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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Flimxy vic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8-02 18:30:38

제2장

 기계음 소리와 따뜻한 손길이 어깨를 감싸는 느낌에 잠에서 깼다. 눈을 깜빡이며 뜨니, 에단 블랙 박사가 또다시 긴장한 얼굴로 내게 몸을 숙이고 있었다. 심장이 쿵쾅거렸다. 단순히 두려움 때문만은 아니었고, 그 어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 때문이었다.

 "괜찮아, 릴라." 그의 굵은 목소리가 내 머릿속 안개를 걷어내며 말했다. "진통제에 대한 부작용이 있었던 거야. 이제 괜찮아졌어."

 일어나 앉으려고 했지만 갈비뼈와 다리에 극심한 통증이 느껴졌다. 나도 모르게 작은 신음 소리가 새어 나왔다. 몸이 무겁게 느껴졌고, 얇은 병원복 아래로 모든 굴곡이 드러났다. 부드러운 배, 천에 눌린 가슴의 무게, 시트 아래로 드러난 허벅지의 두께까지 모두 느껴졌다. 특히 그가 바로 옆에 서 있는 지금, 내 모든 것을 너무나 의식하는 것이 싫었다.

 “너무 빨리 움직이지 마.” 그가 경고했다. 그는 내 머리 뒤 베개를 고쳐주었고, 그의 손가락이 내 목을 스쳤다. 그 감촉에 등골에 소름이 돋았다. 나는 몸을 떨었다.

 “무슨 일이야?” 나는 속삭였다. 목이 마르고 거칠게 느껴졌다.

 "제가 떠난 후에 상태가 다시 안 좋아지셨어요. 혈압이 갑자기 떨어졌지만, 지금은 안정적이세요." 그의 푸른 눈이 내 눈에 고정되었는데, 강렬하면서도 속마음을 읽을 수 없었다. 그는 피곤해 보였다. 마치 밤새 병원을 떠나지 못한 것처럼. "제가 직접 당신 상태를 지켜보려고 남았어요."

 얼굴이 화끈거렸다. "굳이 그러실 필요 없었는데."

 “그러고 싶었어요.” 그의 목소리는 낮고 또렷하게 나왔고, 마치 소리 내어 말할 의도가 없었던 것처럼 들렸다. 그는 목을 가다듬고 내 팔에 꽂힌 링거 줄을 확인했다. 그의 손은 크고 안정적이었지만, 내 피부에 닿을 때는 부드러웠다. “지금은 어떠세요? 날카로운 통증은 없으세요?”

 나는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그냥 온몸이 쑤셔." 나는 내 모습을 흘끗 보고는 가운이 엉덩이 위로 올라간 것을 가리려고 시트를 더 끌어올렸다. "꼴이 말이 아니겠지."

 이든은 잠시 말을 멈췄다. 그의 시선이 다시 나를 훑었다. 마치 모든 세부 사항을 음미하는 듯 천천히. 의사가 흔히 하는 냉철한 시선이 아니었다. 뭔가 더 뜨거운 시선이었다. "아름다워 보여." 그가 조용히 말했다. "강해 보이고, 생기 넘치고. 그게 중요한 거지."

 아름답다고? 그 단어가 우리 사이 공중에 맴돌았다. 오랫동안 아무도 나에게 그런 말을 해준 적이 없었다. 특히 그처럼 잘생긴 남자가 그런 말을 해준 건 더더욱. 키 크고 근육질에, 날카로운 턱선과 심장을 두근거리게 하는 강렬한 눈빛까지. 남자들이 내 몸을 한 번 훑어보고는 시선을 돌리는 건 흔한 일이었다. 하지만 에단은 계속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침을 꿀꺽 삼켰다. "또 구해줘서 고마워."

 그는 의자를 끌어당겨 침대 옆에 앉았다. 너무 가까웠다. 그의 향수 냄새가 병원의 깨끗한 냄새와 섞여 풍겨왔다. "릴라, 당신에 대해 이야기해 보세요. 환자들은 이야기를 나누면 회복에 도움이 됩니다."

 나는 갈비뼈가 아플 정도로 작게 웃음을 터뜨렸다. "딱히 할 말은 없네요. 스물아홉 살이에요. 시내 건너편에 있는 작은 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고 있어요. 거의 매일 두 배로 근무하죠. 그 외에는 별다른 삶이 없어요."

 그는 마치 모든 말을 중요하게 여기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가족이요?"

 “엄마는 흑인이고 아빠는 백인이야. 내가 어렸을 때 부모님이 헤어졌지. 두 세상 사이를 오가지만 ​​어느 쪽에도 완전히 속하지 못하는 것 같아.” 나는 어깨를 으쓱했다. “괜찮아. 난 익숙해.”

 이든의 눈빛이 부드러워졌다. 그의 한 손이 침대 가장자리에 얹혀 있었고, 손가락은 내 손가락에서 몇 센티미터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다. "혼자서 많은 짐을 짊어지고 있는 사람처럼 보여요."

