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939 화

작가: 용용자
함명우는 하루 종일 휴대폰만 노려보고 있었다.

위민정이 먼저 전화해 주기를 바라면서도 한편으로는 차라리 걸지 않기를 바라기도 했다.

‘내일이 지나면 이혼 신청 기간이 만료될 텐데. 그러면 다시 재신청해야 하는 걸까?’

함명우는 마음속으로 위민정이 이 모든 걸 잊어버렸으면 좋겠다는 얄팍한 기대를 품었다.

하지만 위민정은 잊지 않았고 그녀의 전화는 정오에 걸려 왔다.

“내일 오전에 시간 비워 둬. 가정 법원에 가서 이혼 증명서를 받아야 하니까.”

함명우는 휴대폰을 쥔 채 잠시 침묵하다가 나지막이 대답했다.

“알겠어.”

“서류도 전부 챙
이 작품을 무료로 읽으실 수 있습니다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잠긴 챕터

최신 챕터

  • 이별은 나의 시작   1544 화

    “지금 와서 알아차리기엔 좀 늦었지.”위준하는 주머니에서 담배 한 개비를 꺼내 촛불로 불을 붙였다.입에 물고 몇 모금 천천히 피운 뒤, 긴 손가락으로 담배를 집어 자신이 방금 마셨던 와인잔에 재를 털었다.희미한 연기 속에서 그의 잘생긴 얼굴은 음산하게 가라앉아 있었다.“엄유미, 9년 전엔 내가 한순간 마음이 약해져서 네가 나를 물어뜯을 기회를 줬지. 같은 실수를 두 번은 안 해.”“9년 전엔 네가 권력으로 나를 쫓아낸 거야! 너야말로 비열하고 음험해! 그때 내가 운이 좋지 않았다면, 넌 이미 나를 죽인 장본인이었어! 지금도

  • 이별은 나의 시작   1543 화

    전우빈은 할 말을 찾지 못했다.“전 비서님.”심윤영이 단호하게 말했다.“지금 전 비서님이 할 수 있는 건 하나예요. 위준하랑 궁신아가 여기 와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말하는 거예요.”전우빈은 더는 버티지 못하고 고개를 떨구더니 깊게 한숨을 쉬었다.“말하겠습니다... 전부 말씀드리겠습니다...”이야기는 위준하가 궁신아를 데리고 출국한 날부터 시작됐다.위준하는 궁신아를 F국으로 데려가 치료하겠다는 계획을 미리 궁씨 가문 쪽과 상의했었다.궁신아의 아버지는 궁신아가 그렇게 위준하를 따라가는 게 못내 아쉬

  • 이별은 나의 시작   1542 화

    주치의가 떠난 뒤, 전우빈은 휴대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이제 가망이 없는 것 같습니다.”“이쪽도 별다른 진전이 없어.”전화기 너머 남자의 목소리는 힘이 빠져 있었다.“너한테 부탁한 대로 해.”“네.”전우빈은 짧게 대답하고 전화를 끊었다.그는 안방 쪽을 한 번 바라보고 깊게 한숨을 내쉰 뒤 문을 닫았다.막 돌아서서 내려가려는 순간, 밖에서 차 소리가 들렸다.그가 반응하기도 전에 경호원이 급히 뛰어 올라왔다.“전 비서님, 사, 사모님이 오셨습니다!”전우빈은 매우 놀랐다.“누구라고?”경호원은 식은땀을 흘리며 말

  • 이별은 나의 시작   1541 화

    그 말 없는 위로에 위민정은 더욱 얼굴을 들 수 없었다.아들이 이런 짓을 저질렀는데,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이었다.그리고 손주를 보러 와서 오히려 피해를 본 사돈에게 위로를 받는 처지가 너무나도 부끄러웠다.변영준은 한쪽 소파에 앉아 두 어른에게 예의 있게 인사를 건넸다.“오셨어요?”함명우는 은우를 안은 채 가볍게 답했다.위민정이 변영준을 보며 말했다.“집사람이 오늘 윤영이 일이 있어서 네가 아이들 데리러 갔다고 하더라. 고생 많았어.”“그런 말씀 마세요. 저는 아이들 외삼촌이에요. 당연히 해야 할 일이죠.”그 말

  • 이별은 나의 시작   1540 화

    “버리면 말라지!”은우는 화난 듯 말했다.“엄마를 몰래 울게 하는 나쁜 아빠, 나도 필요 없어!”변영준은 핸들을 잡은 손에 힘을 주었다.두 조카의 대화를 들으며 마음이 복잡해졌다.사실 위준하에게 가장 큰 복수는 아이들이 그를 외면하고, 미워하게 만드는 것이다.하지만 아이들은 아무 잘못이 없다.아직 어린아이들이 어른들의 문제 때문에 상처받아서는 안 된다.아이들에게 어른의 행동은 곧 세상 전부다.어른이 보여주는 것이 곧 그들의 세계가 된다.건강하고 밝은 아이가 되려면 편안하고 따뜻한 환경에서 자라야 한다.변영준은 입

