 저와 끝장을 낼 생각인 겁니까?"한왕은 몸을 돌려 입가에 냉소를 띠며 말했다."결국 내가 용국으로 복귀하고 싶다면 한지훈 사령관과 북양 30만 파용군은 내 첫 번째 장애물이 될 테지! 그러니 이곳에서 자네를 죽이는 게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야!"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뒷짐을 진 채 담담하게 웃었다. "한왕의 말씀이 맞습니다. 하지만, 이곳에 오기 전 저도 준비를 했죠. 이룡 산장 밖에는 완전 무장한 일만 명의 남영 흑용군이 서 있습니다. 만약 산장 안에서 특수한 상황이 생긴다면 이 일만 흑용군이 산장을 완전히 불태워버릴 겁니다. 그때가 되면 한왕과 저 한지훈의 결말은 같아지겠죠.""일만 흑용군의 화력 아래에서는 그 누구도 살아남을 수 없을 겁니다!""한왕이 천왕 강자라고 해도, 불가능한 일입니다."한지훈은 눈을 번뜩이며 말했고, 그의 몸에서 기세가 폭발하고 있었다! 한왕의 눈썹이 일그러졌고,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한지훈을 바라보며 무언가를 생각하고 있는 듯했다. 잠시 후, 한왕이 말을 꺼냈다."역시 한지훈 사령관은 보통내기가 아니군. 오늘은 이만하지, 손님을 모셔라!"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대문이 열렸고, 한지훈도 지체 없이 돌아섰다. 이룡 산장을 빠져나온 한지훈은 어둠 속을 거닐며 곧장 차를 타고 떠났다. 이때, 이룡 산장 위층에서 한왕은 창문을 통해 차를 타고 떠나는 한지훈을 바라보고 있었고, 그의 뒤에 있던 검은 재킷을 입은 중년 남성에게 말했다. "네 생각에는 이 자가 변수일 것 같나?"검은 재킷을 입은 중년 남자는 마른 체형에 긴 얼굴, 치켜
"아니, 그럴 필요 없다. 광명파는 우리가 그렇게 쉽게 손댈 수 있는 조직이 아니야!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은 이 세상에서 가장 악한 존재들이야! 나조차도 광명파에 들어가려면 매우 엄격한 심사를 거쳐야 해."한왕은 그윽한 눈으로 말했다. 광명파는 글로벌 조직이며, 사람 수가 많지 않고 듣기로는 10명뿐이라고 한다. 이 열 사람은 광명십존이라고 알려져 있으며 모두 천왕계 강자이다!게다가 이 십존은 모두 고유한 칭호를 가지고 있으며, 그중 한 명이 죽더라도 그를 대신할 새로운 사람이 있을 것이다. 광명파의 선서에 따르면, 광명은 결코 꺼지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만 봐도 모두가 광명파는 정파의 대표라고 생각할 테지만, 광명파가 실제로 어떤 존재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럼 이렇게 포기하는 겁니까?"검은 재킷의 중년 남성이 약간 망설이며 묻자, 한왕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포기한다!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을 잘하도록 해. 광명파와 같은 세계 이면에 숨어 있는 조직은 관여하지 않는다. 한용이 광명파에 들어가는 목적이 무엇이든, 우리의 다음 행동과 계획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거야.""예, 알겠습니다!"검은 재킷의 중년 남성은 정중하게 대답한 뒤 회의실을 떠났다.한편, 한지훈은 이룡 산장을 떠난 후 한 별장에서 흑용을 만났다. 별장 주변은 이미 흑용군에 의해 계엄령이 내려졌다. "한왕을 만났어? 