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소설아는 그를 끌어당겨 안으로 들어갔다.“전하, 앉아서 말씀 나누시지요.”추영우는 꼭두각시 인형처럼 그녀에게 이끌려 의자에 앉았다.소설아는 작은 의자를 가져와 그의 발치에 앉더니, 고개를 들어 그를 빤히 올려다보았다.“전하, 이제 말씀하셔도 됩니다.”그녀는 귀에 진주 귀걸이를 달고 머리에는 진주 비녀를 꽂고 있었다. 진주의 은은한 빛이 뺨에 어리자 뽀얀 피부가 한층 더 맑고 투명해 보였다. 살짝 꼬집기만 해도 물방울이 맺힐 듯했다.추영우는 손을 뻗어 그녀를 만지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느라 진땀을 뺐다.“전하, 뭘 그리 보고 계세요? 어서 말씀해 보세요.”추영우는 고개를 숙여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눈동자에는 옅은 서릿발이 어렸다.“어찌 이리 낮은 곳에 앉아 있는 게냐?”소설아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더니, 남은 한 손으로 그의 옷자락을 가볍게 잡아당겼다.“전하의 무릎을 베고 누워도 될까요?”추영우는 말문이 막혔다.그는 미친 듯이 뛰는 심장을 진정시키려 눈을 감고 심호흡을 했다.이 여인은 정말 너무했다!소설아의 눈가에 장난기 어린 웃음이 번졌다.“전하께서 거절하지 않으셨으니, 허락하신 걸로 알겠습니다.”그녀는 먼저 그의 무릎에 팔꿈치를 올리더니, 이내 천천히 머리를 기대었다.비단 도포 너머로 따뜻하면서도 잔뜩 긴장한 그의 몸이 느껴졌다.그랬다. 추영우의 몸은 순식간에 뻣뻣하게 굳어 버렸다. 온몸의 근육이 수축하고 신경이 곤두선 모습이 마치 무공이 고강한 적수를 마주하고 경계 태세를 취한 것 같았다.“전하, 너무 딱딱하세요.”추영우가 차갑게 코웃음을 쳤다.“허, 내 몸이 배긴다고 불평하는 것이냐?”목소리가 다소 갈라져 있었다. 짐짓 목소리를 낮게 깔아 차갑게 들리도록 애쓴 것이다.하지만 정작 귀 뒤쪽은 이미 새빨갛게 달아올라 있었다.목덜미로 뜨거운 열기가 훅훅 치밀어 오르니, 당장이라도 폭발할 것만 같았다.“네. 전하께서 너무 딱딱하게 굳어 계셔서 눕기가 불편해요.”소설아가 솔직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추영우는 정말 미칠 노
그날 밤, 추영우는 다시 위원후부를 찾았다.이번에는 아주 일찍, 날이 어두워지기도 전에 도착했다.게다가 이번에는 소설아와 숨바꼭질을 하는 대신, 곧장 그녀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그가 손가락을 튕기자 방의 문과 창문이 일제히 닫혔다. 단이는 갑자기 불어닥친 돌풍에 밀려 문밖으로 튕겨 나가더니, 마당의 그네 위에 툭 떨어졌다.상염은 미처 반응할 틈도 없이 추영우의 품에 낚아채이듯 안겼다.“야옹!”“큰 아가씨!”깜짝 놀란 단이는 손에 잡히는 빗자루를 집어 들고 당장이라도 문 안으로 뛰어들 기세였다.대낮에 감히 큰 아가씨의 규방에 무단으로 침입하다니, 대체 어떤 놈이 이리도 간이 부었단 말인가!“단아, 밖에서 지키고 있어.”소설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조금 멀찍이 물러나 있거라.”단이는 눈을 깜빡이더니 문가에 있던 하녀들을 불러 본채에서 멀찍이 물러났다.거리를 두고 서 있긴 했지만, 경계심은 오히려 더욱 곤두서 있었다.“전하.”향료를 만지작거리던 소설아는 추영우의 갑작스러운 방문에 놀라면서도 기쁜 내색을 감추지 못했다. 손에 들고 있던 향료를 내려놓은 그녀는 손을 씻을 겨를도 없이 그를 맞이하러 다가갔다.“전하, 오늘은 어찌 이리 일찍 오셨습니까? 아직 날도 저물지 않았는데요.”추영우는 여전히 조복을 입고 있었다. 왕부로 돌아가 목욕을 재계하고 옷을 갈아입을 틈도 없이 서둘러 달려온 것이다.그는 일찍 찾아왔을 뿐만 아니라, 몹시 다급해 보였다.