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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파란별1001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9-07 01:30:36

그의 눈빛이 날카로워졌다.

“우리 쪽에서는 먼저 개입하지 않고 철저히 주작가를 철저히 감시해.”

시우는 창가로 걸어갔다. 시선이 자연스럽게 주하가 있을 설화대학교를 바라봤다.

​“대신.”

그의 목소리가 서늘하게 가라앉았다.

“어떤 수를 써서라도 주화병원으로 넘어가지 않게 막아.”

“알겠습니다. 까마귀에 바로 전달하겠습니다.”

전화를 끊고 나자, 차가운 현실이 뼈저리게 느껴졌다.

시우는 한동안 창가에 서 있었다. 여름 칩 회수가 생각보다 빨랐다.

주라헬이 보낸 주작가의 직계들 그중에서도 가장 잔인하다고 알려진 주연을 보냈을 줄은….

시우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다른 가문의 하는 일에 쉽게 개입해서는 안 되었기에 그는 현무가의 직계인 현성을 보내는 것이 최선이었다.

“네가….”

목이 잠겼다.

“그 시술을 받고 나서도, 나를 기억해 줄까?”

불쑥 치밀어 오른 감정을 억누르듯 시우가 눈을 감았다.

시우가 천천히 눈을 떴다.

“내가 지켜줄게. 주하야.”

십 년 전, 지켜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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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 생에는 내가 너를 살릴게.   46

    “너 일 많은 거 아니었어?”“여자친구 목소리는 잠깐 들을 수 있거든.”“나 통화 많이 못 해. 애들하고 있거든.”“그렇구나.”살짝 시무룩해진 목소리에 주하가 웃었다.​“곧 만날 건데. 왜 그렇게 시무룩해?”“어?”​시우가 조금 당황한 듯 되물었다.​“그렇게 티가 많이 났어?”“응.”​주하가 주변을 한번 확인하고 목소리를 낮췄다.“나도 실은……”“응?”“너 보고 싶어.”​곧 시우의 목소리가 단번에 밝아졌다.“나도.”​“주하야, 빨리 가야지.”앞에서 걷던 세렌이 뒤늦게 오는 주하를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어? 응.”시우의 말이 멈췄다.​아침 카페에서 들었던 남자의 목소리였다.​“시우야, 나중에 또 연락할게.”“…응.”주하와 통화가 끊기자, 시우는 휴대폰을 다시 내려다봤다. 표정이 점점 굳어지며 답답한 듯 넥타이를 조금 풀었다.‘아침에도 들렸던 목소리인데.’지금 주하 곁에 있다고?​바로 현성에게 전화했다.“너 어디야?”현성이 전화를 받자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어? 나 연구동 근처지.”“그럼, 제때 보고해야지.”​현성이 황당하다는 듯 대답했다.​“아니, 나도 누군지 알아야 보고하지.”“…….”“ 지금 정보부에 물어봤는데, 모르는 사람.”​시우의 눈이 가늘어졌다.​“우리가 모른다고?”“응.”현성이 잠시 말을 멈추고는 널 선 목소리로 말했다.“그런데 묘하게 재수 없다.”“어떻게 들어왔는데?”“옆 팀에서 기기 쓰는 것 때문에 아침부터 와 있대.”“…옆 팀?”“어.”​현성이 주렌을 예의주시하면서 말을 이었다.“머리색만 보면 보며 새대가리 쪽이 맞는 것 같은데, 특이하단 말이야.”“뭐가.”“검은색이 섞여 있어서. 검붉은색. 새대가리에서는 처음 보는데.”“계속 예의주시해.”시우의 목소리가 낮아졌다. ​“어. 언제 오는데요? 가주님.”현성이 문득 물었다.“4~5시쯤.”“뭐?”현성은 놀라 목소리를 높였다.“형? 그때 한창-.”뚝 전화가 끊기자, 기가

