تسجيل الدخول경민준은 연미혜에게서 죽그릇을 받아 경다솜에게 두어 숟가락 먹여 준 뒤 말했다.“주방에 다른 음식도 좀 준비돼 있을 거야. 당신도 내려가서 뭐라도 먹지 그래?”연미혜는 배가 고프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경민준과 딱히 나눌 말도 없었다.‘다솜이 앞에서는 되도록 다솜이 아빠랑 같이 있지 않는 게 좋겠어.’연미혜는 고개를 끄덕이고 경다솜에게 말했다.“다솜아, 엄마도 내려가서 밥 좀 먹고 올게. 다 먹으면 다시 올라올게.”“네.”경다솜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연미혜는 더 말하지 않고 방을 나섰다.경다솜은 연미혜의 뒷모습이
집사가 웃으며 말했다.“알겠습니다. 바로 식사를 가져오라고 하겠습니다.”집사가 아래층으로 내려가자, 경민준은 경다솜에게 다시 물었다.“정말 아빠랑은 같이 밥 먹기 싫어?”경다솜은 경민준을 노려보며 대답했다.“네! 엄마랑만 먹을 거예요!”연미혜는 부녀가 잠시 단둘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자리를 피해 주기로 했다.“다솜아, 엄마 잠깐 전화 좀 하고 올게. 금방 돌아올게.”경다솜은 고개를 끄덕였다.“네.”연미혜는 방을 나섰다.물론 전화는 핑계였다. 연미혜는 창가에 딸린 발코니에서 잠시 시간을 보내다가 경다솜의 방으
김태훈도 경민준의 전화번호를 알고 있었는지, 발신자 번호를 확인하더니 코웃음을 쳤다.“경민준이 이 시점에 무슨 일로 전화한대? 설마 임씨 가문 대신 제이이노텍에 선처를 부탁해 달라는 건 아니겠지? 아무리 그래도 그렇게까지 비굴하게 나오겠어?”연미혜는 대답하지 않고 전화를 받았다.그런데 미처 입을 열기도 전에 경민준이 먼저 말했다.“다솜이가 하루 종일 열이 나네. 저녁에 시간 되면 잠깐 와서 다솜이 좀 봐줄 수 있어?”연미혜는 미간을 찌푸리며 곧바로 물었다.“하루 종일 열이 났다고? 지금은 상태가 어떤데?”“아직 수액 맞
“고맙긴.”정범규가 머쓱하게 웃으며 대답했다.제이이노텍은 충분한 증거를 확보한 듯 재판 초반부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임씨 가문과 손씨 가문 식구들은 물론 정범규와 하승태도 이번 소송이 쉽지 않으리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하지만 막상 재판이 시작되자 상황은 예상보다 훨씬 심각했다.재판이 진행될수록 임씨 가문과 손씨 가문 식구들의 안색은 점점 어두워졌고, 정범규와 하승태도 미간을 찌푸렸다.제이이노텍이 제출한 증거는 빈틈없이 준비되어 있었다. 계약서부터 계좌이체 내역, 대화 기록, 감정 보고서까지 관련 자료가 빠짐없이 갖춰져
비행기가 착륙하자 임지유는 휴대전화를 켜고 메시지를 확인했다. 하지만 경민준에게서는 여전히 답장이 없었다.비행하는 동안 방민석과도 별다른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 비행기에서 내린 뒤에도 서로 아는 척하지 않은 채 헤어졌다.임지유가 경민준을 만나지 못하고 돌아왔다는 소식에 임씨 가문과 손씨 가문 식구들은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하지만 이들에게는 그보다 더 큰 걱정거리가 있었다. 며칠 뒤면 엘리스 그룹과 제이이노텍의 소송이 정식 재판에 들어갈 예정이었기 때문이다.손아림이 불안한 기색으로 임지유에게 물었다.“언니, 재판하는 날에는.
프런트 직원이 목소리를 낮춰 대답했다.“현교시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재벌가인 방씨 가문의 현 수장, 방민석 대표님이세요.”‘저 사람이 방민석이었구나.’임지유는 현교시에 자주 오는 편은 아니었지만, 이곳의 유력 재벌가들에 대해서는 조금이나마 알고 있었다.방민석이라는 이름도 전부터 들어 봤지만, 직접 마주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조금 전 방민석이 자신을 바라보던 냉담한 눈빛을 떠올리자 절로 미간이 찌푸려졌다.하지만 그 의미를 깊이 생각할 겨를은 없었다.임지유는 프런트 직원에게 감사 인사를 건넨 뒤 정시원에게 전화를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