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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4화

정신을 잃기 일보 직전인 추연의 모습에 조연아가 소리쳤다.

“이모, 이모. 정신 좀 차려봐요. 이모.”

겨우 눈을 뜬 추연아는 애써 고개를 저었다.

털썩.

남자들의 손길대로 움직이다 그대로 갑판 위에 쓰러진 추연을 바라보는 조연아는 가슴이 찢어질 것만 같았지만 그녀 역시 꿈쩍도 할 수 없는 터라 그저 애타게 소리칠 뿐이었다.

“이모! 이모!”

그녀의 목소리가 추연에게 닿아 정신을 지키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이모랑 사이가 이렇게 좋았어?”

한편, 흥미롭다는 얼굴로 두 사람을 번갈아 바라보던 추신수가 피식 웃었다.

“너 도대체 원하는 게 뭐야. 연이 이모는 너한테도 이모잖아.”

“동생아, 내가 그걸 모를까 봐? 내가 가족, 핏줄 그런 데 얽매이는 사람처럼 보여? 그럴 거면 애초에 납치도 하지 않았어. 너희 두 사람 오늘 절대 살아서 여기서 못 벗어날 거니까 쓸데없는 기대 따위 하지 마.”

추신수가 음침한 미소에 순간 소름이 돋는 조연아였다.

“너... 진짜 미쳤구나? 왜? 나랑 이모 다 죽이고 스타엔터 네가 차지하려고?”

“그래. 네 말이 맞아.”

그 와중에 여유롭게 총구를 닦던 추신수가 말을 이어갔다.

“솔직히 널 죽인다고 해서 내가 스타엔터를 차지할 거란 보장은 없지. 하지만 확실한 건... 네가 살아있는 한 그 회사가 내 몫이 될 수는 없다는 거야. 그리고 어차피 사람들도 내가 널 죽였다곤 상상도 못할걸. 여기서 물고기밥이 되어서 시체도 못 찾을 텐데. 안 그래?”

“너... 신수야, 너 어떻게 그런 짓을.”

바닥에 쓰러져있던 추연이 소리쳤다.

“아무리 미워도 우린 피를 나눈 가족이야. 어떻게 가족한테 이런 짓을 해... 넌 죄책감 같은 것도 없어?”

“죄책감?”

한발 앞으로 다가간 추연이 일그러진 얼굴로 물었다.

“죄책감 그게 밥 먹여줘? 돈만 가질 수 있으면 난 뭐든 할 수 있어.”

말을 마친 추신수는 추연의 배를 거칠게 걷어찼다.

“이모!”

“왜 그런 눈으로 봐?”

추신수가 증오로 번뜩이는 눈빛의 조연아를 바라보며 싱긋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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