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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1 화

Author: 용용자
친구인 고은미도 도무지 알 수 없었다.

“지우야, 사실 너희가 평화롭게 이혼하고 곧바로 새 연인을 만났다면, 난 너희 사이가 절대 다시 이어질 가능성은 없다고 생각했을 거야. 그런데 지금 넌 남자엔 관심 없고 돈만 벌고 싶은 상태잖아. 그런데 변승현은 사랑을 위해 각성한 게 눈에 보여. 변승현은 지금 자신을 네 경호원처럼 생각해. 내가 보기엔, 변승현은 재결합을 강요하지는 않지만 아이 아빠라는 이름으로 묵묵히 널 지켜주고 싶어 해. 이 보살핌 속에 아주 조금의 기대도 없다고 하면 그건 말이 안 돼! 사랑이 남아 있는 한, 기대도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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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별은 나의 시작   1530 화

    “어젯밤 내내 생각해봤는데... 난 아직도 신아가 걱정돼.”심윤영은 예상했던 말이라는 듯 놀라지 않았다.어릴 때부터 함께 자란 사이, 위준하는 겉으로는 차가워 보여도 누구보다 마음이 약했다.궁신아는 등장하자마자 자신을 불쌍한 피해자이자 병약한 사람으로 포장했다.그녀의 눈물 한 방울, 말 한마디는 모두 위준하를 겨냥해 맞춰진 것이었다.심윤영은 냉정하고 이성적이었다.이게 자신과 위준하를 노린 함정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울지도, 소란 피우지도 않았다.하지만 위준하가 다른 여자를 위해 자신을 희생시키려는 모습을 보

  • 이별은 나의 시작   1529 화

    차예원은 눈을 굴렸다.“인생 잘 풀렸네! 죽다 살아나더니 하루아침에 재벌가 딸이야?”“궁씨 가문으로 돌아간 것도, 친아버지가 신장 이식이 필요했는데 마침 조건이 맞아서였대요. 궁씨 가문 둘째 딸이 되는 대가로 신장 하나를 내줬고, 결혼 자유도 잃었죠.”“그래도 그 정도면 훨씬 낫지. 예전에 계부 집에서 얼마나 힘들게 살았는지 생각해봐. 네가 도와주지 않았으면 대학도 못 갔을 거야. 완전 농부와 뱀 이야기 속 그 뱀이야!”심윤영은 잠시 멈췄다가 말을 이었다.“엄유미가 제가 예전에 얘기해줬던 것들을 이용해서 선입견을 심어놓았어

  • 이별은 나의 시작   1528 화

    심윤영이 눈을 떴을 때는, 바깥이 완전히 어두워진 뒤였다.빗방울이 유리창을 두드리고 있었다.결국 폭풍우가 몰아친 것이다.눈을 뜬 심윤영은 익숙한 병실을 보았다. 고개를 돌리자 차예원의 걱정 어린 눈빛과 마주쳤다.“드디어 깼네.”차예원은 한숨을 쉬며 답답하면서도 안타까운 표정으로 말했다.“폐렴 걸려놓고도 여기저기 돌아다니다니. 심윤영, 너 진짜 엄마로서 자각 없는 거 아니야?”심윤영은 찔리는 게 있어 아무 말 없이 꾸중을 받아들였다.차예원은 그녀가 기운 없는 모습을 보자 더는 심하게 말하지 못했다.“됐다, 됐어. 무사

  • 이별은 나의 시작   1527 화

    “부탁드릴게요.”심윤영은 의자에 앉았다.오랫동안 버텨온 몸은 이미 한계에 다다라 있었고, 긴장이 풀리자 의식이 점점 흐릿해졌다.경비 아저씨가 따뜻한 물 한 잔을 건네주자, 그녀는 두 손으로 받아 들고 감사 인사를 한 뒤 조금씩 나눠 마셔 결국 한 잔을 다 비웠다.하지만 몸은 여전히 떨릴 만큼 차가웠다.그녀는 차예원에게 음성 메시지를 보냈다.“저 경비실 안에 있어요. 잠깐 좀 눈 붙일 것 같은데 도착하면 전화해줘요.”메시지를 보낸 뒤, 휴대폰을 가방에 넣고 의자에 기대 그대로 깊이 잠들어버렸다.몽롱한 상태에서, 마치 위