내일 용비가 설현정뿐만 아니라 소설아까지 부른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추영우는 용비가 무슨 꿍꿍이를 꾸미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용비는 미치광이였다. 사고방식이 보통 사람과는 완전히 다른 미치광이.채여진과 설현정이 겪었던 일을 떠올리자, 추영우는 심히 걱정스러웠다.단순한 걱정을 넘어, 전례 없는 두려움마저 느꼈다.자신에게 무척이나 소중한 사람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었다.용비가 소설아를 해칠까 봐 두려웠지만, 그로서는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그래서 추영우는 서둘러 찾아왔다. 용
장 도사는 품에 안은 자단목 상자를 꼭 끌어안은 채 부들부들 떨었다. 이 은표들을 과연 제 목숨이 붙어 있는 동안 써보기나 할 수 있을지 알 수 없었다.*도관에서 저택으로 돌아온 소명주는 기운이 쭉 빠진 얼굴이었다. 민씨가 그녀를 위로하며 말했다.“도사님께서 법사가 순조롭게 끝났다고 하셨으니, 이따가 소설아 그년의 반응을 슬쩍 떠보러 가자꾸나.”소명주는 힘없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런데 저택에 도착하자마자 궁에서 나온 태감이 전갈을 전했다.“용비 마마께서 소씨 가문의 큰 아가씨가 외모도 수려하고 지혜롭다는 소문을 들으셨습니다. 이에 입궁하여 담소를 나누자고 하셨으니, 내일 사시에 늦지 않게 궁문 앞에 도착하시기 바랍니다.”소설아는 태감에게 넉넉히 수고비를 쥐여 주었다.민씨는 속이 쓰렸다. 소설아는 대체 언제 또 궁에서 총애받는 후궁의 눈에 든 것일까? 어째서 저년에게만 좋은 일이 끊이지 않는 걸까?“설아야, 용비 마마께서 널 왜 보자고 하시는 거니?”소설아는 고개를 저었다.“저도 잘 모르겠습니다.”민씨는 슬쩍 떠보듯 물었다.“그럼 명주랑 명지도 함께 데려갈 수 있겠니?”소설아가 대답했다.“입궁하는 큰일을 제가 함부로 결정할 수는 없지요. 마침 전갈을 전하러 온 태감이 아직 떠나지 않았으니, 사람을 보내 여쭤보겠습니다.”하녀가 서둘러 뒤쫓아가 소설아의 뜻을 전하자, 태감이 웃으며 답했다.“물론이지요. 마마께서는 북적이는 것을 좋아하시고, 젊은 아가씨들을 특히 총애하십니다.”소설아는 돌아와 민씨에게 말했다.“부인, 괜찮다고 하네요. 내일 명주와 명지를 데리고 입궁하겠습니다.”민씨는 자꾸만 올라가려는 입꼬리를 꾹 누른 채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입궁할 때는 화려하게 꾸며야 할 텐데, 명주와 명지에게는 내놓을 만한 장신구가 없구나.”소설아가 먼저 나섰다.“이따가 장신구 두 세트를 보내드릴 테니, 동생들이 마음에 들어 하는지 살펴보세요.”민씨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소설아가 정말로 고분고분해졌구나!*후궁, 요광전.용비는
소설아는 잠시 멍해졌다. 배 장군이 이런 제안을 하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서경수가 웃으며 거들었다.“소 아가씨, 배 장군님은 무공이 출중하셔서 아무리 많은 사람이 매달려도 배우기 어려운데, 어찌 망설이십니까?”최희정조차 제자로 받아 달라며 그토록 거머리처럼 매달렸지만, 끝내 뜻을 이루지 못하지 않았던가.소설아는 미소를 지었다.“배 장군님, 저는 무예를 익힐 생각이 없습니다. 호의를 베풀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무예를 배우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신체 접촉이 생기기 마련이었다. 남녀가 단둘이 마주한 채 그런 접촉을 하는 것은 아무래도 적절하지 않았다.배 장군은 평소 가까이하기 어려운 사람이라고 들었는데, 어쩐지 소설아에게는 지나치게 친근하게 다가오는 듯했다.호의를 거절당했음에도 배율승의 얼굴에는 불쾌한 기색 하나 없었다. 그는 다시 물었다.