그자가 뭐라고 하던가?"흑용이 다급하게 묻자, 한지훈은 태연하게 대답했다."별 말 안 했어, 그냥 개인적인 생각만 얘기했지.""개인적인 생각? 무슨 말이지?"흑용은 이해하지 못한 듯 눈살을 찌푸리며 되물었다. "말하자면 길어. 흑용, 한왕은 결코 쉬운 상대가 아니야! 그자는 분명 뭔가 대단한 음모를 꾸미고 있어! 우린 반드시 미리 준비해야 한다! 오늘 한왕과 나눈 대화로 봐서 이 사람의 야망은 더욱 부풀려진 것 같아, 분명 용국에 나쁜 영향을 끼칠 거다!""나쁜 영향이라니?"흑용의 눈썹이 일그러졌고, 안색이 어두워지며 말했다."그 말은,
신한국은 현재 용각에서 일을 처리하고 있었고, 한지훈의 전화를 받자 놀라며 물었다."무슨 일이야?""방금 한왕을 만났습니다."한지훈이 담담하게 말했다."뭐라고?!"전화기 저편에서 신한국은 깜짝 놀라 자리에서 일어나 충격받은 표정을 지으며 되물었다."네 이놈아, 한왕을 만났다고? 그자가 너에게 아무 짓도 하지 않은 거야?"한지훈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당분간은요. 하지만 원로님, 저는 한왕이 비밀리에 행동을 할 것 같습니다, 용각은 서둘러 경계 태세에 들어가야 합니다!"이 말을 들은 신한국은 엄숙한 표정으로 물었다."한왕이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게 확실한 건가?"한지훈은 눈살을 찌푸리며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확실합니다!""좋다! 용각에게 바로 전달하고, 천자각에도 알리마!"신한국은 말을 한 뒤 지체하지 않고 즉시 전화를 끊으며 용각의 다른 세 장로에게 알렸다. 강만용은 이 소식을 듣고 눈썹을 찌푸리고는 뒷짐을 진 채 용각 대회의실을 서성거리더니, 탁자를 주먹으로 내리치며 화를 냈다. "한왕! 멸망을 자초하는구나! 즉시 각 전역구에 알려 경계를 강화하도록! 난 지금 바로 천자각에 가겠네!" 그 후 강만용은 하룻밤 사이에 천자각에 도착했다. 이때, 국왕은 여전히 치료를 받고 있었고, 강만용을 보자 약간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강 원로, 이렇게 늦은 시각에 어인 일이오?"강만용은 몸을 약간 숙인 뒤 말했다."국왕 폐하, 문제가 생겼습니다! 한지훈이 오늘 서사에서 한왕을 만났다고 합니다! 비록 한지훈은 안전하게 돌아왔지만, 그가 한왕이 행동을 취할 것 같다고 하니 저희는 서둘러 경계를 강화해야 합니다!"이 말을 들은 국왕은 미간을 찌푸렸고, 담황색 가운을 입고 대전을 서성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지금 즉시 용경 전역구에 계엄령을 내린다! 그리고, 금위대에게 24시간 용경을 순찰하라고 명하도록!""예!"강만용은 대답하고 즉시 돌아서서 천자각을 나왔다. 대전 안, 국왕은 홀로 발코니에 서서 바깥의 옛 황성을 바라보며
국운의 세례는 매우 어려운 일이었고, 이는 한 나라의 기운을 받는 것이며 특별하게 결단력이 없는 사람이 아니면 이를 감당해 낼 수 없었다! 게다가, 이 국운은 전역의 군대에 세례를 내림으로 병사들의 신체적 자질과 전투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하지만 10만 명이 국운의 세례를 받고 5만 명이 성공할 수 있는 것은 이미 매운 좋은 결과에 해당한다. 국왕은 한참 동안 침묵을 지키다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일단 이렇게 배치를 하도록 하지, 각 전역구에게 경계를 강화하도록 하라. 장로 몇 명을 시켜 성문을 지키게 하고, 만약 국외자가 침범한다면 반드시 사살하도록!!! 