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온세아의 눈동자가 급격히 흔들렸다.‘약? 이 미친 늙은이가 내 술에 약을 탔다고?’“파렴치한... 자식!”온세아가 분노를 터뜨리며 소리쳤다. 천정수가 그녀에게 품고 있는 끔찍한 흑심만 생각하면 구역질이 났다.“자기야, 지금 엄청 괴롭지? 내가 도와줄까?”천정수의 눈에 숨길 수 없는 탐욕이 번뜩였다.“꺼져! 내 몸에 손대지 마!”온세아가 혐오 가득한 얼굴로 악을 썼다. 하지만 몸이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뜨겁게 달아올랐고 시야도 흐릿해졌으며 정신마저 혼미해지고 있었다.“내가 꺼지면 그 불은 누가 꺼줘?”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사악하게 웃으며 다가갔다. 그러고는 두꺼운 손으로 온세아의 훤히 드러난 어깨를 만지려 했다.지독한 구역질과 함께 온몸에 소름이 돋은 온세아가 젖 먹던 힘까지 쥐어짜며 버둥거렸다.“저리 가. 만지지 말라고.”하지만 천정수는 들은 척도 하지 않고 오히려 온세아의 드레스를 거칠게 찢기 시작했다.온세아는 차라리 혀를 깨물고 죽고 싶은 생각마저 들었다. 엄청난 공포가 덮쳐와 저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살려주세요. 제발 좀 도와주세요...”목이 메어 터져 나오는 비명이 처절하고 애처로웠다.“지금 목이 터져라 소리쳐 봤자 널 구하러 올 사람은 아무도 없어.”천정수가 득의양양하게 웃었다.이곳은 그가 치밀하게 골라둔 인적 드문 구석이었다.지금쯤 사람들이 전부 모금 행사장 안에 몰려 있을 테니 밖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 턱이 없었다.온세아의 마음에 짙은 절망이 드리워졌다. 만약 이 역겨운 늙은이의 뜻대로 된다면 정말 살아갈 자신이 없었다.드레스가 완전히 뜯겨나가기 직전 핏발이 선 눈을 한 권태혁이 달려오더니 천정수의 팔을 잡고 온세아에게서 거칠게 떼어냈다. 그러고는 가차 없이 주먹을 날려 단숨에 천정수를 바닥에 처박아 버렸다.얻어맞은 천정수가 연신 앓는 소리를 내자 권태혁은 그 소리조차 듣기 싫다는 듯 천정수의 골반을 힘껏 걷어찼다.끔찍한 고통에 천정수는 그 자리에서 기절해 버렸다.아직 공포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진하성과 권태혁의 시선이 허공에서 부딪혔다.두 사람 사이에 순식간에 불꽃이 튀었다. 지금껏 단 한 번도 없었던 일이었다.그들은 어릴 적부터 함께 자란 소꿉친구였다. 그런데 여자 하나 때문에 서로 얼굴을 붉히게 될 줄이야.한참의 침묵 끝에 진하성이 입꼬리를 끌어올리며 피식 웃었다.“농담이야.”권태혁의 눈빛에서 진심을 읽어낸 진하성이 특유의 가벼운 태도로 상황을 무마했다.‘권태혁 이 자식 이번엔 진짜구나.’...자선 모금 행사장으로 돌아온 온세아는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짜증이 밀려왔다.마침 샴페인이 가득 담긴 쟁반을 든 웨이터가 온세아의 곁을 지나쳐 갔다. 온세아가 잔을 집어 들어 단숨에 들이켰다.독한 알코올 기운이 불길처럼 온세아의 식도를 타고 흘러내렸다.“세아 씨, 여기서 또 만나게 될 줄은 몰랐네.”온세아의 옆에서 갑자기 음침한 목소리가 들려왔다.고개를 돌려 확인해 보니 놀랍게도 천정수였다. 천정수도 모금 행사에 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천정수와 말을 섞을 생각이 없었던 온세아는 예의상 가볍게 고개만 까딱이고는 차갑게 돌아섰다.그런데 천정수가 팔을 뻗어 온세아의 앞길을 막아섰다.“세아 씨,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데 우리 친구나 할까?”온세아는 천정수와 친구 따위 조금도 하고 싶지 않았다.“됐습니다.”단칼에 거절했지만 천정수가 온세아의 팔을 덥석 붙잡고 놔주지 않았다.“다시 한번 생각해 봐.”온세아가 천정수의 손을 뿌리쳤다.“내 몸에 손대지 말고 저리 가요.”그녀의 날 선 외침이 행사장에 쩌렁쩌렁 울려 퍼졌다.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두 사람에게 쏠렸다.수많은 눈동자가 꽂히자 체면이 깎인 천정수는 그제야 멋쩍은 표정으로 슬그머니 자리를 피했다.그 바람에 온세아가 사람들의 수군거림을 한 몸에 받아야 했다.그녀는 더 이상 그곳에 머물지 않고 출구를 향해 성큼성큼 걸음을 옮겼다.행사장을 빠져나오자마자 온몸에 기운이 쫙 빠지고 머리가 핑 돌았다. 서늘한 밤바람을 맞으니 위장이 뒤틀리면서 구역질까지 밀려와 당장이라도
