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충화의 말을 듣자, 정태림이 마지막으로 바라던 요행마저 모두 사라졌다.이번에 자신은 계란으로 바위를 친 대가로 자신의 발이 부러졌다. 뿐만 아니라, 가문에는 정씨 가문 전체가 화를 입게 되는 누를 끼치게 된 것이다!일시에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동혁에게 집중되었다.동혁이 도대체 어떻게 처리하는지 보고 싶은 것이다.“나는 오늘 일이 지위와 신분에 관계없이 저지른 일에 대해서만 판단하겠습니다.”“일을 처리하기 전에 먼저 전후 사정을 분명하게 말하겠습니다.”일어서서 정태림의 앞에 선 동혁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나는 정태림 당신의 호텔에서 당신의 친구를 때렸습니다.” “당신이 친구를 대신해서 나섰지만, 이것은 전혀 나무랄 데가 없습니다.”“하지만 당신은 무작정 시비도 가리지 않았습니다.” “개입하자마자 자신의 배경으로 나를 압박하고, 내 손발을 부러뜨리겠다고 했지요.” “또 소씨, 오씨, 정씨 세 가문이 새 3대 가문이 될 거라고 큰소리쳤습니다. 그렇지요?”순간 소씨, 오씨 가문의 사람들은 모두 싸늘한 시선으로 정태림을 바라보았다.‘소씨, 오씨, 정씨 세 가문의 사람들이 새 3대 가문이 된다는 걸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말한다면, 차라리 귀신을 속여야 할 거야.’‘그러나 정태림 저 바보 같은 놈은 절대로 입에 올려서는 안되는 말까지 해 버렸어. 세상 사람들이 다 알게 말이야.’‘더욱 용서할 수 없는 건, 저놈이 뜻밖에도 그 말을 이동혁의 면전에서 했다는 거야.’‘설마 3대 가문이 이동혁의 손에 무너진 걸 몰랐단 말이야!’눈빛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다면, 정태림은 지금 수백 번은 능지처참을 당했을 것이다.정태림이 얼마나 큰 압력에 직면해 있는지 짐작할 수 있다.“그렇습니다!”발버둥을 치면서 일어난 정태림은 동혁의 발 밑에 무릎을 꿇고 뉘우쳤다.“이 선생님, 제가 잘못했습니다!”“가문의 배경을 믿고 거들먹거리면서 사람들을 억압하지 말아야 했습니다!”“3대 가문이 되겠다는 헛소리는 더더욱 해서는 안 되는 말이었습니다!”“이
정씨 가문의 주된 사업은 바로 호텔업이다.H시의 크고 작은 호텔들은 대부분 정씨 가문 소유다.이전에 정충화는 아들의 일을 위해 직접 난정호텔을 동혁에게 선물하기도 했다.이 징벌은 가벼운 것일까? 그렇게 많은 호텔이 한 달 동안 문을 닫게 됐으니 손실이 막대할 것이다.무겁다고 할 수 있지만 무겁지 않은 징벌이기도 했다.동혁에게 얻어맞고 나락으로 떨어진 3대 가문의 말로와 비교해 보면.동혁의 이 징벌은 이미 자비를 베푼 것이라고 할 수 있다.“네!”정충화는 감히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가보세요.”동혁이 손사래를 쳤다.세 가문의 가주들은 잇달아 동혁의 앞으로 나와서 예를 갖춘 뒤, 각자 자기 가문의 어린 세대들을 데리고 돌아갔다.정태림은 병원으로 옮겨졌고, 오션스타호텔도 양상봉이 사람들을 데리고 직접 봉인을 붙였다.동혁과 세화도 호텔을 나섰다.“야, 왜 나를 쫓아내는 거야! 나는 너희 호텔 정 사장의 친구야!”두 사람은 문을 나서자마자, 얼굴이 잔뜩 부은 양도형이 쫓겨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정 사장님? 정 사장님은 이미 사장님이 아니에요. 우리 호텔도 봉인된 채 한 달 동안 문을 닫게 됐으니까 빨리 가세요!”호텔 직원들은 양상봉을 전혀 곱게 대하지 않았다.호텔이 한 달 동안 문을 닫게 되면 직원들도 영향을 받게 된다. 다행히 동혁이 떠나기 전에, 특별히 직원들이 계속 근무할 수 있게 도와주었다.동혁에게 감격한 직원들은 눈물을 흘렸다. 그렇기에 오늘의 이 충돌을 일으킨 장본인인 양도형에 대해서는 당연히 좋은 감정이 전혀 없었다.“무슨 일이야? 정태림이 왜 사장이 아니라는 거야? 그리고 호텔이 왜 문을 닫아?”양도형은 멍해져서 얼른 정태림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정태림은 아예 전화를 받지도 않았다.병원으로 옮겨진 정태림은, 치료를 받고 나면 집에 데려가서 가둬 둘 것이다.영구적 외출 금지에 해당되는 조치가 내려질 테니, 남은 인생은 정씨 가문 밖으로 나갈 생각은 버려야 할 것이다.정태림은 지금 양도형을 씹어 먹지 못
