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965화

Penulis: 봄가을
순식간에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아찔하게 들려왔다.

저택에 있던 해룡의 부하들이 그 모습을 보고 흥분해서 소리를 질렀다.

“형님, 죽여 버려요!”

“당장 놈을 죽여 버리세요!”

“한 주먹으로 놈의 머리통을 날려버리세요!”

부하들의 응원에 해룡의 입가에 잔인한 미소가 지어졌다.

그는 자신의 주먹에 아주 자신이 있었다.

아무도 이 주먹을 제대로 맞고 살아서 숨쉴 수는 없었다.

그가 상대를 살려줄 생각이 있었다면 모를까!

해룡의 주먹이 자신을 향해 오고 있는데도 용린은 담담한 표정으로 오른 주먹을 뻗었다.

그 모습을 본 해룡이 분노한 목소리로 고함쳤다.

“주제도 모르는 녀석! 감히 나랑 주먹으로 힘을 겨루자는 거야?”

“죽어!”

쾅!

순식간에 해룡의 주먹과 용린의 주먹이 맞닿았다.

귀를 찌르는 굉음과 함께 뼈가 부서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어서 부하들의 환호 속에 그들이 평생 믿지 못할 일이 벌어졌다.

해룡이 용린의 주먹을 맞고 허공으로 튕겨난 것이다.

게다가 그의 주먹에서는 부서진 뼈가 살을 뚫고 나와 처참한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

해룡은 그대로 공중을 날아 뒤에 있는 대문에 처박혔다.

대리석으로 된 대문이 무너지며 해룡의 위로 떨어졌다.

현장에 무거운 정적이 감돌았다.

놈들은 헉 하고 거친 숨을 들이마시며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을 부릅떴다.

이게 어떻게 가능하지?

그들이 모시는 전신급의 전투력을 갖춘 수장이 이처럼 허무하게 무너지다니!

게다가 상대의 한 주먹에 나가떨어진 건 정말 상상도 하지 못한 일이었다.

사람들의 경악한 시선 속에 한지훈은 담담히 그 대문을 향해 다가갔다.

그리고 돌무덤에 갇혀 피를 흘리고 있는 해룡을 내려다봤다.

해룡은 이미 온몸에서 피를 흘리며 처참한 모습이 되어 있었다.

그는 한지훈을 바라보며 이를 갈았다.

“너, 대체 누구야?”

한지훈이 해룡을 바라보며 말했다.

“사업하는 사람이라니까. 그리고 난 분명 너에게 선택지를 줬어. 다만 네가 잘못된 선택을 했을 뿐이지. 오늘부터 사절은 수장 한 명을 잃은 거야.”

말을 마친 그는 다리를 들어
Lanjutkan membaca buku ini secara gratis
Pindai kode untuk mengunduh Aplikasi
Bab Terkunci

Bab terkait

  • 용왕사위   제966화

    해룡은 겁에 질린 얼굴로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그럼요! 말씀만 하세요. 무슨 일이든 이 목숨을 바쳐서라도 해내겠습니다!”그는 그만큼 한지훈이 두려웠다.그의 큰형님보다도 더 두려운 존재였다.비록 그의 큰형님이 이미 사성천급 전신의 무시무시한 실력을 갖췄지만 현재 해룡의 눈앞에 있는 두 사람은 분명 큰형님을 초월한 실력을 가졌을 거라고 확신할 수 있었다.한지훈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살기와 현장을 압도하는 기세에 해룡은 숨이 막혀왔다.“간단해. 기영증권이 관리하는 업체들을 전부 인수해.”한지훈이 싸늘하게 말했다.해룡은 그 말을 듣고 한지훈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했다.그와 기영증권을 완전히 적으로 만들려는 의도가 분명했다.하지만 그에게는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알겠습니다!”해룡이 말했다.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에게 물었다.“다른 세 명은 어디 있지?”그 말에 해룡의 눈빛이 흠칫 떨렸다.“다른 형님들은 강북에 안 계십니다. 다른 구역을 담당하고 있어요.”“그래. 시간 날 때 그들에게 연락해서 내가 좀 보자고 한다고 전해. 물론, 내키지 않으면 언제든 날 찾아와도 좋아.”말을 마친 한지훈은 저택을 나섰다.한지훈이 떠난 뒤에야 해룡의 부하들은 돌무덤에서 수장을 끌어냈다.그의 몸은 온통 피범벅이 되어 있었다. 힘겹게 몸을 일으킨 해룡은 겁에 질린 눈으로 멀어지는 한지훈과 용린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그들이 정말 떠났다는 것을 확인한 뒤에야 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다른 수장님들께 연락해서 이 사실을 알려! 그리고 바로 아지트로 복귀해서 대책을 상의하자고 전해!”“그리고 기영증권에 연락해서 그들의 산하에 있는 업체를 모두 우리가 인수한다고 전해. 불복하는 자는 죽여도 좋아!”지시를 내린 해룡은 지친 몸을 이끌고 내전으로 들어갔다.그 시각, 저택을 나온 용린이 의아한 얼굴로 한지훈에게 물었다.“왜 그 자식을 살려두신 겁니까?”한지훈이 웃으며 말했다.“이용할 가치가 충분히 있는 놈이니까. 우린 강북에 온지 얼마 되지 않

