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359화

Author: 마루콩
이건 부자라기보다 원수에 가까웠다.

유만정은 정말 머리가 아팠다.

하지만 구기빈은 유만정의 애원 어린 눈빛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저 무심하게 시선을 돌렸을 뿐이다.

구기빈은 자신의 어머니가 계속 나약하게 타협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 태도를 알아챈 유만정의 마음에는 쓴맛이 퍼졌다.

구호민은 구기빈을 노려보았다.

“네가 뭘 처리해. 너... 강이주와 대체 어떻게 된 거냐? 내가 예전부터 말했지. 그 애는 네 상대가 못 된다고. 강씨 집안은 지금도 수습해야 할 일투성이야.”

“설마 아직도 강이주를 좋아한다는 말은 아니겠지? 강이주가 네 어디에 맞아?”

“네 아내가 될 사람은 네 격에 맞고, 집안 배경도 비슷해야 해. 강이주 같은 여자는 네게 도움이 될 게 없어.”

구호민은 정말 속이 터질 지경이었다. 어릴 때부터 구기빈에게 원하는 것은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고 가르쳤다. 필요하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라고도 했다.

구기빈은 구씨 집안이 길러 낸 후계자였다.

구호민은 아들의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Latest chapter

  • 전 남친 숙적과 혼인신고, 뭐 어때?   제658화

    응급실에 도착한 뒤 강이주는 굳어 있는 구기빈의 표정을 살폈다. 그리고 잠깐 생각한 후 말했다. “나는 희라한테 가 볼게.”구기빈은 유만정과 따로 할 말이 있는 것처럼 보여서 강이주는 자리를 피했다.예전에 유만정과 마주쳤을 때의 어색한 기억도 있어 강이주는 결국 두 모자에게 자리를 비켜주기로 했다.하지만 구기빈이 강이주에게 말했다. “안 가도 돼. 다 가족인데 당신이 굳이 자리를 피할 필요 없어.”말이 끝나자 유만정이 강이주를 곁눈질했다. “가족이라는 애가 네 지분을 사람들 앞에서 팔겠다고 해?”유만정은 당시 현장에 없었지만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이미 들었다.강이주가 구기빈 명의로 된 지분을 팔겠다고 했다는 말을 듣고 유만정은 화가 나서 도저히 견딜 수 없었다.그동안 그렇게 참고 버티며 아들에게 끊임없이 생각을 주입한 이유가 무엇이었을까?구기빈이 집안의 주도권을 쥐고 구호민이라는 악마에게서 벗어나길 바랐기 때문이었다.유만정은 모든 희망을 아들 구기빈에게 걸었다. 하지만 정작 돌아온 건 아무것도 없었다.아들은 여자 하나 때문에 어렵게 손에 넣은 것들을 포기하려 했다. 유만정으로서는 강이주를 좋게 볼 수 없었다.구기빈이 강이주를 위해 했던 일들을 떠올리기만 해도 속에서 화가 치밀었다.유만정의 불평을 들은 강이주는 담담하게 한 번 바라볼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변명할 생각도 없었다. 지분은 지금 강이주 손에 있었고, 어떻게 처리할지는 강이주의 몫이었다.유만정이 아무리 못마땅해도 속으로 분을 삭이는 수밖에 없었다.구기빈은 무표정한 얼굴로 유만정에게 말했다. “일단 손부터 치료하세요.”구기빈은 유만정을 데리고 응급실 의사에게 유만정의 손에 난 상처를 보였다.그제야 강이주는 유만정의 손바닥에 길고 깊은 상처가 난 걸 봤다. 안쪽 살이 훤히 드러날 만큼 깊었다.보기만 해도 섬뜩한 상처였다.그런데 유만정은 신음 한 번 하지 않았고, 눈썹조차 움직이지 않았다.강이주는 저도 모르게 유만정의 인내력에 놀랐다.구기빈은 이런 모습이

