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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9화

Author: 마루콩
강서규는 그때 강중그룹의 혼란 뒤에 심순남이 있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강이주가 심씨 집안에 화를 내는 이유도, 그저 그들이 약점을 이용해 강중그룹을 집어삼키려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약육강식의 세계에서는 이긴 자가 모든 것을 가져간다. 힘이 없으면 먹히는 것 역시 드문 일은 아니었다.

강서규가 걱정한 것은 강이주가 복수심에 사로잡혀 평정심을 잃어버리는 일이었다.

강이주는 원래 심씨 집안이 저지른 일을 아버지 앞에 모두 펼쳐 놓을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강서규가 이렇게 말하는 이상, 더 숨기는 것도 맞지 않다고 판단했다.

강이주는 결국 심순남이 저질렀던 일들을 강서규에게 차근차근 말했다.

말하는 동안 그녀는 곁눈질로 아버지의 표정을 살폈다.

강서규가 또 충격을 받아 몸에 무리가 갈까 봐 조심스러웠다.

다행히 모든 이야기가 끝났을 때도 강서규의 감정은 비교적 안정되어 있었다.

다만 그는 두 손을 꽉 붙잡고 있었다. 손등 위로 핏줄이 도드라질 만큼 잔뜩 힘이 들어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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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 남친 숙적과 혼인신고, 뭐 어때?   제402화