또한, 영토 밖의 4대 전장의 상황을 주시하고, 강자가 침입해 올 경우 신속하게 나에게 알린다.""예, 국왕 폐하!"용 선생은 대답한 뒤 돌아서서 천자각을 떠났다. 그가 천자각에서 걸어 나오자, 어둠 속에서 한 형체가 나타나 용 선생의 뒤에서 정중하게 무릎을 꿇었다."너는 당장 무신종으로 돌아가 한왕이 돌아왔다는 사실과, 그가 20만 명의 사사를 거느리고 용국에 대항하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라! 그리고, 국왕께서는 이미 종묘 장로들을 불러내어 성 안의 사문과 성 밖의 육문을 지키도록 명했다! 국왕께서 성 밖 전장의 강자들이 돌아올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하시니 종주님께 결단을 내리시라고 전하거라!"용 선생은 안색이 굳어진 채로 신속하게 말했다."예!"그 형체는 휙 소리와 함께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용 선생은 고개를 들어 그윽한 눈으로 별이 가득한 하늘을 바라보았다.같은 시각. 한지훈은 흑용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한지훈, 나 대신 일 하나만 해줘."흑용은 미소를 지으며 눈썹을 찡그렸고, 한지훈을 형제로 삼았으니 최대한 그를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너도 위풍당당한 흑용 사령관인데, 내가 도울 일이 뭐가 있어?"한지훈은 희미하게 미소를 지으며 말하자, 흑용은 어깨를 으쓱했다."원래는 네 도움이 필요가 없었는데, 곧 6개국 합동 군사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곧이어 하드레이의 몸에서는, 전기가 뿜어져 나오더니 다시 한번 한지훈을 덮쳐들었다. 그러나 한지훈은 담담하게 웃으며 칼을 휘둘렀다. 이내 수많은 칼빛이 두 사람을 겹겹이 에워쌌다. 한편 지켜보고 있던 사람들은 일일이 망원경까지 들고는 공중을 바라보았다. 공중에서는 두 사람에게서 나오는 눈부신 빛만 보아낼 수 있었고 격렬하게 교전하고 있다는 건 알 수 있지만 전혀 사람의 그림자는 찾아낼 수 없었다. 그렇게 눈 깜짝할 사이에 두 사람은 공중에서만 수백 차례의 공격을 퍼부었다. 한지훈은 천신계를 돌파한 이래, 처음으로 누군가와 오래된 대결을 펼치게 됐다. 이 사실로만 보아도, 하드레이는 그야말로 유럽 최강의 실력자로 불려도 손색이 없었다. 맹렬하게 싸우던 두 사람의 거리는 잠시 벌어졌고, 다시 한번 공중에서 맞붙게 되는 순간 하드레이는 저도 모르게 약간 비웃는 듯한 기색을 드러냈다. “보아하니, 넌 내가 듣던 소문과는 달리 실력 차이가 좀 있네. 네가 고작 이 정도의 실력이라면 앞으로 이 세상에 더 이상 한지훈이라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을 것 같아. 더욱이는 용국도 사라지게 될 거고!”방금 한바탕 싸움을 거친 하드레이는 이미 대충 실력이 파악되었다. 그가 보기에 지금의 한지훈은, 진법에 대한 이해가 아직 매우 부족했다. 전에 그가 줄곧 천신계 고수들을 참살할 수 있었던 것은, 단지 좋은 운 때문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행운은 영원히 한 사람만을 도와주진 않는다. 오늘, 하드레이는 한지훈에게 주어진 그 행운을 끝낼 작정이었다. “번개야!”그 순간, 하드레이는 한 손으로 검을 든 채 하늘을 가리켰다. 쾅! 천지를 뒤흔드는 큰 소리와 함께, 보라색의 번개가 그의 검을 감쌌다. 이내 보라색 번개는 구름 위로 이어졌고, 한편으로는 하드레의 손에 들린 장검에 스며들게 됐다. 그 모습을 아래에서 지켜보던 영륜 사람들은 모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역시, 영륜 강자는 남달랐어! 이것이야말로 천신과 같은 위세지! 이 정도 위세 앞에서, 한지훈은 그
