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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5화

작가: 소경절
강시원은 정색하며 말했다.

“황 비서님, 그날 밤 윤슬 씨와 무슨 일이 있었나요?”

“아무 일도 없었습니다!”

황근우가 급히 해명했다.

“저는 사람의 약한 틈을 타서 이익을 보려는 사람이 아니에요. 저 자신을 잘 절제할 수도 있고요. 그리고 윤슬 씨는 제 이상형이 아니에요. 설령 먼저 다가온다 해도, 제가 아무리 굶주렸다고 해도 절대 먼저 덤비지 않아요!”

강시원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다만 모든 말이 배기훈을 겨냥한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건 왜일까?

황근우는 강시원이 오해할까 봐 계속 맹세했다.

“시원 씨, 윤슬 씨에게 한 번도 이상한 마음을 가진 적이 없습니다. 윤슬 씨와 저는 절대 불가능해요! 혹시라도 걱정되시면 신 선생님께 데려가셔서 검사 한 번 받아보세요. 뭔가 흔적이 있는지 바로 확인하실 수 있을 거예요!”

“신 선생님은 산부인과 의사가 아니잖아요.”

강시원은 어이가 없어 웃음이 났다.

“황 비서님 인품을 믿을게요.”

...

해 질 무렵.

검은색 고급 세단이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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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혼 후 전설이 된 여자   제525화

    강시원은 정색하며 말했다.“황 비서님, 그날 밤 윤슬 씨와 무슨 일이 있었나요?”“아무 일도 없었습니다!”황근우가 급히 해명했다.“저는 사람의 약한 틈을 타서 이익을 보려는 사람이 아니에요. 저 자신을 잘 절제할 수도 있고요. 그리고 윤슬 씨는 제 이상형이 아니에요. 설령 먼저 다가온다 해도, 제가 아무리 굶주렸다고 해도 절대 먼저 덤비지 않아요!”강시원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다만 모든 말이 배기훈을 겨냥한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건 왜일까?황근우는 강시원이 오해할까 봐 계속 맹세했다.“시원 씨, 윤슬 씨에게 한 번도 이상한 마음을 가진 적이 없습니다. 윤슬 씨와 저는 절대 불가능해요! 혹시라도 걱정되시면 신 선생님께 데려가셔서 검사 한 번 받아보세요. 뭔가 흔적이 있는지 바로 확인하실 수 있을 거예요!”“신 선생님은 산부인과 의사가 아니잖아요.”강시원은 어이가 없어 웃음이 났다.“황 비서님 인품을 믿을게요.”...해 질 무렵.검은색 고급 세단이 학교 길 건너편에 조용히 정차했다. 하교까지 아직 30분이 남았지만 문밖에는 이미 많은 학부모들이 모여 있었다.배기훈은 긴 다리를 꼰 채 차에 앉아 인수할 프로젝트의 자료를 검토하고 있었다.옆에 앉은 황근우는 멍하니 강시원과의 대화를 반복해서 떠올렸다.“윤슬 씨 생각 중이야?”배기훈이 고개를 숙인 채 서류를 넘기며 물었다.그러자 황근우가 눈을 살짝 깜빡였다.“아니에요.”“너, 나와 수년간 같이 있었어. 거의 매일 같이 있고 심지어 자주 같이 밥도 먹고 자기도 했지. 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내가 모를 것 같아?”배기훈은 사실 강시원 앞에서만 심드렁한 모습을 보였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위엄 있는 대표이사처럼 행동했다.“정말 좋아하면 고백해. 너무 많이 생각하면 오히려 너 스스로 발을 묶는 꼴이니까. 그리고 너 원래 좋아하는 여자한테 꽤 적극적이지 않았었나? 예전에 네가 마음에 든 여자는 기본 2주 안에, 손에 넣었잖아.”배기훈을 흘낏 본 황근우는 모든 걸 꿰뚫어 본 듯한