  • 용왕사위   제967화

    길종문은 화가 나서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절대 해룡과 정면 충돌하지 말라고 전해!”말을 마친 그는 핸드폰을 꺼내 해룡에게 전화를 걸었다.“해룡, 이게 뭐 하는 짓인가?”수화기 너머로 해룡의 싸늘한 목소리가 들려왔다.“길 가주가 어쩐 일이지?”“모른 척하지 마! 지금 뭐 하는 짓이냐고 내가 묻잖아! 왜 우리 업장들을 강제로 인수한 거야?”길종문의 얼굴 근육이 파르르 떨리고 있었다.이미 백 선생 때문에 머리가 터질 지경이었다.그런데 해룡이 갑자기 반기를 들고 나오니 사방에 적을 둔 느낌이 들었다.해룡이 웃으며 말했다.“아, 길 가주. 그것 때문에 그래? 별거 아니야. 최근 형제들이 글쎄 용돈이 다 떨어졌다지 뭐야. 그래서 길 가주네 사업장으로 돈맛 좀 보려고. 이해할 수 있지?”“뭐라고!”그 말을 들은 길종문은 너무 화가 나서 당장 쓰러질 것 같았다.“해룡! 명심해! 너희 사절을 지금까지 키워준 건 우리 가문이야! 우리가 없었으면 강북에 사절은 존재하지도 않았어! 당장 네 사람들을 우리 사업장에서 철수하라고 해!”해룡이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길 가주 말이 맞아. 사절은 기영증권의 도움을 받아 지금까지 발전했지. 하지만 우리가 해준 일도 많잖아? 살인, 불법 매매 이런 걸 다 합치면 그때의 빚은 갚고도 남았어! 그러니 길 가주도 우리한테 뭐 좀 나눠줘야 공평하지 않겠어? 나도 형제들한테 미안해 죽을 지경이라고!”“돈이 부족하면 나한테 먼저 말했어야지! 이렇게 남의 사업장을 건드리고 다니면 우리 가문 체면이 뭐가 돼?”“당장 사업장을 원상복귀 시키고 애들을 덜려보내! 안 그러면 우리도 가만히 당하고만 있지는 않을 거야!”길종문은 화가 나서 미칠 것 같았다.몇 년을 정성 들여 키워낸 폭력 조직이 자신을 향해 칼을 빼들 줄은 상상도 못했다.해룡이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래? 그럼 기대하지!”그 말을 끝으로 해룡은 전화를 끊어버렸다.분노한 길종문은 핸드폰을 바닥에 집어던지며 소리쳤다.“해룡 이 개 자식! 망할 사절 놈들!

  • 용왕사위   제968화

    “알았어요, 형님. 지금 다녀올게요.”길천호는 반지를 쥐고 저택을 나갔다.그 시각 저택과 멀리 떨어지지 않은 커피숍에서 한지훈과 용린은 한가롭게 커피를 마시며 부산스럽게 움직이는 길종문 일가를 구경하고 있었다.“용왕님 말씀이 맞았습니다. 많이 초조해 보이는군요.”용린이 웃으며 말했다.한지훈은 커피를 한 모금 마시며 계속해서 그쪽을 주시했다.길천호가 밖으로 달려오더니 차량에 올라타는 게 보였다.용린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제가 따라가 볼까요?”한지훈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같이 움직이자. 나도 길종문이 남겨둔 마지막 수가 궁금하거든.”그렇게 그들은 차를 운전하고 길천호의 차량을 바짝 쫓았다.잠시 후, 그들은 서부에 도착했다.이곳은 강북의 개발지역이었는데 공장단지가 주를 이루는 구역이었다.공장들 사이에 7층 높이의 낡은 누각이 하나 있었다.시간이 오래돼서 그런지 누각은 곳곳이 마모되어 있었다.길천우의 차가 누각 앞에서 멈추었다.그는 차에서 내려 풍운각이라고 쓰여진 간판을 확인했다. 그리고 신속히 안으로 들어갔다. 내부는 작은 식당이었는데 중간에 무대가 있었는데 아마 공연도 하는 것으로 보였다.그 시각 누각은 장사 준비를 하고 있었다.길천호는 한 여직원을 잡고 물었다.“사장님은 어디 계시죠? 길천호라고 합니다. 사장님을 만나러 왔어요.”여직원은 길천호를 힐끗 보고는 뒤쪽을 가리켰다.“사장님은 안에 계십니다.”길천호는 곧장 안쪽으로 걸음을 옮겼다.뒷마당에서 길천호는 깡마른 체형의 남자가 능숙한 칼질로 소 뼈와 살을 분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그가 한번 칼을 휘두를 때마다 고기와 뼈가 정확히 분리되었다.길천호마저도 처음 보는 정확한 칼질이었다.그는 다급히 다가가서 공손히 인사했다.“박 사장님? 저는 길천호라고 합니다. 길정문 가주의 동생이에요.”칼질을 하던 중년 남자는 고개도 돌리지 않고 하던 일을 계속했다.길천호는 굳은 표정으로 그 자리에서 잠자코 기다렸다.대략 5분 정도 지나 조급해진 길천호가 다시