  • 이번 생에는 내가 너를 살릴게.   45

    “그 사이코패스네 호텔하고 백화점.”주하의 움직임이 잠깐 멈췄다.“어?”“망했대.”“…….”주하는 바로 대답하지 못했다. 그런데 그 이야기를 듣고 나서야 깨달았다. 어제부터 지금까지 선무월이 전혀 떠올리지 않았다는 것을.예전에는 한번 우연히라도 마주치기만 해도 며칠씩 전전긍긍했다.혹시 밖에서 기다리고 있지는 않을까. 또 따라오는 건 아닐까.꿈에라도 나오는 건 아닐까.그런 걱정 때문에 잠을 설친 적도 있었다.​그런데 어젯밤은 달랐다. 전혀 다른 이유로 잠을 거의 자지 못했다. 온통 시우로만 가득했다.​“어? 진짜?”뒤늦게 주하가 물었다. “응. 아침 기사에 도배되었던데?”민정이 손가락으로 휴대폰을 두드렸다.​“직원들 괴롭힌 거에 횡령까지 줄줄이 터지고, 대표는 구속됐대. 매각 이야기가 나오던데, 누가 사겠냐고.”“하루아침에?”“그러게.”주하는 잠시 생각하다가 고개를 저었다. 어쩐지 이상할 정도로 마음이 고요했다.​민정은 그런 주하를 빤히 바라보다 다시 씩 웃었다.“그래서… 오늘부터 둘이 1일?”주하의 얼굴이 다시 붉어졌다.“완전 달달 하겠다~.”​똑똑-오피스에 두드리는 소리에 세 사람의 대화가 멈췄다. “ 아침부터 북적이는 세 분.”“아. 가온선배 안녕하세요.”“우리 팀에 갑작스럽게 외부에서 실험요청이 와서 그 사람이 간식을 너무 많이 사 왔거든. 같이 먹을래?”“예? 지금 이 시간부터요?”“어. 기기가 고장 났대.”세 사람은 서로를 보더니 명랑하게 대답했다.“네!”​탕비실로 가니 이미 같은 층에 있는 다른 팀들도 와 있었다.​“안녕하세요. 주세렌입니다.”독특한 검붉은 머리카락, 모델 같은 큰 키와 조각 같은 외모의 남자가 인사를 건네자 주하는 순간 멈칫했다.‘아침에 카페에서 만난 남자잖아.’​세렌도 주하를 알아봤는지 먼저 아는척했다.​“안녕하세요. 아침에는 죄송했습니다.”“아. 아니에요.”주하는 떨떠름하게 고개를 살짝 숙였다.“여기에서 연구하시는 분이셨군요.”“아.

  • 이번 생에는 내가 너를 살릴게.   44

    민정이는 주하 자리를 가리켰다.​“유주하씨 앉으시죠.”“어?!”​민정은 진아에게도 손깃하며 장난스럽게 말했다.​“진아야 너도 앉아.”“왜?”​민정이 의미심장하게 웃었다.“어제…사건이 벌어졌습니다.”진아의 표정이 다시 한번 굳었다.​“……사건?” “민정아~”​주하가 부끄러운 듯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그 모습을 본 진아가 굳었던 표정이 조금 풀렸다. 민정이는 씩 웃으며 말을 이었다. ​“어제…우리 그 주하씨께서 한밤중에 나가셨습니다.”“유주하!”​진아가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주하의 이름을 불렀다.​“그러니…말해 보시죠.”​민정은 눈을 가늘게 뜨면서도 웃음을 참지 못했다.​“어떤 남자가 우리 주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어?!”“딱 봐도 그거지. 어제 고백받았지?”“어?!”​주하가 당황해 입을 벌렸다가 작게 대답했다.​“……어.”민정이 손가락을 튕겼다.“아침 일찍 랩에 간다고 나간 것도 걔랑 통화하려고 그런거고.”주하는 아무 말을 못 했다.‘어떻게 다 알아?’당혹스러운 표정을 본 민정이 기분 좋게 웃었다.“야. 내가 연애 경력이 몇 년인데.”눈을 흘기며 물었다.​“그래서 누구?”주하가 두 사람을 번갈아 보다가 눈을 질끈 감았다.“아직은…조용히 해.”“어.”​민정은 고개를 끄덕였다. 진아는 말없이 주하만 바라봤다. 주하가 아주 작게 말했다.​“……시우.”진아의 눈빛이 순간 흔들렸다. 민정은 고개를 갸웃했다.“시우? 시우가 누구야?”주하가 조심스럽게 말했다.“어제 인사한 인턴.”잠깐 뜸을 들였다.​“현시우.”민정은 눈이 커졌다.​“너! 너!! 인턴을 꼬신 거야?”“아니!”​주하가 황급히 손을 저었다.​“걔가 먼저 말했어.”“뭐?”​민정은 듣자마자 인상을 썼다.​“그럼, 카사노바네. 버려!”“어?”“어제 처음 만났는데, 바로 사귀자고 했다고?”​민정은 손가락을 하나씩 접었다.​“금사빠 아니면 카사노바.”“아…”​주하가 얼른 덧붙였다.​“현진언니 동생이야

