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구형민과 엮이는 건 더더욱 싫었다.“적어도 상처가 다 아물 때까지만이라도 여기 있어.”구형민이 다정한 목소리로 온세아를 달랬다.이번에 온세아가 다친 데에는 구형민의 책임이 컸다. 그래서 그녀를 보살펴야 할 의무가 있었고 끝까지 책임져야만 했다.“됐어. 병원으로 돌아갈 거야.”온세아의 완강한 태도에 구형민의 눈동자가 어둡게 가라앉았다.그녀가 본능적으로 거리를 두고 있다는 걸, 선을 그으려 한다는 걸 구형민도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온세아를 탓할 수는 없었다.이 모든 건 전부 구형민이 자초한 일이었으니까.“지금 당장 돌아가긴 힘들 텐데.”구형민이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그러자 온세아가 멈칫하더니 이내 미간을 찌푸렸다.“왜? 또 감금이라도 하려고?”온세아가 보기에 지금의 구형민은 예전과 크게 달라졌다.예전의 그는 절대 이런 식의 행동을 하지 않았다. 그때도 끔찍하긴 했지만 지금처럼 구역질 나지는 않았다.과거엔 결혼 생활 중 외도를 저지른 것에 그쳤으나 지금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전처를 옭아매려 했다.그녀의 의사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듯했다.이번에 구형민은 더 이상 반박하지 않았다.감금하면 또 어떤가? 온세아를 곁에 붙잡아둘 수만 있다면 그깟 비열한 수단쯤은 얼마든지 쓸 의향이 있었다.“구형민!”온세아가 이를 악물고 그의 이름을 불렀다. 그런데 구형민이 도리어 여유로운 미소를 지어 보였다.“아침 식사 가져오라고 할게.”사실 온세아는 입맛이 전혀 없었고 구형민이 주는 아침밥도 먹고 싶지 않았다. 고개를 홱 돌리며 그를 철저히 무시해 버렸다.잠시 후 도우미가 아침 식사를 방으로 올려왔다.구형민이 죽이 담긴 그릇을 들고 온세아의 침대 곁으로 다가갔다.“내가 먹여줄까?”그러고는 죽을 한 숟갈 떠서 온세아의 입가로 조심스레 가져갔다.거절해 봤자 소용없다는 걸 뻔히 알고 있었던 온세아는 차라리 구형민이 건네는 죽그릇을 받아 들었다.“됐어. 내가 알아서 먹을게.”직접 숟가락을 들고 묵묵히 죽을 떠먹기 시작했다. 별생
온세아는 이미 구형민과 이혼했다. 하지만 도우미들은 여전히 그녀를 사모님이라 불렀다.이건 누가 봐도 구형민의 지시였다.‘대체 무슨 꿍꿍이인 거야? 태도가 갑자기 180도 바뀐 것도 모자라 이젠 도우미들더러 사모님이라고 부르라 하다니.’하지만 지금 몸이 만신창이라 호칭 따위에 일일이 신경 쓰며 따져 물을 기력조차 남지 않았다.온세아는 구형민이 부축하는 대로 순순히 위층으로 올라가 침대에 몸을 뉘었다.아직 상처가 다 아물지도 않았는데 이리저리 시달린 탓에 온세아는 피로감이 밀려와 눈꺼풀이 저도 모르게 감겼다.얼마 지나지 않아 결국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구형민이 그녀의 곁으로 다가가 침대 가장자리에 앉았다. 칠흑같이 어두운 눈동자로 온세아를 한참 내려다보는 동안 마음속에 후회가 가득 밀려왔다.온세아가 자신이 그토록 애타게 찾던 사람이라는 걸 왜 진작 알아보지 못했을까?왜 번번이 다른 여자 때문에 그녀에게 상처 주는 짓만 골라 했던 걸까?이제 와서 돌이켜보니 자기 뺨을 있는 힘껏 후려치고 싶을 만큼 후회되었다.‘왜 그토록 어리석었을까? 손만 뻗으면 닿을 곳에 행복이 있었는데.’그 기회를 제 발로 걷어차 버렸다.원래대로라면 구형민은 온세아의 남편으로서 당당하게 그녀를 곁에 둘 수 있었다.하지만 지금은 전남편으로 전락해 버렸다. 더 이상 예전처럼 그녀와 함께할 수 있는 자격 따윈 없었다.문득 가슴이 꽉 막혀 숨쉬기조차 버거웠다.구형민의 깊게 가라앉은 두 눈이 단 한순간도 온세아에게서 떨어지지 않았다.만약 온세아에게 정말 무슨 일이 생겼더라면 얼마나 괴로웠을지 상상조차 하고 싶지 않았다.구형민이 조심스레 온세아의 손을 잡고 애틋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나지막이 속삭였다.“세아야, 예전엔 내가 잘못했어. 앞으로는 내가 널 지켜줄게. 너한테 진 빚들 전부 다 갚을 거야.”심민서는 이미 처리했고 이제 남은 건 온아정뿐이었다.예전에 온아정이 그토록 집요하게 매달리지만 않았어도 구형민이 첫사랑을 눈앞에서 놓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온아정, 절대
