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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1화

Author: 소경절
“왜, 이제 뭐 도를 닦기 시작한 거야? 소문 캐는 건 정말 빠르네. 너랑 상관없는 일은 함부로 알려고 하지 마.”

배기훈은 우렁찬 목소리로 술을 한잔 들이켰다. 잔을 꽉 쥔 큰 손의 손가락 마디는 어느새 하얗게 질렸다. 시선도 점차 흐릿해졌다.

추억이 파도처럼 몰려와 마음속에 잔잔한 파동을 일으켰다.

...

“넌 이름이 뭐니?”

“저... 저는 배훈입니다. 훈훈하다는 훈 자 씁니다.”

중학교에 막 입학한 그 시기 배씨 가문 사람들은 배기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낡은 옷을 입고 어깨를 움츠린 채 걷는 뚱뚱한 소년, 친구들에게조차 따돌림당하고 비웃음거리가 되었다.

자기소개를 하는 순간조차 자신감 부족과 체형에 대한 스트레스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배씨 가문 자제들은 모두 최고급 귀족 사립 학교에 다녔지만 배기훈은 엘리트 교육 혜택을 전혀 받지 못했다. 시내 중심가의 일반 중학교에 다녔기에 배씨 가문의 아들과 딸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처지였다.

친엄마마저 배씨 가문에서 자리 잡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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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혼 후 전설이 된 여자   제657화

    자정 무렵.차가운 달빛이 은은하게 퍼지며 서늘하고 기괴한 한기를 내뿜었다.검소한 검은색 승용차 한 대가 한 아파트 건물 아래에 멈춰 섰다.헤드라이트가 꺼진 후, 한밤중인데도 커다란 선글라스를 쓴 채 검은색으로 차려입은 박영주가 차에서 내렸다. 좌우를 두리번거리며 몰래 아파트 안으로 들어갔다.“영주야, 이렇게 늦은 시간에 어떻게...”박영주가 찾아온 것을 본 추강민은 얼굴에 기쁨이 가득했다.박영주는 곧장 안으로 들어가 흐느끼며 남자를 꽉 끌어안았다.“자기야! 큰일 났어! 이번에도 우리 딸을 꼭 도와줘야 해!”“영주야, 지민이가 왜? 일단 마음 좀 가다듬고 천천히 말해봐!”울음을 그치지 못하는 박영주의 모습을 본 추강민은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 박영주의 선글라스를 벗겨주니 눈은 이미 퉁퉁 부어 있었다.“우리 딸이야. 내가 목숨을 걸어서라도 반드시 지켜줄게.”박영주는 남자에게 꼭 안긴 채 소파에 앉았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그의 품에 기대었다.“서정혁의 목숨을 구해준 은인... 찾았어.”추강민은 깜짝 놀랐다.“누구야?”박영주는 이를 악물며 말했다.“강시원!”“확실해?!”“십중팔구는 맞아. 서정혁과 혈액형도 같고, 대량으로 헌혈한 기록도 있어. 모든 게 다 들어맞아. 세상에, 어떻게 이런 우연이!”추강민의 얼굴이 순간 어두워졌다.“정말 강시원이라면, 매일 서정혁 곁을 어슬렁거리고 있다는 거잖아.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이나 다름없어.”박영주는 불안한 듯 고개를 끄덕이며 눈물을 줄줄 흘렸다.“지민이한테 들었는데... 서정혁이 이미 몰래 강시원이 헌혈했던 일을 조사하고 있대. 만약 뭔가를 알아낸다면... 우리 세 식구가 이렇게 오랫동안 공들여 온 일이 전부 물거품이 되고 말 거야!”“걱정 마. 절대 물거품이 되지 않을 거야.”사랑하는 여자의 귓불에 입을 맞춘 추강민은, 눈빛을 음침하게 번뜩이며 말했다.“누구도 내 딸의 앞길을 막게 두지 않을 거야. 만약 강시원이 6년 전 서정혁에게 수혈해 준 그 사람이라면, 수혈 기록은 분명