  • 전 남친 숙적과 혼인신고, 뭐 어때?   제657화

    간승제가 목을 가다듬고 구희라 쪽을 한 번 바라봤다. “희라 씨였습니다.”당시 구희라와 구호민은 누구도 말리지 못할 만큼 거칠게 다투고 있었다.구호민이 손을 들어 구희라의 뺨을 때리려 했다.유만정이 달려와 몸으로 구희라 앞을 막았다.유만정이 딸 대신 뺨을 맞고 바닥에 넘어졌고, 이마를 테이블 모서리에 부딪혀 피가 났다.어머니가 피를 흘리는 걸 본 구희라는 감정이 더 격해졌다.곧장 주방으로 달려가 칼 한 자루를 들고나왔다.구희라는 제정신이 아닌 사람처럼 구호민 같은 인간과 끝장을 보겠다며 칼을 휘둘렀다.간승제는 그 모습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정신을 차린 간승제와 연지강이 급히 달려들었다. 한 사람은 구희라를 붙잡고 다른 한 사람은 칼을 빼앗으려 했다.유만정은 구희라를 향해 발길질까지 하던 구호민을 붙잡고 늘어졌다.여러 사람이 한꺼번에 뒤엉켜 말리고 잡아당기는 바람에 현장은 극도로 혼란스러웠다.그러다 결국 그 칼이 구호민의 몸을 찔렀다.그때 칼자루를 쥐고 있던 사람은 유만정이었다.그 장면을 본 모두가 그대로 굳었다.유만정은 크게 놀라 손을 떨며 칼을 뽑아 버렸다.구호민의 상처에서 피가 거세게 쏟아졌다.피 일부가 유만정의 옷과 얼굴에 튀었다. 유만정은 비명을 지르며 칼을 떨어뜨리고 쪼그려 앉아 머리를 감싸 쥐었다.그 뒤 모두가 힘을 합쳐 구호민을 병원으로 옮겼다.간승제는 말을 꺼낼지 망설이다 결국 구기빈에게 조심스럽게 말했다. “혹시 정신건강의학과 쪽에 연락해서 선생님을 불러 보시는 게 어떨까요.”“제가 보기에는...” 간승제가 잠깐 말을 골랐다. “희라 씨 어머님 상태가 조금 불안해 보입니다. 전문의가 한번 보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간승제도 구씨 집안에 관해 떠도는 소문을 전혀 모르는 건 아니었다.하지만 그런 이야기를 자신이 함부로 입에 올리거나 캐물을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다.그래서 구기빈에게 에둘러 말하는 데에서 그쳤다.구기빈이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신경 쓸게. 고맙다.”간승제는 별일

  • 전 남친 숙적과 혼인신고, 뭐 어때?   제656화

    구희라는 구호민 쪽으로 따라가지 않았다.곧장 강이주와 구기빈에게 빠르게 다가왔다.“오빠, 주선하 좀 찾아 줘.”구기빈을 보자마자 나온 첫마디가 도움을 청하는 말이었다.뒤이어 간승제와 낯선 남자도 다가왔다.간승제가 먼저 인사했다. “형님, 강 대표님.”이어서 구희라에게 차분히 말했다. “일단 진정하세요. 마음이 급할수록 명확하게 판단하기 어려워집니다.”지금 구희라는 머릿속이 완전히 엉켜 무엇부터 해야 할지조차 알지 못했다.강이주는 저도 모르게 간승제를 바라봤다.이어 간승제 옆에 선 남자에게 시선이 갔다.강이주의 시선을 느낀 듯 남자는 예의를 갖추되 거리를 둔 태도로 고개를 가볍게 숙였다.강이주는 시선을 거두고 구희라를 바라봤다. “우리도 이미 나서서 찾고 있어. 멀쩡한 사람이 아무 흔적도 없이 증발할 수는 없어.”어쩔 줄 몰라 하는 구희라를 보자 강이주는 속으로 한숨이 나왔다.‘완전히 정리했다면서. 이제 아무렇지도 않다며.’정작 지금은 누구보다 주선하를 걱정하고 있었다.구기빈이 구희라를 한 번 훑어봤다. “왜 그렇게 무모하게 굴었어? 다친 데는 없어?”구기빈은 구호민과 몸싸움을 벌이는 동안 구희라가 다치지 않았는지가 더 걱정되었다.눈가가 붉어진 구희라가 고개를 저었다. “없어.”구희라는 무슨 말을 더 하려 입술을 뗐다. 자신은 아무렇지도 않았다. 지금 걱정되는 사람은 주선하였다.분명 구호민이 주선하를 빼돌렸을 거라고 생각했다.구희라는 주선하의 실종과 구호민이 무관할 리 없다고 굳게 믿고 있었다.구기빈이 보기에도 지금 구희라의 머릿속은 온통 주선하뿐이었다.이 상태에서 구호민과 어떻게 싸웠는지 물어봐도 차분하게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구기빈은 입술을 다문 채 잠시 생각하다 진지하게 말했다. “진호한테 사람 더 붙여서 주선하 찾으라고 했어. 희라야, 지금은 좀 진정하고 엄마 옆에 있어.”구기빈은 수술실 밖에서 손에 피가 뚝뚝 떨어지는 것도 모른 채 창백한 얼굴로 떨고 있는 유만정을 바라봤다.유만정은 겁에