“와...”코닉세그 차문이 올라가자, 지나가는 행인들조차 탄성을 금치 못했다.그리고 바로 핸드폰을 꺼내 동영상을 찍었다.이 코닉세그의 디자인은 정말 SF 소설에나 나올 법했다.틱톡이나 인스타를 통해서 슈퍼카에 익숙한 사람도, 이 차의 매력 앞에서는 넋을 잃고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이동혁, 이게 네 차야?”양도형도 멍한 표정이었다.설사 차를 모르는 사람이라도 양도형이 탄 람보르기니보다 이 코닉세그가 몇 배나 화려하게 보였다.슈퍼카도 등급이 나눠진다.이 두 대의 차는 전혀 같은 등급이 아니다.동혁이 담담하게 말했다.“네가 무슨 상관이야?”양도형은 아주 난감한 표정이었다.‘방금 전에 람보르기니를 몰고 와서, 세화 앞에서 이동혁을 조롱했는데.’‘이동혁이 곧바로 최고급 슈퍼카로 사정없이 내 체면을 구기게 만들 줄 누가 알았겠어!’“아니야! 이 코닉세그 아제라 원1은 사정우가 방금 손에 넣은 차잖아?”양도형은 지금 눈앞에 있는 이 차의 내력을 알아볼 수 있었다.사정우는 이 차를 손에 넣자, S시의 슈퍼카 오너들에게도 적지 않은 반향을 불러일으켰다.양도형도 H시 슈퍼카 클럽의 회원이기에 당연히 따라가서 본 적이 있었다.“이동혁, 사정우의 차를 왜 네가 운전하고 있어! 남의 차를 훔친 거 아니야!”양도형은 곧바로 동혁을 바라보며 심문하는 듯한 말투로 말했다.질투는 사람을 완전히 딴판으로 만든다.마음속으로 동혁을 업신여기던 양도형은 당연히 동혁이 이런 고급차를 살 수 있다고 생각할 수가 없었다.동혁은 이 멍청이를 전혀 상대하고 싶지 않았지만, 이 차가 사정우의 차라는 말을 들은 세화가 동혁에게 물었다.“동혁 씨, 어떻게 사정우의 차를 몰게 된 거야?”“참, 사정우를 찾아가서 이야기한 건 어떻게 됐어?”그제서야 세화는 동혁이 사정우를 찾아간 뒤에,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묻지 않았다는 사실을 떠올렸다.‘이번에 우리는 사정우의 미움을 샀어.’‘동혁 씨가 사정우를 찾아가 귀찮게 했을 텐데, 무사히 돌아온 것만 해도 벌써 이상
오일룡의 말을 들은 동혁은 눈살을 찌푸렸다.앞서 동혁은 설전룡의 운전기사에게 오일룡 등을 가까운 병원으로 보내 치료하게 했다.수속을 마치고 병원비를 납부한 운전기사는 임무가 완수되었다고 생각하고, H시 군부로 돌아가서 보고했다.‘그건 뭐라고 탓할 게 없어.’‘그런데 그 빅토리아 국제병원이 중상을 입은 환자를 놔두고 치료를 하지 않는 건 너무 지나친데.’‘설마 또 사씨 가문에서 술수를 부리는 건 아니겠지?’‘만약 그렇다면, 그건 좀 번거롭겠는 걸.’이렇게 생각한 동혁은 자신이 직접 가봐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오일룡 등이 오늘 사정우에게 참혹하게 당한 것은 자신과도 관계가 있다.게다가 이들은 모두 경찰이니 자신의 부하라고 할 수 있다.“알았어요. 금방 갈게요.”전화를 끊은 동혁은 세화에게 말하고 병원으로 출발했다.얼마 지나지 않아서 블루라군 별장 근처의 빅토리아 국제병원에 도착했다.병원의 외관은 전형적인 영국 빅토리아풍 건축으로 아주 호화로웠다.‘서양을 숭상하는 사람들 눈에는 아주 귀족적으로 보이겠네.’병원의 벽에는 광고모델의 전신상을 담은 거대한 포스터가 부착되어 있었다.게다가 잘 아는 사람이다. 바로 천용훈!동혁은 이 빅토리아 국제병원의 배경에 대해서 대략 가늠할 수가 있었다.이 국제병원은 리성투자회사가 H시에 진출한 후 사들인 영리병원 중 하나다.별로 많이 생각하지도 않고, 동혁은 병원의 응급실로 왔다.오일룡 등은 모두 가족이 한 명씩 왔다. 동혁보다 한발 먼저 도착한 가족들은 이미 간호사 데스크를 둘러싸고 있었다.“한 시간이 다 되어가는데 아직 남편을 치료하지 않았어요. 여기 병원은 환자를 이렇게 대하는 건가요?”“내 아들은 온몸이 상처투성이야. 더 이상 치료하지 않다가 만약 상처가 악화되고 불구라도 된다면, 당신들이 어떻게 책임질 거야!”흥분한 가족들은 간호사 데스크에 있는 두 간호사를 향해 큰소리로 질책했다.‘이해할 수도 있어.’‘오일룡 등은 몸에 상처가 많아서 제때에 처리해야 해.’‘그리고 수속을 마치고