그래야 구형민과 함께 있을 테니까.온세아가 고개를 가로저으며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네가 왜 여기에 있어?”이때 온세아를 바라보는 구형민의 눈빛이 이상하리만큼 다정했다.“방금 내가 널 병원에서 데리고 나왔어. 다 준비해 뒀으니까 나랑 같이 별장으로 돌아가서 요양해.”온세아는 왠지 모르게 그의 눈빛이 너무나 불편했고 말을 듣고 나니 심한 거부감이 밀려왔다.“병원에 다시 데려다줘. 별장엔 절대 안 가.”구형민과 별장으로 돌아가는 건 생각도 하고 싶지 않았다.얼마 전 온세아는 구형민이 고용한 불법 차에 납치당해 별장에 감금되었고 하마터면 폭발 사고로 목숨을 잃을 뻔했다.심지어 심민서는 온세아의 얼굴을 망가뜨리려 한 것도 모자라 사람까지 시켜 온세아를 능욕하려 했었다.그런데 구형민이 지금 또다시 온세아를 그 지옥 같은 별장으로 데려가겠다니. 이건 그녀를 죽이는 것과 다를 바가 없었다.“걱정하지 마. 그 외곽 별장이 아니라 진짜 내 집으로 가는 거니까. 지난번 같은 일은 두 번 다시 없을 거야. 심민서를 볼 일도 없을 테고.”구형민이 온세아의 손을 잡고 맹세하듯 말했다. 하지만 온세아는 구형민의 말을 단 한마디도 믿지 않았다.그의 손아귀에서 손을 거칠게 빼내고는 단호한 태도로 말했다.“너랑 안 간다고 분명히 말했어.”평소 같았으면 벌써 불같이 화를 냈을 구형민이 웬일인지 꾹 참고 인내심 있게 그녀를 달랬다.“착하지? 억지 부리지 마. 지금 몸이 성한 데가 없잖아. 여기서 내려서 어디를 갈 건데?”온세아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날카롭게 쏘아붙였다.“어딜 가든 너랑 같이 있는 것보단 나아.”구형민의 눈동자에 상처받은 기색이 스쳐 지나갔다.예전이었더라면 온세아가 이토록 노골적으로 혐오감을 드러낼 때 벌써 폭발하고도 남았다. 하지만 지금은 모진 말 한마디조차 내뱉지 못했다.따지고 보면 결국에는 다 구형민의 잘못이었다.그가 온세아를 찾아 헤매다 엉뚱한 사람과 착각하지만 않았어도, 제때 온세아를 알아보고 마음을 확인했더라면 두 사람 사이가
“찾아. 땅을 파서라도 반드시 세아를 찾아내.”구형민이 미친 듯이 포효했다.“살아있다면 사람을 데려오고 죽었다면 시신이라도 가져와.”온세아에게 무슨 일이 생겨서는 절대 안 되었다. 이제야 겨우 그녀를 찾았고 아직 그간의 상처를 제대로 보듬어주지도 못했다.이런 순간에 잘못된다면 구형민은 미쳐버릴 것이다....다음 날.온세아는 잠에서 깨어나서야 자신이 병실 침대에 누워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막 몸을 일으키려던 찰나 귓가에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움직이지 마...”온세아가 고개를 돌리자 권태혁의 준수한 얼굴이 시야에 들어왔다.그녀를 바라보는 그의 칠흑 같은 눈동자에 다정함과 걱정이 서려 있었다.“상처 처치는 방금 마쳤어. 회복하려면 며칠이 걸린대. 의사 선생님이 당분간 침대에서 내려오면 안 된다고 했어.”권태혁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설명했다.온세아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다시 침대에 누웠다. 지나간 일들을 떠올린 순간 마음이 복잡하게 일렁거렸다.이번에 구형민과 심민서의 사람에게 납치되었을 때도 권태혁이 구해줬다.권태혁은 온세아가 그를 가장 필요로 하는 순간이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것 같았다. 늘 온세아의 곁에 머물며 단 한 번도 멀리 떠난 적이 없었다.“고마워요.”잠시 생각에 잠겨 있던 온세아가 그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권태혁의 눈빛이 짙어졌다.