  • 전 남친 숙적과 혼인신고, 뭐 어때?   제655화

    그런데 지금 주선하를 데려가 봐야 대체 무슨 의미가 있을까?강이주는 그 점이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다.구기빈이 강이주를 바라봤다. “나도 같은 생각이야. 아직 확실한 건 아니니까 확인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시간이 좀 걸릴 거야.”정말 구호민이 사람을 시켜 주선하를 빼돌린 거라면 흔적을 찾는 데도 적잖은 시간과 도움이 필요했다.구희라가 최대한 늦게 눈치채기만을 바랄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구기빈 쪽에서 사람을 찾기도 전에 구희도에게 전화가 걸려 왔다.주선하가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아챈 구희라가 간승제와 간승제의 비서를 데리고 화가 머리끝까지 난 채 구씨 집안으로 들이닥쳤다는 연락이었다.집안 직원들 말로는 구희라가 완전히 감정을 잃은 상태였고, 구호민이 주선하를 숨겼다고 확신하며 몰아붙였다고 했다.구호민은 표정이 크게 굳으며 자신은 주선하가 사라진 사실조차 몰랐다고 했다.오늘 약혼식에서 강이주가 한바탕 판을 뒤집어 놓은 일만으로도 구호민은 이미 화가 잔뜩 쌓여 있었다.그 분노가 가라앉기도 전에 구희라가 들이닥쳐 통제되지 않는 상태로 따지고 몰아세웠다.주변 사람들이 말렸지만 부녀는 결국 몸싸움까지 벌였다.지난번 구희라가 칼로 구호민을 찌른 뒤로는 서로 손을 대는 일 자체가 더 이상 낯설지도 않았다.‘어차피 이렇게까지 몰렸는데, 다 같이 미쳐 돌아가는군.’현장은 삽시간에 아수라장이 됐고, 구희라와 구호민은 또다시 칼까지 등장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간승제와 유만정이 둘을 말리러 나섰다.그러다 어떻게 된 일인지 칼은 유만정의 손에 들렸고, 그 칼이 구호민의 몸에 박혔다.그 칼날은 구호민의 복부를 찔렀다.구호민은 지금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었다.구희도 역시 병원으로 향하는 중이었다.병원에 오기 전 구기빈에게 먼저 전화를 걸어 상황을 알렸다.구희도와 통화를 끝낸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유예준에게서도 전화가 왔다.내용은 똑같았다. 구호민이 칼에 찔렸다는 이야기였다.구씨 집안에서는 이미 병원에 연락했다.퇴근하려던 유예준은 벗어서 걸어둔 흰색 가운