  • 이별은 나의 시작   1526 화

    하지만 곧 침착함을 되찾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나 때문에 네 아내가 상처받는다면 나 양심에 찔려. 위준하, 나 말했잖아. 나는 네 가정을 망칠 생각 없어. 너도 말했잖아. 우리는 이미 과거라고. 나도 곧 다른 사람이랑 결혼할 거고... 나 때문에 아내랑 갈라설 필요 없어. 얼른 가서 아내부터 봐.”위준하는 낮게 말했다.“우린 혼전 계약서를 썼어. 오늘 같은 일이 생기면 윤영의 성격상 더는 나랑 같이 살려고 하지 않을 거야.”궁신아는 놀란 척하며 물었다.“혼전 계약서라니?”“응. 원래 우리는 윤영이가 예상치 못하게

  • 이별은 나의 시작   1525 화

    “준하 씨, 어떤 일이 있어도 한 사람 말만 믿지 말아요. 저는 무슨 일이 있어도 준하 씨를 믿겠다고 했어요. 저도 준하 씨가 언제든지 저를 믿어주길 바라요.”심윤영은 이 나이에 이르러, 단편적인 말 몇 마디 때문에 서로를 상처 입히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만약 위준하가 지금 궁신아의 계략에 넘어가 그녀를 의심한다면, 이 4년간의 결혼 생활은 정말 개에게나 준 셈이다.그래도 심윤영은 그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주기로 했다.그건 과거에 자신이 먼저 위준하를 오해했기 때문이다. 서로 간섭하지 않던 그 5년은 그녀의 불신에서

  • 이별은 나의 시작   531 화

    “하지만 가정 폭력 같은 일을 겪어본 사람은 다 알죠. 한 번 있으면 두 번도 있고, 쉽게 고쳐지지 않아요. 이후에도 몇 차례 더 폭력을 행사했어요. 그래서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서 집에 몰래 CCTV를 설치했죠. 아이가 일곱 달쯤 되었을 때, 그 사람이 제 갈비뼈를 부러뜨려 병원으로 실려 갔어요. 그때 검진 보고서와 CCTV 덕분에 저는 마침내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심지우는 입술을 깨물며 잠시 침묵하다가 말했다.“엄마가 되는 건 당신에게 약점이 아니라 장점이 되어야 해요.”조가의는 잠시 놀랐다.“당신 전남편이 아이를 숨

  • 이별은 나의 시작   518 화

    “아빠...”“윤영아!”영준은 다가와 윤영의 손을 꼭 잡았다.“영준아, 아빠 혹시 어디 아픈 거 아니야?”영준은 변승현을 쳐다보지도 않은 채 자기 작은 몸으로 윤영의 시선을 가로막았다.“윤영아, 나 새로운 장난감이 있는데 진짜 재밌어. 같이 보러 갈래?”“새로운 장난감?”윤영은 눈을 반짝였고 금세 장난감에 정신이 팔렸다.“볼래! 나 볼래!”영준은 윤영의 손을 이끌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어둠 속에서 변승현의 기침 소리가 차츰 잦아들었다.그가 쥔 손수건에는 선명한 핏자국이 번져 있었다.변승현은 손수건을 휴지통에 버

  • 이별은 나의 시작   520 화

    변승현은 문득 심지우가 예전에 했던 말이 떠올랐다.“변승현, 넌 네 딸이 화내는 건지, 애교 부리는 건지도 구분 못 하잖아.”‘그럼 지금 윤영이는 애교를 부리는 걸까?’변승현은 확신할 수 없었다.하지만 그는 적어도 알아가려고 해야 했다.그게 아버지로서 해야 할 일이니까.변승현은 옥처럼 고운 윤영을 바라보며 최대한 부드럽게 말했다.“윤영아, 아빠가 안아주고 싶은데 괜찮을까?”윤영은 눈을 깜빡였다.변승현이 정말로 애를 어떻게 달래야 할지 전혀 모른다는 걸 단번에 알아챘다.‘하지만 괜찮아. 아빠라면 내가 직접 가르쳐주면

  • 이별은 나의 시작   486 화

    온주원은 연회장을 벗어나자마자 곧장 심지우의 허리에서 손을 뗐다.그는 손을 들어 목에 매인 나비넥타이를 풀어내며 투덜거렸다.“휴, 저는 진짜 이렇게 격식 차린 옷은 못 입겠어요. 이 넥타이, 아까부터 목을 조르는 것 같았다니까요?”심지우는 그를 바라보며 마치 친동생을 보는 듯한 눈빛을 했다.“아까 주원 씨 반응이 꽤 빨랐어요.”심지우는 조금 전 일을 떠올렸다. 주백정의 시선은 지나치게 공격적이었고 그 상황에서 그녀는 즉흥적으로 온주원을 남자 친구로 내세울 수밖에 없었다.온주원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그 주백정, 딱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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