“당신들 의사가 밥을 먹든 똥을 싸든 상관없어. 즉시 전화를 해.”“1분 안에 나타나지 않으면, 내가 병원을 부숴버려도 탓하지 마!”두 간호사 모두 동혁의 차가운 눈빛에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말도 하지 못했다.“흥, 정말 대단한 말투네. 우리 빅토리아 국제병원의 환자들은 모두 고위 관료들과 명문가 사람들, 부유한 사업가들이나 명사들이에요.”바로 이때 간호사 데스크 옆의 ‘의사 당직실'이라는 팻말이 붙어 있는 문이 열렸다.안경을 쓰고 주근깨가 가득한 여자는, 게슴츠레한 눈을 깜빡이며 밖으로 나오면서 흰 가운을 걸쳤다.동혁이 이 여자의 명찰을 힐끗 보았는데, 그 위에는 소혜란이라는 이름이 적혀 있었다.소혜란은 동혁의 두 눈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평범하게 입은 걸 보니, 틀림없이 높은 신분의 인물은 아닐 거야.’비웃는 듯이 바라보던 여의사가 하찮다는 식으로 말했다.“당신 같은 평범한 시민이 말끝마다 감히 우리 병원을 부숴버리겠다고 말하는 건가요?”이 여자의 비아냥거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동혁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밥 먹으러 간다고 말하지 않았나요? 왜 사무실에서 퍼질러 자고 있었어요?”“중상을 입은 환자가 몇 명이나 치료를 기다리고 있다는 걸 몰랐어요?”“이게 의사로서의 당신의 도덕 수준인가요?”경찰들의 가족들도 이 여자를 노려보았다.‘당직 의사가 당직실에서 잠이나 자면서, 치료가 시급한 환자를 외면하다니!’‘이건 정말 너무해!’“밥을 먹고 나서 잠을 자서 컨디션을 조절해야 하지 않겠어요? 왜, 문제가 있어요?”소혜란은 조금도 부끄러워하는 기색이 없이 도리어 코웃음을 쳤다.“그리고 내게 무슨 의사의 도덕을 이야기하지 말아.”“이 시골뜨기야, 우리 빅토리아 국제병원이 영리병원인 것도 몰라?”“우리 여기는 돈만 따질 뿐 의사의 도덕은 따지지 않아.”“돈을 많이 준다면, 나는 당연히 가장 먼저 치료할 거야.”“내가 하지 않으면, 그건 단지 당신들에게 문제가 있다는 말이지.”“당신들이 낸 돈이 부족해.”소혜란이 당
“소 닥터님!”비명을 지르며 달려간 두 간호사가 잡동사니 더미에서 꺼냈을 때, 소혜란은 이미 완전히 처참한 모습이었다.안경은 벗겨진 채 얼굴에는 붉은 손자국이 나 있었다. 풀어헤쳐진 머리는 마치 처녀귀신 같은 모습이었다.두 간호사가 부축하자, 소혜란은 놀라움과 분노가 뒤섞인 시선으로 동혁을 노려보았다.“이 개자식, 네가 감히 나를 때려!”소혜란의 말투는 의혹으로 가득 차 있었다.평소에 이 빅토리아 국제병원에 와서 치료받는 사람들은 모두 정재계의 고위인사들이나 유명인사들이다.그 사람들조차도 이 의료진들을 대할 때는 모두 예의 바르고 온화한 모습이었다.그래서 소혜란 등 병원 관계자들도 자연스럽게 잘난 척하는 잘못된 성격을 갖게 되었다. 그들이 평소에 상대하는 사람들 모두가 부자거나 고귀한 상류층 인사들이기 때문이다.권력도 세력도 없는 평범한 시민들은 당연히 더 이상 안중에도 두지 않게 되었다.그래서 그들은 앞서 동혁 등을 대하는 태도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여긴 것이다.어차피 빅토리아 국제병원에는 환자가 부족하지 않다. 자신들이 어떤 태도를 취하고 싶으면 그렇게 할 뿐이다.‘게다가 이 사람들은 그저 별 볼 일 없는 가난뱅이일 뿐이야.’‘설마 무슨 일이야 생기겠어?’그런데 뜻밖에도 동혁이 사람을 때린 것이다.“이 개자식, 너 알아? 감히 우리 빅토리아병원에서 행패를 부린 자는 네가 처음이야!”“너 아주 용기가 있구나! 방금 네가 나를 때렸으니 참혹한 대가를 치르게 해주겠어!”뺨을 가린 소혜란이 이를 갈면서 소리를 질렀다.“경비원, 경비원은 어디에 있는 거야? 여기 병원에서 난동을 피우면서 사람을 사람을 때리는데도 빨리 오지 않고!”“이 양아치 새끼, 넌 뒈졌어! 감히 우리 병원에서 의사를 때려!”두 간호사도 동혁에게 삿대질을 하며 욕설을 퍼부었다.감히 여기서 행패를 부린 사람은 아직까지 아무도 없었다. 이들이 보기에 동혁의 방금 행위는 죽음을 자초한 짓이나 마찬가지였다.“병원은 죽어가는 사람을 구하고 부상자를 치료하는 곳이야.