하드레이의 온몸에서는, 보라색 전기가 빛을 내며 반짝이고 있었다. 전광은 그의 몸을 거의 투명하게 비추었다. 그는 이미 한지훈에게 도망갈 기회를 주었지만, 한지훈이 여전히 고집을 피우려 하니 아예 한판 붙으려는 것이었다. 그가 보기에는, 용국의 한지훈은 10여 명의 2성 현급 천신계 강자와 맞붙을 만큼 강한 실력을 가진 것에 놀랍긴 하지만 자신과도 같은 구 세대에 비하면 격차가 크다고 생각했다. 오랜 세월을 거쳐온 하드레이는, 진법의 차원에서만 봐도 한지훈과는 한두 단계의 격차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두 사람은 한 번도 맞붙어본 적이 없었기에, 하드레이는 당연히 한지훈은 그저 우주 자기장을 소환하는 낮은 차원에만 있을 거라 생각했다. 이런 수준 낮은 상대는, 아무리 천신계라 하더라도 전혀 언급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한지훈의 오릉군 가시를 마주한 하드레이는 일단 주먹을 날려 대항하였고, 그 와중에도 하드레이의 자신감은 넘쳤다. 순간 하늘에서는 천둥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게다가 강한 기운이 갑자기 하늘로 치솟았다. “쿵쾅쿵쾅!” 마치 영륜 상공의 하늘 전체가 폭발하는 것 같았다. 이내 한 줄기 거대한 번개가 밤하늘을 갈라버렸다. “설마 천신이 내려온 건가?”“영륜이 침몰하는 건 아니겠지?”“해일이 일어난 것 같은데, 다들 저 바닷물 좀 봐!”해변가 사람들은 밀려오는 바닷물을 보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 기운과 힘은 그야말로 무서웠다. 엄청난 기운에, 인간들 뿐만 아니라 숲 속 동물들까지 모두 도망쳐 나왔다. 그래도 일반 천신계 강자들은 손을 쓰더라도, 모두 어느 정도 선을 지키고 모든 기운을 완전히 밖으로 내보내진 않았으며 더욱이는 무고한 사람을 다치게 하지 않았다. 일단 어기게 되면 세계 무도 협회 사람들로부터 책임을 추궁당할 수도 있게 된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달랐다. 한지훈은 이미 그렇게나 많은 나라들을 휩쓸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 무도 협회는 여전히 묵과하고 있었다. 이는, 세계 무도 협회가 이미
용국의 천생서문 역시 마찬가지로, 수천 년 심지어는 만 년 전의 비신까지 기록한 고서이다. 역사적으로 비교하자면, 영륜은 용국과는 전혀 비교할 수도 없었다. 용인들은 멋대로 수법을 연마하며 상황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반면, 영륜 사람들은 그에 비해 항상 조마조마하게 목숨을 지켜야 했다. 이것이 바로 용국와 영륜의 차이였다. “할아버님, 저 정말 궁금해요. 대체 왜 그렇게 한지훈을 높게 평가하는 거예요?”빌리는 여전히 납득 못한 채 물었다. 그러자 노인은 담담하게 웃으며 짧은 영화 한 편을 재생하기 시작했다. 바로 호천 창세가 모습을 드러낸 그 순간이었다. 호천 창세를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 과연 평범한 자일 수가 있을까? “자고로 호천 창세는 쉽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는데, 뜻밖에도 한지훈을 위해 직접 모습을 드러냈어. 