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변영준의 목울대가 크게 꿀렁거렸다.어민경은 지금 자신의 이 모습이 어떤 남자라도 이성을 잃게 할 만큼 치명적이라는 것을 전혀 알지 못했다.물론 변영준도 예외는 아니었다.그가 천천히 몸을 일으켜 일어나, 넥타이를 풀어 머리맡의 탁자 위에 올려놓고는 어민경이 의아한 눈으로 자신을 지켜보는 와중에, 여유롭게 셔츠 단추를 하나씩 풀어 내리기 시작했다.변영준이 세 번째 단추까지 풀었을 때에야, 어민경은 비로소 상황을 깨닫고 화들짝 놀라 몸을 돌려 도망치려 했다.하지만 침대 반대편으로 도망가기도 전에, 가느다란 발목이 변영준의 손에
결국, 미친 사랑에는 대가가 따르기 마련이었다.다음 날, 어민경은 아예 침대에서 내려올 수가 없었다.한낮이 되도록 일어날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다.반면, 변영준은 오히려 기운이 넘쳤다. 지난밤에 세 번이나 사랑을 나눴고, 마지막은 욕실에서였다. 워낙 어민경을 씻겨 줄 생각이었는데, 씻다 보니 또다시 불이 붙어버렸다.결국 참지 못하고 그녀를 욕조 위로 쓰러 눕혀 한참을 괴롭혔다.어민경은 잠들기 전 눈가에 눈물을 매달고 있어서, 정말로 가엾어 보였다.변영준은 그녀를 욕실에서 안고 나와 머리를 말려주고 잠옷을 입힌 뒤, 다시 욕
어민경은 급하게 오느라 옷을 두 벌밖에 가져오지 않아, 변영준은 그녀를 데리고 나와 옷 몇 벌을 샀다.옷과 신발을 산 뒤, 마지막에 명품 매장으로 향했다.어민경이 싫다고 변영준을 잡았지만, 변영준은 여자 친구와 처음으로 해외여행을 온 것이니, 기념으로 보석 액세서리를 사자고 했다.변영준은 어민경을 위해 기꺼이 돈을 쓰지만, 어민경은 오히려 너무나 큰 호의가 당황스러웠다.그녀는 워낙 자신과 변영준 사이의 격차에 신경이 쓰였기에, 옷이나 신발 같은 건 샀다고 쳐도, 보석 액세서리는 귀중품이라 마냥 마음 편히 받아들이기가 어려웠다
어민경을 만나기 전까지 변영준은 자신의 자제력이 이렇게 약할 줄은 전혀 몰랐다.어민경의 풋풋함은 마치 성욕촉진제처럼 닿기만 하면 불이 붙었다.몸을 깨끗이 하고 욕심 없이 살아온 서른한 살의 변영준은, 남자로서의 가장 원초적인 충동을 생전 처음으로 뚜렷이 느꼈다.남자는 이런 일에 항상 스승 없이도 터득하고 주도권도 쥐기 마련이었다.경험은 없었지만 그래도 남자로서의 본능과 자신의 상식을 바탕으로 어민경에게 최고의 즐거움을 주었다.변영준의 유도 속에 어민경은 연약하고 여린 몸이 살짝 떨리기 시작했다. 입술을 꼭 깨물었지만 이미
깊이 잠들었던 어민경이 살짝 눈썹을 찌푸렸다.그러자 변영준이 또 그녀의 입술을 콕콕 찔렀다.어민경이 속눈썹을 떨며 천천히 눈을 떴다.“어?”잠시 멈칫하며 눈앞의 사람이 진짜인지 확인하더니 갑자기 확 정신을 차렸다.“회의 끝났어요?”또 꿈을 꾸는 줄 알았던 것이다.“응, 방금 막 끝났어.”변영준이 큰 손으로 어민경을 소파에서 번쩍 들어 올리더니 몸을 돌려 그녀를 자신의 무릎에 걸터앉혔다.잠이 확 깬 어민경은 얼굴이 화끈거렸다.변영준이 핑크빛이 감도는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며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대학에 다시 가고