이 여자는 아주 예쁘게 생겼다. 다만 차가운 표정에서는 처음 보는 사람은 다가서지 못하게 만드는 싸늘한 기운을 내뿜고 있었다이 여자가 다가오자, 끊임없이 떠들어대던 소혜란의 얼굴에도 두려운 기색이 드러났다.바로 빅토리아병원의 나연지 병원장이다.“원장님 오셨어요, 바로 이 자가 소란을 피웠어요!”곧바로 앞으로 마중나간 소혜란이 드레싱 룸 안의 동혁을 가리키면서, 원한이 가득한 표정으로 말했다.“오자마자 소란을 피우고 저를 때린 건 고사하고, 환자를 데려가는 걸 막던 경비원들도 저자에게 맞았어요.”“더 괘씸한 건, 우리 빅토리아의 의사에게 의사로서의 덕망이 없다고 하면서, 우리 병원을 없애버리겠다고 큰소리쳤다는 거예요!”소혜란은 동혁의 면전에서 뻥튀기를 서슴지 않았다.분명히 동혁이 말한 건 소혜란 혼자인데, 오히려 소혜란은 병원의 모든 의사로 부풀린 것이다.어쨌든 동혁에 대해서 뼈에 사무치는 원한을 가진 소혜란은,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해서 동혁을 죽이려고 했다.나연지는 눈빛은 땅바닥에 쓰러진 경비원들을 쓸어보았다. 마직막에 다시 동혁을 쳐다보는 눈빛은 더없이 싸늘하게 변해 있었다.“나는 네가 누구든 상관없어. 하지만 빅토리아병원이 설립된 이래로, 감히 여기서 행패를 부리고, 이곳을 허물겠다고 큰소리친 사람은 네가 처음이지.”“이 점만으로도 너는 용서할 가치가 없어!”이 여자는 아랫사람을 내려다보듯이 동혁을 바라보았다. 말하는 말투조차도 마치 높은 권력을 가지고 다른 사람을 심판하는 듯했다.이 여자의 강한 기세에 경찰 가족들 모두 깜짝 놀랐다.두근거리는 가슴을 안고 앞으로 나간 오일룡의 아내가 말했다.“나 원장님, 우리가 굳이 소란을 피우려는 게 아니라 당신네 병원의 의사와 간호사들은 정말 너무 심합니다!”“내 남편과 다른 부하 직원들이 중상을 입어서 이 병원에 와서 수속을 밟았고, 비용도 납부했습니다.”“그러나 족히 한 시간이 넘게 아무런 치료도 받지 못했어요.”“간호사는 핸드폰을 가지고 놀고 의사는 치료도 안 하고 잠만 자는 게
“나는 앞서 틀린 말을 하지 않았어. 게다가 턱없이 부족했던 것 같아.”“너희 병원은 의사로서의 덕망이 아예 없어. 저 소혜란뿐만 아니라 원장인 너부터 아래의 직원들까지 모두 다 말이야.”“모두 오로지 돈밖에 모르는 품위라고는 전혀 없는 쓰레기들이지!”“이런 병원은 내가 보기에도 존재할 필요가 없겠어...”동혁의 이 말이 끝나자 나연지의 얼굴빛이 흐려졌다.그 자리에 있던 모든 빅토리아병원의 의료진들이 곧바로 큰소리로 떠들어댔다!“이 자식, 네가 뭔데 우리를 그렇게 말할 자격이 있어!”“원장님, 이 병원에서의 소동은 반드시 끝까지 추궁해야 합니다!”“특히 사람을 때리고도 큰소리를 치는 이 불량배는, 반드시 엄벌해서 일벌백계로 삼아야 합니다!”“저자가 무릎을 꿇고 손해를 배상하게 한 뒤에 다시 손발을 끊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앞으로 어중이떠중이들도 우리 병원에 달려와서 소란을 피울 겁니다...”동혁이 삿대질을 하며 이렇게 욕을 하자, 사람들의 분노도 순식간에 불붙었다.동혁이 방금 경비원들을 걷어차서 쓰러뜨린 걸 알고 꺼리지 않았다면, 동혁을 산 채로 찢어 버리려고 바로 달려들었을 것이다!이때 나연지가 가볍게 손을 들자, 1초 전까지만 해도 큰소리로 떠들던 사람들이 곧바로 입을 다물었다.나연지는 차가운 눈빛으로 동혁을 뚫어지게 쳐다보면서 나지막하게 말했다.“자식, 나는 네가 누구든 상관없어. 하지만 네가 방금 한 말은 이미 내 마지노선을 심하게 넘었어.”“이제는 사과와 배상도 너를 구할 수 없어.”말을 마친 나연지가 그 경비원들에게 손짓했다.“모두 함께 덤벼. 다른 건 내가 더 말할 필요도 없어. 저자가 바로 너희들의 이번 달 보너스야!”동혁의 싸움 실력이 괜찮다는 걸 알지만, 나연지는 그다지 마음에 두지 않았다.‘병원 전체에 20여 명의 경비원이 있는데 고작 애송이 한 명을 잡을 수 없겠어?’나연지의 명령에 따라 경비원들이 모두 늑대처럼 둘러쌌다.이 장면을 본 경찰 가족들은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오일룡의 아내도 노