이건 뭘 설명하는 것 같아?”노인은 담담하게 물었다. 그러자 빌리는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어쩐지 한지훈이 역외 강자들을 휩쓸 수 있었더라니, 그 뒤에는 아마도 호천 창세의 그림자가 있을 거라 믿었다. 적어도 호천 창세는 반드시 한지훈에게 도움을 주었을 것이다. “너 호천 창세가 어떤 인물인지 알기는 해? 수많은 역외 강자들조차도 그를 만나면 사정하고 빌어야 해. 소문대로라면, 그는 현재 이 세상에서 실력이 가장 강한 사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야!”“이 소문들이 전부는 진짜가 아니더라도, 이 중에는 반드시 사실인 부분이 있을 거라고 믿어!”“그리고 용족 유적 말이야, 한지훈이야말로 용족 유적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는 유일한 사람이야. 설령 이번에 그가 패한다 하더라도 호천 창세는 결코 그가 하드레이의 손에 죽게 놔두지는 않을 거야!” 노인의 표정 속에는 확신이 가득했다. 그가 몇 년 동안 이 세계의 인심에 대해 터득한 바에 따르면, 호천이 한 번 모습을 드러낸 이상 반드시 두 번째도 있을 거라는 것이다. 적어도 용족 유적의 비밀이 밝혀지기 전까진 한지훈이 죽는 걸 좌시하지는 않을 것이다. “할아버님,
그 무렵, 영륜 타워팰리스 주위는 큰 흰빛으로 뒤덮여 있었고, 비할 데 없이 강한 기운이 고대의 나라를 수호하고 있었다. 비육의 모든 역사는 위조된 것이고, 유럽의 르네상스 역시 용국에서 유래한 수천 년의 문화 결정체이긴 하지만, 영륜이 유럽 대륙의 발원지라는 것은 전혀 부인할 수 없었다. 이곳에는 너무나도 많은 비밀이 잠재되어 있었고, 게다가 많은 오래된 전설과 일부 오래된 진법도 있었다. 하드레이가 100세 이전에 삼성 천신계에 도달할 수 있었던 것 역시 바로 이러한 오래된 비신에 의지한 것이었다. 그렇기에 지금 이 순간 그는 자신감이 넘쳤고, 호천창세가 직접 찾아오지 않는 한 자신만의 실력으로 얼마든지 영륜을 지킬 수 있을 거라 믿었다. 그나저나 그저 1성 천신계에 불과한 한지훈이 뜻밖에도 그렇게나 많은 세계 최고의 대국을 휩쓸 수 있다는 것은, 그야말로 미스터리라고 생각했다. 이 사실은 어떻게 보면, 그 나라의 강자들이 모두 역외로 숨어들었다는 것 정도로만 이해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 않으면, 일성 준 천신계가 어떻게 천하를 휩쓸 수 있을까? 이때 미육의 한 빌딩에 있던 한 젊은 남자는, 옆에 있는 노인을 바라보며 물었다. “할아버님, 한지훈이 과연 이 싸움에서 이길 수 있을 거라 생각하시나요?”그는 바로 로저스 가문의 미래 후계자 중 한 명이었다. 이 가문은 줄곧 미육의 절반이 넘는 땅을 장악하고 있었다. 하지만 제1 가문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적지 않은 차이가 있었다. 그러나 제1 가문은, 이번에 줄을 잘못 서게 되어 한지훈에 의해 전멸되었다. 그렇기에 이제 미육에서는 로저스 가문이 빛을 발할 순간이 다가온 것이다. 과연 로저스 가문을 세계 정상에 올려놓을 수 있을지는, 앞으로 그들이 서게 될 라인에 달려 있었다. 때로는 순간적인 선택이 노력보다도 훨씬 중요하다. 이 젊은 남자의 이름은 빌리였다. 비록 그는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넘쳤지만, 자신과 한지훈의 차이는 그야말로 천지 차이라는 것을 깊이 느끼고 있었다.