  • 이별은 나의 시작   1539 화

    위준하와 궁신아가 떠난 뒤 3일 동안, 심윤영과 두 아들은 집 밖으로 한 발짝도 나가지 않았다.이 3일 동안 쌍둥이는 매일 밤 갑자기 울며 깨곤 했고, 온 가족이 번갈아 가며 달래야 했다.병에서 막 회복된 심윤영은 아이들 때문에 이틀이나 제대로 잠을 자지 못했고, 3일째에는 다시 미열까지 생겼다.진태현이 직접 의사를 데리고 집으로 와서 진찰했다.폐 상태는 괜찮았지만, 몸이 너무 약해진 데다 감정이 쌓여 미열이 난 것이었다.체력은 회복할 수 있지만, 감정 문제는 결국 심윤영 스스로 조절해야 했다.그런데 정작 심윤영이 자신은

  • 이별은 나의 시작   862 화

    “확신?”변승현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앞으로 다가가 지강의 멱살을 움켜쥐었다.“너 잊었어? 네가 지우를 조종하려고 독으로 눈까지 멀게 했잖아! 결국 지우에게 백혈병까지 생기게 했고. 지강, 의사로서 어떻게 의술을 남용할 수 있어? 그들은 사람이지, 네 실험용 흰 쥐가 아니야! 의학은 사람을 구하라고 있는 거지, 네 병적인 사리사욕을 채우라고 있는 게 아니라고!”지강은 변승현을 바라보았다.“그러니까 나에게 보복하기 위해서 너도 나랑 지우 씨의 아이에게 손을 댈 작정이야?”“걱정하지 마, 나랑 지우 모두 그 아이를 잘 보살필

  • 이별은 나의 시작   920 화

    위민정은 미간을 찌푸리며 차 밖에 있는 함명우를 바라보았다.“함 대표님, 끝이 없어요?”함명우는 그녀를 바라보며 다급하게 말했다.“그때는 내가 경험이 없어서 네가 그런 걸 싫어할 줄 몰랐어. 내가 잘못했어. 진심으로 사과할게.”위민정은 순간 멍해졌다가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 깨닫고 얼굴이 굳어졌다.“당신 미쳤어요, 손 놔요!”“진심이야!”함명우는 필사적으로 문을 잡고 놓지 않았다.“위민정, 정말 고의가 아니었어. 만약 네가 처음부터 그런 일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해줬다면, 난 절대로 너한테 그렇게 하지 않았을 거야.

  • 이별은 나의 시작   882 화

    위민정은 멍하니 손현희를 바라보며 순간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랐다.“민정아, 네가 기억해야 할 건, 넌 명우에게 잘못한 게 없다는 거야. 생물학적으로 봤을 때, 준하가 어떻게 생겨났든 간에 명우가 준하의 친부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어. 그럼 아버지로서 마땅히 책임을 다해야 하는 거지. 그리고 결혼이라는 관점에서 생각해 보자. 너희 결혼이 어떻게 이루어졌든 간에 명우는 이미 성인이고, 결혼하기 싫으면 누가 강제로 시킬 수도 없어. 결혼을 선택했다면 남편의 의무와 책임을 다해야 하는 거야! 지금 네가 이렇게 아픈데도 널 병원에 혼자

  • 이별은 나의 시작   897 화

    “할머니, 돌아가서 쉬세요. 저는 괜찮아요. 벌받는 것도 처음이 아니잖아요.”“이놈아...”현진화는 고개를 저었고 목소리에는 약간의 체념이 담겨 있었다.“네가 바람을 피우지 않았다고 해도, 그 임다해 씨에게 4000억을 쓴 건 정말 잘못한 거야. 네가 잘못했으니 민정이가 이혼하자고 해도 네가 감수해야 하는 거야. 그런데 어떻게 위씨 가문에 쳐들어가서 민정이를 괴롭힐 수가 있어? 너 그 성질은 고친 지가 몇 년인데, 왜 민정이만 만나면 예전으로 돌아가 버리는 거야?”함명우는 눈을 감았다.“할머니, 그건 제가 너무 충동적이었어

더보기
좋은 소설을 무료로 찾아 읽어보세요
GoodNovel 앱에서 수많은 인기 소설을 무료로 즐기세요! 마음에 드는 작품을 다운로드하고, 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앱에서 작품을 무료로 읽어보세요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