이 강 대표는 당연히 이전에 H시에 와서 세화를 만났던 강경영이다.거의 바닥에 엎드릴 듯한 자세의 우대평을 힐끗 보고는 담담하게 말했다.“오늘 나는 사해상공회의소의 전권대표 자격으로 H시상공회의소에 왔어. H시상공회의소를 재편성하고 분회로 만드는 문제를 토론하기 위해서 말이야.”말을 하던 강경영이 소윤석 등을 힐끗 보고 무심한 듯이 물었다.“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왔는데 모두 H시상공회의소의 회원이야? 거 참 공교롭네. 한 명씩 통지할 필요는 없는데.”강경영의 말 속에는 확신이 가득했다.마치 H시상공회의소가 사해상공회의소의 분회가 되는 문제는 이미 결정되었기에, 다른 사람의 의견에 전혀 아랑곳할 필요도 없다는 듯이!눈알을 굴리던 우대평은 소윤석 등에게 망신을 주기로 했다.곧바로 겸연쩍은 표정으로 말했다.“공교롭게도 강 대표님이 오시기 전에, 이 100명이 넘는 회원들이 마침 이 세 가주의 인솔 하에 단체로 H시상공회의소에서 탈퇴했습니다.”“지금의 H시상공회의소는 사령관인 저 우대평 한 사람만 남았습니다!”우대평은 체면이 깎이는 것도 마다 않고 거침없이 나불거렸다.세 가주에게 망신을 주기 위해서, 사해상공회의소의 전권대표 앞에서 자신의 무능함을 드러내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그러나 우대평은 소윤석 등이 갑자기 회원들과 함께 집단적으로 탈퇴했다는 사실을 강경영이 알게 하려는 것이다.‘사해상공회의소가 곧 H시상공회의소를 합병하려는 마당에 말이야,’‘그럼 고의로 사해상공회의소에 대항하는 행위라고 생각하겠지.’우대평의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는 재주가 뛰어나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이 능청스러운 말을 듣자, 강경영은 곧바로 표정이 무거워지면서 냉소했다.“허허, 재미있네, 재미있어.”“누군가 일부러 우리 사해상공회의소와 손을 잡지 못하게 하겠다는 거야?”“우 회장, 방금 누가 앞장섰다고 했지?”원한이 가득한 눈빛으로 세 사람을 쓸어본 우대평이 흥분을 억누르며 말했다.“H시 세 일류 가문의 가주들입니다. 소윤석, 오종천...”“됐어, 됐어
그 말을 듣고도 우대평이 아직도 이해하지 못했다면, 정말 나이를 헛먹은 것이다.‘소씨, 오씨, 정씨 이 세 일류 가문의 가주들이 결국 이동혁만 신뢰하고 그 말을 따른다는 거야!’지금 우대평은 이미 진상을 알았지만, 왜 그런 지는 때려 죽여도 알 수가 없었다.“나는 불복해! 받아들일 수 없어!” “너는 새파란 양아치에 불과한데,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네 말을 따르는 거야?”비통한 표정으로 일어선 우대평이 동혁을 매섭게 노려보았다.“이 개자식, 세 가문이 네가 시키는 대로 한다고 대단한 거야?” “나 우대평의 머리 위에 올라타고 사람을 마구 업신여기겠다고?”“웃기지 마!”“그리고 소윤석, 오종천 이 개X끼들, 나 우대평이 늙어서 쓸모가 없다고 멋대로 내 얼굴을 때렸지?”“너희들은 나를 너무 얕본 거야!“내가 전력을 다해 추진해서, H시상공회의소가 곧 사해상공회의소의 분회가 될 거라는 사실을 알기나 해?” “나는 앞으로 사해상공회의소의 이사가 돼!”“이 신분이 있는데, 무슨 일류 가문이나 투자개발회사 모두 쥐뿔도 아니야!”“이동혁 저 개자식하고 나를 때린 이 개X끼들, 모두 대가를 치러야 해!”우대평은 미친 듯이 모두를 향해 고함을 쳤다.먼저 이동혁이라는 한 새파랗게 어린 놈에게 미친 듯이 따귀를 맞았다. 게다가 자신이 직접 부른 회원들에게 따귀를 맞았기에, 우대평은 이미 완전히 이성을 잃을 정도로 화가 났다.그러나 우대평의 이 말은 사람들을 두렵게 만들었다.사해상공회의소라는 이 말을 듣자, 세 가주를 포함해서 그 자리에 있던 회원들 모두 표정이 갑자기 변했다.‘사해상공회의소, 그건 재계에서 두말이 필요 없는 거두야.’‘N도 재계 전체에 공포스러운 영향력과 통치력을 가지고 있지!’일부 S시 명문 가문의 핵심 구성원들도 모두 사해상공회의소의 이사다. 예를 들어 S시 사씨 가문의 가주 사세충처럼.이런 거대 단체는 H시처럼 작은 곳에서는 절대로 건드릴 수 없는 존재다.지금 우대평이 자신이 곧 사해상공회의소의 이사가 될 거라
연이어 뺨을 네 대나 맞자, 우대평은 완전히 멍해졌다.뒤에 있던 백 명 가까운 회원들도 어리둥절한 모습이었다.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면서, 세 가문의 가주와 류진광을 보았다.이어서 눈빛은 홀 뒤편의 소파로 향했다.찻잔에서 조용히 김이 올라오고 차의 향기가 자욱하게 피어오르는 모습은, 마치 같은 세상이 아닌 것처럼 보였다.짝!한 회원이 망설임 없이 앞으로 나와서 우대평의 따귀를 때렸다.“나는 H시상공회의소를 탈퇴합니다!”“나도 탈퇴합니다!”“탈퇴합니다...”한 마디씩 울릴 때마다 한 대씩 뺨을 맞았다.눈 깜짝할 사이에 다시 10여 차례나 뺨을 맞은 우대평은, 끝내 버티지 못했다. 털썩 바닥에 주저앉은 채 멍하니 넋을 잃은 모습이었다.그의 늙은 얼굴은 이미 맞아서 흐물흐물해질 정도였다.‘다른 회원들이 계속 앞으로 나오는데, 이대로 가면 우대평은 정말 산 채로 맞아 죽을 거야.’