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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화

Author: 락희
사실 이 가격은 이미 온채아의 예산을 훨씬 초과한 수준이었다.

백 년 된 인삼이라고 해도 완전한 상태도 아닌데 수억 원을 주고 사는 건 호구나 다름없다.

하지만 이 정도 돈은 주율천에겐 아무것도 아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어느새 가격은 20억까지 올라갔다.

온채아는 망설였다. 계속 따라붙으면 그들을 불쾌하게 만들 수는 있겠지만 만약 주율천이 더는 입찰하지 않으면 결국 손해 보는 사람은 온채아다.

심서정이 도발하듯 온채아를 바라보며 물었다.

“채아 씨, 왜 더 안 부르세요?”

“전 그만할게요.”

온채아가 담담하게 말하자 심서정은 피식 비웃었다.

“이 금액이 부담돼서요? 아니면 별로 갖고 싶지 않은 건가요?”

그 말속에 담긴 우쭐함은 거의 넘쳐흐를 지경이었다.

주율천이 공개적으로 온채아의 체면을 깎아내리자 심서정은 방금 수군거리던 사람들의 얼굴을 떠올리며 속이 후련했다.

‘오늘 밤이 지나면 다들 나한테 붙을 거야. 그때면 누가 더 갑인지 깨닫겠지.’

“20억, 한 번.”

“20억,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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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도연은 그제야 문득 떠올랐다.그때 구민호가 며칠 전부터 시간을 반복해서 확인했었다.이유는 다름 아닌, 구씨 집안 다른 사람들은 시간이 없었고, 구정훈조차 임시로 북영시 출장을 가야 했기 때문이었다. 금씨 가문과 중요한 프로젝트를 논의한다는 소문이었다.전화 목소리가 서운해 보이자, 하도연은 아무리 바빠도 시간을 내어 일정을 조정했다.그래서 이 사진이 남게 된 것이다.다만 최근 2년 동안 그녀는 승승장구하며 각종 업무가 많고 복잡해졌고, 게다가 집안일도 연이어 터져 여유가 없었다.구민호가 재작년에 이미 석사 학위를 받았다는 사실은 그녀의 머릿속에서 잊혀 있었다.늘 어떤 일이든 여유롭게 해내던 하도연은 어색하게 웃으며 통화 버튼을 눌렀다.“그러면 앞으로 무슨 계획이야? 해성에 남을 거야? 아니면 북영시로 갈 거야?”“음...”하도연의 전화에 구민호의 기분은 금방 풀렸다. 무언가를 생각했는지 그의 목소리는 온화해졌다.“누나는 나중에 다시 해성으로 돌아올 거야?”“나?”하도연은 잠시 생각했다.“갓 경성으로 발령받았으니, 이변이 없는 한 향후 2년은 여기 있을 것 같아.”성유준은 당분간 경성을 떠날 가능성이 없고, 막내의 생활과 업무 중심도 모두 이곳에 있다.그녀가 경성에 머물러야 막내가 무슨 일을 만났을 때 더 의지할 수 있을 테니까.“아...”구민호는 감정을 알 수 없는 대답을 하며 입술을 깨물었다.“나도 아마 해성에 남지 않을 것 같아. 외할아버지가 계속 회사 경영을 빨리 맡으라고 하시거든.”사실 그는 작년부터 대부분의 시간을 북영시에서 보냈다.다만 무엇 때문에 망설였는지, 외할아버지로부터 금씨 그룹을 넘겨받는 것을 좀처럼 답하지 못하고 있었다.구씨와 금씨의 집안일에 관한 것이니, 곧 이혼하게 될 하도연이 섣불리 조언하기는 어려웠다.“좋네.”“뭐가 좋아?”구민호는 아이처럼 투덜거렸다.“누나, 내가 북영시로 가면 앞으로 밥 한번 사달라고 할 수도 없잖아.”해성과 경성은 그리 멀지 않았다.200킬로, 차로 두 시간 남