    정보승과 헤어진 뒤, 강이주는 곧바로 병원으로 가서 마동희의 남동생을 만나보기로 했다.병원으로 향하는 길에 구기빈에게서 메시지가 왔다.[할머니가 당신한테 묻더라. 저녁에 와서 같이 밥 먹을래?]구기빈은 아침 일찍 구계배와 이미수를 보러 본가로 돌아가 있었다.[희라도 있어.]그는 강이주에게 구희라가 호숫가에서 구계배와 낚시를 하고 있는 사진을 보냈다.[올 거지? 와라. 와라.]마지막 메시지에 담긴 장난스러운 말투를 보고, 강이주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신호 대기 중이던 그녀가 음성 메시지를 보냈다.[갈게.][그럼 할머니한테 말해 둘게. 내가 데리러 갈까?]아침에 잠깐 떨어졌을 뿐인데도, 구기빈은 벌써 강이주가 보고 싶었다.강이주가 시간을 확인하니 오후 1시 반이었다.잠시 생각한 뒤, 구기빈에게 전화를 걸었다.그는 금방 전화를 받았다.[여보.]구기빈의 나지막한 목소리를 듣자, 강이주의 심장이 살짝 빠르게 뛰었다.“내가 알아서 갈게. 다만 바로는 못 갈 것 같아. 화은병원에 먼저 들러야 해.”강이주는 구기빈에게 자신의 행적을 숨기지 않았다.숨길 이유도 없다고 생각했다.[화은병원엔 왜 가?]구기빈은 바로 경계하는 말투였다.[마동희가 깨어났어?]그는 곧바로 마동희를 떠올렸다.구기빈의 목소리에서 긴장과 걱정을 느낀 강이주는, 정보승이 자신을 찾아왔던 일을 그대로 말했다.그 이야기를 듣던 구기빈이 물었다.[지금 병원에 도착했어?]“아직. 이제 가려던 참이야.”강이주의 대답에 구기빈이 바로 말했다.[나도 지금 갈게. 병원에 도착하면 입구에서 기다려. 내가 같이 들어갈 거야. 내가 도착하기 전까지, 절대 혼자 그 사람 만나러 가지 마. 알았지?]구기빈은 예전에 자신이 마동희를 찾아가다 사고를 당했던 일을 떠올렸다.그는 강이주가 위험을 감수하는 걸 원치 않았다.심씨 집안에서 아직 마동희를 지켜보고 있을지도 몰랐다.강이주가 갑자기 찾아가면, 궁지에 몰린 심순남이 무슨 짓을 저지를지 알 수 없었다.구기빈의 걱정이 전해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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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 좀 다물어. 누나가 그 앉은뱅이 돌보면서 나 때문에 몰래 약 바꿔 주고받은 돈, 전부 네 손에 있잖아. 네가 뭘 안다고 그래?][우리 누나가 아직 살아만 있으면, 깨든 못 깨든 그 돈줄은 계속 이어질 수 있어.][그러니까 네가 보는 눈이 짧다는 거야. 누나가 의식 없이 누워 있어도 우리 마씨 집안의 돈 나무야. 네가 여기서 누나 욕할 처지가 아니라고. 입조심해.][마동민, 당신 바보야? 당신 누나가 약 바꾼 거 들켰겠지. 그러니까 상대가 자기들 흔적 지우려고 당신 누나한테 손쓴 거 아니겠어?] [이미 저렇게 식물인간처럼 누워 있는데 무슨 보너스야? 헛꿈 꾸지 마.][에이, 됐어. 여자가 뭘 안다고. 기다려 봐. 들켰으면 어떻고 안 들켰으면 어때? 누나 손에는 아직 비장의 카드가 있어.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뜯어낼 수 있다니까.]녹음은 거기서 끝났다.짧은 대화였지만, 많은 것이 담겨 있었다.그 내용을 듣고 정보승은 충격을 받았다. 동시에 가장 먼저 떠올린 사람은 강이주였다.그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오늘 이주 씨를 찾아뵌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저는 정말 몰랐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둘째, 이 녹음이 이주 씨께 도움이 될 것 같았습니다. 제가 강서규 회장님께 해드릴 수 있는 건 이 정도뿐입니다.”정보승은 강서규의 주치의였지만, 진료 과정에서 둘 사이에는 나름의 정이 쌓였다.의사로서 그는 환자의 생사를 수없이 봤었다. 수많은 죽음을 겪었으니 이제 무뎌질 법도 했다.하지만 정보승은 공감 능력이 너무 강했다. 자신의 손으로 환자를 끝내 살려 내지 못했을 때, 가족들이 무너져 울부짖는 소리를 들으면 마음이 견딜 수 없을 만큼 아팠다.그때마다 강서규는 옆에서 글씨를 써서 그를 위로했다.그런 이유로 정보승은 강서규와 이야기하는 시간을 좋아했다.강이주가 물었다.“그 녹음 파일, 저한테 보내 주실 수 있을까요?”그녀는 진심으로 고마워했다.“저한테는 아주 중요합니다.”마동희의 남동생 손에는 어떤 증거가 있는 게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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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이주는 본가에서 점심을 먹었다.우이연의 죽음에 대해서도 장숙연에게 말했다.장숙연은 처음엔 우이연의 이름을 듣는 것만으로도 표정이 굳어졌다.하지만 곧 차가운 목소리로 한마디를 내뱉었다.“그건 자업자득이지.”그 말로 우이연에 관한 대화는 끝났다.장숙연은 우이연의 죽음에 대해 조금도 동정하지 않았다.아무리 마음이 약해도, 강씨 집안을 이렇게 만든 원흉에게까지 연민을 느낄 수는 없었다.우이연은 이미 죽은 걸 다행으로 여겨야 했다. 만약 아직 살아 있고 장숙연이 다시 만났다면, 장숙연이 직접 그녀를 갈가리 찢어 놓고 싶었을 테니까.강이주는 장숙연에게 별다른 변화가 없는 것을 확인하고서야 한숨을 놓았다.집에 조금 더 머물던 강이주는 돌아갈 준비를 했다....집으로 가는 길, 강이주는 정보승에게서 전화를 받았다.전화 너머에서 정보승이 말했다.[이주 씨, 혹시 잠깐 뵐 수 있을까요?]강이주가 강서규를 집으로 데려온 뒤, 정보승과는 연락이 거의 없었다.정보승이 관련이 없다는 건 확인했지만, 강이주가 그와 연락했던 이유는 주로 아버지의 상태를 알기 위해서였다.이제 주치의도 바뀐 상황이라, 정보승과 딱히 연락을 이어 갈 필요는 없었다.하지만 그가 먼저 만나자고 한 만큼, 강이주는 결국 약속을 잡았다.두 사람은 전통찻집에서 만나기로 했다.강이주가 도착했을 때, 정보승은 이미 와 있었다.그는 작은 별실을 예약해 두었다.정보승의 상태는 그다지 좋아 보이지 않았다.강이주가 문을 열고 들어오자, 그는 급히 자리에서 일어났다.“강 대표, 오셨군요.”“교수님.”강이주는 그 앞에 앉았다.상대의 상태가 평소와 다르다는 건 눈에 보였다.정보승은 손을 비비며 곧바로 본론을 꺼냈다.“죄송합니다. 이렇게 시간이 지난 뒤에야 찾아오게 됐습니다.” “저는 오늘에서야 마동희 씨가 강 회장님 약을 몰래 바꿔 왔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저는 정말 마동희 씨가 그런 짓을 하고 있다는 걸 몰랐습니다.”마동희는 아직 병원에 누워 있는 상태였고, 의식도 돌아오

