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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2화

연민우의 말문이 막혔다.

연민우의 기억이 틀린 게 아니라면 이 최동철이라는 사람은 온하랑이 해외에서 유학 중일 때 한인협회 회장직을 맡고 있던 사람으로 온하랑을 여러모로 많이 도와주었던 사람이었다. 그리고 온하랑과 가까운 사이로 지내던 남자 중 한 명으로 어쩌면 온하랑이 예전에 낳았던 아이의 친아버지일지도 몰랐다.

어쩌면 최동철이 부승민을 견제하는 이유가 바로 부승민이 온하랑 전 남편이라는 사실을 알아버렸기 때문이지 않을까.

이번에 부승민이 BX 그룹으로 돌아온 수많은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최씨 집안이 비싼 값에 BX 그룹 대체에너지 프로젝트의 핵심인물들을 가로채 간 탓에 프로젝트에 전혀 진전이 없었기 때문이다.

프로젝트 진행이 하루씩 밀릴 때마다 손해 보는 금액은 정말 어마어마하다.

게다가 이 프로젝트는 일전 부승민이 강력하게 밀고 나갔던 탓에 투자도 적잖이 받았고 부승민을 포함한 회사 고위층이 이 프로젝트를 쉽사리 포기할 마음이 없었다.

어쨌든 절대 최동철을 만만하게 봐서는 안 됐다.

연민우가 부승민에게 최동철과 온하랑의 관계에 관해 얘기하려던 순간 엘리베이터가 정해진 층에 도착하고 문이 활짝 열렸다. 큰 보폭으로 엘리베이터를 벗어나는 부승민 탓에 연민우는 빠른 걸음으로 그의 뒤를 다급하게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이번 식사 자리는 한 과학기술회사의 인수합병을 위한 자리였다.

부승민이 BX 그룹으로 돌아오자마자 제안한 이 인수합병 건은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임원진들의 허가를 받아냈다.

위 질환이 나아진 지 얼마 되지 않은 부승민은 술을 마시기에 적합한 몸 상태가 아니었다. 그 때문에 접대하는 내내 연민우가 부승민에게 가는 술을 막아주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그 탓에 예상 했던 대로 연민우는 술에 취해 인사불성이 되었다.

접대 자리가 끝나자 부승민은 자신의 운전기사를 연민우를 집까지 데려다주도록 했다.

술이 깨고 나니 연민우는 얘기하려고 했던 최동철에 관한 이야기는 저 멀리 안드로메다로 날려버린 후였다.

그날 저녁, 부승민은 비서에게서 새로운 소식을 전해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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