안드레는 항쟁하고 싶지 않은 것이 아니라, 그는 한지훈과는 전혀 승산이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만약 끝까지 완강하게 반항한다면, 한지훈은 더욱 강경한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다. 지금 이 순간 유럽 전체는 슬픔에 빠지게 됐고, 수많은 사람들은 안드레의 안쓰러운 모습에 눈물을 흘렸다. 더 이상 유럽을 지킬 사람도 없게 됐다. “한 선생님, 안드레 님께서는 이미 자결을 통하여 사죄하셨으니 이제라도 제발...”쿠러는 검을 찔려 죽은 안드레의 마지막 모습에, 그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안돼! 적어도 4분의 3의 목숨은 내놔야 돼!”이내 한지훈이 한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자, 곧바로 별빛이 쏟아졌다. 은빛 별빛에 비친 모든 무도 사람들은 순간 잿더미로 변한 채 공기 속에서 흩어지게 됐다. 마치 그들은 이 세상에 한 번도 나타난 적 없는 것처럼. 곧이어 한지훈은 한 손을 짊어진 채, 곧장 북쪽으로 향하여 영륜으로 향했다. 지금 이 순간 전 세계는 고요해졌다. 안드레가 자결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유럽은 재앙을 면하지 못했다. “아이고! 한때 2차 대전 정세까지 좌우하던 안드레가 한지훈 앞에서 자결까지 하며 사죄했는데도 용서를 받지 못했다니!”“한지훈 이 놈, 이번 기회에, 전 세계로 하여금 용국은 건드려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닫게끔 하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이번 사건으로 인해 발생한 사상자만 해도, 이미 수만 명이 넘어!”“그게 뭐 어때서? 그러게 누가 그들로 하여금 다른 나라들을 멸망시킬 의도를 보이라고 했어!”인터넷에서는 전 세계 사람들이 열띤 토론을 하고 있었다. 특히 역외에 세력이 전혀 없는 일부 작은 나라들은, 이번 사건을 더욱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자신들의 나라에 역외 강자가 없어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한 것에 대해 한숨이 나오기도 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이 상황이, 자신들의 나라를 보호할 수 있는 이유가 되었다. “이젠 한지훈이 영륜으로 가려 할 거야!”“영륜은 비록 작은
안드레는 생각했다. 지난번에 공해상에서 한지훈으로부터 미움을 사거나 용국 묘당으로부터 미움을 산 상황에 한지훈은 그저 무릎을 꿇고 절하는 것만을 요구했었다. 그렇기에 이번에도 스스로 무릎을 꿇으면 한지훈이 더 이상 추궁하지 않을 거라고 믿었다. 일단 유럽 다른 역외 강자들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기만 하면, 그는 오늘의 모든 것을 되찾을 기회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했다. 저 멀리서 무릎을 꿇고 절하는 안드레의 모습에 한지훈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안드레, 그때랑 지금의 상황은 정말 달라. 그날, 너희들이 저지른 과실은 단지 용국의 명예만을 손상시켰을 뿐이야!” “하지만 오늘의 너희들은 감히 우리 용국 백성들을 도살하려 하고 있지!”“내 눈에는, 네가 아무리 절을 해도 우리 용국 백성들의 목숨과는 비교할 수 없어!”한지훈의 차가운 목소리에, 유럽 전역 백성들은 모두 충격에 빠졌다. 안드레는 완전히 멍해졌다. 사실 그와 한지훈은 같은 일성 준 천신계 강자였다. 자신이 방금 보인 절은, 한지훈의 수원을 적어도 5년은 증가시킬 수 있었다. 