  • 전 남친 숙적과 혼인신고, 뭐 어때?   제399화

    강서규는 그때 강중그룹의 혼란 뒤에 심순남이 있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강이주가 심씨 집안에 화를 내는 이유도, 그저 그들이 약점을 이용해 강중그룹을 집어삼키려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약육강식의 세계에서는 이긴 자가 모든 것을 가져간다. 힘이 없으면 먹히는 것 역시 드문 일은 아니었다.강서규가 걱정한 것은 강이주가 복수심에 사로잡혀 평정심을 잃어버리는 일이었다.강이주는 원래 심씨 집안이 저지른 일을 아버지 앞에 모두 펼쳐 놓을 생각은 없었다.하지만 강서규가 이렇게 말하는 이상, 더 숨기는 것도 맞지 않다고 판단했다.강이주는 결국 심순남이 저질렀던 일들을 강서규에게 차근차근 말했다.말하는 동안 그녀는 곁눈질로 아버지의 표정을 살폈다.강서규가 또 충격을 받아 몸에 무리가 갈까 봐 조심스러웠다.다행히 모든 이야기가 끝났을 때도 강서규의 감정은 비교적 안정되어 있었다.다만 그는 두 손을 꽉 붙잡고 있었다. 손등 위로 핏줄이 도드라질 만큼 잔뜩 힘이 들어가 있었다.분노하지 않을 수는 없었다.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겉으로는 형제처럼 지내던 친구가 뒤에서는 그런 더러운 수를 써서, 자신의 회사를 거의 무너뜨리고 자신마저 쓰러지게 만들었다니.게다가 심순남은 그 후에도 요양병원에 찾아와 걱정하는 척을 했다.이제 와 떠올리니, 그때의 안부 인사와 다정한 표정까지 모두 역겹게 느껴졌다.사람이 이렇게까지 잔인해질 수 있다니. 결국 자신이 인간이라는 존재를 너무 좋게 보았던 것이다.강서규는 차갑게 웃었다.“내가 진작 알아차렸어야 했다. 너는 평소에 욕심도 적고 흐름에 맡기는 성격인데, 갑자기 회사를 맡자마자 단호하게 정리하고 심씨 집안과 대립했지. 이유가 없을 리 없었는데.”“내가 병들어 판단력이 흐려졌나 보다. 네가 감정에 휘둘려 심씨 집안과 맞서고 있다고 걱정이나 했다니.”강서규의 머릿속에 여러 일들이 스쳐 지나갔다.그는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됐어. 여기까지 온 이상, 내가 더 이상 심씨 집안을 놔 두라고 말할 이유가 없구나. 네가

