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도우미는 아이를 안고 방을 나갔다.문이 닫힌 뒤에도 아이의 우렁찬 울음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다.그 소리를 듣는 심윤영은 마음도 몸도 괴로웠다.모성애는 본능이었다.출산 3일째, 한 번도 수유하지 못한 그녀는 가슴이 단단히 붓고 통증이 심했다.하지만 처음 겪는 일이라 말하기도 부끄러워 그저 눈을 붉히며 위준하를 노려봤다.“준하 씨, 진짜 나쁜 사람이에요!”“그래, 내가 나쁜 놈이야. 때려도 되고 물어도 돼.”그는 손을 내밀었다.하지만 그럴 기운조차 없었던 그녀는 가슴을 감싸 쥔 채 눈물이 차올랐다.“너무 괴로워요...
“그래, 우리 둘 다 앞만 보자.”심윤영은 불룩하게 나온 배를 어루만지며 미소 지었다.“네, 앞만 볼게요.”...그렇게 시간은 평온하고 따뜻하게 흘러갔다.초가을, 중순.심윤영은 제왕절개로 쌍둥이를 출산했다.건강하고 예쁜 남자아이들이었고, 생명 징후는 모두 안정적이었다.형은 태어나자마자 두 번 울고는 얌전히 있었다. 간호사가 몸을 씻어 주고 옷을 입혔다.하지만 동생은 달랐다.탯줄을 자르자마자 입을 크게 벌리고 울음을 터뜨렸고, 얼굴이 시뻘겋게 될 정도로 울어 간호사가 웃으며 말했다.“동생은 한 성격 하겠네요...”
라동진의 장례는 위씨 가문에서 전적으로 맡았다.가주 위우진은 라동진을 위준하의 양삼촌으로 인정해 위씨 가문 묘역에 안장하도록 결정했다.라동진의 묘는 전 집사의 옆에 자리 잡았다. 두 사람 모두 위씨 가문에 충성을 다한 이들이었으니 죽어서도 가문의 일원으로 남게 되었다.장례식에는 그룹 직원들이 대부분 참석해 라동진을 추모했다. 비록 고아였지만, 죽은 뒤에는 성대한 장례를 치렀고 조문객들이 길게 줄을 이었으니 그의 인생은 결코 헛되지 않았다.위준하는 묘비 앞에 무릎을 꿇고 세 번 크게 절했다.“아저씨, 편히 가세요.”그는 묘
위준하는 손을 만지던 동작을 멈추고 살짝 미간을 좁혔다.“그렇게 확신하면서도 왜 직접 나섰어? 이런 건 남편인 내가 처리하는 게 더 낫지 않아?”“준하 씨를 못 믿어서가 아니에요.”심윤영의 표정이 순식간에 차가워졌다.“제가 임서윤을 너무 오래 참아왔거든요.”그녀는 이어 말했다.“임서윤은 우리 결혼식 이틀 전에 저를 찾아왔어요. 저에게 도발하면서 제가 계산적인 여자라고 했고, 아이 때문에 준하 씨와 결혼한 거라고 했어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라동진 아저씨가 보내준 부적 안에 고방사성 불법 물질을 넣어놨어요. 제 아
두 사람이 도착했을 때, K가 앞을 막았다.“찾았을 땐 이미 돌아가셨어요.”그의 표정은 무거웠다.“해인이 전해달라고 했어요. 신혼이고 임신 중이니 들어가지 말라고요.”심윤영은 그 자리에 굳어버렸다.한참이 지나도 움직이지 못했다.결국 위준하가 그녀의 차가운 손을 잡았다.“가자. 일단 집에 가자.”심윤영이 고개를 들었다.“준하 씨... 미안해요. 이렇게 될 줄은 몰랐어요...”“바보야. 네 잘못 아니야.”위준하는 담담하게 말했다.“아저씨는 원래 치료를 원치 않으셨어. 임서윤이 맞는 걸 알고 수술을 받아들인 것도..