자기도 모르게 우대평을 동정한 소윤석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여러분도 한 사람만 때리지 마세요. 옆에 두 사람이 더 있지 않습니까?”‘뭐, 두 사람?’우시연과 나건성이 설마 하면서 주저하는 사이에 한 사람이 앞으로 다가왔다.짝!손바닥 소리가 나면서 갑자기 얼굴이 화끈거렸다.그리고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이어서 여기저기서 낭랑한 따귀 소리가 끊이지 않고 들렸다.매를 맞은 두 사람이 울면서 용서를 빌어도 소용이 없었다. 그래도 따귀를 때리는 건 계속되었다.모든 회원들이 한 명씩 앞으로 나가서 뺨을 때리고 H시상공회의소에서 탈퇴한다고 선포했다.우시연과 나건성 두 사람은 죽은 개처럼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얼굴에는 성한 곳이 한 군데도 없이!‘이건 진짜 맞아서 흐물흐물해진 거야!’비록 두 사람을 나눠 때리느라 한 사람이 50대도 안 되게 따귀를 맞았다 해도, 이 역시 정상적인 사람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지금 두 사람은 마치 영혼이 가출한 듯 절망하면서 허공만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었다.우대평도 멍하니 앉아 있었다.“우 회장, 이게 바로
거의 100명에 달하는 회원들은 모두 H시 각 업계의 선두주자들이다.소씨, 오씨, 정씨의 3대 가문 가주의 인솔하에 일제히 H시상공회의소 본부로 몰려들었다.H시상공회의소가 설립되었을 때에도 이렇게 떠들썩하지는 않았다.이런 장관인 장면을 보자, 늙은 우대평의 마음은 큰 위안을 받았다. 흥분해서 피에 묻은 수염이 마구 떨릴 정도로!거들먹거리는 우시연과 나건성도 오늘처럼 의기양양했던 적이 없었다.우대평이 눈짓하자 나건성이 앞으로 나섰다.“회원 여러분, 오늘 여러분을 부른 이유는, 덕망 높으신 회장님이 뜻밖에도 자신의 근거지인 H시상공회의소에서 다른 사람에게 맞았기 때문입니다!”“여러분, 회장님의 얼굴을 보세요. 모두 저 새끼가 때린 겁니다.” “연세도 많은 회장님인데, 저놈은 노인에게 이렇게 무자비하게 손을 댄 겁니다!”“여러분 중에 우리 회장님과 연세가 비슷한 분들도 적지 않을 겁니다.” “오늘 만약 저놈이 참혹한 대가를 치르지 못하게 한다면, 앞으로 저놈은 점점 더 심하게 머리 꼭대기에 올라서서 여러분을 업신여기지 않겠습니까!”“저런 흉악하고 악랄한 극악무도한 흉악범은 바로 눌러서 일벌백계해야 합니다!”나건성은 더없이 슬프고 분개한 목소리로 사람들을 선동했다.단 몇 마디 말로 동혁을 극악무도한 흉악범으로 만든 것이다.“맞아요, 바로 눌러버려야 해요!”우시연도 튀어나와서 동혁에게 삿대질을 하며 고함을 질렀다.“저희 큰아버지는 H시의 1세대 기업가입니다. 1세대 갑부로 H시상공회의소 회장을 맡아서, H시 재계의 발전을 위해서 헤아릴 수 없는 발전을 이루었습니다.”“저 이동혁이 저희 큰아버지에게 불경한 짓을 한 건 바로 H시상공회의소를 도발한 겁니다.”“그리고 이 자리에 계신 여러 회원들을 도발하는 겁니다. 절대 쉽게 용서할 수 없습니다!”“큰아버지가 여러분이 한 사람씩 이동혁의 뺨을 때리라고 하셨어요. 얼굴이 문들어질 때까지!”“소씨, 오씨, 정씨 세 가문의 가주들께서 먼저 모범이 되어 주시기를 바랍니다!”우시연은 선두에 선 소
다행히 차는 한 모금밖에 남아 있지 않았다. 그렇지 않았다면 우시연의 얼굴은 망가질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큰아버지, 저 개자식이 감히 끓는 물을 나한테 끼얹었어요. 저 자식을 죽여요! 죽여버려요!”우시연은 감히 더 이상 동혁에게 소란을 피우지 못한 채, 멀찌감치 숨어서 우대평의 팔을 잡아당기며 소리를 질렀다.우대평은 냉혹한 눈빛으로 동혁을 바라보며 말했다.“시연아, 걱정 마라. 회원들이 도착하면 바로 저 나쁜 놈은 죽어!”“우리 H시상공회의소는 H시 최고의 기업가들을 망라하고 있지. 저놈은 그게 얼마나 공포스러운 힘인지 전혀 몰라!”우시연을 달래면서 동시에 동혁을 협박하는 것이다.그러나 동혁은 전혀 영향을 받지 않았다. 단지 여유롭게 앉아서 진득하게 세화에게 차를 끓여 주었다.“회장님, 전화 다 했습니다!”얼마 지나지 않아서, 나건성이 핸드폰을 들고 달려왔다.우대평은 동혁을 일끗 보고는 일부러 침착하게 물었다.“오고 싶지 않다는 회원이 있으면 바로 노트북에 기록해 둬.” “저 이가 놈 양아치를 해치운 뒤에, 내가 바로 그자들과 결판을 내겠어. 몽땅 다 H시상공회의소에서 쫓아낼 거야!”말은 이렇게 하지만, 사실 그 역시 도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올지 알고 싶었다.