“참, 두 분은 방금 무슨 이야기를 그리 즐겁게 나누고 계셨습니까?”서경수가 웃으며 대답했다.“소 아가씨께서 이 도관이 소원을 아주 잘 들어준다며 저더러도 기도를 많이 하라고 하시더군요. 참, 곧 하산하실 텐데 배 장군께서도 함께 본전에 가서 향을 올리시겠습니까?”배율승이 미소를 지었다.“마침 그럴 생각이었습니다. 군왕 전하, 저와 함께 가시지요.”두 사람은 나란히 본전으로 향했다.소설아는 멀어지는 두 사람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입술을 지그시 깨물었다.*소설아가 처소로 돌아오니 하녀들은 이미 짐을 거의 다 챙겨 놓은 상태였다. 잠시 기다리자 장 도사가 찾아왔다.장 도사는 품에 상자 하나를 안고 있었다. 자단목으로 만든 상자는 길이 한 자, 너비와 높이가 각각 다섯 치 정도 되었다.그는 마치 귀한 보물이라도 되는 양 상자를 품에 소중히 끌어안고 있었다.물론 그 안에 든 것보다 훨씬 많은 금은보화가 있었지만, 그것까지 전부 꺼내 오지는 않았다.“큰 아가씨, 전부 여기 있습니다.”소설아가 상자를 열어 보니 안에는 고액 은표가 가득 들어 있었다. 얼핏 보아도 수십만 냥은 족히 되어 보였다
그동안 지켜본 바로는 장 도사가 소설아에게 은자를 뜯긴 게 분명했다. 그렇지 않고서야 그런 반응을 보일 리 없었다.돈 냄새를 맡는 일이라면 서경수의 후각은 누구보다도 예민했다. 그는 자신의 짐작이 십중팔구 맞으리라 확신했다.소설아는 그를 상대하지도 않은 채 말했다.“그런 일 없어요. 서 사장님, 헛소리 마세요. 장 도사님은 제게 호신 부적을 보내주시기로 하셨을 뿐이에요.”“그렇습니까? 그럼 제가 소 아가씨 처소에서 기다리겠습니다. 이따가 도사님이 부적을 가져오시면 제게 한 번만 보여주시면 됩니다.”“서 사장님은 어째서 거머리처럼 들러붙으시는 거죠?”소설아가 걸음을 멈추고 물었다.서경수는 물러서지 않고 재차 캐물었다.“대체 어떻게 장 도사가 순순히 은자를 내놓게 만드신 겁니까? 말씀해 주시면 가겠습니다. 소 아가씨, 정말 너무하십니다. 저는 돈 벌 궁리가 생길 때마다 가장 먼저 소 아가씨를 떠올리는데, 소 아가씨는 돈 벌 궁리가 생기자마자 저부터 피하시는군요. 저 몰래 혼자 이문을 독차지하시다니, 양심에 찔리지도 않으십니까?”서경수는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 하지만 놀랍게도 말투에는 억울함이 역력했다.마치 눈앞에서 황금 만 냥을 놓치기라도 한 사람처럼 말이다.소설아가 손가락을 까닥였다.“이리 와 봐요. 알려 드릴 테니.”서경수는 실실 웃으며 그녀에게 다가갔다.소설아가 목소리를 낮췄다.“장 도사가 민씨에게 은자를 받고 저주 의식을 치렀지 뭐예요. 제가 어젯밤에 한숨도 못 잔 것도 바로 그 사술에 걸렸기 때문이고요. 그래서 장 도사에게 입막음 비용을 내놓지 않으면 대리시에 고발하겠다고 했죠. 서 사장님도 은자를 뜯어내고 싶으시면, 우선 장 도사에게 사술부터 걸어 달라고 하세요.”서경수는 말문이 막혔다.“… 그 은자는 제가 벌 수 있는 돈이 아니군요.”소설아는 웃음을 터뜨렸다.“서 사장님, 이것도 밑천 한 푼 들이지 않고 큰 이문을 남기는 장사라고요.”서경수는 연신 손사래를 쳤다.“소 아가씨, 정말 독하십니다. 제가 도저히 당해
민씨는 편전 밖을 지키며 두 손을 비빈 채 안절부절못하고 서성였다.'신령님, 부디 도와주소서! 저 소설아를 무사히 제압해 꼼짝 못 하게 해 주소서!'편전의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창호지 너머로는 어렴풋이 흔들리는 불빛만 비쳐 나올 뿐이었다.반 시진쯤 기다렸을까. 안에서 들려오던 기척이 서서히 잦아들었다.이윽고 문이 열리자 향 냄새와 피비린내가 뒤섞인 역한 냄새가 훅 끼쳐 왔다.민씨는 황급히 다가가며 소리쳤다.“설아야, 설아야! 괜찮은 거니?”소설아는 몸을 틀어 민씨의 손길을 피하며 웃었다.“부인, 저는 아주 멀쩡하답니다.”새하얀 피부에는 복사꽃처럼 발그레한 생기가 돌았고, 마치 삼월의 복숭아꽃술처럼 싱그러운 활기가 넘쳐흘렀다.