온세아는 어안이 벙벙했다.‘내가 언제 기부했어? 게다가 100억씩 두 번이나? 나한테 그럴 만한 큰돈이 없는데.’하지만 이내 상황을 파악했다. 권태혁과 진하성이 온세아의 이름으로 대신 기부한 게 틀림없었다.진하성이야 어찌 됐든 현재 직장 상사이고 오늘 행사도 그와 동행한 것이니 온세아의 이름으로 기부한 건 어느 정도 이해되었다.하지만 권태혁은? 대체 무슨 속셈으로 그런 것일까?“더 기부하실 건가요?”온세아가 아무 말 없이 서 있자 관계자가 조심스레 물었다. 그녀가 몸에 지니고 있던 보석을 빼서 건넸다.“네, 기부할게요.”그들이 대신 낸 것은 그들의 일이었다. 온세아는 스스로의 힘으로 조금이라도 마음을 보태고 싶었다.이 보석들은 온세아가 개인적으로 소장하고 있던 것들이었다. 이것을 기부하면 요양원 신축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터.기부 접수처를 나온 온세아가 고개를 들었을 때 마침 권태혁과 딱 마주쳤다.그가 온세아에게 카드 한 장을 내밀었다.“이 카드 안에 있는 돈 전부 기부하고 방금 기부한 보석들 도로 찾아와.”온세아가 권태혁을 흘긋 쳐다봤다.“그럴 필요 없어요. 이미 다 기부했는데요, 뭐.”무엇보다 그 보석은 온세아의 것이었고 자기 물건을 기부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었다.대체 무슨 자격으로 그의 카드를 쓴단 말인가? 온세아가 그와 아무런 사이도 아닌데.말을 마친 온세아가 자리를 뜨려는데 권태혁이 온세아의 팔을 잡고 다시 곁으로 끌어당겼다.“요즘 왜 자꾸 날 모른 척해?”그가 짙게 가라앉은 눈동자로 온세아를 뚫어지게 응시하며 물었다.최근 두 사람은 거의 연락하지 않고 지냈다. 권태혁이 연락하고 싶지 않아서가 아니라 어떤 핑계로 연락해야 할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행여나 먼저 연락했다가 온세아의 심기를 거스를까 봐 걱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사실 권태혁은 단 한순간도 온세아를 생각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온세아가 싸늘하게 말했다.“요즘 바빠서요. 태혁 씨도 날 모른 척했잖아요.”지난번 골프 클럽에서 마주쳤을 때 권태
“온세아 이 빌어먹을 년아! 뻔뻔한 짓을 저질러 놓고 발뺌을 해? 오늘 아주 끝장을 내주마!”화병이 날 정도로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속을 풀 길이 없었던 온아정은 온세아를 혼내주겠다며 다시 달려들었다.어릴 적 온세아가 말을 듣지 않거나 심기를 거스르면 온아정은 항상 분이 풀릴 때까지 손찌검하곤 했었다.지금도 그때와 다를 바 없다고 여겼다.그런데 두 사람이 더 이상 어린아이가 아니라는 사실을 잊고 말았다. 온세아 역시 예전처럼 마음대로 쥐고 흔들 수 있는 만만한 혼외자 여동생이 아니었다.온아정이 온세아에게 다가가기 전에 진하성의 부름을 받고 달려온 보안 요원들이 그녀를 가로막았다.“뭐 하는 거야? 이거 놔. 내 가정을 파탄 낸 저 상간녀를 가만두지 않을 거야. 온세아, 감히 네 형부한테 꼬리를 쳐? 절대 가만 안 둬...”온아정이 극도로 흥분하며 악을 썼다.마침 지하 주차장에 지나다니는 사람이 없었기에 망정이지, 자칫하면 온세아의 명예가 처참하게 짓밟힐 뻔했다.보안 요원들이 온아정을 끌고 나간 뒤에야 비로소 조용해졌다.온세아가 남몰래 안도의 한숨을 내쉰 뒤 차에 오르려던 그때 진하성이 온세아를 불러 세웠다.“집까지 데려다줄까요?”온세아는 고개를 돌려 그를 힐끗 쳐다보고는 고개를 저었다.“아니요. 혼자 갈 수 있어요.”더 이상 그에게 폐를 끼칠 수는 없었다.