이는 자신의 체면과 관계된 중대한 일이기에.“회장님, 노트북에 기록할 필요도 없어요!”나건성이 자기도 모르게 흥분해서 말했다.“제가 일단 몇몇 일류 가문의 가주들에게 전화를 걸어서, 이동혁이 H시상공회의소에서 또 소동을 피우고 있다고 알려주었습니다.” “그러자 그 가주들 모두 두말없이 즉시 달려오겠다고 했습니다.”“H시에 있는 다른 회원들도 모두 두말하지 않고 곧바로 출발했습니다.”“가까운 곳에 있던 회원들은 아마 벌써 도착했을 겁니다!”“하하하...”나건성의 말에 우대평은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거들먹거리면서 동혁을 노려보던 우대평이 이를 갈며 말했다.“나쁜 자식, 들었지! 이게 바로 나 우대평의 체면이야! 이게 바로 H시상공회의소 회장인 내 권위야!”“
“어? 이 늙은이가, 이제는 체면도 내팽개쳤네. 아예 필요 없다는 거야?”동혁은 오히려 이전과 다름없이 침착했고 심지어 웃기도 했다.“다행히 나는 진작에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었어. 네 뺨을 때리면, 이 일이 그렇게 쉽게 끝나지 않는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지.”“개X끼, 이제 보니 이게 잘못됐다는 걸 알고 있었어!”손으로 입가의 혈흔을 닦아낸 우대평이 이를 갈면서 동혁을 노려보았다.“방금 나를 때린 행동이 네게 얼마나 큰 재앙을 가져올지 알려주겠어!”지금 우대평은 이미 동혁을 평생 가장 증오하는 사람으로 여겼다.만약 동혁의 무서움을 경험하지 않았다면, 우대평 자신의 손으로 동혁의 가죽을 벗기고, 동혁의 살을 씹어 먹고 피를 마시고 싶을 정도였다!“재앙? 이번 100년 만의 엄청난 폭우와 비교할 수 있겠어?”갑자기 앞으로 나간 동혁이 우대평을 집어서 한쪽으로 집어 던졌다. 그리고 몸을 돌려 세화에게 손을 흔들었다.“여보, 이리 와.”“왜?”동혁의 속내를 알 수 없었지만, 세화는 그래도 동혁에게 다가왔다.“우대평 저 늙은이는 기본적인 예의도 몰라. 당신이 그렇게 오랫동안 서 있는데도, 자리도 마련하지 않고 말이야.”“이제 이 자리가 당신 자리야, 앉아!”동혁은 다짜고짜 세화를 우대평이 앉았던 소파에 앉게 했다.이 자리는 바로 H시상공회의소의 우대평 회장 자리다.“목마르지, 내가 차를 끓여 줄게.”동혁은 옆의 쟁반에 있던 주전자를 들고 찻잔을 데운 뒤에 차를 추가했다. 곧 우롱차 한 주전자를 끓여서 두 사람의 잔에 따랐다.우대평 일행은 모든 과정을 빤히 지켜보았다. 두 눈에서는 불을 뿜었지만 감히 입을 열지 못했다.동혁의 발이 우대평의 가슴을 계속 밟고 있었기 때문이다.그들 모두는 동혁이 조심하지 않아서 우대평을 산 채로 밟아 죽일까 봐 두려웠다!그제서야 동혁은 우대평의 가슴에서 발을 뗀 뒤에 찻잔을 쥐고 세화의 옆에 앉았다.“이 차는 괜찮네.”동혁은 천천히 한 모금 음미한 뒤 고개를 들고 우대평을 힐끗 보았다.“내게 재난
우대평은 이미 동혁에게 맞아서 정신이 혼미했다.소파에 멍하니 앉은 채 동혁의 손바닥이 매번 뺨을 때려도 그저 가만히 있었다.“이동혁, 그만해! 또 때리면, 회장님은 너한테 산 채로 맞아서 죽을 거야!”나건성의 두려움과 공포가 섞인 고함 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 ‘저 쓰레기는 자기 은사가 맞고 있는데도, 감히 가까이 오지도 못하고 멀리 숨어 있네.’ 방금 동혁에게 뺨을 맞았기에, 나건성은 동혁의 손이 얼마나 매운지 깨달았다.‘이미 60세가 다 된 우대평이 얼마나 맞고 견딜 수 있을까?’동혁은 당연히 자신의 힘을 당연히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었다. 비록 우대평의 얼굴이 아릴 정도로 아팠지만, 그렇다고 맞아 죽을 정도는 아니었다.그러나 우대평이 맞아서 정신을 못 차리는 데다가, 이제는 동혁도 화가 많이 풀렸기에 때리던 손을 멈췄다.털썩!동혁이 손을 멈추자 우대평은 곧장 바닥으로 쓰러졌다.원래 동혁이 백핸드로 끊임없이 때리면서 우대평의 몸이 균형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우대평은 일찌감치 쓰러졌을 것이다.동혁이 더는 손을 대지 않는 걸 본 뒤에야 우시연과 나건성이 허둥지둥 달려왔다. 그리고 땅바닥에 엎어진 채 간신히 숨만 붙어 있는 우대평을 일으켜 세웠다.“큰아버지, 괜찮으세요? 제발 죽지 마세요, 흑흑...”“회장님 제발 버티세요. 제가 바로 구급차를 부를게요!”우시연과 나건성은 우대평의 늙은 몸을 끊임없이 흔들었다.한쪽에 서서 냉담하게 방관하던 동혁도 더 이상 두고 볼 수가 없어서 담담하게 말했다.“이 뻔뻔한 늙은이, 너도 사람을 볼 면목이 없을 때가 있어?”“또 죽은 척하면서 나한테 누명을 덮어씌우려는 거지? 내가 두 대만 더 때려봐야겠어!”“어?”우시연과 나건성은 그 말을 듣고 멍해졌다.‘무슨 소리야, 우대평이 진짜 죽어가는 게 아니라 죽은 척하는 거야?’그런데 영혼이 없는 산송장처럼 보였던 눈꺼풀이 떨리더니, 우대평이 갑자기 눈을 떴다.우대평은 감히 더 이상 엄살을 부리지 못했다.“아아! 이 개자