  • 용왕사위   제969화

    “해룡? 사절의 수장 중 한 명인 해룡을 말하는 건가?”박삼수가 그 말을 듣더니 음침한 얼굴로 걸음을 멈추었다. 그는 길천호를 노려보며 싸늘한 미소를 짓더니 말했다.“자네의 가문과 사절의 관계를 모르는 사람이 없는데 왜 굳이 해룡을 죽이라고 하는 건가?”길천호가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솔직히 말씀드리면 저희도 당황스럽습니다. 아침에 해룡이 부하들을 끌고 우리의 사업장을 전부 강점했거든요. 형님은 크게 노하시어 제가 여기까지 찾아오게 된 것입니다.”박삼수는 그제야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런 일이 있었군. 가지.”길천후가 그에게 물었다.“사장님, 이대로 가실 건가요? 무기도 좀 챙기고 제자들이라도 데려가야 하지 않나요?”박삼수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그럴 필요 없어.”말을 마친 그는 곧장 대문을 향해 갔다.하지만 문턱을 넘어서기도 전에 걸음을 멈추었다.그는 긴장한 얼굴로 전방을 주시했다.풍운각을 나온 길천호가 걸음을 멈춘 박삼수를 보고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박 사장님, 왜 그러십니까?”“왔군.”박삼수가 싸늘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어느새 그에게서는 진한 살기가 풍기고 있었다.“누가 왔다는 겁니까?”길천호가 두려움에 어깨를 움찔하며 물었다.“아주 강한 기운이 느껴져. 절대 강자가 왔어!”박삼수가 말했다.길천호가 고개를 돌리자 길 건너목에서 두 명의 사내가 나타났다.그들은 얼굴을 가리고 한발 한발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순간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슬금슬금 눈치를 보며 자리를 피했다.하늘에 먹구름이 몰려오기 시작했다.주변 공기마저 싸늘해지고 긴장감이 고조되었다.풍운각 앞으로 다가온 한지훈과 용린은 싸늘한 눈빛으로 박삼수를 노려봤다.박삼수도 인상을 잔뜩 구기며 둘을 바라보고 있었다.상황을 모르는 길천호만 둘을 보고 기고만장하게 고함쳤다.“너희는 또 뭐야? 당장 꺼져! 오늘 풍운각 영업 안 해!”하지만 그 말이 끝나기 바쁘게 한지훈이 손을 뻗었고 손가락 사이로 은침이 섬광을 번뜩이며 날아가

  • 용왕사위   제970화

    한지훈은 담담한 얼굴로 뒷짐을 지며 말했다.“내 말 명심해! 풍운각 삼형제는 강북에서 벌어지는 일에 나서지 마!”박삼수는 멀어지는 두 사람을 노려보며 입에서 피를 뿜었다.너무 강해서 실력이 가늠도 가지 않는 상대였다.게다가 아까 그를 상대할 때는 전력을 다하지도 않은 게 느껴졌다.강북에 언제 저런 강자가 나타난 거지?박삼수는 싸늘한 표정으로 바닥에 쓰러진 길천호에게 다가가서 상황을 살폈다. 다행히 죽지는 않고 일시적으로 신경이 마비된 상태였다.그는 부하를 시켜 길천호를 집으로 돌려보내며 오늘부터 풍운각은 영업을 중단하고 강북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에 끼지 않겠다는 전갈을 보냈다.그렇게 풍운각은 문을 닫았다.박삼수는 신속히 뒷마당으로 와서 지하통로를 걷다가 지하실로 들어갔다. 그곳에서는 내공을 수련 중인 큰형과 둘째 형이 있었다.“형님들, 풍운각 문 닫았어요.”박삼수가 바닥에 무릎을 꿇으며 말했다.박일수와 박이수가 눈을 뜨더니 싸늘한 표정으로 동생을 노려보며 물었다.“이유가 뭐야?”“한 절세 고수가 찾아와서 나를 한방에 날려버렸어요. 그리고 강북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에 손을 떼라고 경고하고 가더군요.”박삼수가 말했다.“한방에 너를 쓰러뜨렸다고?”박이수도 경악을 금치 못하며 말했다.“너는 2성 현급 전신의 실력을 갖추고 있잖아. 그런 너를 한방에 쓰러뜨렸다면 최소 삼성지급 전신이란 소리야!”“아니에요! 그 사람에게서 큰형보다 더 무서운 기운을 느꼈어요. 아마….”박삼수가 미간을 찌푸리며 말끝을 흐렸다.“아마 뭐?”체구가 건장한 박일수가 담담히 물었다.“아마 큰형을 초월한 것 같아요. 적어도 내 생각은 그래요!”박삼수가 말했다.그 말에 박일수의 두 눈이 섬뜩하게 빛났다.“확실해?”“확실해요!”지하실에 정적이 찾아왔다.한참이 지난 뒤, 박일수가 입을 열었다.“그렇다면 문을 닫고 조용히 지내는 게 맞아.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는 게 세상의 이치지. 지존급 실력자가 강북에 나타났다니. 강북의 구도가 이제 변하겠군.”

  • 용왕사위   제971화

    길종문은 얼른 자리에 앉아 입을 열었다.“원 선생, 사절에서 갑자기 배신때렸습니다. 우리 길씨 가문 여러 곳에서 행패까지 부렸습니다.”“이미 예상했던 일입니다.”원지용은 덤덤하게 웃으며 덧붙였다.“어젯밤 봉미산과 맞짱 뜬 사람이 있는데, 한방에 해룡을 이겼다고 합니다.”“네?”순간 길종문은 모든 걸 깨닫게 되었다.“누군가가 뒤에서 모든 걸 판을 두고 있는 겁니까?”원지용은 고개를 끄덕였다.“네, 그렇습니다.”이에 길종문은 순간 얼굴이 어두워지더니 화가 잔뜩 난 모습으로 난간을 탁 치며 말했다.“제길! 도대체 우리 가문을 겨냥하고 있는 사람이 누구야!”“혹시 다른 5대 명문 대가에서 한 짓이 아닐까요? 아니면 심천하가 꾸민 짓일까요?”원지용은 웃으며 답했다.“둘 다 아닙니다.”“둘 다 아니라고요? 그럼, 그 배후가 도대체 누굽니까?”발끈거리는 길종문을 보며 원지용은 고개를 저었다.“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전반적인 배치를 보면 매우 신중한 사람인 것 같습니다. 손을 쓰는 순서를 보아하니 아마 우리 원씨 가문을 겨냥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네? 원씨 가문을 겨냥하고 있다고요?”원지용의 말에 길종문은 당황한 빛이 역력했다.‘누구일까?’‘어떤 미친 X이 간이 배 밖으로 튀어나온 걸까? 원씨 가문을 겨냥하고 있다니, 미친 거 아니야?’원지용은 웃으며 말했다.“원씨 가문은 지금껏 성장해 오면서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에게 미움을 샀습니다. 그러니 이상한 것도 아닙니다. 길종문 씨는 해야 할 일이나 책임지고 잘하면 됩니다. 오늘 저녁 파티는 잘 준비했어요?”“네, 모든 준비 다 끝마쳤습니다.”“그래요.”원지용은 이내 웃으며 말했다.저녁 7시경.강북 H시의 큰 호텔에서 호족 이브닝 파티가 열리고 있다.무릇 H시에서 명성이 자자한 인물은 모두 이 파티에 초대되었다.호텔 전체에 불빛이 휘황찬란하고 문 앞에는 수백 미터나 되는 레드카펫까지 준비되어 있으며 호화롭기 그지없는 차들이 연달아 도착했다.파티 현장에는 사람