게다가 한지훈에게 있어서 좋은 점은 이것뿐만이 아니었다. 그런데도 자신의 절이, 한 푼의 가치도 없다니? “한지훈! 너 사람을 그렇게 너무 업신여기지 마! 이번에 너에게 패배한 것은 단지 이곳에 처음으로 돌아온 역외 강자들일뿐이고, 앞으로 다른 역외 강자들도 계속해서 돌아올 거라는 거 명심해!”“안드레 선생님께서는 우리 유럽의 대표로서, 이미 매우 성실하고 정직하게 잘못을 인정하는 태도를 보였는데 넌 대체 뭘 또 어떻게 하려는 거야!”“어떻게 하냐고?”한지훈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너희 유럽이 우리 용국 백성들을 전부 죽이려 하는데, 고작 절 한번 하는 거로 본인 마음 편안하게 하려는 거면 그게 맞는 것 같아?”“이 세상에 그렇게 쉬운 도리가 어디 있어! 차라리 내가 너희 유럽에 500개의 핵무기를 던지고 나중에 공개적으로 사과하라고 할까?”한지훈은 비웃음을 띤 얼굴로 아래쪽에 있는 쿠러를 바라보았
당시 미육과 연합하여 용국을 지원하자는 제안을 건넸을 때, 아무도 그의 얘기에 귀를 기울어주지 않았다. 그러니 이 상황에 그는 절대 나서며 말리려 하지는 않을 것이다. 안드레의 단호한 거절에 유럽 전체는 깊은 절망에 빠지게 됐다. “용국이랑 연락 닿았어? 뭐라고 해?”고위층 간부는 고개를 돌려 옆에 있는 다른 중년 남자에게 물었다. “저희가 줄곧 최선을 다해 연락하고 있긴 한데, 용국 측은 그저 용각이 용국 국왕에게 보고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만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용각 측은 줄곧 응답이 없습니다!”중년 남자는 겨우 용기를 내어 대답했다. “뭐라고!”그 얘기에 고위층 간부는 책상 위를 탁하고 세게 내리쳤다. “그 놈들 대체 뭐 하자는 거야? 우리가 이 세상에서 가장 우수한 인종이라는 걸 모르고 있는 거 아니야? 국왕이라는 사람은 어떻게 감히 한지훈이 유럽에서 우리를 학살하게끔 방임한 건지!”“용서 못해! 절대 용서할 수 없어!”그는 거의 울부짖고 있었다. 그러나 아무리 화가 나도 이 상황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쿠로, 이젠 너의 그 잘못된 선택의 대가를 치를 때가 됐어. 당초 한지훈이 유럽을 찾아왔을 때, 내가 너희들더러 더 이상 용국을 건드리지 말라고 충고했었지!”“적어도 태세가 조금이라도 좋아진 후에 다시 결정을 내려도 늦지 않았겠건만, 너희들은 기어코 내 말을 듣지도 않았어! 결국 한지훈은 지금 유럽으로 달려가고 있고!”“너희들이 그렇게 자랑하던 역외 강자들은 뭐 하고 있어? 그렇게 입버릇처럼 떠벌리던 그 동맹국들은?”바로 그때 안드레가 들이닥쳤다. 안드레를 보자마자 쿠러의 표정은 마침내 좀 가라앉았다. “안드레, 지금 오직 너만이 세계 무도 연맹에 연락을 나눌 수 있어. 우리나라는 이젠 완전히 위기의 상황에 놓이게 됐는데 더 이상 좌시할 수는 없잖아.”쿠러는 급히 반갑게 맞이하며 본론부터 꺼냈다. 그러나 안드레는 쓴웃음만 보였다. “사실 이미 세 시간 전에 연락하긴 했어. 그들의 뜻은, 이번
유 씨 어르신과 양 씨 어르신의 침착함에 비해, 상황은 계속하여 들끓었다. 사실 천신급 강자가 이렇게 강한 다른 나라들에 침투해 마구 살육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게다가 인구가 천만 명이 넘는 몇 개 대도시까지 전부 도살되었다. 이 소식에 전 세계는 크게 놀랐다. 그제야 사람들은, 용국이 수천 년 동안 세계 정상에 우뚝 선 것만큼 더 이상 건드릴 수 없는 존재라는 걸 깨달았다. 특히나 용국에 정복된 많은 나라들은 더욱 깊이 새기게 됐다. 감히 자신보다 강한 자를 공격하려는 자는, 언젠다는 반드시 죽임을 당할 거라고. 현재 수많은 나라 원수들은, 모두 세계 무도 연맹이 한지훈을 제재해 줄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마도 이 방법이야말로 그들의 나라를 보전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세계 무도 연맹도 유독 평온한 태도를 보이며 모든 일을 묵인하고 있었다. 