변영준은 아직 회의가 남아 있어서 어민경과의 다정한 시간을 오래 가질 수 없었다.어민경도 변영준의 일을 방해할까 봐 얼른 가서 회의하라고 재촉했다.변영준이 한마디 물었다.“밥은 먹었어?”“비행기 안에서 먹었어요.”어민경이 변영준을 밀며 말했다.“얼른 회의하러 가세요, 사람들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지 말고.”변영준이 어민경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알겠어. 그럼 방에서 기다려, 나중에 호텔에 연락해서 음식 올려보내라고 할게.”“괜찮아요. 진짜 안 배고파요.”하지만 변영준은 고집을 부렸다.“나 회의 끝나려면 두 시간은
어둠이 내려앉고 여름 매미가 울었다.욕실 안, 뜨거운 물로 가득 찬 욕조에 한두 방울의 아로마 오일이 떨어졌다.그 오일은 지형민이 직접 연구해 만든 것으로 긴장을 풀고 숙면을 돕는 효능이 있다.며칠 사이에 일이 너무 많았는데 이제야 몸과 마음이 풀리자 쌓였던 피로가 한꺼번에 밀려왔다.심지우는 샤워를 마치고 나니 몸이 한결 가벼워졌다.곧이어 욕실 문이 열리고 샤워가운을 걸친 그녀가 머리에 수건을 감은 채 걸어 나왔다.그리고 화장대 앞에 앉아 막 스킨로션을 바르려는 순간 누군가가 방문을 두드렸다.심지우는 잠시 멈칫하더니 말
이 뉴스가 공개되자마자 폭발적인 반응이 일었으며 곧이어 또 다른 폭로 글이 올라왔다.그건 바로 심지우와 함명우가 소민을 안고 병원에 가는 사진이었다.남자는 잘생기고 여자는 아름다웠다. 품 안의 아이는 얼굴이 찍히지 않았지만 그 장면은 누가 봐도 따뜻한 한 가족의 모습이었다.이 사진을 근거로 폭로자는 여러 정황을 이어 붙였다.반년 전, 심지우가 갑자기 은하 엔터테인먼트의 경영권을 함명우에게 넘기고 4000억에 5%의 지분을 넘겼다는 것, 그 후 심지우는 한동안 자취를 감추다가 최근 회사에 복귀했는데 태어난 지 한 달 된 아이를
함명우는 코웃음을 쳤다.“지우 씨는 제가 아니잖아요. 제가 한 말이 진짜가 아닐 거라는 건 어떻게 알아요?”심지우 입을 꾹 다물었다.“심지우 씨, 이렇게 하면 남의 약점을 이용하는 것 같긴 하지만, 지우 씨가 정말로 소민이를 생각한다면 소민이에게 아빠를 만들어줘야 해요. 걱정하지 마요, 저도 소민이를 딸로 인정했으니, 앞으로 우리 사이에 무슨 일이 생기든 소민이는 영원히 저 함명우의 딸이고, 우리 함씨 가문의 장손녀예요!”심지우는 조금 흔들렸다.소민은 강연미와 지강의 아이였다.지강의 신분은 민감했기에 세상에 소민이 지강의
최해경은 뇌출혈로 인해 긴급하게 병원으로 이송되어 응급 처치를 받았다.한바탕 소란은 생명이 위급한 순간, 이토록 충격적인 방식으로 막을 내렸다.병원 응급실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고은미는 울다가 잠든 진순영을 안고 복도 옆 의자에 멍하니 앉아 기다렸다.심지우는 그녀의 옆에 앉아 묵묵히 곁을 지켰다.안에서는 진태현이 불러온 전문가가 전력을 다해 응급 처치를 진행하고 있었다.고상민과 진태현은 응급실 밖을 지켰다.변승현은 저 멀리서 통화 중이었다.가정 법원에서 벌어진 난감한 상황을 누군가 몰래 녹화하여 인터넷에 게시했고 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