온아정이 이렇게까지 오해했으면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어떻게 비치겠는가?앞으로 진하성과도 거리를 둬야 할 것 같았다....며칠 뒤 자선 모금 행사.온세아가 순백의 드레스 차림으로 진하성과 함께 행사에 참석했다.그날 밤 정재계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진하성과 온세아의 자리가 맨 앞줄로 배정되어 있었다.두 사람이 자리에 앉자마자 아는 얼굴과 마주쳤다.온세아의 바로 옆자리에 앉은 사람이 다름 아닌 권태혁이었다. 주최 측이 의도한 자리 배치인지는 알 수 없었다.자리에 앉은 뒤 온세아가 극도로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였다.진하성과 권태혁의 가운데 앉은 그녀는 진퇴양난에 빠진 기분이
차에 치여 바퀴 아래 깔려버릴 것 같던 절체절명의 순간 누군가 온세아의 팔을 잡고 확 끌어당겼다.“괜찮아요?”남자의 익숙한 목소리가 귓가에 닿고 나서야 온세아는 정신을 번쩍 차렸다. 진하성이 그녀를 구한 것이었다.조금 전 온세아는 온아정에게 밀려 차에 치여 죽을 뻔했다.아무리 배가 달라도 자매인데 온아정이 이토록 자신을 증오하고 심지어 죽이고 싶어 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괜찮아요. 고맙습니다.”온세아가 고개를 끄덕이며 감사를 표했다.하지만 여전히 충격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다. 몸을 사시나무 떨듯 떨었고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을 것만 같았다.그 바람에 온세아는 한동안 그녀를 안은 진하성을 밀어내지 못했다.그 광경을 목격한 온아정이 단단히 자극을 받은 듯했다.두 눈이 시뻘겋게 충혈되고 얼굴이 흉하게 일그러지더니 온세아에게 손가락질하며 악에 받친 목소리로 소리쳤다.“내 남편한테서 떨어져!”흠칫 놀란 온세아는 그제야 아직도 진하성의 품에 안겨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당황해하며 황급히 그의 품에서 벗어났다.하지만 온아정은 거기서 멈출 생각이 없었다.온아정의 눈에는 온세아가 연약한 척하며 진하성의 보호 본능을 자극하려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다시 말해 불쌍한 척하며 그녀의 전남편에게 꼬리 치려 한다는 것이었다.분노가 극에 달한 온아정이 온세아의 뺨을 후려치려고 다시 손을 번쩍 들었다. 그런데 누군가 허공을 가르던 손을 덥석 잡았다.“작작 좀 해.”진하성이 싸늘하게 가라앉은 얼굴로 온아정을 노려보았다.온아정이 입술을 파르르 떨더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진하성을 쳐다보았다.“뭐? 내가 뭘 어쨌는데? 지금 나 몰래 더러운 짓거리나 하고 있는 건 너희 둘이잖아... 솔직하게 말해. 언제부터였어? 우리가 이혼하기 전부터 둘이 눈 맞은 거 아니야?”갈수록 감정이 격해진 온아정이 마지막에는 목이 터져라 소리를 질렀다.“아까도 말했지만 진 대표님이랑 나 아무 사이도 아니야.”온세아가 참지 못하고 반박했다.그러나 머리끝까지 화가 난
어쩐지 권태혁이 마지막으로 남긴 그 시선에 복잡한 의미가 가득 담겨 있는 것 같았다....다음 날 저녁.온세아가 야근을 조금 하다가 늦은 시간이 되어서야 차를 가지러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갔다.막 차 문을 열려던 그때 무언가가 매서운 바람을 가르며 온세아를 향해 사납게 날아왔다.너무나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미처 피할 새도 없이 무방비로 당하고 말았다.짝.온세아의 하얀 볼에 붉은 손가락 자국 다섯 개가 선명하게 찍히면서 찌릿한 통증이 밀려왔다.“빌어먹을 년!”온아정이 어디서 튀어나왔는지 온세아의 앞에 바짝 다가와 있었다. 당장이라도 온세아를 산 채로 씹어 먹을 듯한 표정이었다.온세아가 눈을 가늘게 뜨고 미쳐 날뛰는 온아정을 싸늘하게 노려보았다.그러고는 한마디도 하지 않고 곧바로 손을 들어 온아정의 뺨을 힘껏 후려쳤다.