게다가 미육과 부상 천신계 강자들이 잇달아 참사하고 난 후, 세계 무도 연맹은 더 이상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내지도 않았다. 이 상황에 전 세계는 침묵에 빠지게 됐다. 필경 세계 무도 연맹은, 천도 맹약이 세속에 파견한 하나의 꼭두각시일 뿐이었다. 그러나 천도맹약이 역외 강자들을 돌아오게끔 만들어, 용국 백성들을 도살하려 한 의도는 이미 드러나게 됐다. 이 상황에 세계 무도 연맹이 소리를 내어 한지훈을 경고하게 되면, 정세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겠는가? 지금 이 순간, 용국의 해체를 꿈꾸던 국가 원수들은 하나같이 깊은 후회에 빠졌다. 만약 다시 한번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들은 결코 용국 해체 계획에 가담하지 않았을 것이다.곧이어, 한지훈이 부상 강자와 미육 강자들을 잇달아 참살하는 영상은 순식간에 인터넷에서 미친 듯이 퍼지기 시작했다. 이 모든 것을 목격한 네티즌들은 그저 말문이 막혔다. 자신들의 나라가 이젠 완전히 끝났다는 생각에. 적지 않은 부상 젊은이들은 이 뉴스를 통해, 교토에서 발생한 모든 것을 알게 된 후 바로 스크린을 껐다. 그들 역시 이 모
그러나 노인이 미처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하늘에는 순간 괴상한 빛줄기가 나타났다. “안돼!”노인은 큰 소리를 내며 어떻게든 막으려 했지만 이미 늦은 상황이었다. 빛이 지나치는 곳마다, 사람이고 가축이고 모두 사라지게 됐고 땅 위에는 피만 흐를 뿐이었다. 노인은 더 이상 망설일 겨를도 없이, 급히 손을 들어 한지훈의 오릉군 가시를 막으려 했다. 하지만 그가 막아내기도 전에, 한지훈은 차가운 웃음을 보임과 동시에 번쩍하여 노인의 등 뒤를 노렸다. 이내 금빛이 반짝이는 장총 한 자루가 노인을 찔렀다.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노인이 미처 반응하지도 못한 채 적색 사냥용 장총에 맞는 순간을 목격하게 됐다. 그렇게 노인은 시체가 되어 바로 쓰러졌다. 방금 한지훈이 보인 일격은 매우 간단해 보이긴 하지만, 그 안에는 원의 오의가 포함되어 있었고 이는 노인으로서는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차원이었다. 결국 노인은 반항할 기회조차 없이 총에 찔려 죽게 됐다. 뒤이어 한지훈이 손을 살짝 들자, 하늘에는 황금 노을이 뒤덮였고 무수한 살기가 이집트의 수도를 뒤덮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이집트의 수도 전체는 온통 불바다가 되었다. 무종 고수든 일반 백성이든 무차별적으로 말살되었다. “너... 대체 왜 백성들까지 학살하는 거야!”한지훈이 한창 손을 쓰고 있을 무렵, 누군가가 한지훈에게로 날아왔다. “너희 이집트 강자들이 우리 용국 백성들을 학살하려고 한 이상, 나야 당연히 용국 백성들을 위해서라도 공정한 도리를 따져야지!”이내 한지훈이 다시 손을 흔들자, 몇 개의 도시가 눈 깜짝할 사이에 잿더미가 되었다. 그리고 방금 나타난 노인은, 몇 리 밖으로 도망가기도 전에 눈썹이 뚫리게 되었다. 그렇게 또 한 명의 천신계 강자가 죽게 되었다. 이 상황에 중년 남자는 그저 주먹을 꽉 쥐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아무리 화가 난다 하더라도 한지훈이 멀리 떠날 때까지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순식간에 여러 나라들이 도살되면서 전 세계는 깜짝 놀랐다. 한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