  • 이혼 후 전설이 된 여자   제524화

    얼굴이 확 뜨거워진 강시원은 얼른 시선을 돌렸다.“이번 일이 임지민과 관련이 있다는 것만 알면 돼요. 나머지는 제가 직접 알아볼 테니 배 대표님께서 신경 쓰지 않으셔도 돼요.”“임지민뿐만은 아닐 거야. 임지민과 그 여자 엄마, 두 사람 모두 각별히 조심해야 해.”“하... 알겠어요. 그 엄마에 그 딸이라는 옛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죠. 하지만 임지민이 그 엄마보다 마음이 훨씬 더 독한 건 확실해요.”강시원은 심호흡을 한 번 한 뒤 정색한 얼굴로 남자를 바라보았다.“배 대표님, 단서 알려줘서 감사합니다. 이제부터 배 대표님은 신경 안 쓰셔도 돼요. 저를 겨냥한 일이니까 제가 직접 해결해야 해요. 나도 여태껏 참은 만큼 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어요. 그러고 싶지도 않고요.”말을 마친 뒤 강시원이 자리를 뜨려고 했다.꿀꺽 목젖을 움직인 배기훈은 갑자기 강시원의 가느다란 손목을 붙잡으며 다섯 손가락을 오므렸다.“더 할 말이라도 있나요?”강시원은 손목에 미세한 통증이 느껴져 눈썹을 살짝 찌푸렸다.하지만 남자의 손길이 싫지는 않았다.서정혁도 전에 몇 번 힘 조절을 하지 못한 채 이렇게 그녀를 붙잡은 적이 있었다. 하지만 분명 그때와 지금이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그래서 손을 뿌리치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피임약 먹었어?”배기훈의 눈빛이 깊고 어둡게 물었다.순간 온몸이 굳어진 강시원은 서늘한 기운이 등줄기를 타고 조용히 올라오는 듯했다.메마른 입술을 살짝 떼고 말했다.“배 대표님, 절 붙잡으신 이유가 그걸 묻기 위해서였어요?”“그...”“걱정 마세요. 배 대표님한테 번거로운 일 생기도록 하지 않을 테니.”강시원은 냉정한 표정으로 단호하게 배기훈의 손을 뿌리쳤다.“게다가 경험도 워낙 많아서 나 자신을 어떻게 보호해야 하는지 잘 알아요. 그러니 배 대표님은 상관하지 않으셔도 돼요.”강시원이 고집을 부리며 문밖으로 나가려는 순간, 배기훈이 잔뜩 어두워진 표정으로 말했다.“앞으로는 그런 거 먹지 마.”강시원은 긴 속눈썹이 살짝

  • 이혼 후 전설이 된 여자   제523화

    배기훈이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고나은과 오대호는 조사해 봤는데 조상까지 올라가도 전혀 관련이 없었어. 그런데 고나은이 훔친 자료가 어떻게 흰 마스크의 손을 거쳐 오대호에게 전달될 수 있었을까? 게다가 임지민을 지목한 행동을 보면...”“흰 마스크가 임지민과 아는 사이라고요?!”배기훈이 검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다. 비록 최대한 자제는 하고 있었지만 눈빛에는 이 여자에 대한 호감이 그대로 드러났다.“한 번은 우연일지 몰라도, 두 번은 절대 그럴 수 없어.”온몸이 딱딱하게 굳은 강시원은 몸을 휘청하며 차가운 벽에 기댔다.지난번에 임지민은 다른 사람을 시켜 강시원을 죽이려고 했다. 이번에는 또 같은 수법을 쓰려고 배명욱을 시켜 그녀를 성추행하게 하고 언론과 결탁해 그녀와 배명욱의 스캔들을 폭로해 그녀를 몰락시킴으로써 박해순이 실망하게 하고 서정혁이 어쩔 수 없이 그녀와 이혼하게 만들어 자신이 화려하게 자리 잡으려는 속셈이었다.만약 배명욱과 진짜로 관계를 가졌다면 임지민은 통쾌해 꿈에서도 웃을 것이 분명했다.이건 강시원을 그냥 죽이는 것보다 훨씬 더 재미가 있는 일이 아니겠는가?뼛속부터 완전히 강시원을 무너뜨리고 임성호가 그녀의 어머니를 미치게 만든 것처럼 그녀도 미치게 만드는 것이 진정한 재미를 보는 것일 거다.너무 화가 난 강시원은 오히려 웃음이 났다. 눈빛에는 날카로운 분노의 빛이 번뜩였다.사실 임지민은 그렇게 조급해할 필요가 없었다. 인내심을 가지고 두 달도 정도만 기다리면 강시원과 서정혁은 완전히 이혼하게 될 것이고 그때가 되면 임지민은 별로 힘을 안 들여도 서씨 가문의 작은 사모님이 될 것이다.하지만 너무나 참을성이 없었다. 강시원을 해치려는 게 한두 번이 아니니 말이다.임지민이 이렇게까지 한다면... 강시원도 더는 참을 수 없었다.“배 대표님, 조금 전 흰 마스크에 대한 단서가 있다고 하셨죠? 신원을 알아냈나요?”강시원의 목소리는 얼음처럼 차가웠다.배기훈이 잔뜩 굳은 얼굴로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아직. 그 남자가 어찌나

