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520 화

Author: 용용자
변승현은 문득 심지우가 예전에 했던 말이 떠올랐다.

“변승현, 넌 네 딸이 화내는 건지, 애교 부리는 건지도 구분 못 하잖아.”

‘그럼 지금 윤영이는 애교를 부리는 걸까?’

변승현은 확신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는 적어도 알아가려고 해야 했다.

그게 아버지로서 해야 할 일이니까.

변승현은 옥처럼 고운 윤영을 바라보며 최대한 부드럽게 말했다.

“윤영아, 아빠가 안아주고 싶은데 괜찮을까?”

윤영은 눈을 깜빡였다.

변승현이 정말로 애를 어떻게 달래야 할지 전혀 모른다는 걸 단번에 알아챘다.

‘하지만 괜찮아. 아빠라면 내가 직접 가르쳐주면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Latest chapter

  • 이별은 나의 시작   962 화

    함명우는 잠시 멈칫하더니 눈에서 차가운 살기를 뿜어냈다.“임다해 씨, 정말 죽고 싶어요?”“어차피 저는 잃을 게 없어요!”함명우는 이를 악물었고 분노로 인해 이마에 핏줄이 솟아올랐다.“대체 어떻게 해야 물건을 넘겨줄 건데요!”임다해는 함명우를 똑바로 응시했다.“당신을 원해요. 당신과 함께하고 싶어요!”“꿈도 꾸지 마요!”“함명우 씨, 저 진심이에요! 당신이 저와 함께하겠다고 약속하면, 그 물건들 전부 넘겨줄게요!”“내가 바보인 줄 알아요?”함명우는 그녀의 턱을 붙잡았다.“내 여자가 되고 싶다니, 당신이 그럴 자격

  • 이별은 나의 시작   961 화

    함명우는 차갑게 코웃음 쳤다.“이젠 연기조차 안 하겠다는 거예요?”“함 대표님, 저한테 너무 잔인하게 굴지 마세요, 네?”임다해는 말하면서 눈물을 흘렸다.“만약 제가 대표님을 좋아하지 않았더라면, 그때 위민정한테 괴롭힘을 당할 일도 없었을 거예요. 위민정은 사람을 시켜 저를 심하게 때렸고, 그 일로 인해 저는 자궁을 잃어 평생 엄마가 될 수 없게 됐잖아요...”“임다해 씨, 자궁은 4000억이면 충분할 텐데요.”그 말에 임다해는 더 서럽게 울었다.“제가 가정부의 딸이라는 이유만으로 제 자궁이 4000억에 팔려도 가치가

  • 이별은 나의 시작   960 화

    그 말을 들은 위민정은 안서우를 쳐다봤다.“이제는 함명우의 말을 듣네.”“위 대표님께 좋은 일이라면 당연히 들어야죠!”그러자 위민정은 그저 미소를 지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최근 함명우의 변화는 위민정뿐만 아니라 그녀 주변 사람들의 눈에도 훤히 보였다.위민정은 배를 쓰다듬었고 괜스레 마음이 따뜻해졌다....한편, F 국 수도의 현재 시각은 새벽 다섯 시였다.그때 검은색 마이바흐가 한 아파트 건물 앞에 멈췄다.권현기는 백미러를 통해 뒷좌석에 앉은 남자를 바라보았다.“함 대표님, 임다해 씨는 바로 이 아파트에 살

  • 이별은 나의 시작   959 화

    이틀 뒤, 함명우는 해외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곳에 직접 다녀와야 한다고 말했다.위민정은 아무런 의심도 하지 않았고 오히려 그의 짐까지 직접 챙겨줬다.출발하기 전날 밤, 함명우는 위민정의 곁에 딱 붙어서 지난번처럼 그녀를 만족시켰지만 정작 자신은 욕구를 꾹 참고 찬물로 샤워했다.사실 의사도 임신 중기에 산모의 몸 상태가 괜찮다면 적절한 성생활이 가능하며 주의만 한다면 대체로 매우 안전하다고 말했었다.하지만 함명우는 그 위험을 감수하고 싶지 않았고 그는 이 아이를 매우 소중하게 여겼다.욕실에서는 오랫동안 물이 쏟아졌고 위민정은

  • 이별은 나의 시작   958 화

    갑작스러운 작은 생명이, 위민정과 함명우의 위태로운 결혼을 구원해 주었다. 동시에 그녀의 메마른 영혼도 구원했다. 심지우는 지금의 위민정을 보고 안심했다....옛날 라이벌 변승현과 함명우는 각자 아내를 쫓아다니느라 고생한 끝에, 같은 식탁에 앉아 한가로이 가정사를 나눌 수 있게 됐다. 아이 얘기가 나오자 변승현이 먼저 입을 열었다.“딸 키우는 게 더 신경 쓰이긴 하지만, 솔직히 아들보다 훨씬 따뜻해요. 윤영이랑 소민이는 매일 제가 퇴근하면 달려들죠. 영준이는 이젠 컸다고 요즘은 아빠도 잘 안 불러요.”“지금 두 딸 자랑하는

  • 이별은 나의 시작   957 화

    정성은 일품이었지만 입이 문제였다. 함명우는 매번 기습 발언으로 위민정을 놀라게 했다. 그녀는 태교가 걱정됐다. 혹시 미니어처 함명우를 낳을까 봐 두려웠다. 그의 폭탄 성격을 물려받으면... 정말 그렇게 된다면 위민정은 자신이 절대 자상한 엄마가 될 수 없을 거라 확신했다.함명우 입장에서는 아빠가 처음이 아니지만, 위준하 때는 전혀 몰랐다. 초보 아빠 감성을 놓쳤던 터라 이번엔 전부 메꾸겠다는 각오였다. 특히 이 아이는 딸일 거라는 예감이 강했다. 그래서 유아용품은 온통 핑크 톤으로 골랐다.“핑크만 골라? 만약 아들이면 어쩔 건

More Chapters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