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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화

Author: 김파초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5-06 13:15:04

진은 아이비의 보랏빛 눈을 흘긋거리다 시선을 떨구었다.

눈치가 빠르고 예민하다.

아까 하녀가 한 까탈스럽고 예민하다는 이걸 말하고 싶었으려나.

“죄송하지만, 하녀입니다”

진은 마른침을 삼키며 어색하게 미소를 지었다.

의뢰주의 추가조항은 절대 정체를 말하지 말 것.

무슨 이런 바보같은 조항이 있나 했지만, 뭐, 돈을 그만큼 주기로 했으니 따라야지.

“그래? 그럼 네 손에 난 굳은살에 대한 변명은?”

“손이 여려서 굳은살이 잘 베깁니다”

“허술해”

“이전에 정육점에서도 일했습니다”

“말도 안 되는 소리.”

“아버지가 군인이십니다”

“그래서 군인이 받는 훈련을 받는다고?”

진의 단호한 얼굴에 아이비의 미간이 좁히며 책상을 툭툭 건드렸다.

어떤 인물이 또 보낸 걸까.

이력서까지 보내서 내 손으로 뽑게 할 정도라니.

내가 그렇게나 만만해 보인 걸까.

“너…”

유리창을 타고 반짝이는 무언가에, 진은 시선을 돌려 창밖 저 멀리를 바라보았다.

아, 오자마자 시작이라니.

부지런하다고 해야하나.

진은 곧장 책상을 넘어 그녀의 손목을 잡아 바닥에 엎드렸다.

“너 이게 무슨…!”

말이 나기도 전에 깨지는 유리창과 자신이 있던 자리에 박히는 화살에 아이비는 놀라 진을 돌아보았다.

습격!

얼마 전에도 하녀로 분장한 암살자가 왔었다.

이제는 이런 식으로 온다니!

아이비의 떨리는 몸에 진은 가만히 아이비의 어깨를 쓸어주곤 그곳을 바라보며 미간을 좁혔다.

아이비는 당황한 채 진을 올려다보았지만, 진은 아무런 말 없이 화살이 날아온 곳을 바라보았다.

화살이 꽂힌 모양새로 볼 때, 가장 가능성이 높은 곳은 반대편 4층 옥상.

몇이나 있을지 알 수가 없었는데….

이곳은 허리까지 내려오는 거대한 창으로 이루어져 있고….

진은 창문 아래로 아이비를 숨긴후 작게 미소를 지었다.

“여기 얌전히 계세요. 저 녀석들 실력이 좋으니까.”

진은 빠르게 자리에서 일어나 한쪽 벽에 장식된 석궁을 들고 아까의 화살을 꽂아 그곳을 향해 조준했다.

화살이 빠르게 날아가 옥상의 장식을 건드리자, 무언가 움직이는 모양새가 보여왔다.

아마 반대편은 경비대가 줄 서 있을 테니, 앞으로 내려와야겠지.

변수는 경비가 저들과 결탁하는 것.

결탁해도 대놓고 봐줄 수는 없을 테니 앞으로 내려와야 할 것이었다.

눈을 가늘게 뜬 채 한 곳만 바라보는 진에 아이비는 입술을 깨물었다.

저 애는 대체 뭘까.

자연스레 위치를 파악하고, 장식용 석궁을 능수능란하게 다루는 거지?

“너 정말 정체가 뭐야!”

곧 아래로 뛰어 내리는 그들에 진은 입꼬리를 말아 올리고 유리창을 열고 그 위에 올라섰다.

“뭐, 걱정하지 마십쇼. 곧 돌아오겠습니다.”

뛰어내릴 준비를 하던 진은 다시 아이비를 돌아보았다.

“아, 제가 돌아오기 전까지 아무도 방에 들이지 마십시오”

말을 마치자마자 발돋움을 하곤 가볍게 바닥에 착지한 진은 그들의 방향으로 가로질러 달려갔다.

곧 눈에 들어온 그들에 진은 조형물에 발돋움하곤 다리를 감아 사내를 넘어트려 그위에 올라갔다.

“남의 사업장에서 깽판을 치면 쓰나”

다른 사내들이 검을 뽑고 진에게 겨누자, 진은 사내의 위에서 한 사람씩 천천히 시선을 옮겼다.

이놈까지 네 명이라.

많이도 보냈네.

살리는게 좋겠다만, 그게 더 어려운데!

“누구냐!”

“어우, 지긋지긋한 대사.”

허벅지를 쓸던 진은 비어있는 그것에 잠시 손을 멈추었다.

아오, 단검 챙기는 거 깜빡했네.

사내들 중 하나가 석궁을 장전하려 들자, 진은 발아래 사내의 턱을 쳐 기절을 시켰다.

너무 세게 쳤나.

죽지만 않으면 다행인데.

“근데, 너네들은 나 여자인 건 안 보이나 봐?”

말이 끝남과 동시에 진은 가장 가까이의 사내의 머리에 발을 날리곤 그의 검을 빼앗아 옆의 사내에게 집어 던졌다.

요란한 소리를 내며 쓰러지는 그에 진은 쩝 하며 입안을 가다듬었다.

“이제 너뿐이네.”

검을 든 채 벌벌 떨며 뒷걸음질을 치는 그에 빠르게 달려간 진은 검을 든 손을 발로 차곤 바로 몸을 돌려 사내의 가슴 한가운데에 발길질을 했다.

쓰러진 채 일어나지 못하자 진은 옷을 탁탁 털며 쓰러진 사내에게 시선을 천천히 다가갔다.

“아이고, 힘들다.”

“너…! 누가 보낸 거냐!”

“내가 할 대사를 자기가 하고 있어.”

가슴팍에 발을 날리자, 요란하게 넘어가는 사내에 진은 작게 미소를 지었다.

더듬거리며 몸을 피하는 그에 진은 사내에게 다가가 가슴에 한쪽 발을 올렸다.

이 녀석이 말을 해주려나.

“누가 보냈냐?”

“이….정신 나간!”

꺽꺽이며 말을 이어가는 그에, 진은 허리를 숙여 복면 아래 가려진 눈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이녀석이 말을 해주면 참 좋을텐데 말이지.

“정중하게 물어 볼때 말해.”

진은 천천히 체중을 실어 사내의 가슴을 압박했다.

“얌전히 물어볼 때 대답해.”

“이…!”

“지금이라도 말하면 널 풀어주겠어.”

“이러나저러나 결과는 매한가지야”

사내의 말에 진은 미간을 좁혔다.

이 녀석, 그냥 암살자가 아니다.

설마…!

“너!”

순간 눈을 까뒤집는 사내에 진은 놀라 그의 입안에 손을 집어넣어 약을 빼내었다.

또 그녀석들이었다.

대체 무슨 이유에서 이놈들이 아이비를 노리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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