  • 용왕사위   제972화

    원지용의 간단한 인사말은 몇 마디로 끝을 맺었다.무대에서 내려온 원지용은 길종문 등 사람들과 뒤쪽에 있는 개인 회의실로 향했다.이에 초대된 사람은 강북 H시의 5대 명문대가의 가주와 갑부 심천하까지 있었다.개인 회의실에서 사람들은 테이블을 에워싸고 앉았다.5대 명문 세가의 가주, 길종문, 길천호 그리고 심천하 등이 함께 하고 있었고, 회의실 분위기는 다소 무거워 보였다.지금 이곳에 앉아 있는 사람들은 강북 H시 전체를 뒤흔들 수 있는 능력을 지닌 거물들이다.6대 명문대가의 가주와 심천하는 지금 저마다 다른 생각을 품고 있다.침묵을 깨고 덤덤하게 웃으며 심천하가 입을 열었다.“여러분, 오늘 이 자리에서 우리가 나누게 될 대화는 절대 외부에 알려져서는 안 됩니다. 강북 미래의 발전 구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으므로 모두 비밀을 지켜줬으면 하는 회의입니다. 하여 지금 가지고 계신 휴대폰과 같은 모든 통신 전자 제품을 제출하시기 바랍니다. 경호원들도 잠시 자리를 내주시면 좋겠습니다.”그 말에 다른 5대 명문대가 가주와 심천하는 얼굴이 어두워지면서 의문투성이였다.최씨 가문 가주인 최강민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길종문 씨, 혹시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고 족치려고 그러는 거 아니에요? 휴대폰도 제출하고 경호원까지 쫓아내고 말이에요. 다른 마음을 품고 우리를 이곳에 가두는 거라면, 강북 전체를 길씨 가문에서 앗아가지 않겠어요?”“맞습니다! 길종문 씨, 우리는 절대 휴대폰을 제출할 수 없습니다. 만약 말로 하고 싶으시면 말로 하세요. 이렇게까지 뜸 들이며 신비롭게 할 필요도 없습니다.”“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시면 그냥 하시면 됩니다. 우린 모두 입이 무거운 사람들입니다.”지금 말을 하고 있는 사람은 온씨 가문과 정씨 가문의 가주이다. 두 사람 모두 표정이 차갑기 그지없다.말하는 사이에 길종문의 두 눈에는 차가운 빛이 번쩍이었고 겨우 웃음을 자아내며 덧붙였다.“제가 이렇게 하는 이유는 단 하나, 여러분을 위해서입니다. 오늘 이 회의

  • 용왕사위   제973화

    그 말에 이미 몸을 일으킨 세 가주는 서로 마주 보더니 다시 자리에 앉았다.“좋습니다. 원 선생 말만 믿고 한 번 앉아 들어보겠습니다.”지금껏 입을 꾹 다물고 있던 당씨 가문, 오씨 가문 그리고 심천하는 서로 눈을 마주치며 서로 눈짓을 보냈다.얼마 지나지 않아 누군가가 들어와 그들의 휴대폰과 같은 통신 장비를 모조리 가지고 나갔다.이와 동시에 가주들의 경호원들도 회의실에서 나갔다.그렇게 커다란 회의실에는 딱 9명만 덩그러니 남게 되었다.모든 전제 조건이 갖춰지자, 원지용은 웃으며 운을 떼기 시작했다.“자, 그럼, 시작해 볼까요? 이번 밀담은 해외에서 돌아온 어드벤처러 백 선생에 관해서입니다. 다들 강북 H시에서 명성이 자자한 분들이신데, 백 선생에 대해서 들은 바가 많을 것으로 믿습니다. 백 선생은 헤아릴 수 없는 자본과 해외 인맥을 지니고 계신 분입니다. 이번 500억 달러 투자에 대해서 우리 원씨 가문도 발을 들여놓으려고 합니다. 이는 우리 원씨 가문 어르신들의 뜻이기도 합니다.”“혹시 이에 이의를 제기하실 분 계십니까?”원지용의 질문에 회의실은 쥐 죽은 듯이 고요해졌다.그러자 길종문이 먼저 나서서 적막을 깨뜨렸다.“우리 6대 명문 세가는 이에 아무런 의의도 없습니다. 원씨 가문에 의지한다면 그 외국 상인과 더욱 순조롭게 합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다른 5대 명문 세가 가주와 심천하도 반대 의견을 내놓지 않았다.원지용은 고개를 끄덕이며 덧붙였다.“그럼, 모두 같은 마음인 걸로 알고 진행하겠습니다. 이번 백 선생과의 합작에서 원씨 가문은 길씨 가문에서 대표자로 나서서 합작을 이어 나갔으면 합니다.”순간 다른 5대 명문 세가 가주들은 반대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말도 안 됩니다. 길씨 가문에서 대표로 나가는 이유가 뭡니까?”“그러게, 말입니다. 우리는 왜 안 되는 겁니까?”“허허, 이제야 알겠네요. 오늘 이 회의는 길씨 가문이 주인공인 거죠?”길씨 가문을 제외한 다른 가문의 가주들은 어두운 얼굴로 차갑게 웃으며 비아냥거렸다

