ログイン창문 사이로 비껴 들어오는 오후의 햇살이 침대 위를 붉그스름하게 물들이고 있었다.시계 바늘은 이미 오후 2시를 훌쩍 넘어선 시각. 밤새도록 쉼 없이 불태운 정사의 흔적은 방 안 곳곳에 지독할 정도로 선명하게 남아있었다."으응..."방울이 무거운 눈꺼풀을 겨우 떠트리며 작은 신음을 내뱉었다. 온몸의 근육이 하나하나 아우성을 치는 듯했다.허리는 마치 부러졌다가 겨우 붙어있는 것처럼 뻐근했고, 허벅지 안쪽은 계속된 마찰로 인해 얼얼하기 짝이 없었다.정신을 차리고 움직이려 애를 써보았지만, 단단한 팔이 제 몸을 으스러뜨릴 듯 끌어안고 있어 제자리에서 꼼짝도 할 수 없었다."깼어요?"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렸다.방울이 고개를 살짝 돌려 우암을 노려보았다. 물론, 잔뜩 풀린 눈동자와 발그레해진 볼 때문에 하등 무섭지 않은 눈빛이었다."우암 씨... 사람을 아주 잡으려고 작정을 했죠?""그 작정, 또 해도 됩니까?""아니요! 안 돼요!"방울이 우암의 가슴팍을 주먹으로 콩 때렸지만, 우암은 그 손을 덥석 잡아서는 손가락 마디마디마다 쪼쪽 소리가 나도록 입을 맞췄다. 지독할 정도의 애착이자 소유욕이었다."샤워 물 받아줄 테니까, 조금 더 쉬고 있어요.""으응."저 여자는 알고 있을까.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으응'이라고 대답 한 지금 이 순간이, 나에게는 또 하나의 증명으로 다가온다는 사실을.***며칠 뒤,우암은 새로 구한 대포폰을 손에 들었다.드디어 이형우에게 미끼를 던져보기로 한 것.성공을 하든 실패를 하든, 일단은 이형우의 번호로 메시지부터 보냈다.[안녕하세요, 살모사 독 거래 건으로 연락드립니다.]잠시 후 답장이 왔다.[누구십니까?][이형우 씨 아니신가요? 얼마 전 농장을 인수했는데 확인이 필요한 일이 생겨서요. 통화 가능하실 때 연락 부탁 드립니다.]이번에는 답장이 오기까지 시간이 조금 걸렸다.[무슨 일입니까? 농장 주인이 바뀌었다는 소리입니까?]우암은 느긋하게 다음 메시지를 입력했다.[예.]곧 전화가 걸려왔다
우암은 방울의 잘록한 허리를 양손으로 으스러지듯 움켜쥔 채, 사정없이 피스톤에 힘을 실었다.쏟아지는 자극에 방울은 더 이상 이성을 유지할 수 없었다. 머릿속이 새하얗게 타오르며, 질벽 전체가 조여들었다."흐응, 우, 우암씨... 하, 나 이상해....!"참지 못한 방울은 결국 온몸을 활처럼 꺾으며 절정에 가버렸고, 그 수축하는 조임에 자극받은 우암 역시 짐승 같은 숨결을 내뱉으며 허리를 깊숙이 쑤셔 박았다.퍽, 퍽, 퍽, 퍽!방안을 가득 채운 격렬한 소음 속에서 우암의 허리짓은 조금도 느려질 줄 몰랐다.이 작고도 연약한 몸뚱어리가 눈 앞에서 좋다고 몸부림을 치고 있으니, 멈출 이유도 생각도 없어야 하는 게 당연하지 않은가.심지어 아까부터 쭉 요사스럽게 조여대는 구멍은 욕설이 나올 정도로 쫄깃하기 그지없었다. "아, 앙! 또, 또 가버려... 흐아아앙!"연이은 절정은 고문과도 다름 없었다.방울은 눈물을 글썽이며 매트리스를 긁어댔지만, 우암은 아랑곳하지 않고 더욱 더 거칠게 골반을 밀어붙였다. 흠뻑 젖은 안쪽을 긁고 지나가는 감각은 뇌리를 태울 만큼 뜨겁고도 강렬했다.그리고, 그보다 더 강렬한 건 절정에 몸부림을 치는 은방울의 신음소리였다."하읏, 흣, 흐으으응!""오늘은 진짜 봐줄 수가 없겠는데."낮고 짙은 음성이 방울의 귓가를 파고들었다. 제 정신을 차릴 수 없을 만큼 몰아치는 쾌락의 파도 속에서, 더 이상 저항할 생각조차 하지 못한 채 엉덩이만 흔들어댔다.침대 시트에 발딱 선 젖꼭지가 비벼질 때마다 온 몸에는 소름이 돋았고, 여전히 흉복한 그의 물건은 지칠 기미라곤 보이지 않아 그게 더 떨렸다."우, 우암 씨... 흐아읏... 우암 씨....""하...."엉켜 붙은 땀과 터져 나오는 교성이 밤새도록 멈출 줄 몰랐던, 걷잡을 수 없이 뜨겁고 깊은 밤이었다.***지독했던 밤의 열기가 식어가는 듯싶던 새벽녘, 방안에는 여전히 땀 냄새와 짙은 체액의 향이 가득했다.방울은 지친 몸을 늘어뜨린 채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그날 밤, "아흑...!"침대 위에 누운 방울의 눈에는 황홀함의 눈물이 글썽이고 있었다.제 안을 묵직하게 채운 그의 물건은 흉기라고 느껴질 만큼 벅차고 컸지만, 그 안에는 절제된 배려와 아득할 만큼 다정한 온도가 담겨 있었다.