  • 이혼 후 전설이 된 여자   제522화

    이 말은 강시원의 귀에는 다소 비꼬는 듯하게 들렸다. 그래서 마음이 더욱 불편해졌다.물론 배기훈의 외모가 꽤 괜찮다고 생각한 것은 맞다. 심지어 그의 반쯤 벗은 몸을 보고 부끄러워 얼굴이 붉어지고 심장이 뛰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남자와의 원나잇을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다는 뜻은 아니었다.강시원의 인생에서 남자는 오직 서정혁뿐, 이 남자에게만 미친 듯이 빠져들고 미친 듯이 설레었다. 한때 서정혁이 자신의 인생에서 마지막 남자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서정혁이라는 인간에게 시집갔으니 다른 남자들을 보면 안 된다는 고리타분한 생각 같은 건 없었다.그저 사랑과 결혼에 충실했을 뿐이었으며 그것이 강시원의 윤이 기준이었다.비록 그것이 강시원 혼자만의 사랑이고 결혼생활에 대한 충실함일지라도 적어도 서정혁과 완전히 이혼하기 전까지는 이 윤리를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다.그래서 강시원은 차가운 눈빛으로 배기훈을 바라보며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배 대표님 말씀이 맞아요. 유부녀긴 하지만 있었던 일을 없었던 것처럼 하며 살지는 못해요. 배 대표님한테 남녀 간의 정사나 여자와 잠자리를 하는 것이 대수롭지 않을지 몰라도 저는 결혼도 했고 아이도 있어요. 물론 배 대표님과 첫날밤을 가진 것도 아니니까 책임지란 말도 안 할 테니 걱정 마세요.”어둠 속, 배기훈의 긴 속눈썹이 살짝 떨렸다. 몸 옆에 늘어뜨린 큰 손은 어느새 조금씩 움켜쥐어졌다.강시원은 짙고 뜨거운 남자의 시선을 마주하며 한 글자 한 글자 또박또박 말했다.“하지만 저한테는 매우 심각한 일이에요. 그날 밤 이후 저와 배 대표님의 관계가 바뀌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배 대표님처럼 그런 일로 농담을 하거나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배 대표님을 대할 수 없어요. 그러니까 할 말 있으면 얼른 하세요. 저 아직 할 일이 많아요.”강시원은 시선을 살짝 내린 채 더 이상 배기훈을 바라보지 않았다.대화도 거부하는 태도였다.눈가에 핏발이 선 배기훈은 가슴 속이 꽉 막힌 듯 답답해 숨이 안 쉬어질 지경이었다.이 고집 센