 내가 대답하기도 전에 간호사가 아침 식사를 들고 들어왔다. 그녀는 이든을 놀란 표정으로 쳐다봤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가 나가자 이든은 내가 몸을 조금 일으켜 앉도록 도와주고 침대 조절 장치를 고쳐주었다. 그가 팔을 뻗어 내 가슴 옆쪽을 스쳤다. 온몸에 열기가 확 올라왔다. 나는 그가 눈치채지 못했기를 바라며 입술을 깨물었다.

 "미안해," 그가 중얼거렸지만, 그는 재빨리 몸을 빼지 않았다. 그의 시선이 잠시 내 가슴으로 향했다가 다시 내 얼굴로 돌아왔다.

 방 안의 긴장감이 점점 짙어졌다. 통증 속에서도 내 몸이 그에게 반응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아랫배에서 따뜻한 기운이 확 몰려왔다. 이건 말도 안 돼. 그 남자를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데, 다리가 부러져 병원 침대에 누워 있는 내가 의사에게 성적으로 끌리고 있다니.

 “블랙 박사님—”

 "이든이야." 그가 정정했다. "이렇게 둘이 있을 땐 이든이라고 불러."

 내 심장이 쿵쾅거렸다. "이든… 이건 아마 너한테는 일상적인 일일 거야. 사람들을 구하는 것, 사람들이 널 영웅처럼 바라보는 것 말이야."

 그는 작고 지친 미소를 지었다. "이렇게는 안 돼. 너랑은 안 돼."

 그가 그렇게 말하는 방식에 온몸에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의 말을 믿고 싶었지만, 머릿속에서는 온갖 생각들이 맴돌았다. 내가 너무 뚱뚱해서 제대로 관계를 가질 수 없다고 했던 전 남자친구. 내 알몸을 보고 잠수 타버린 남자들. 축 처진 배. 두꺼운 허벅지. 언제나 부족하게 느껴지는 내 풍만한 곡선들.

 하지만 에단은 마치 내 손목의 맥박을 확인하는 것 이상으로 내 몸을 만지고 싶어하는 것처럼 계속 쳐다봤다.

 그는 갑자기 일어서서 시계를 확인했다. "곧 회진이 있지만, 끝나고 다시 오겠습니다. 회복 계획에 대해 이야기해야 합니다. 물리 치료는 내일부터 시작됩니다."

 그가 문쪽으로 발걸음을 옮기자 실망감을 애써 애써 무시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떠나기 직전, 그는 뒤돌아섰다. "릴라… 내 말은 진심이었어. 넌 아름다워. 네 모든 부분이 다 아름다워."

 문이 그의 뒤에서 찰칵 소리를 내며 닫혔다.

 나는 숨을 헐떡이며 그 자리에 누워 있었고, 머릿속은 온통 혼란스러웠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지? 이 남자는 방금 두 번이나 나를 벼랑 끝에서 구해냈는데, 이제는 마치 나를 잡아먹을 듯이 쳐다보고 있었다. 온몸이 쑤셨는데, 그 원인은 추락 사고와는 전혀 상관없는 것이었다.

 나는 눈을 감고 쉬려고 애썼다.

 하지만 잠은 오래가지 못했다.

 두어 시간 후, 문이 다시 열렸다. 간호사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든이었다. 이번에는 흰 가운이 아니었다. 그의 넓은 가슴을 감싸는 검은색 수술복만 입고 있었다. 그는 조용히 딸깍 소리를 내며 문을 잠갔다.

 "개인적으로 조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어요." 그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가 내 침대 곁으로 걸어오자 그의 눈빛이 뜨거워졌다. "릴라, 설명할 순 없지만… 그 차 안에서 당신을 처음 본 순간부터 뭔가가 나를 당신에게 끌어당겼어요."

 숨이 멎는 듯했다. "이든, 이건—"

 그는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 허벅지가 내 허벅지에 닿을 정도로 가까이 앉았다. 한 손을 뻗어 내 뺨의 곡선을 부드럽게 따라 쓰다듬다가 아래로 내려가 쇄골을 스쳤다. "멈추라고 하면 멈출게."

 나는 그에게 멈추라고 말하지 않았다.

 그의 손가락이 아래로 내려가 드레스 자락이 깊게 파인 내 가슴 윗부분을 살짝 스쳤다. 뜨거운 열기가 다리 사이로 몰려들었다. 얇은 천 아래로 유두가 단단해졌다. 그가 알아챘다. 욕망으로 그의 턱이 굳어졌다.

 "당신은 내게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전혀 모르는군요." 그가 속삭였다.

 그가 더 가까이 다가가려는 순간, 밖에서 문손잡이가 덜컹거리는 소리가 났다. 누군가 들어오려고 하는 것 같았다.

 “블랙 박사님?” 복도에서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응급 상황입니다. 병원장님이 지금 당장 박사님을 찾고 계십니다.”

 이든은 얼어붙은 채 손을 여전히 내 위에 얹고 있었다. 그의 눈은 갈망과 좌절감으로 어둡게 물든 내 눈과 마주쳤다.

 그러자 경고음이 다시 울리기 시작했고, 내 심장 모니터가 오작동을 일으켰다.

 우리 사이에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었던 걸까?

 왜 모든 것이 금방이라도 폭발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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