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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6화 그럼 차라리 죽었길

배현우가 냉소 가득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이것이 바로 반승제가 자신보다 못 한 부분이다. 자신은 성혜인의 실종으로 인해 절대 이성을 잃지 않을 것이다.

그가 조용히 서류를 확인하고 있는데 반기훈이 곁에서 그를 불렀다.

“승우야, 승우야?”

그제야 배현우가 비로소 정신을 차리고 부드럽게 웃어 보였다.

“네, 아버지. 무슨 일이세요?”

“요새 회사에서 수고 좀 해야할것 같아. 내가 보기에 승제가 당분간 회사는 안 나갈 것 같거든.”

“제가 형인데, 도와주는 건 당연한 일이죠.”

반기훈이 그의 어깨를 토닥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고개를 돌려 창밖을 내다보는 배현우는 다른 생각 중이었다.

그 역시 성혜인을 데려간 사람이 누구일지, 무슨 목적으로 데려간 것일지 생각하고 있었다.

병원.

마침내 응급실의 조명이 모두 꺼지고 의사가 설인아가 누워있는 베드를 밀며 나왔다.

“일단 목숨은 건졌습니다만, 인아 씨 몸이 너무 약해서 보호자 분이 수고스럽지만 열심히 보살펴주어야 합니다.”

설기웅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벽에 기대었다. 이제야 딱딱하게 굳었던 팔다리가 조금 나른해지는 듯했다.

“네. 잘 알겠습니다.”

말을 마친 그는 설인아가 있는 병실로 들어갔다.

창백한 얼굴에 눈이 퉁퉁 부은 동생을 보며 설기웅은 가슴이 미어질 것만 같았다.

그는 입술을 짓씹었다. 눈에는 차가운 빛이 아른거렸다.

곧이어 그의 전화가 울렸고, 받으니 부하의 목소리가 바들바들 떨려왔다.

“대, 대표님. 반승제가 별장을 초토화시켰습니다...”

참, 사람을 업신여겨도 유분수지.

핸드폰을 쥔 손을 부들부들 떨며 호흡마저 불안정해져 왔다.

“성혜인 찾으러 간 사람들한테 전해. 찾기만 하면 그 자리에서 죽이고 처리하라고. 반승제 그 새끼가 유골까지 찾지 못하게.”

전화기 너머에서 듣고 있던 부하가 깜짝 놀라며 되물었다.

“대표님, 정말 그렇게 해야 합니까?”

설기웅은 종래로 이렇게까지 흉악한 일을 저질러보지 않은 사람이다. 이번에 반승제가 확실히 설기웅의 마지노선을 넘어버린 듯했다.

“그래. 조만간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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