Bab terbaru

  • 용왕사위   제2807화

    자소화의 등장 소식은, 수많은 구경꾼들을 몰려들게 하여 어느새 인산인해를 이루게 되었다. 고급 호텔은 물론이고, 웬만한 작은 여관들도 사람들로 붐볐다. 다행히 육천릉은 출발하기 전에 일찍이 호텔을 예약해 뒀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이들은 아마 차 안에서 비집고 누워 밤을 보내야 했을 것이다. “한 선생님, 바로 앞에 제가 예약한 호텔이 있습니다. 저희는 오늘 밤, 여기서 묵는 거로 하죠.”육천릉은 저 멀리에 보이는 호화로운 한 호텔을 가리키며 한지훈을 향해 말했다. 한지훈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다시 보니 육천릉은 정말 세심한 사람인 것 같아, 그에 대해 약간의 호감도 가지게 되었다. 곧이어 자소화가 완전히 피어나게 되고 약효 역시 절정 상태에 이르게 될 무렵, 천릉자와 장령풍 두 사람도 대양산 기슭에 모이게 됐다. 두 사람의 등장에 이내 또 수많은 사람들이 주목하였다. 필경 두 사람은 바로 이 사건의 핵심 인물들이기 때문이다. 특히나 천릉자는, 인터넷상에서 줄곧 사기를 펼쳐 이미 적지 않은 사람들은 그를 한지훈이라 간주하고 있었다. 곧이어 천릉자가 비행기에서 내리는 순간, 양산시 전체의 교통이 마비되었다. 공항에 둘러서서 천릉자와 기념사진을 찍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더욱 헤아릴 수 없이 많았다. 이 상황에 천릉자는 더욱 기세등등해졌다. 그렇게 짧은 몇 킬로미터를 무려 세 시간이나 달려서야, 한지훈 일행은 비로소 망천 호텔에 도착하였다. 호텔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직원은 급히 마중 나와, 육천릉을 도와 주차를 해주고 한지훈을 데리고 함께 호텔 로비로 들어섰다. 육천릉은 일단 한지훈을 휴식 구역으로 모시고는, 그는 운전기사와 함께 직접 한지훈을 도와 체크인까지 하였다. 곧이어 육천릉이 체크인을 마치고 한지훈에게로 다가가는 순간, 몇 명의 젊은 남녀들도 문을 밀고 호텔로 들어섰다. 최신 트렌드에 맞춘 옷차림에 하나같이 당당한 기세가 가득한 젊은이들은, 한눈에 봐도 출신이 심상치 않은 부잣집 자녀들이었다. “아이고, 피곤해 죽겠네.

  • 용왕사위   제2806화

    낙천기가 차갑게 웃어 보였다. 사실 이 모든 건 그의 계략이 아니라, 오히려 오대 명산이 뒤에서 조종한 일이었다.심지어 이번 일에는 무신종의 그림자까지 얽혀 있었다!그들이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는 단 하나, 용국 백성들의 마음속에서 끊임없이 한지훈의 이미지를 깎아내리기 위함이었다.영웅이 아닌 평범한 사람으로 만들어야만, 무종이 국왕을 끌어내리고 그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희망이 생기기 때문이다!그가 보기엔, 설령 한지훈이 아직 살아 있다 한들 뭐 어쩌겠는가?지금의 오대 명산에는 고수들이 즐비하고, 심지어 그의 사부 천릉자 또한 이미 한지훈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의 수준에 도달해 있었다.이런 상황에서 한지훈이 다시 무슨 큰바람을 일으킬 수 있겠는가!그는 손짓으로 주변의 젊은 남녀들을 물러가게 한 뒤, 곧바로 전화를 꺼내 천릉자에게 걸었다.신호음이 들리자마자, 그는 아부하는 목소리로 말했다.“사부님, 이미 지시하신 대로 전부 준비해 두었습니다. 기자들도 저희 쪽 인물로 배치했습니다.”“다만 한 가지 의문이 있습니다. 이번 일은 한지훈과 아무런 관련도 없는데, 굳이 그를 끌어들이는 것이 혹여 한지훈의 지지자들을 자극해 반발을 사지는 않을까요?”실제로 요 몇 년간, 한지훈이라는 이름은 거의 언급되지 않고 있다.게다가 이번 천릉자와 장령풍이 벌이는 자소화 쟁탈전은 전혀 한지훈과 관계가 없었다.이 시점에서 한지훈의 이름을 다시 언급한다는 건 오히려 그의 존재를 사람들 뇌리에 더 강하게 새기는 게 아닐까?“흥!”천릉자의 콧소리가 전화를 타고 전해졌다.“이 안의 현묘한 계책을 네 놈이 어찌 알겠느냐?”“한지훈의 이름을 다시 꺼내는 이유는, 바로 사람들이 기억해 내게 하기 위함이다. 단지 일성 준천신 경지에 머물러 있는 자에 불과했다는 것을 말이다!”“그래야만 그의 위상을 점차 약화시켜, 민심 속 신망을 걷어낼 수 있지!”“게다가, 넌 아직도 한지훈이 용국 사람들의 마음속에 어떤 존재인지 모르는구나. 예전의 한씨공관은 지금도 군대에서 특별히