우암은 방울의 흐트러진 머리칼을 쓸어넘기며 천천히 허리를 밀어 올렸다.퍽, 퍽 하고 살이 부딪히는 은밀한 소리가 밤공기를 채웠고, 방울의 호흡을 맞추며 구석구석 살피는 그의 눈빛에는 애정이 넘쳐흘렀다."흐으, 하.. 우암 씨는 정말... 하아아..."애처롭게 매달리면서도 아래를 조여대는데, 예뻐하지 않을 수 없는 여자임이 틀림 없었다."조금 더 깊게 넣고 싶은데."낮은 목소리로 다독이며 허벅지를 감싸 쥐는 그의 손길에, 방울은 저도 모르게 다리를 더 활짝 벌려 그를 받아들였다."아흐윽..!""하....."어둠이 내려앉은 칠호산에 위치한 집, 지금의 이 공간은 오직 두 사람만의 완벽한 도피처였다.억눌렀던 숨소리가 섞이고, 쾌락이 달콤하게 밀려들수록 방울은 우암의 목을 두 팔로 꽉 끌어안았다. 고준영과 최도균 같은 인간들이 남긴 상처와 끔찍한 기억들은, 이 따스하고 헌신적인 사랑 속에서 조금씩 지워져 가고 있었다."하앙, 너, 너무 좋아, 하으응..."잔뜩 젖은 목소리를 들은 우암이 피식 웃으며 중얼거렸다."부드러운 섹스는 여기까지 합시다."으스스한 목소리와 함께, 느릿하던 허리짓이 단숨에 거칠고 무자비한 속도로 돌변했다."아, 흣! 우, 우암 씨...! 갑자기...!"항거할 새도 없이 밀어붙이는 압도적인 크기와 묵직한 타격감에 방울의 비명이 잇달아 터져 나왔다.우암은 방울의 허리를 단단한 손으로 움켜쥔 채, 그대로 침대 헤드 쪽으로 밀어붙였다. 체위가 순식간에 바뀌며 방울의 두 다리가 그의 어깨 위로 높이 꺾였다.퍽, 퍽, 철썩─!음란한 소리와 함께 질벽 깊숙한 곳이 무자비하게 쑤셔졌다.체액이 뒤엉킨 기둥은 뿌리 끝까지 구멍 안을 휘젓고 나오기를 반복했고, 그때마다 방울의 입에서는 자지러지는 신
우암의 입술이 살짝 벌어졌다. 마치 믿기지 않는 말을 들은 것처럼. "뭐라고요? 방금 뭐라고 하셨습니까?""그 작곡가 데이지가... 바로 저라고요."우암의 손에 들려 있던 휴대폰에서는 여전히 릴리의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었다.그는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방울은 괜히 손끝만 만지작거렸다."정말입니까?""네.""아..... 영광이네요."방울이 놀란 눈으로 우암을 올려다봤다. 이 남자는 뭐지? 놀란 것 같기는 한데, 보통은 왜 숨겼냐고 묻는 게 정상일데... 영... 영광이라고...?"네...?""꼭 한 번 만나보고 싶었는데, 이렇게나 가까이에 있었네요. 데이지 씨.""....""사랑받는 노래들만 만들면서 왜 가명을 쓰십니까? 물론 데이지라는 이름도 예쁘지만요."그건 생각보다 단순하면서도 복잡한 문제였다. 사람들에게 음악은 들려주고 싶었지만, 누구인지는 알려주고 싶지 않았다.누군가의 시선이나 평가에서 벗어나 오로지 음악으로만 기억되고 싶었다.무엇보다 지금까지 만들었던 음악은, 대부분 지독한 현실에서 도피하기 위해 만들었던 것들이니까."그냥.... 아무도 몰랐으면 좋겠어서요.""설마, 제가 데이지의 정체를 아는 최초의 인간입니까?"방울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고, 그 단 한 번의 끄덕임에 우암의 입이 귀에 걸렸다."우와.""왜요...?""아니, 이거... 생각보다 더 대단한 일이잖아요. 데이지와 비밀을 공유하는 사이라니."우암의 표정에는 좀처럼 감춰지지 않는 기쁨이 번져 있었다.방울은 그 모습이 어쩐지 낯설면서도 좋았다. 솔직히 이렇게까지 기뻐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으니까."얼른 갑시다. 가서 사인 받아야 되니까.""우암 씨...! 사인은 무슨....""얼른요!"우암은 잡고 있던 손을 살짝 흔들며 앞장섰고, 방울은 어쩔 수 없이 그를 따라 걸음을 옮겼다. 입가에 웃음이 번지는 걸 감추려 고개를 숙였지만, 우암은 이미 눈치챈 듯했다."아, 그리고 하나 더!""또 뭐요?""신곡 나오면 제일 먼저 들려줘요