  • 이혼 후 전설이 된 여자   제521화

    실루엣만으로도 강시원은 단번에 배기훈인 걸 알아챘다.“배 대표님.”황근우가 배기훈이 오는 걸 보고 곧바로 공손히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배 대표님?”그 호칭을 듣자마자 순간 배명욱이 떠오른 윤슬은 두피가 저렸다.‘아이고 배 씨는 왜 이렇게 많은 거야?!’“윤슬 씨?”담담하게 강시원의 얼굴에서 시선을 거둔 배기훈은 자연스럽게 윤슬의 넋 나간 얼굴을 바라봤다.“네...”‘헐! 이분이 더 잘생겼잖아! 서 대표님과 겨뤄도 될 정도로 잘생겼어!’윤슬은 피부가 살짝 선팅한 듯한 스타일을 더 좋아했다. 하지만 배기훈의 피부가 너무 하얀 탓에 빛이 났기에 여전히 황근우가 더 자기 취향에 맞는다고 생각했다.배기훈의 복숭아꽃 같은 눈으로 다정하게 눈웃음을 지었다.“몸은 좀 괜찮아요?”윤슬은 멍하니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다행이네요.”말을 마친 배기훈은 눈 속의 온화함을 거두고 차갑게 황근우를 흘깃 보았다.“너도 뭔가 말해야 하는 거 아니야?”입술을 깨물던 황근우는 고개를 돌려 윤슬에게 깊이 고개를 숙였다.“윤슬 씨, 그날 밤 있었던 일에 대해 정중히 사과드립니다. 죄송합니다.”황근우가 갑자기 자신에게 태도를 바꾸자 윤슬은 순간 당황스러워졌다.“윤슬 씨.”윤슬 곁으로 재빨리 다가온 강시원은 배기훈의 깊은 시선을 일부러 피하며 무표정으로 그녀의 손을 잡아끌었다.“치료받으러 가야 해. 가자.”윤슬은 배기훈과 강시원 사이의 분위기가 좀 이상하다고 느꼈지만 뭐라고 콕 집어 말할 수 없어 그냥 순순히 강시원을 따라갔다.강시원이 남자와 스치듯 지나가는 그 찰나, 정면을 바라보던 배기훈이 갑자기 그녀의 가느다란 손목을 붙잡았다. 그러더니 다섯 손가락을 꽉 조였다.“시원 씨, 잠시만. 얘기 좀 하지.”‘잠시라도 안 돼!’강시원은 지금 배기훈만 보면 그날 밤 일이 떠올랐다. 그들이 육체적 관계를 맺었고 예전과 다르다는 것을 끊임없이 상기시켰다.마인드 컨트롤을 아무리 잘하는 강시원이라 해도 이 남자와 잠자리를 한 이상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행동할

  • 이혼 후 전설이 된 여자   제520화

    윤슬은 정말 조금만 기억이 났다. 아주 단편적이고도 희미한 장면만...하지만 단편적인 그 장면만으로도 윤슬은 땅속으로 숨어 도망치고 싶을 정도였다.“그런데 왜, 왜 여기까지 온 거예요? 설마 호텔값을 받으려고 온 거예요?”부끄러워 얼굴이 새빨개진 윤슬은 허둥지둥 휴대폰을 꺼냈다.“계좌번호 불러요. 바로 송금해 드릴 테니.”윤슬의 반응을 보자 황근우의 표정이 더욱 굳어졌다.‘내가 이런 몇 푼에 목숨 거는 사람으로 보였나?’“아니에요. 얼마 하지도 않아요.”“아니요. 남의 신세 지는 거 별로 안 좋아해서요. 확실하게 해야...”윤슬은 얼굴이 빨개졌지만 한사코 고집을 피웠다.순수하면서도 원칙을 고수하는 윤슬의 모습에 황근우는 마음이 더욱 복잡해졌다.한편, 비상구에서 강시원은 유재윤과 통화하며 윤슬에게 일어난 일을 알렸지만 자신의 상황은 숨겼다.“정말 짐승 같은 놈이네, 젊은 여자에게 그런 짓을 하다니!”유재윤은 감정을 가라앉혔다.“신고하는 건 나도 찬성이야. 추후에 고소하거나 증거를 찾을 일이 있으면 나도 윤슬 씨를 최대한 도울게. 그런데 문제는 이틀이나 지났다는 거야. 그놈이 아마 증거를 완전히 없앴을 거야. 게다가 너도 방금 말했듯이 그 남자가 윤슬 씨를 스치기만 했는데 주사한 건 순식간이었다며? 그렇다면 수법이 뛰어나고 전문적인 데다 자신이 잡히지 않을 거라는 충분한 자신감이 있다는 뜻이야. 아마 상습범일 가능성이 높아. 그날 밤 호텔에서 만찬이 열렸기 때문에 사람들이 붐볐어. 그 남자가 저질렀다고 말해도 증거가 없잖아? 그 인간을 잡아도 아마 인정하지 않을 거야.”눈동자에는 분노가 일렁인 강시원은 너무 화가 나 주먹으로 벽을 내리쳤다. 윤슬 생각뿐이라 통증조차 느껴지지 않았다.“선배, 그러니까 그 인간이 한 짓을 알아도 어떻게 할 수 없다는 뜻이야? 신고해도 소용없다는 거야?”“시원아, 너희가 신고하면 어떤 상황에 직면할지 말해준 것뿐이야. 하지만 아무리 어려워도 신고는 해야 해, 지금으로서는 신고가 최선이니까.”유재윤이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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