  • 이혼 후 전설이 된 여자   제65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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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혼 후 전설이 된 여자   제65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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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혼 후 전설이 된 여자   제654화

    고연경은 화가 나서 온몸이 덜덜 떨렸다. 결연한 표정의 아들을 믿을 수 없다는 듯 바라보았다.“지경아! 네가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아? 그런 천박한 여자와 결혼하겠다니, 너 미친 거 아니야?!”“저 녀석, 확실히 미쳤어!”심태수 또한 분노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라, 커다란 손바닥으로 침대 옆 탁자를 세게 내리쳤다.“그런 변변찮은 여자를 들여앉히겠다고? 온 경시의 웃음거리가 되고 싶은 거야? 서정혁은 그래도 가방끈이 긴 집안의 명문가 딸과 결혼했어. 그런데 넌? 네가 데려온 물건 좀 똑똑히 봐. 그런 천박한 것과 잠자리를 했다니, 정말 기가 막히는구나!”심태수는 여전히 분이 풀리지 않는지, 무표정한 심지경의 얼굴을 향해 삿대질하며 말을 이었다.“심지경, 내 말 잘 들어. 내가 살아 있는 한, 그 성수연인지 뭔지 하는 천박한 계집애, 이 집에 들일 생각 꿈에도 하지 마! 나와 네 엄마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으니까. 꿈 깨!”심화영은 그제야 조마조마하던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입꼬리를 음흉하게 올렸다.부모님이 절대 그런 변변찮은 여자를 심씨 가문에 들이지 않을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오빠 또한 부모님에게 지극히 효도하는 사람이라, 절대 부모님 말씀을 거역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그런데, 바로 그 순간, 심지경의 한마디에 심화영은 완전히 넋이 나갔다.“만약 제가 꼭 결혼하겠다고 한다면요?”심지경이 입꼬리를 올리며 웃었다. 웃음 속에는 건방진 태도가 섞여 있었지만, 고통이 더 많이 느껴졌다.“제 생각을 고집한다면 어떻게 하실 건데요?”심태수가 손을 크게 휘저으며 말했다.“그럼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 심현 그룹의 상속자 자리는, 꿈도 꾸지 말고!”그 말을 들은 고연경은 오장육부가 다 타들어 가는 듯했다.그녀에게는 아들이 하나뿐이었다. 그래서 평생의 희망을 모두 이 아들에게 걸고 있었다. 심지경을 가졌을 때부터 장차 아들 덕에 남부러울 것 없는 나날을 보내는 모습을 상상해 왔다. 아들이 겨우 대표이사 자리에 오르게 됐는데

  • 이혼 후 전설이 된 여자   제653화

    고연경은 아들이 돌아온 것을 보고 또 훌쩍이며 울기 시작했다.“지경아! 이제야 돌아왔구나! 얼른 와서 화영이 좀 봐줘. 정말 마음이 아파 죽겠어!”심태수는 심지경을 보자마자 또다시 불평을 쏟아냈다.“하루 종일 어디에 죽치고 있는 거야? 네 여동생도 돌보지 않고, 회사 회의도 취소하고 말이야. 대표이사 자리, 이제 필요 없는 거야? 아니면 또 어느 여자랑 노닥거리고 있었어?!”말투는 날카로우면서도 난폭했다.심지경은 심태수의 친아들이었지만 심지경이 어릴 때부터 심태수는 하루가 멀다고 아들을 꾸짖었다. 사람들 앞에서든 뒤에서든, 체면 따위 세워 주지 않았다.잠시 침묵하던 심지경이 바싹 마른 입술을 살짝 열며 쉰 목소리로 말했다.“수연이가 아주 심하게 다쳤어요. 그래서 계속 병원에 있었어요.”“누구? 뭐, 수연? 수연이가 누구야?”살짝 멍해진 심태수는 수연이가 누군지 바로 떠올리지 못했다.피라미드 꼭대기에 있는 심현 그룹 회장이, 그런 하찮은 경호원 따위를 눈여겨볼 리가 없었다.“누구긴 누구겠어? 지경 곁에 있는 그 천박한 여자 경호원이지!”고연경은 부족할 것 없이 키운 아들이 또 천박한 출신의 여자와 엮여 있는 꼴을 보자 화가 치밀어 올랐다.“지경아! 넌 심현 그룹 대표이사야, 심씨 가문의 미래 상속자라고! 왜 자꾸 그런 천박한 여자랑 얽히고설키는 거야? 그년은 분수도 모르고, 흉악한 야심까지 품고 있어. 심씨 가문의 사모님이 되기 위해 수단 방법 가리지 않는데 왜 자꾸 그런 년을 상대해 주는 거냐고!”심지경이 줄곧 성수연 곁에 있었다는 말을 들은 심화영은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화가 난 나머지 심태수 품 안에서 부들부들 떨었다.‘여우 같은 계집을 그날 밤, 변태 같은 고승민 곁에 남겨놓았으니, 아마 벌써 여러 놈들에게 짓밟혀 걸레가 됐을 거야. 아니면 아이가 왜 없어졌겠어? 그런데... 오빠는 아직도 그년을 포기하지 않는 거야?’“어머니, 말씀 좀 가려서 주세요.”심지경은 서늘한 눈빛으로 고연경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그 시선에 고연