  • 용왕사위   제2805화

    사실 한지훈은 이미 오래전부터 이 두 가지 진법은 통달하고 있었다.비교하자면 장씨 가문의 삼절진이 더욱 오묘하고 무궁무진했다.하지만, 둘 중 누구라 해도 한지훈 앞에서는 감히 견줄 수조차 없었다!비록 똑같이 일성 준천신계 강자라 해도, 그 내실은 하늘과 땅 차이였기 때문이다.한지훈이 그동안 더 이상 돌파하지 않은 이유는 단 하나, 기초를 더욱 단단히 다지기 위함이었다!한지훈 일행이 대양산에 도착했을 때, 이곳은 이미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게다가 많은 언론 매체들 역시 정보를 입수하고는 가장 먼저 최고의 촬영 위치를 선점하며, 이 천하제일의 대결을 기다리고 있었다.대양산에서 15리 떨어진 곳부터는 이미 각 대명산이 구역을 나눠 금지구역으로 설정해 버렸다.일반인은 산기슭 근처조차 접근할 자격조차 없었다!그리고 여러 명산의 제자들 역시 모두 구경을 위해 몰려들었다.그중에는 자신의 제자들을 데리고 경험을 쌓게 하려는 거물급 인사들도 있었다.이런 명산 제자들 앞에서 평범한 사람들은 감히 가까이 다가가지도 못했다. 괜히 잘못 건드렸다가는 본인뿐 아니라 가족에게까지 재앙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한 선생님, 제 생각에는 저희도 여기까지만 가죠. 더 이상 안쪽으로 들어가면 안 됩니다! 제 먼 친척 중 한 명이 명산 제자를 한 번 잘못 봤다가, 결국 그쪽 사람들에게 가문 전체가 몰살당했어요!”육천릉이 조심스럽게 말했다.그 친척도 나름 지역에서 이름난 인물이었지만, 단지 그 사소한 실수 하나로 인해 온 가족이 목숨을 잃고 만 것이다. “오? 그 후 어떻게 됐습니까? 설마 명산 제자라고 해서 사람을 함부로 죽여도 되는 겁니까?”한지훈이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이 몇 년간, 한지훈은 줄곧 은거하며 세상의 일에 무관심하게 지냈다.하지만 지금의 명산 제자들이 이토록 오만방자하게 굴고 있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 “하…… 그 뒤야 뭐 있겠습니까. 그냥 아무 핑계 하나 대더니, 무슨 문파간 원한이었다나 뭐라나…… 그러더니 결국 흐지부지됐죠.”

  • 용왕사위   제2804화

    최근 몇 년간 영기가 회복되면서, 몇몇 명산들은 그야말로 제자들이 넘쳐날 정도로 번창했다.그 안에서도, 하늘이 내린 듯한 재능을 지닌 자들도 드물지 않았다.그중에서도 천릉자는 항산에서 최근 몇 년 사이에 새로 받아들인 제자였지만, 그의 성장 속도는 말 그대로 공포라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였다! 불과 3~4년 만에, 병왕계의 풋내기에서 항산의 젊은 세대 중 유일하게 천신계 경지에 도달한 자로 우뚝 선 것이다!“사실 그렇게 단정 지을 수는 없어. 한지훈이 아무리 대단하다 해도, 천릉자와는 비교가 안 되지. 걔는 고작 3년 조금 넘는 시간 안에 병왕계 경지에서 일성 준천신까지 올라갔으니까!”“그래, 저런 성장 속도만 보면 한지훈도 감히 따라갈 수 없지!”“예전에 한지훈이 천신계 경지에 도달하는 데 거의 10년 가까이 걸렸잖아!”이때, 양령아도 컴퓨터 화면을 바라보며, 사람들의 댓글을 하나하나 읽고 있었다.그녀는 이를 악물며, 마침내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쟤네가 뭔데 한지훈이랑 비교를 해?!”“당시에 지구는 아직 영기가 복원되지도 않았어! 그런 환경에선 3년이 아니라 300년을 줘도 천신계는 불가능했다고!”흑병대의 정예였던 양령아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그 시절에는 사령관 경지 하나만 도달해도 어마어마한 대가를 치러야 했다는 것을!지금의 사령관 경지 강자들에겐 그 고통이 뭔지도 느껴보지 못한 허울뿐이었다.하물며 천신계 경지라니?“흥, 내 생각엔 한지훈도 이미 오래전에 미래를 내다봤기 때문에 은거를 선택한 거야!”“은거라기보단, 도망친 거겠지. 그때 걔는 명산들과 생사를 걸 정도의 원한이 있었으니까!”이런 비아냥이 양령아의 댓글 아래 붙기 시작하자, 사람들은 더 이상 한지훈을 언급하지 않았다.대신 화제는 바로 장씨 가문의 장령풍으로 옮겨갔다.왜냐하면, 이번에 그들이 노리는 것은 바로 자소화였고, 이걸 손에 넣는 자는 단시간 내에 이성 현급 천신계 경지로 돌파할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장씨 가문은 항상 명산들 사이에서 거리를

  • 용왕사위   제2803화

    각 대명산과 무신종에서 탐내는 보물을 어찌 평범한 사람들이 쉽게 손에 넣을 수 있겠는가?!설령 대명산과 무신종 같은 초대형 세력이랄지라도 경계를 늦출 수는 없다.한순간의 방심으로, 단 한 송이 자소화 때문에 양대 세력 간 대규모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육천릉이 보기에, 비록 한지훈의 실력이 각 세력에서 정성껏 길러낸 젊은 세대들에 미치진 못해도, 자신들과 같은 사람들이 감히 짐작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다.혹여 운이 좋아서 한몫 챙기게 된다면 얼마나 기쁜 일이겠는가?!설령 얻지 못하더라도, 마음속 깊이 감사를 품게 될 것이다.그때 나씨 가문이 약재 방면의 몫을 자기 가문에 더 많이 나눠준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음, 알겠습니다. 우선 먼저 돌아가세요, 필요하면 제가 사람을 보내 부르겠습니다.”한지훈은 미묘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이 자소화만큼은, 반드시 손에 넣고야 말리라!누가 탐내든, 한지훈은 결코 이 꽃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좋습니다, 한 선생님. 준비되시면 언제든 연락만 주세요. 제가 직접 모시러 가겠습니다!”육천릉은 정중하게 고개 숙이며 물러갔다.육천릉이 멀어지자, 앞마당 옥기 상점의 한 점원이 한지훈을 힐끔 바라보며 말했다.“한 선생님, 선생님께서는 보통 사람은 아니신 것 같네요?”한지훈은 그를 흘긋 보더니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나도 너랑 똑같은 평범한 용국 국민일 뿐이야.”“한 선생님, 선생님께서는 한 씨이시고, 나 대표님조차 선생님께 그렇게 공손한 걸 보면… 설마 그분은 아니시겠죠?”점원은 조용히 물었다.그가 말한 '그분'이란, 물론 세계에 명성을 떨쳤던 북양왕 한지훈을 가리킨 것이다!한지훈이 은거한 뒤로, 수많은 이들이 그의 행방을 추측해 왔다.조정에서도 끊임없이 한지훈을 찾고 있지만, 누구도 그의 실체를 본 사람은 없었다.“말했잖아, 나도 너처럼 평범한 사람이야. 북양왕이 어떻게 이런 작은 가게에서 일하겠니?”한지훈은 담담히 설명했다.“그래도 제 눈에 선생님은 평범해 보이지

