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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화

Author: 웃음광란
“추월녀의 짓이다.”

선우원영이 크게 놀란 듯 얼굴이 하얗게 질려 있었다.

그녀의 말에 유봉진이 얼굴을 잔뜩 찌푸렸다.

“월녀라니? 말도 안 된다. 월녀는 무공을 전혀 할 줄 모른다.”

“아니, 무공을 할 줄 안다. 게다가 무공 실력이 너보다 훨씬 뛰어나더구나...”

“터무니없는 소리.”

유봉진이 이번에는 진심으로 화를 냈다.

“내가 월녀와 알고 지낸 지 몇 년인데 그걸 모를 것 같으냐?”

“나를 믿지 않는 것이냐?”

선우원영은 분노가 치밀어 올라 얼굴이 다 굳어졌다.

“빌어먹을 놈, 설마...”

“지금 누굴 빌어먹을 놈이라 하는 게냐?”

갑자기 문이 활짝 열리더니 한 중년 여인이 상궁의 부축을 받으며 분노에 찬 얼굴로 들어왔다.

“동릉국의 존귀한 진왕 대군을 지금 빌어먹을 놈이라 한 것이냐?”

“어마마마!”

유봉진은 선우원영을 잡고 있던 손을 내려놓고 몸을 약간 숙여 예를 표했다.

“어마마마를 뵈옵니다.”

놀랍게도 유봉진의 어머니인 서비였다.

선우원영은 뒤늦게 상황을 파악하고 약간 불안해졌지만 서비의 압도적인 분위기를 느낀 순간 그녀의 오만함이 갑자기 솟아올랐다.

잠시 망설인 끝에 그녀는 불안감을 거두고 서비를 쳐다보기만 할 뿐 아무런 인사도 올리지 않았다.

“무엄하다!”

서비의 옆에 있던 서 상궁이 어두운 얼굴로 말했다.

“서비 마마를 뵙고도 예를 올리지 않다니.”

유봉진도 선우원영을 보며 일깨워주었다.

“원영아, 어서 어마마마께 예를 올리거라.”

“송구하옵니다만 저는 평범한 백성이라 궁의 예절 같은 건 모르옵니다.”

선우원영은 오늘 추월녀에게 당한 일 때문에 아직 마음이 상해 있어 이런 억울함을 참을 수 없었다.

게다가 유봉진의 어머니를 오늘 처음 만났다. 첫 만남부터 기세가 꺾인다면 앞으로 시어머니와의 관계에서 그녀만 억울함을 당할 거라고 생각했다.

하여 서비의 기선 제압에도 절대 무릎을 꿇지 않았다. 먼저 꿇었다간 평생 지는 것이니까.

“무례하기 짝이 없구나.”

서비의 분노가 극에 달했다. 아들이 예의도 모르는 계집을 데려왔다는 소리를 듣긴 했지만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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