편전 안에서 무슨 좋은 일이라도 있었던 것인지, 막 들어갈 때보다 오히려 기쁜 기색이 역력했다.미소는 눈가에서부터 번져 나왔다. 평소 차분하던 눈매마저 지금은 빛을 머금은 듯 반짝여, 절로 눈길을 빼앗길 정도였다.민씨는 어리둥절했다.'명주가 나왔을 때는 얼굴이 창백하게 질려 마치 정기를 모조리 빼앗긴 듯했는데. 꼭 오백 명의 원귀에게 시달리기라도 한 사람 같았지.'그런데 소설아는 얼굴에 화색이 돌고 생기가 넘치다니. 장 도사가 사람을 잘못 짚은 게 아닐까? 저주를 받아야 할 사람은 소설아지, 내 딸 명주가 아닌데.민씨는 마음속에 의문이 가득했지만, 차마 대놓고 물을 수는 없었다. 오히려 억지로 기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설아야, 네가 무사하다니 정말 다행이구나.”조 어멈이 옆에서 맞장구를 쳤다.“이렇게 추운 날에도 마님께서는 편전 문 앞을 한 발짝도 떠나지 않고 지키셨습니다. 이제 큰 아가씨께서 무사하시니 마님께서도 한시름 놓으셨습니다.”“고맙다. 이 도관이 정말 용하긴 하구나.”소설아는 눈가에 장난스러운 기색을 띤 채 미소 지었다.곧이어 장 도사가 뒤따라 나왔다.장 도사는 몹시 풀이 죽은 모습이었다. 얼굴빛은 칙칙했고 눈매는 축 처져 있어, 마치 원귀와 삼백 합이라도 겨루고 온 듯한 몰골이었다.
민씨는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들어 바라보았다. "명주야, 이 집안의 살림은 역시 설아가 맡는 게 좋겠구나."노부인이 세상을 떠난 후 민씨가 후부의 안살림을 이어받았으나, 불과 몇 년 만에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적자가 났다.처음에는 자신의 혼수품을 팔아 몰래 메꿨지만, 나중에는 후부가 밑 빠진 독이라는 사실을 깨달았고, 계속 메꾸다가는 혼수품이 바닥날 판이라 아예 소설아에게 전부 넘겨버렸다.소설아는 살림을 아주 잘 꾸려나갔다. 적자를 모두 메웠을 뿐만 아니라, 후부 주인들의 체면까지 세워주었다.소설아가 살림을 맡고는 있었지
민씨는 소명주의 명예를 함부로 훼손하지 않는다는 조건하에, 원태준과의 혼사는 소설아가 원하는 대로 하겠다고 약속했다.춘경원에서 나오자, 소명주가 소설아를 불러 세웠다."언니."소명주가 한 걸음 다가서며 탐색하는 눈빛으로 소설아를 바라보았다."언니, 태준 오라버니를 마음에 들어 하더니, 어찌 그리 쉽게 포기하시는 겁니까? 설마 화가 나서 하는 말은 아니겠지요?"그녀는 소설아 역시 회귀한 것이 아닐까 의심했다.지난 생에서 소설아는 이 혼담을 무척이나 중요하게 여겼었다. 원태준의 어머니가 소설아를 극도로 싫어함에도 소설아는 기
소명준은 왕 태의 댁에서 한 시진 넘게 기다렸지만 아무도 나오지 않자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너희 하인들은 대체 어떻게 된 거냐? 감히 본 세자를 이렇게 홀대하다니!"어린 하녀가 깍듯하게 대꾸했다."세자 저하, 저희 주인님께서는 오늘 시간이 없으셔서 손님을 받지 않으십니다."소명준이 욕설을 내뱉었다."정말 예의라곤 없구나. 본 세자 앞에서 감히 '노비'라 자칭하지도 않고 예의를 밥 말아 먹었느냐!"하녀가 코웃음을 쳤다."공자님이 대체 누구신데요?"소명준은 모욕감을 느꼈다."나는 위원후부 세자 소명준이다!"하녀가
대청에서 나온 소설아는 거처를 새로 옮겼다.그 연놈이 더럽힌 곳에는 단 한 발자국도 들여놓고 싶지 않았다.이 후부도 이제는 더는 머물 곳이 못 되었다. 하지만 조정의 법도상 여인은 홀로 호적을 가질 수 없으니, 혼인도 하지 않은 몸으로 그녀가 갈 수 있는 곳은 아무 데도 없었다.후부를 떠나기 위해서는 차근차근 계획을 세워야 했다.소설아가 하녀들을 시켜 이삿짐을 옮기게 하고, 거처를 옮긴 지 불과 며칠 지나지 않았을 때, 소명주의 시녀가 찾아왔다. "큰 아가씨, 둘째 아가씨께서 노비를 보내 물어보라 하셨습니다. 아가씨께서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