그 순간, 임서윤의 모든 위장이 완전히 무너졌다.“심윤영! 너 후회하게 될 거야! 네가 계산한 모든 게 결국 널 무너뜨릴 거야! 대표님한테 버림받는 날 기다릴게!”“조용히 하세요!”경찰이 엄하게 제지했다.임서윤은 몸을 떨며 울음을 터뜨렸다.“대표님, 도와주세요... 심윤영 비밀 알아요... 다 대표님을 위해서 그랬어요... 제발...”“경찰서 가서 말하세요.”“안 돼요! 대표님, 위준하 씨! 속지 마세요! 저 여자는 위준하 씨를 사랑하지 않아요! 계산하고 속이고 있는 거예요...”그녀의 절규는 점점 멀어졌다.병실은
“하루 종일 일하느라 피곤했지? 내가 목욕물 받아줄 테니까, 반신욕 하면서 피로 좀 풀어.”‘이 목욕이 평범한 목욕일 리가 없어!’심지우의 머릿속에는 지난번 목욕 때의 어떤 장면들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그녀는 귓불이 뜨거워지는 걸 느끼며 말했다.“변승현, 나 아직도 허리가 아파. 오늘은 안 돼.”“허리가 아프다고?”욕실 안에서 변승현은 그녀를 벽으로 밀어붙이고 긴 다리를 휘둘러 욕실 문을 가볍게 차서 닫았다.문이 닫히는 순간, 변승현은 고개를 숙여 심지우의 부드러운 입술을 머금었다.낮게 깔린 그의 목소리에는 거부할 수
놀이공원의 회전목마가 위아래로 움직이며 빙글빙글 돌아가고 있었다.사방은 텅 빈 채 사람 한 명 없었고 오직 외국어로 된 동요 한 곡만이 공허하게 울려 퍼지고 있었다...송해인은 가슴이 답답하고 심장이 두근거리자 소스라치게 놀라며 깨어났다.그녀는 가슴을 움켜쥔 채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방 안은 어두컴컴했다.송해인은 고개를 숙인 채 거칠게 숨을 몰아쉬었고 한참이 지나서야 호흡이 서서히 안정을 되찾았다.그녀는 손을 뻗어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더니 다시 침대에 누웠다.그리고 천장에 달린 크리스털 조명을 빤히 바라보며 눈을 깜빡
너무 흥분한 나머지 짐까지 잊고 있었다.송해인은 어이가 없어 헛웃음을 터뜨리며 온주원을 가볍게 밀었다.“얼른 가서 가져오지 않고 뭐 해요?”온주원은 침대에서 일어나 바닥에 떨어진 흰색 티셔츠를 주워 입고는 손으로 얼굴을 한번 쓸어내리더니 목소리를 가다듬고 문가로 향했다.송해인은 몸을 일으켜 헝클어진 드레스를 정리했다.이어 온주원이 방문을 열고 청소 아주머니로부터 캐리어를 건네받는 모습을 지켜보았다.“감사합니다.”그는 청소 아주머니에게 감사 인사를 건넸고 입을 떼는 순간, 자신도 놀랄 만큼 목소리가 심하게 잠겨 있었다.
함명우가 무슨 말을 더 꺼내기도 전에 위민정이 먼저 입을 열었다.“함 대표님, 자중해 주세요.”담담하고도 나지막한 목소리에는 그 어떤 감정도 실려 있지 않았다.순간, 함명우의 동공이 살짝 떨렸다.함명우는 위민정을 바라보았지만 그녀는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위민정은 습관처럼 한 손으로 불룩한 배를 어루만지며 고개를 약간 숙인 채, 얼굴의 절반을 베이지색 목도리에 파묻고 있었고 늘어진 머리카락이 그녀의 눈을 가렸다.함명우는 단지 그녀가 자신을 보기 싫어한다고만 생각했다.하지만 그는 미처 알지 못했다.두툼한 패딩 점퍼 속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