  • 이번 생에는 내가 너를 살릴게.   43

    “어. 시우야.”“벌써 랩에 가는 거야?”“응. 오늘 저녁에 데이트가 있어서 빨리 일 마무리 해야지.”​휴대폰 너머에서 낮은 웃음소리가 들렸다.​“풋. 정말? 누구랑 데이트하길래?”주하가 웃음을 참으며 말했다.“…비이밀. 알면 따라오실 건가요?”“어.”​시우가 너무 당연하다는 듯 대답했다.​“어디든. 언제든 갈려고.”“뭐래.”“ 제가 유주하씨 남친이거든요.”​주하는 결국 웃음을 터뜨렸다. ​“너도 너무 일찍 출근한 거 아냐?”“나도 저녁에 사랑하는 여자랑 만나려고.”​그의 말에 또 웃음이 나왔다. 전화하기 전까지만 해도 무슨 말을 해야 하나 고민했던 게 무색할 만큼 시우와 통화가 즐거웠다. 목소리만 들어도 좋았다.​“오늘은 수영 안 해?”“아…”​주하가 일부러 한숨을 쉬었다.​“오늘 새벽에 어떤 남친이 찾아와서 너무 늦게 일어났지.”“남친이 나빴다.”시우가 곧바로 대답했다.“오늘은 일찍 갈게.”주하의 입꼬리가 내려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잠깐만…나 카페.”주하가 안으로 들어가 주문했다.“아이스 카페라테요.”“어. 죄송하지만, 앞에 단체 주문이 많이 밀려서 시간이 걸릴 것 같아요.”“아? 그래요?”​그때 옆에서 검붉은 머리의 남자가 다가왔다.순간 주하가 눈을 깜박였다.‘시우?’눈매가 어딘지 모르게 비슷했다. 하지만 다시 보니 미묘하게 달랐다.‘아. 다른 사람이구나.’주하가 속으로 혀를 찼다.아침부터 온통 시우 생각뿐이니, 낯선 사람까지도 시우처럼 보이다니….‘나도 진짜 문제네.’​미안한 듯 가볍게 고개를 숙인 그가 카페 직원에게 말했다.​“이분 것 한 잔만 먼저 해 주세요.”“네?”“전 어차피 스무 잔을 기다려야 하니까요.”​직원이 고개를 끄덕였다.​“아, 네. 알겠습니다.”주하가 얼떨결에 남자를 바라봤다.“아. 감사합니다.”“뭘요.”​남자가 별일 아니라는 듯 웃었다.​“바쁜 아침 시간에 제가 죄송하죠.”​그는 더 말을 붙이지 않고 다시 자리로 돌아갔다. 잠