  • 전 남친 숙적과 혼인신고, 뭐 어때?   제654화

    강이주가 눈을 떴을 때 옆에는 구기빈이 없었다.텅 빈 병실에는 불이 켜져 있었다.핸드폰을 확인하니 저녁 일곱 시 반이었다.강이주도 깜짝 놀랐다. 자신이 이렇게 오래 잤을 줄은 몰랐다.핸드폰을 든 강이주가 구기빈에게 메시지를 보내려던 참이었다.화장실 문이 열리며 구기빈이 밖으로 나왔다.강이주는 구기빈이 통화 중인 걸 알아차렸다.아마 자신이 깰까 봐 일부러 화장실 안에서 전화받은 모양이었다.구기빈은 굳은 표정으로 낮게 말했다. “계속 찾아.”말을 마친 구기빈은 통화를 끊고 강이주에게 다가왔다.침대 옆에 멈춰 선 구기빈이 물었다. “내가 깨웠어?”모처럼 강이주가 푹 자고 있었기에 구기빈은 방해할까 봐 병실 안에서도 최대한 소리를 죽여 움직였다.자신의 통화 소리에 강이주가 깬 줄 알았다.강이주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 그런데 당신 표정이 별로 안 좋아. 무슨 일 있어?”구기빈이 앞에서는 감정을 최대한 숨기고 있었지만 강이주는 미묘한 변화를 느꼈다.구기빈이 강이주를 보며 말했다. “주선하가 사라졌어.”“뭐?” 강이주가 몸을 일으켜 앉았다.잘못하면 다친 발목을 건드릴 뻔했다.심각하게 굳은 구기빈을 바라보던 강이주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물었다. “아직 중환자실에 있던 거 아니야? 그런 사람이 어떻게 사라져?”주선하는 겨우 목숨을 건진 지 몇 시간밖에 되지 않았다. 그런 사람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누군가 일부러 데려갔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대체 누가?’오늘은 모두의 시선이 구희라의 약혼식에 쏠려 있어서 주선하 쪽은 자연스럽게 관심에서 밀려나 있었다.그 짧은 틈을 타 사람이 통째로 사라져 버렸다.강이주의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은 하나였다. ‘큰일 났네. 희라한테 뭐라고 하지?’구희라는 강이주 앞에서도 주선하에게 미련이 전혀 없는 사람처럼 굴었다.하지만 오랜 친구인 강이주가 구희라를 모를 리 없었다.입으로만 모질게 말할 뿐, 속으로는 누구보다 주선하에게 신경 쓰고 있었다.강이주가 물었다

  • 전 남친 숙적과 혼인신고, 뭐 어때?   제653화

    결국 옆에서 적당히 불을 지피면 구씨 집안 안에 숨어 있는 온갖 속셈을 가진 사람들이 제 발로 튀어나오게 면 될 것이다.구희라는 그 정도쯤은 자신이 아주 깔끔하게 해낼 거라고 자신했다.어차피 무슨 일이 생긴다고 해도 큰오빠 구기빈이 도울 것이다.생각하면 할수록 구희라는 자기 판단에 꽤 확신이 있었다.지금은 그냥 구기빈을 믿기로 했다. 큰오빠가 하라는 대로 하면 될 일이다.옆에서 듣던 강이주는 비장하기까지 한 구희라의 표정이 우스워서 웃음이 날 뻔했다.소리 내 웃고 싶었지만 구희라의 자존심을 괜히 건드릴까 봐 참았다.결국 강이주는 입꼬리를 꾹 눌러 웃음을 삼켰다.구기빈은 여전히 마음이 놓이지 않아 다시 당부했다. “어쨌든 지금은 간승제 옆에 있잖아. 집에는 안 들어갈 수 있으면 최대한 들어가지 마.”구기빈이 가장 걱정하는 건 아버지가 구희라에게 또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는 점이었다.아버지는 이미 정상적인 범주를 한참 벗어난 사람이었다.구희라도 오빠가 자신을 걱정한다는 걸 알았다. [안 가.]애초에 돌아갈 생각도 없었다.그럴 생각이었다면 약혼식이 끝난 뒤 곧바로 본가로 가지, 간승제를 따라 호텔로 오지도 않았을 터였다.구기빈이 굳이 말하지 않더라도 구희라는 알고 있었다. 오늘 같은 일이 터진 이상 구호민이 그냥 넘어갈 리 없었다.지금 그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은 누구든 구호민이 화풀이할 대상이 될 것이다.어릴 때부터 그런 일은 수없이 반복됐다.그 기억들은 구희라에게 깊은 상처와 두려움으로 남아 있었다.구희라는 숨을 깊게 들이쉬었다. “오빠, 나도 알아. 걱정하지 마. 아빠랑 정면으로 부딪치지 않고 적당히 피할게.”예전에도 굽히지 않고 구호민과 맞섰다가 구희라가 치른 대가가 적지 않았다.이제는 구희라도 충분히 배웠다. 구호민 앞에서는 마음속 깊은 감정을 최대한 감춘 채 움직일 생각이었다.구희라는 곧 통화를 끝냈다.강이주가 옆에 있는 구기빈을 바라봤다. “내일 H시에서 열리는 약혼식에 설마 당신까지 또 데려가겠다고 하진

More Chapters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