온아정이 붉게 부어오른 오른쪽 볼을 감싸 쥐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온세아를 쳐다보았다.“뻔뻔하게 형부한테 꼬리 치는 년이 감히 언니를 때려?”온세아의 얼굴이 잔뜩 일그러졌다.“내가 언제 형부한테 꼬리 쳤어?”온아정이 가방에서 사진 뭉치를 꺼내더니 온세아에게 거칠게 집어 던졌다.“네 눈으로 직접 봐.”온세아가 바닥에 흩어진 사진들을 주워 빠르게 훑어보았다.지난번 골프 클럽에서 진하성이 온세아에게 골프를 가르쳐 주던 장면들이 낱낱이 찍힌 사진이었다.온세아도 그날 두 사람의 거리가 지나치게 가깝다고 생각하긴 했었다. 사진으로 보니 훨씬 가까워 보였다.온아정이 이렇게 눈에 쌍심지를 켜고 달려드는 것도 이해는 되었다.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온아정이 온세아에게 다짜고짜 따져 물을 자격이 있는 건 아니었다.“떳떳한 사람은 굳이 변명하지 않아. 난 해명할 거 없어.”온세아가 싸늘하게 말했다. 단 한 글자도 더 설명하고 싶지 않았다.“너 진짜 걸레 같은 년이구나.”온아정이 삿대질하며 육두문자를 퍼부어대자 온세아가 일침을 가했다.“내가 어떻든 넌 날 훈계할 자격 없어. 진 대표님이랑 아무 사이도 아니라는 건 차치하고
온세아의 표정이 확 굳어졌다.구형민이 그녀의 두 눈에 스친 실망감을 보고도 차갑게 말했다.“미안한데 내가 여러 번 말했잖아. 결벽증이 있다고.”온세아가 다급하게 말했다.“하지만... 나...”지금 그녀가 앓고 있는 병을 치료하려면 남자의 도움이 절실했다.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그냥 날 좀 도와준다고 생각해... 여보, 나 너무 힘들어...”온세아가 아랫입술을 깨물면서 그렁그렁한 눈망울로 애처롭게 바라봤다. 어느새 숨소리가 거칠어졌다.정말로 원했고 머릿속에 온통 그 생각뿐이었다. 도저히 멈출 수가 없었고 지워지지도
온세아는 진료실을 나와 약을 받은 뒤 서둘러 병원을 떠났다.조금 전 진료실에서 남자 의사의 명령에 따라 바지를 벗고 검사를 받았던 장면이 떠오르자 얼굴이 또 저도 모르게 화끈거렸다.소문이라도 퍼진다면 온세아는 고개를 들고 다니지 못할 것이다.‘앞으로는 여자 의사한테 검사받아야겠어. 다시는 낯선 남자한테 검사받지 않을 거야.’바로 그때 검은색 벤틀리 한 대가 온세아의 앞에 서서히 멈춰 섰다.온세아는 그녀가 부른 택시가 도착한 줄 알고 유리창으로 안을 들여다봤다. 그런데 이목구비가 뚜렷하고 잘생긴 남자의 얼굴이 보였다.신이
“벗고 누우세요.”남자의 낮게 깔린 차가운 목소리가 귓전을 때렸다.그 순간 온세아는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 이런 수치스러운 증세가 언제부터 나타났는지도 몰랐다.병이 도지면 욕구가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치솟았다. 심지어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찾아오는 그 욕구 때문에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였다.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 온세아가 용기를 내어 이 병원의 산부인과에 진료 예약을 잡았다. 병원의 보안이 철저한 대신 진료비가 일반 병원의 몇 배에 달했다.그런데 분명 40대 산부인과 여자 의사로 예약했는데 진료실에 앉아 있는 건 젊
온세아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날 비서로 승진시켰어? 날 높이 띄워준 뒤에 떨어뜨리려는 속셈은 아니겠지?’“대표님, 저 비서 업무를 해본 적이 없어서 제대로 해낼 자신이 없어요...”온세아가 본능적으로 거절했다. 지금 그녀의 머릿속에 온통 권태혁과 하고 싶다는 생각뿐인데 비서가 되어 매일 그를 마주한다면 버티지 못할 것 같았다.권태혁이 깊은 눈으로 온세아를 쳐다봤다.“승진하기 싫어?”온세아가 붉은 입술을 깨물었다.“제 생각에는...”권태혁이 그녀의 말을 가로챘다.“이 회사의 대표가 나야, 세아 씨야?”그녀의 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