  • 이혼 후 전설이 된 여자   제652화

    심화영은 흥분해 손발을 마구 휘둘렀다. 그 모습은 마치 미친년 같았다.“그 천박한 계집애, 배 속에 뭐가 좀 생겼다고 심현 그룹 대표이사 사모님이 될 수 있을 줄 알았나 본데? 이제 그 꿈, 깨야지! 감히 우리 집안 문턱을 넘으려고? 어림도 없어! 그년은 영원히 무대에 오를 수 없는 하수구 쥐새끼일 뿐이야. 오빠의 아이를 가질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영광인 줄 알아야지!”“아가씨 말씀이 맞습니다.”공명수가 연신 거들었다. 그러더니 낮은 목소리로 한마디 덧붙였다.“하지만 사실, 아가씨께서 직접 손을 쓰지 않으셔도, 도련님께서 성수연이 올라서는 걸 두고 보지 않으실 겁니다. 도련님 성격상, 여자가 아이를 빌미로 나서서 본인을 흔들게 두실 분이 아니시잖습니까. 아가씨께서 말씀하시지 않았습니까, 그 이스테이트 조직의 고승민이 도련님께 둘 중 하나를 고르라 했을 때, 도련님께서 조금도 망설임 없이 아가씨를 선택하셨다고요? 그건 성수연이 도련님 마음속에서 하찮은 존재라는 뜻입니다. 도련님 마음속에서 가장 중요한 분은 아가씨입니다.”심화영은 턱을 살짝 들며 득의양양하게 말했다.“그거야 당연하지. 아무도 오빠 마음속의 내 자리를 대신할 수 없어.”‘만약 있다면, 죽이면 그만이야.’몇 분 후, 심태수와 고연경이 딸의 방에 들어왔다. 심화영은 또 어쩔 수 없이 한바탕 연기를 펼치며, 심태수의 품에 안겨 비 오듯 눈물을 쏟아냈다.“화영아, 그 고승민이라는 놈이 너한테 이상한 짓을 하진 않았지? 너를 건드린 건 아니지?”심태수가 무거운 표정으로 묻자 옆에 있던 고연경이 한마디 했다.“여보! 당신 딸이 얼마나 놀랐는지 좀 봐! 지금 그걸 걱정할 때야?”심태수가 분노를 참지 못하며 말했다.“내가 걱정하는 게 뭐가 문제인데 그래? 이스테이트는 흐르는 피부터 나쁜 놈들이야. 고승민이라는 놈이 화영이한테 무슨 짓을 해서 이상한 영상 같은 걸 찍어 밖에 퍼뜨리기라도 하면, 화영이 명성은 완전히 망가져! 그때가 되면 누가 감히 우리 화영이를 아내로 맞이하겠어? 우리 심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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