  • 용왕사위   제2802화

    육천릉은 한지훈이 이 일에 관심을 보이자 재빨리 웃으며 말했다.“맞습니다. 제가 보낸 사람들이 어젯밤에 사진을 한 장 보내왔습니다!”그 말과 함께, 그는 서둘러 사진 한 장을 꺼내 한지훈에게 내밀었다.사진은 다소 멀리서 촬영된 탓에 꽤 흐릿했지만, 천생서문에 기록된 묘사와는 놀랍도록 잘 들어맞았다.여섯 장의 꽃잎은 각기 다른 색을 띠고 있었고, 꽃술 한가운데엔 보랏빛 꽃봉오리 하나가 있어 매우 이상하게 보였다! 사실, 영기가 되돌아온 이후로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은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었다.보통 사람의 수명이 이십 년 이상 늘어난 것은 물론, 어떤 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일성 병왕의 전력을 지닌 채 태어나기도 했다.이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무도가 성행하게 되었고, 그 성장 속도 또한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빨라졌다.어떤 종문들은 전투력을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는 약까지 제조해 판매하고 있었으며, 일부 국가는 무인으로 구성된 특수 군대를 조직하여 국력을 강화하고자 했다.용국 또한 이런 군대를 조직하였지만, 현재는 어느 국가도 감히 용국의 세계적 지위에 도전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실정이었다.따라서 용국의 군대는 주로 무력의 상징으로 기능할 뿐이었다.하지만 자소화라는 이 기이한 꽃의 효능을 제대로 아는 자는 극히 드물었다.한지훈은 예전에 한 야외 생존 프로그램을 보다가, 참가자가 이 자소화를 독초로 착각하고 꺾어 버리는 장면을 직접 본 적이 있었다.당시 그는 속으로 얼마나 애가 탔던지!영기가 되살아난 지금, 이와 같은 신기한 꽃과 약초는 앞으로도 점점 많아질 것이 분명했다.특히 외국과는 달리, 용국의 오대 명산에서는 자소화의 효과에 대해 비교적 잘 알려져 있었다.그 때문에 대량산은 단시간 내에 수많은 종문에 의해 금지 구역으로 지정되었고, 일반인은 근처에도 접근할 수 없게 되었다.그래서 육천릉이 보낸 자들도 멀리서 겨우 이 한 장의 흐릿한 사진을 찍어온 것이 전부였다.“보아하니, 이 자소화를 노리는 이들이 꽤 많겠군.”한지훈

  • 용왕사위   제2801화

    수년 후.산성시의 옥기 상점 안, 장발의 사내가 한 쌍의 남매에게 무공을 가르치고 있었다.소년은 얼굴에 앳된 기색이 역력했지만, 손짓 하나 발짓 하나 모두 본받을 만한 기세를 품고 있었고, 소녀는 더욱이 품새 하나하나에 눈에 띄는 기세와 무형의 위압이 서려 있었다.“여보, 애들 좀 쉬게 하지 그래요? 조금 있다가 도청도 불러서 다 같이 캠핑 가요, 어때요?”강우연은 캠핑에 쓸 텐트와 조리 도구를 챙기며 미소를 지은 채 물었다.한지훈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멀리 보이는 산을 바라보았다.어느새 4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한지훈은 줄곧 이곳에 은거하며, 한편으로는 천생서문을 깊이 있게 연구하고, 또 한편으로는 세상의 큰 흐름이 바뀌기를 기다리고 있었다.지금까지도 제법 많은 역외 강자들이 돌아왔지만, 한지훈이 정한 세계의 판도를 감히 뒤흔드는 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지금, 전 세계에서 유일한 연합국 상임이사 자리는 바로 용국이 차지하고 있었고, 세계의 운영 방식조차 모두 용국의 입김 아래에 놓여 있었다.하지만 이 모든 것은 세속적인 겉모습에 불과했다.실은 세계 각국은 물론, 용국 내부조차도 암류가 소용돌이치고 있었다.한지훈은 아직 대세가 변화하기 전에는 지나치게 과시하고 싶지 않았고, 자신의 정체 역시 세상에 드러내고 싶지 않았다.지금 그는 그저 이 옥기 상점의 사장일 뿐이었고, 강우연은 그저 옥기 상점의 사모였다.비록 나씨 집안에서 종종 사람을 보내 한지훈을 문안하며, 집안 후손들을 수련시키러 보내곤 했지만, 모두 한지훈의 비밀을 철저히 지켜주고 있었다.신룡전의 삼대 용존 역시 지금은 모두 이성 천신계의 실력을 갖추게 되었고, 정작 한지훈 자신은 아직도 일성 준천신계에 머물러 있었다.하지만 그것은 한지훈이 돌파할 실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천신계에 진입한 후 그는 이 경지에 들어선 자에게는 경지 그 자체가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진정 중요한 것은 진법에 대한 이해와 운용이었다.이것이 바로 그가 상위 경지를 거슬