  • 전 남친 숙적과 혼인신고, 뭐 어때?   제398화

    축하연이 끝난 뒤 며칠 후, 강이주는 본가에 들렀다.강서규의 건강은 전보다 훨씬 나아져 있었다.적어도 이제는 말도 제법 또렷하게 할 수 있었다.강이주를 본 강서규는 딸을 가까이 불렀다.“주말이라 회사 안 가도 되는 날인데, 집에서 좀 쉬지 왜 왔어.”“아빠랑 엄마 보러 왔죠.”강이주는 강서규 곁에 앉아 이야기를 나눴다.장숙연은 아침 일찍 외출했다. 지인 손주의 백일잔치에 가야 해서 선물을 고르러 나간다고 했다.강서규는 병을 앓은 뒤로 바깥출입을 거의 하지 않았다. 장숙연도 억지로 권하지 않았다.강서규가 먼저 강이주와 구기빈 이야기를 꺼냈다.“너랑 구씨 집안의 그 애는 괜찮아?”강이주는 숨길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지금은 좋아요. 꽤 안정적이에요.”그 말을 들은 강서규는 그제야 마음을 놓은 듯했다.“패션쇼 날 나도 봤다. 그 녀석 눈이 온통 너한테만 가 있더구나. 그 정도면 됐다.”“널 사랑하지 않는 남자 곁에 있는 것보다, 널 아껴 주는 사람 곁에 있는 게 훨씬 낫지.”패션쇼 날 강서규의 관심은 사실 작품보다 두 사람에게 있었다.이 나이까지 살며 많은 일을 겪고 나니, 돈은 결국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 가족이 건강하고 무사한 것이 더 중요했다.그는 구기빈과 강이주 사이의 움직임을 유심히 보았다.구기빈이 무의식 중에도 강이주를 배려하는 모습을 보며, 강서규는 그 마음이 진심인지 가식인지 구분할 수 있었다.그렇게 보고 나니 마음이 한결 놓였다.강이주는 아버지의 말뜻을 알았다. 심원후 곁에서 자신이 얼마나 참아 왔는지를 떠올린 것이다.강이주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네, 그 사람 정말 잘해 줘요. 아빠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강이주의 말이 끝나자, 강서규는 한참 동안 딸을 바라보았다.그 눈빛에는 복잡한 감정이 담겨 있었다.어릴 때 자신의 팔에 매달려 어리광을 부리던 딸아이가 어느새 혼자서도 한 회사를 이끌 만큼 자랐다.성장이라는 과정은 길고 아팠을 것이다. 그 대가가 어떤 것이었는지, 아버지인 자신이 다 이해

  • 전 남친 숙적과 혼인신고, 뭐 어때?   제397화

    구호민은 여러 번 그런 식으로 구희라를 향해 분통을 터뜨렸다.자기 뜻을 몰라준다며, 그렇게 속을 썩이면서까지 가난한 남자 하나에게 매달리는 이유가 뭐냐며 손가락질을 했다.구호민은 허도민을 업신여겼고 정말 조금도 좋게 보지 않았다.구호민의 눈에 허도민은 쓸모없는 남자였다. 구희라에게 줄 수 있는 것도 없었다.더 중요한 건, 구씨 집안에 아무런 이익도 가져다주지 못한다는 점이었다....축하연이 끝난 뒤, 강이주와 구기빈은 집으로 돌아왔다.며칠 동안 긴장을 놓지 못한 채 쉼 없이 움직였던 탓에, 강이주는 돌아오는 차 안에서 구기빈에게 기댄 채 잠이 들었다.차가 멈추자 구기빈은 배진호에게 조심해서 돌아가라고 말한 뒤, 허리를 숙여 강이주를 안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잠결에 강이주는 구기빈이 자신을 안아 올렸다는 걸 어렴풋이 느꼈다.강이주는 팔을 뻗어 구기빈의 목을 감싸 안았다. 뺨을 남자의 품에 깊숙이 묻은 채 작게 중얼거렸다.“졸려.”구기빈은 허리를 숙여 그녀의 이마에 입을 맞췄다.“집에 왔어.”강이주의 집 도어락에는 이미 구기빈의 지문이 등록되어 있었다.구기빈이 손가락을 올리자 도어락이 열렸다.불을 켠 구기빈은 강이주를 안은 채 곧장 2층으로 올라갔다.침대 위에 조심스럽게 내려놓자마자, 몸을 돌린 강이주는 이불을 끌어안고 뺨을 비볐다. 눈은 여전히 꼭 감은 채.창가에 선 구기빈은 그 모습을 보고 그저 조용히 웃을 수밖에 없었다.“욕조에 물 받아 줄게. 씻고 자.”구기빈은 이제 강이주의 생활 습관을 꽤 잘 알고 있었다.자기 전에 씻지 않으면, 강이주는 한밤중에 찝찝함을 못 이기고 깨서 욕실로 들어갈 사람이었다.강이주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구기빈은 드레스룸에서 잠옷 두 벌을 꺼내 욕실로 들어갔다.구기빈이 욕조에 물을 받는 소리가 들리자, 침대에 누워 있던 강이주가 천천히 눈을 떴다.몹시 피곤하긴 했지만, 완전히 잠든 건 아니었다. 이불을 안고 잠깐 눈을 붙이고 있었을 뿐이었다.자신을 위해 최대한 소리를 낮추며 움직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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