“말로만?”온세아가 흠칫했다. 그가 이렇게 물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원하는 게 뭔데요?”권태혁이 눈을 깜빡이며 묻는 온세아를 가리켰다.“너.”그녀는 또다시 멈칫했다가 이내 수줍음이 밀려와 고개를 돌렸다.“농담하지 말아요.”권태혁이 온세아의 머리를 다시 자신 쪽으로 돌리고 두 눈을 빤히 응시했다.“내가 언제 농담하는 거 봤어? 난 늘 너한테 진심이야.”온세아가 권태혁을 마주 보았다. 순간 머릿속이 하얘져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그가 목숨을 구해준 값을 몸으로 갚아야 한단 말인가?그때 뒤에서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간호사가 들어와 온세아의 상태를 살피려 하자 권태혁은
구형민이 거만한 시선으로 심민서를 내려다봤다.“김칫국부터 마시지 마. 이 일대가 조만간 도로 공사를 할 예정이라 일주일 정도 길이 통제될 거야. 일단 여기서 일주일 버텨봐.”심민서는 머릿속이 하얘졌고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일주일이라니? 지금 나 데려가는 거 아니었어?”겁에 질린 나머지 심민서의 얼굴에 핏기라곤 전혀 없었다.구형민이 경멸 가득한 눈으로 심민서를 흘겨보았다.“내 말 제대로 못 알아들었어? 여기서 일주일 동안 지내야 한다고. 다음 주에 사람을 보낼게. 물론 그때까지 네가 살아있다면 말이야.”그의 말에 심민서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이 끔찍한 곳에 날 일주일이나 버려두겠다고? 이건 그냥 죽으라는 것과 다를 바가 없잖아.’굳이 차이점을 꼽자면 죽기 전까지 피를 말리며 죽음의 두려움 속에 떨어야 한다는 것이었다.“구형민, 나한테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악에 받친 심민서가 소리를 질렀고 두 눈에서 눈물이 왈칵 쏟아져 내렸다.그러나 구형민은 흔들리기는커녕 오히려 걸음을 재촉해 차에 올랐다. 정말로 심민서를 버렸다.깊고 험한 산속에서 한동안 심민서의 절망적인 통곡 소리만 메아리쳤다....돌아가는 길, 구형민이 운전기사에게 속도를 높이라고 재촉했다. 차오르는 벅찬 감정을 도무지 주체할 수 없었다.알고 보니 온세아가 바로 구형민의 첫사랑이었다. 이 사실에 구형민은 놀란 동시에 기쁘기도 했다.이제 더 이상 갈등할 필요도, 억지로 선택할 필요도 없었다.얼른 돌아가 온세아를 만나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다시 전처럼 행복해지기만 하면 되었다.‘이번에는 진심을 다해 새롭게 시작할 거야. 예전처럼 허무하게 세아를 놓쳐버리는 짓은 절대 안 해.’구형민은 속으로 굳게 맹세하며 온세아와 함께할 찬란한 미래를 그려보았다.바로 그때 구형민에게 전화 한 통이 걸려 왔다.“도련님, 큰일 났어요. 별장에 갑자기 폭발이 일어났어요.”순간 구형민은 심장이 멎는 듯했다.“뭐?”구형민의 목소리가 심하게 떨렸다.부하는 그가 제대로 못 들은
“몰라. 정말 모른다고...”심민서가 다급히 고개를 내저었다. 두 눈에 구형민을 향한 두려움이 서려 있었다.“그래? 그렇다면 내가 매정하게 굴어도 원망하지 마.”구형민의 준수한 얼굴에 악마처럼 차갑고 잔혹한 기색이 스쳤다. 보는 이로 하여금 절로 오싹해지게 만드는 표정이었다.“뭐 하려는 거야?”심민서가 경악에 찬 눈으로 그를 보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구형민의 표정이 섬뜩하기 그지없었다.“때가 되면 알게 돼.”말을 마친 구형민이 운전기사에게 눈짓을 보내자 운전기사가 바로 그 뜻을 알아차리고는 교외 쪽으로 달리기 시작했다.심민서의 마음속에 걷잡을 수 없는 불안감이 피어오르면서 불길한 예감이 온몸을 휘감았다.교외에 다다른 차가 굽이굽이 험난한 산길을 지나갔다. 길이 점차 좁아졌고 진흙탕으로 변해갔다.이윽고 차가 깊은 산속으로 접어들었다.그곳은 사람의 손길이 거의 닿지 않은 산이었다. 관광객은커녕 인근 마을 주민들조차 발걸음을 잘 하지 않는 곳이었다.