동혁의 말을 듣고 우대평만 아니라 현장에 있던 다른 사람들도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다.우대평!H시에서 가장 오래 된 기업가이자 1세대 갑부! H시의 많은 기업가들의 존경을 받는 H시상공회의소 회장!‘동혁 씨가 아무리 간이 배밖에 나왔다 해도, 우대평에게 손을 대겠다는 터무니없는 말을 내뱉다니!’“동혁 씨, 하지 마...”세화가 동혁을 막으려고 무의식적으로 입을 열었다. 동혁이 정말 그렇게 한다면, 틀림없이 큰 파문이 일어날 거라고 생각했기에.‘지금 여론이 이미 동혁 씨한테 온통 욕설을 퍼붓고 있는데, 또 일을 저지르면 큰일이야!’“괜찮아, 여보, 그저 아무 능력도 없는데, 늙은 티를 내며 거만하게 행세하는 걸 좋아하는 늙은이일 뿐이야. 때리면 때리는 거지.”동혁은 고개를 돌리지도 않은 채 세화를 안심시키면서, 우대평을 향해 계속 다가갔다.그때 갑자기 나건성이 달려들어 우대평의 앞을 가로막았다.“이동혁, 네 주제를 똑똑히 파악해! 네가 뭔데 감히 회장님에게 손을 대겠다는 거야!”“네가 회장님에게 폭언을 하고 불경한 짓을 한다면, 너는 더 이상 H시에서 설 곳이 없어!”나건성은 동혁에게 삿대질을 하면서 성난 목소리로 질책했다.“말 다 했어? 말 다 했으면 꺼져.”동혁은 나건성을 힐끗 보고는 손을 들어 따귀를 때렸다.‘내가 방에 들어왔을 때부터 이 나건성은 줄곧 성가시게 굴었지.’동혁은 줄곧 상대하지 않았다.그러나 지금 또 앞으로 달려 나와서 난리를 치자, 동혁도 더 이상 사양하지 않았다.“아...”피를 토하며 날아간 나건성이 땅바닥에 떨어졌다.이제 동혁은 아무 장애물도 없이 우대평과 얼굴을 맞대게 되었다!우대평은 무의식 중에 손에 든 찻잔을 움켜쥐었다.그러나 동혁의 앞에서 비겁한 모습을 드러내고 싶지 않았기에, 여전히 그대로 앉아 있었다.우뚝 솟은 산처럼 굳건한 모습은 그래도 꽤나 기백이 있어 보였다.심지어 동혁을 쳐다보지도 않았다.고개를 숙인 채 천천히 찻잔을 들고서, 우대평이 무심코 말했다.“어린 놈이 감히 내게 손
“이동혁, 어서 무릎을 꿇고 시연 양에게 사과하고, 회장님에게 사과해. 어쩌면 회장님의 용서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몰라!”이 말을 들은 세화가 바로 나건성을 노려보았다.‘나도 맞았는데 왜 동혁 씨에게 무릎을 꿇고 사과하라는 거야?’동혁은 나건성을 보지도 않고 담담하게 물었다.“우 회장, 이것도 당신의 뜻이야?”“당연하지.”동혁이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자, 우대평은 다시 소파에 앉았다.옆에 있던 찻잔을 들고 천천히 음미하면서 담담하게 말했다.“일을 잘못했는데, 또 다른 사람의 용서를 얻으려면 당연히 대가를 치러야 해.”“하지만 무릎을 꿇고 시연이에게 사과하는 건 네가 방금 뺨을 때린 것에 대한 대가일 뿐이야.”“내가 너를 용서할지 말지는 너의 후속 태도와 표현에 달려 있지.”짧디짧은 2분 간의 접촉에서 우대평은 동혁이 오만불손한 사람이라는 걸 알아냈다.그래서 이 기회를 빌어서 동혁의 성질을 고치고 길들일 생각이었다.‘그러면 나중에는 내가 시킨 대로 성실하게 리성투자회사와 천용훈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하겠지.’‘그러면 오한민이 내게 신세를 지게 되는 거야.’“잘못했다고? 내가 뭘 잘못했는데?”동혁이 냉담하게 말했다.“우 회장, 당신 수하가 당신은 정직하고 덕망이 높다고 하던데, 그럼 내가 오히려 우 회장에게 묻고 싶은데.”“내 아내가 우시연에게 뺨을 맞았을 때 당신은 뭘 하고 있었지?”“이 H시 상공회의소의 당당한 회장이 나와서 막을 수 있었을 텐데?”“그리고 저 우시연은 스타공익재단의 책임자지만, 내 아내는 두 그룹의 회장이야.” “나는 저 여자가 무슨 백이 있길래 내 아내의 뺨을 때렸는지 모르겠어. 도대체 누구의 힘을 믿는 거야!”“우시연이 맞으니까, 그제서야 튀어나와서 신분과 경력으로 사람을 억누르겠다고?”“그게 바로 정직하고 덕망이 높다는 거야?”동혁은 냉혹하고 매서운 말투로 연거푸 질문했다.동혁이 결국 자신을 깎아내리는 말을 하자, 우시연이 갑자기 불쾌한 듯이 욕설을 퍼부었다.“개X 끼, 내가 네 마누라를 때렸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