  • 용왕사위   제2800화

    한편, 오륙 무도학원의 진법루 안에서 갑자기 하늘을 찌를 듯한 빛기둥이 솟아올랐다!그 찬란한 빛기둥은 무려 사흘 밤낮 동안 계속되었다!마침내, 진법루 전체가 우르르 무너져 내리더니, 지면 위에 끝을 알 수 없는 깊은 심연이 나타났다.그 심연 아래에는 희미하게 푸른빛을 띠는 광막이 아른거리며 떠올랐다.많은 사람들이 이 경이로운 장면을 휴대폰에 담아냈다!이제서야 오대 명산의 고위 무인들도 어째서 그토록 오랫동안 역외 강자들이 돌아오지 않았는지 마침내 이해하게 되었다! 그 이유는 바로, 지구의 영기가 이미 고갈되어 그 강대한 힘을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하지만 영기의 회복은 단숨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며, 서서히 회복되는 과정을 필요로 하는 것이었다.이 순간, 지표면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에 큰 변화가 일어났다.예전엔 무릎 높이밖에 자라지 않던 목초가 하룻밤 사이에 사람 키를 훌쩍 넘겼으며, 야생 동물들 또한 이전보다 몇 배는 커진 모습이었다!한 오륙 사냥꾼이 산속에서 몸무게 40킬로그램, 길이 1미터에 달하는 토끼를 사냥했다는 뉴스가 전 세계를 놀라게 했고, 미륙의 어민들이 수십 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물고기를 잡아 올렸다는 보도는 또다시 전 세계인의 신경을 자극했다!한때 드문드문했던 숲은 하룻밤 사이에 무성해졌으며, 사막에도 대규모의 오아시스가 생겨나기 시작했다.여러 명산 역시 짙은 안개에 휩싸인 채, 산봉우리들이 치솟으며 기존보다 몇 배나 웅장해졌다!이제 전 세계적으로 무공 수련 열풍이 일었다.특히 용국에서는 무종들이 세속에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다!이전과 다른 점은, 무종들이 이제 더는 조정의 통제를 받지 않는 독립 세력이 되었다는 점이었다!용국뿐 아니라 전 세계 각국에서 무도 재판소가 설립되었고, 이 재판소는 중대한 죄를 저지른 무인들을 심판하기 위한 기관이었다!영기의 귀환과 함께, 그동안 폐관 수련에 들어갔던 무적천이 갑자기 고통스럽고 분노에 찬 포효를 내질렀다.그의 몸과 융합되지 못하고 있던 흑룡의 심장이, 이 순간 묘

  • 용왕사위   제2799화

    모든 이들은 그가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라고 믿고 있었다.그러나 그가 나타나는 순간, 모든 이들이 경외심에 찬 시선을 드러냈다.앨러스의 긴장된 마음도, 그 순간 조금은 누그러졌다.보아하니, 고대 인디언들이 결국 움직인 모양이었다.하지만 한지훈은 허공에 떠오른 그 거대한 얼굴을 단 한 번도 쳐다보지 않았다.그저 가볍게 손을 들어 올리자, 하늘에서 눈 부신 별빛이 쏟아져 내렸다!눈 깜짝할 사이에, 미륙 전역에 퍼져 있던 앨러스 족속들이 무수한 별빛에 온몸이 꿰뚫리며 순식간에 잿더미로 변했다!그들 중엔 전신계나 사령관 경지의 강자들도 많았고, 본능적으로 반항하려 했지만 천신계 강자 앞에서는 저항이란 개념조차 존재하지 않았다! 단 한 호흡의 시간도 지나기 전에 모두가 가루가 되어 버린 것이다. “한지훈! 네… 네놈은 어째서 우리를 노리는 건가!”눈앞에서 하나둘 동족이 죽어 나가자, 앨러스의 눈동자는 충혈되어 터질 듯 부릅떴다.심지어 하늘 위에 떠 있던 그 거대한 얼굴조차 노기가 서리기 시작했다!비록 앨러스의 족속들이 죄를 저질렀다지만, 한지훈이 이때 손을 쓴 것은 그의 위엄에 대한 공공연한 도전이었다!“한지훈! 경고한다. 이 땅에서 더 이상 행패를 부리지 말아라! 그렇지 않으면 내가……”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찬란한 별빛이 다시 한 번 하늘을 덮었다!눈 깜짝할 사이에 이국 인구의 절반 이상이 허공에서 사라졌고, 이국 전체는 순식간에 피바다로 변했다.한지훈은 고개를 돌려 냉랭한 눈으로 하늘의 얼굴을 쏘아보며 말했다.“너희는 모두 죽어 마땅하다!”“그들이 인류 멸망 계획을 실행하려고 망상한 것은 더 이상 비밀이 아니다. 인류를 멸종시키겠다는 그들의 야망이 있다면, 먼저 그들 자신부터 사라져야겠지.”“만약 불만이 있다면 언제든 용국으로 찾아와라.”그 말이 떨어지는 순간, 하늘 위 거대한 얼굴이 잠시 멍해졌다.그렇다, 앨러스 족은 분명 전 인류를 죽이고, 오직 자신들의 후손만 남겨 지구를 지배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던 것이다!“

Jelajahi dan baca novel bagus secara gratis
Akses gratis ke berbagai novel bagus di aplikasi GoodNovel. Unduh buku yang kamu suka dan baca di mana saja & kapan saja.
Baca buku gratis di Aplikasi
Pindai kode untuk membaca di Aplikasi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