그들의 차가 깊은 산속 한가운데 멈춰 섰다.구형민이 곁에 있던 심민서를 차 밖으로 던져버리더니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이 산은 처음 와보지?”심민서가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 모습을 본 구형민의 눈빛이 음침하게 가라앉았다.“이 산은 개발이 전혀 안 된 곳이라 호랑이나 뱀, 늑대 같은 짐승들이 우글거릴 거야. 여기서 마음껏 즐겨봐, 어디.”믿을 수 없었던 심민서가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구형민...”‘날 이런 곳에 버려두고 알아서 살아남으라는 거야? 너한테는 인간성이라는 게 없어?’심민서의 몸은 이미 상처를 입은 상태였다. 온세아를 모함하기 위해 일부러 자해한 것이긴 했지만 어쨌든 벌어진 상처에서 피 냄새가 진동했다.굶주린 짐승들이 이 피 냄새를 맡고 심민서를 찾아낼 것이 뻔했다. 산 채로 갈기갈기 찢길지도 모를 일이었다.“형민 씨, 내가 잘못했어. 제발 이러지 마.”심민서가 바닥에 털썩 무릎을 꿇더니 구형민의 바짓가랑이를 부여잡고 울먹이며 애원했다.하지만 구형민
“벗고 누우세요.”남자의 낮게 깔린 차가운 목소리가 귓전을 때렸다.그 순간 온세아는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 이런 수치스러운 증세가 언제부터 나타났는지도 몰랐다.병이 도지면 욕구가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치솟았다. 심지어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찾아오는 그 욕구 때문에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였다.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 온세아가 용기를 내어 이 병원의 산부인과에 진료 예약을 잡았다. 병원의 보안이 철저한 대신 진료비가 일반 병원의 몇 배에 달했다.그런데 분명 40대 산부인과 여자 의사로 예약했는데 진료실에 앉아 있는 건 젊
온세아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날 비서로 승진시켰어? 날 높이 띄워준 뒤에 떨어뜨리려는 속셈은 아니겠지?’“대표님, 저 비서 업무를 해본 적이 없어서 제대로 해낼 자신이 없어요...”온세아가 본능적으로 거절했다. 지금 그녀의 머릿속에 온통 권태혁과 하고 싶다는 생각뿐인데 비서가 되어 매일 그를 마주한다면 버티지 못할 것 같았다.권태혁이 깊은 눈으로 온세아를 쳐다봤다.“승진하기 싫어?”온세아가 붉은 입술을 깨물었다.“제 생각에는...”권태혁이 그녀의 말을 가로챘다.“이 회사의 대표가 나야, 세아 씨야?”그녀의 표정
하이솔이 서슬 퍼런 눈으로 온세아를 쏘아붙였다.“무슨 사고라도 쳤어?”대표가 부임하자마자 온세아를 부를 거라고는 온세아 본인은 물론 직속 상관인 하이솔을 포함한 그 누구도 예상치 못했다.온세아가 억울하다는 듯 눈을 깜빡였다.“저도 잘 모르겠어요.”그녀의 손바닥에 식은땀이 배어 나왔고 불안함에 심장이 바짝 조여들었다. 피하려 하면 할수록 자꾸만 엮이는 것 같았다.하이솔이 경고를 날렸다.“사고를 쳤으면 세아 씨가 알아서 책임져. 괜히 나까지 끌어들이지 말고.”그는 심미란의 사람이었다. 온세아가 하이솔의 밑에서 일한 지난
온세아는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 몸의 공허함과 마음의 충격 때문에 제대로 잠을 이룰 수 없었다. 다행히 다음 날 아침 출근은 늦지 않았다.온세아가 하품하며 회사에 들어선 그때 오늘따라 회사의 분위기가 왠지 이상했다.“오늘 대표님이 새로 부임하신대...”친구 이채린이 중대한 소식을 전했다.알고 보니 신임 대표가 오는 날이었다. 어쩐지 온세아가 회사에 도착했을 때 여직원들이 거울을 보며 화장을 고치더라니, 그 이유를 이제야 알았다.“세아야, 왜 아직도 화장 안 고쳐?”온세아가 그 소식을 듣고도 가만히 있자 이채린이 급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