  • 이번 생에는 내가 너를 살릴게.   42

    그의 눈빛이 날카로워졌다.“우리 쪽에서는 먼저 개입하지 않고 철저히 주작가를 철저히 감시해.”​시우는 창가로 걸어갔다. 시선이 자연스럽게 주하가 있을 설화대학교를 바라봤다.​“대신.”그의 목소리가 서늘하게 가라앉았다.“어떤 수를 써서라도 주화병원으로 넘어가지 않게 막아.”“알겠습니다. 까마귀에 바로 전달하겠습니다.”전화를 끊고 나자, 차가운 현실이 뼈저리게 느껴졌다.​시우는 한동안 창가에 서 있었다. 여름 칩 회수가 생각보다 빨랐다. 주라헬이 보낸 주작가의 직계들 그중에서도 가장 잔인하다고 알려진 주연을 보냈을 줄은….시우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다른 가문의 하는 일에 쉽게 개입해서는 안 되었기에 그는 현무가의 직계인 현성을 보내는 것이 최선이었다.​“네가….”목이 잠겼다.“그 시술을 받고 나서도, 나를 기억해 줄까?”불쑥 치밀어 오른 감정을 억누르듯 시우가 눈을 감았다.​시우가 천천히 눈을 떴다.“내가 지켜줄게. 주하야.”십 년 전, 지켜주기로 하고 한 번 놓쳤던 손을 겨우 다시 잡았다.​“그때처럼 허무하게 널 놓치지 않아. 네 모든 걸 내가 지켜줄게.”그의 분명한 목소리가 방 안을 울렸다.​그러려고 설화대학병원을 개편한 거였다.나중에 만날 주하를 위해서.절대로, 다시는 주하를 그 여자의 손에 넘기지 않아.​***​주하는 그제야 벌떡 일어나 침대 위에서 양반다리를 하고 앉았다.눈을 질끈 감으며 속삭였다. “정신 차려, 유주하. 정신 차려. 출근해야 해.”그러자 기다렸다는 듯 시우의 목소리가 귓가에 다시 맴돌았다.사랑해. 유주하.​주하가 고개를 세차게 가로저으며 속삭였다. “오늘도 일해야 해. 정신 차려. 유주하.”​하지만 차 안에서 몇 번이나 포개졌던 입술이 다시 떠올랐다.차분해지려고 심호흡할수록 오히려 시우가 더 선명해졌다.​그때 휴대폰이 짧게 진동했다.‘이른 아침부터?’설마 했다. 휴대폰을 집어 들어 화면을 확인한 순간.‘시우다!’ [일어났어? 난 일찍 회사 가고 있어.

  • 이번 생에는 내가 너를 살릴게.   41

    주세렌은 건성으로 말을 듣는 듯 소파에 앉으며 모자를 벗었다.검붉은색 머리카락이 가볍게 흩어졌다.선명한 검은색 눈.조각 같은 이목구비의 차가움 속, 나른하고 부드러운 미감이 서린 잘생긴 얼굴이 드러났다.​“음….”주라헬이 그의 얼굴을 천천히 훑었다.​‘직계의 힘을 10년간 눌렀는데도 이정도라…. 나쁘지 않아.’​주라헬의 입꼬리가 만족스럽게 올라갔다.그녀가 옆에 앉은 주강에게 눈짓했다.주강은 서류 봉투에서 사진 여러 장을 꺼내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이건?”“주하.”“이 얘가 주하구나….”주하. 아주 어릴 때부터 줄곧 들어온 단 하나의 이름이었다.세렌이 사진들을 보고는 환하게 웃는 주하의 사진을 집어 들었다. 한동안 사진을 바라보던 그가 주라헬에게 시선을 돌렸다.그가 사진을 보고 주라헬을 한번 바라봤다.“현재는 유주하로 지내고 있더구나.”세렌의 시선이 다시 사진으로 옮겨가며 그의 입꼬리가 아주 조금 올라갔다.“나중에 이곳으로 오면 네가 가드해야 할 아이지.”“그렇군요. 어머니.”세렌의 시선이 다른 사진으로 움직였다. 서늘한 목소리가 흘렀다.“ 그런데 옆에는 현무가의 가주가 아닙니까?”“어. 그놈이 찾았거든. 그래서 붙어 있어.”“그렇구나.”세렌의 눈이 서늘하게 가라앉았다. 주라헬은 그런 그를 잠깐 바라보다 말을 이었다.​“어차피 시술은 주화병원에서 하게 될 테니 데리고 오는 대로 넌 그 아이를 경호하도록 해.”세렌이 사진을 내려다본 채 물었다.“제가 수거 현장에 가도 될까요?”“….굳이?”주라헬이 눈썹을 살짝 올렸다.“조금이라도 먼저 얼굴을 익혀 두는 편이 경계를 풀 것 같아서요.”“……”“그래야, 나중에 의지를 더 하죠.”세렌이 가볍게 웃었다.“…..그래? 그럴지도.”주라헬은 잠시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겼다.“당근과 채찍이죠.”주라헬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좋아. 넌 단독으로 작전을 진행해.”“네. 감사합니다.”“대신 회수 작전에 직접 끼어들지 않도록 해.”“네. 알겠습니다.”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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