이도가 돌아가고, 우암과 방울은 오늘 밤을 칠호산에서 보내기로 했다.주말이기도 했고, 저녁을 먹고 나니 이미 시간도 늦었고. 함께 있을 이유나 핑곗거리는 많고도 많았으니까.나란히 서서 설거지를 하던 방울이 작게 웃었다."김 비서님이요, 되게 유쾌하신 것 같아요."저녁을 먹는 내내 웃을 일이 참 많았다.두 남자는 시도 때도 없이 티격태격했고, 서로를 대하는 모습만 보면 영락없는 형제처럼 죽이 잘 맞았다."유쾌하고, 눈물도 많고. 종잡을 수 없는 놈이죠."우암의 장난스러운 대답에 방울이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오늘 저녁 두 사람을 보고 있자니 알 것 같았다.우암이 왜 그토록 김 비서를 믿고 의지하는지, 김 비서님은 왜 그렇게 서우암이란 남자를 따르는지."오랜만에 즐거웠어요. 사실, 조금 걱정했거든요.""걱정이요?""네. 우암 씨 지인분은 처음 뵙는 거니까..."우암은 물기를 털어낸 그릇을 건조대에 올려놓았다.그러고는 옆에 선 방울을 힐끗 바라봤다."망망 씨, 제 주변 사람들한테 잘 보이려고 애쓰지 않아도 됩니다.""어떻게 그래요.""아뇨, 그렇게 하세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하면 그만이니까."순간, 수도꼭지에서 떨어지는 물소리만이 조용히 이어졌다. 방울은 고개를 숙인 채 손에 쥔 수세미만 내려다봤다.따뜻한 물에 오래 담가 둔 손끝보다 뺨이 더 뜨거워지는 것 같았다."...."우암은 방울의 침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듯, 손에 들린 그릇을 받아 건조대에 올려놓고는 수도꼭지를 잠갔다."우리, 산길 좀 잠깐 걸을까요?"방울은 얼른 고개를 끄덕였다."좋아요."잠시 후, 두 사람은 나란히 현관을 나섰다.밤공기는 제법 서늘했다. 어둑한 산길에는 풀잎 스치는 소리와 이름 모를 벌레들의 울음만 희미하게 번졌다.방울은 겉옷의 앞섶을 여미며 천천히 걸었고, 우암은 발걸음을 맞추며 핸드폰을 꺼내들었다.익숙한 전주가 귓가에 흐르는 순간, 방울은 저도 모르게 걸음을 멈출 뻔했다.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우암이 튼 노래는 분
우암이 어이없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저 자식은 내 흔적이라고는 단 하나도 남겨 놓고 싶지 않은 건가?아니면 여전히 그 지독한 의심병을 떨쳐내지 못한 건가.─아, 아직 사망신고가 안 된 상태라서요. 시신도 발견되지 않았고, 가족분들도 미국에 계셔서 재산 관련 절차가 지연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준영의 의심과 달리, 형우의 대답은 나름 현실적이었다.─그럼 아직 명의는 그대로겠네?─예. 현재는 법원에서 선임한 재산관리인이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흠... 그래?잠시 뜸을 들이던 준영이 마침내 속내를 드러냈다.─어차피 걔네 부모님은 귀국할 생각도 없으시잖아?─그거야.... 아마도....─내가 사야겠어, 그 집.이야기를 들은 형우 역시 적지 않게 놀란 듯 한 박자 늦게,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그.... 직, 직접 거주하시려고요...?─어차피 비어 있는 집이잖아. 부모님한테 연락해서 매각 의사가 있는지부터 알아봐.─알, 알겠습니다....통화가 끊기고, 이도가 혀를 차며 핸드폰 화면을 노려보았다."저, 저 나쁜 놈... 또 주말에 사람을 불러재끼고 지랄이네."이도는 별 생각 없이 내뱉은 말이었지만, 순간 우암의 머릿속에는 그간의 일들이 하나 둘 스쳐지나갔다.아티스트의 신곡 발매, 쇼케이스, 혹은 해외 출장이 있을 땐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이도와 함께였는데.이 자식은 그동안 그게 싫었구나. 돌려까는 스킬 한번 제대로구나."미안하다. 나도 그랬던 적이 꽤 많은 것 같은데."이도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었다."아? 아? 아닙니다! 대표님은 언제든지 부르셔도 됩니다! 대표님이랑 고준영이 어디 같습니까?""됐고... 상황을 빙자한 속마음 고백, 아주 잘 들었고.""아닙니다. 대표님... 정말 아닙니다. 억울합니다!"이도가 다급하게 손을 내저었다.우암은 그런 그를 보며 피식 웃었다."근데, 집까지 내어줄 순 없지.""그럼요! 말이 안 되죠. 아직 사망신고도 안 된 상태 아닙니까?""어. 시신이 발견되지 않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