  • 이제 와서 빌어? 나 임신했어!   제710화

    하지훈이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웃었다.“심심해서 방금 CCTV나 좀 훑어봤지.”웃긴 건, 하씨 가문 사람 중에 휴대폰에 집안 보안 시스템을 연동해 놓은 사람은 유독 그뿐이라는 거였다. 그 이유 또한 지극히 당당했다. 막내가 언제 집에 돌아왔는지 제때 알려주지 못할까 봐 미리 대비한 것이라고.하지만 그날은 하도연이 집에 없었기에 그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그 설명을 듣고서야 하도연의 얼굴빛이 조금 누그러졌다.“나도 나서기 힘든 판에, 너는 더더욱 안돼. 자칫 힘 있는 자가 약자를 괴롭힌다는 말거리나 잡힐 수 있어.”하지훈의 평소 평판으로 봐서, 남들이 괜한 트집을 잡기엔 너무나 좋은 먹잇감이기는 했다.하지만 하지훈은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나는 원래부터...”“원래부터 뭐?”하도연이 그의 말을 막아서며 부드럽지만 단호하게 일렀다.“지훈아, 지금 너의 언행 하나하나가 한화 그룹을 대표하는 거야. 예전처럼 행동해서는 안 돼.”“알았어.”하지훈은 성의 없이 대답하며 나른한 목소리로 말했다.“누나한테까지 덤비는 놈이 있는데 혼내줄 수도 없으니, 한화 그룹 부대표가 무슨 의미가 있겠어.”“마음에 둔 사람을 아내로 맞이할 때가 되면 의미가 있게 될 거야.”하도연이 드물게 그를 놀리며 받아쳤다.“됐어, 샤워하고 올게. 무슨 일이든 신중하게 생각하고 행동하도록 해.”하지훈이 대답하기도 전에 통화는 끊겨버렸다.그는 의자에 몸을 기댄 채, 산더미처럼 쌓인 자료와 서류들을 바라보다가, 해외에 출장 중인 하희민에게 영상 통화를 걸어 괴롭혔다.하희민은 오늘 아침 일찍 F국으로 출장을 떠났다....샤워를 마치고 나온 하도연은 순백색 목욕 가운 하나만 걸친 채였다.그녀는 슬리퍼를 질질 끌며 창가로 다가갔다. 앞마당을 비추는 희미한 노란 불빛이 눈에 들어왔다. 테라스로 나가서 고개만 살짝 숙이면, 황아림이 정말 떠났는지 확인할 수 있을 터였다. 하지만 그녀는 미닫이 유리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너무 추웠으니까.그 여자가 떠나든 말든, 그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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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제 와서 빌어? 나 임신했어!   제70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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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제 와서 빌어? 나 임신했어!   제70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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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제 와서 빌어? 나 임신했어!   제70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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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제 와서 빌어? 나 임신했어!   제318화

    소원희가 매서운 눈빛으로 두 경호원을 훑어보았다. “뭐 하는 거야! 당장 차에 태워! 언제까지 기다릴 거야?”“예!”두 경호원은 명령에 충실했다. 차량 문을 열고 온채아를 억지로 밀어 넣으려 했다.“놔요! 이거 놓으란 말이에요!”온채아는 벗어나려 몸부림치면서 소원희에게 소리쳤다. “저는 오늘 하씨 가문 사모님을 치료하러 왔어요. 아직 치료가 안 끝났어요.”온채아는 강미진의 다리 치료를 빌미로 소원희가 함부로 그녀를 건드리지 못하게 하려 했다. 하지만 하씨 가문 문 앞에서 이렇게 소란을 피울 생각은 없었다.강미진의 다리

  • 이제 와서 빌어? 나 임신했어!   제28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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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제 와서 빌어? 나 임신했어!   제27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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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제 와서 빌어? 나 임신했어!   제282화

    온채아는 솔직하게 말했다. “저도 잘 몰라요.”임지연은 놀라 그녀를 바라보았다. 온채아가 이 일의 중요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것 같자 그녀는 덧붙여 일깨워주었다.“자존심 강한 분이라서 네가 이혼했다는 사실을 최대한 빨리 알려주는 게 좋아.”그렇지 않으면 언젠가는 큰 문제가 터질 것이다.임지연은 성유준이 인내심이 뛰어난 사람이라고는 절대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온채아도 자신과 성유준의 관계를 몇 마디로 임지연에게 다 설명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았기에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알겠어요.”하지만 임지연은 성유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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