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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화

Author: 이야기보따리
[제 남편 친구예요.]

[아, 그렇군요. 그럼 유치원에서 봬요.]

소예지의 짧은 설명에 안심한 듯 박수연은 더 이상 묻지 않았다.

아마 그녀는 이미 윤하준을 점찍은 듯했고 굳이 ‘싱글’이라는 단어를 상태 메시지에 써놓고 있었다.

소예지는 저도 모르게 웃음이 새어 나왔다.

‘윤 대표가 이런 스타일을 좋아할지는 모르겠네...’

다음 날 아침 8시.

초인종이 울렸고 문을 연 건 양희순이었다.

“오셨어요?”

반가운 얼굴로 인사를 건넨 그녀가 묻자 고이한이 고개를 끄덕였다.

“하슬이는 일어났나요?”

“네, 아버지 오시기만 기다리고 있었어요. 이쪽에 앉으세요. 고 대표님, 차 한 잔 드릴게요.”

양희순은 그를 거실로 안내했다. 말투는 여전히 정중했지만 그 속엔 미묘한 선이 그어져 있었다.

소예지는 예전부터 당부한 바 있었다. 이 집에서 고이한을 부를 땐 반드시 ‘성’을 붙여 불러야 한다고.

고이한은 양희순의 달라진 말투에서 많은 걸 알아챘고 이제 이 집은 더 이상 자신의 공간이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뼈저리게 실감했다.

“하슬아, 빨리 내려와.”

“가요, 엄마!”

소예지가 부르자 위층에서 고하슬의 명랑한 목소리가 튀어나왔다.

소예지는 하얀 셔츠에 청바지를 입고 있었고 꾸밈이 전혀 없는 깨끗하고 맑은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풍겼다.

“아빠!”

고하슬이 폴짝폴짝 뛰며 고이한에게 달려왔다.

고이한은 무릎을 꿇고 앉아 딸의 머리칼과 옷깃을 정성스레 다듬어주었다.

그러다 도저히 참을 수 없다는 듯 아이의 볼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

갓 태어났을 땐 자신을 쏙 빼닮았던 딸이, 이젠 점점 소예지의 모습을 닮아가고 있었다.

“엄마, 안녕!”

“가방 잊지 말고!”

소예지가 작은 가방을 건네려 하자 고하슬은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아빠가 들어줘요!”

어쩔 수 없이 소예지는 가방끈을 들어 고이한에게 건넸다.

그런데 그 순간, 고이한의 손이 그녀의 손과 가방끈을 함께 움켜쥐었다.

소예지는 놀란 듯 순간적으로 손을 뺐고 불쾌한 기색이 눈동자에 스쳐 지나갔다.

고이한은 그 모습에 잠시 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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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처분이 의학계를 휩쓸고 다니십니다   제202화

    소예지의 얼굴이 싸늘하게 굳었다.“난 할 얘기 없어.”분위기를 감지한 주현우가 조심스레 말을 덧붙였다.“두 분 얘기 나누세요. 전 잠깐 화장실 좀...”그가 자리를 비키자, 고이한이 천천히 미간을 찌푸리며 조용히 물었다.“임 이사가 네 회사에 들어갔다고 들었어.”소예지는 조금도 흔들림 없이 태연하게 되물었다.“그래서?”“그 사람, 실력 있는 인물이야. 믿고 맡겨도 돼.”‘그걸 말하려고 일부러 시간을 끈 거야?’속으로 의아해진 소예지는 고개를 기울였지만 겉으로는 담담했다.“엄마랑 할머니, 하슬이를 보고 싶어 해. 금요일 오후에 데리러 갈게.”며칠 전 통화에서 진가영이 손녀를 데려가고 싶다고 한 말이 떠올랐다. 소예지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그렇게 해.”고이한이 무언가 더 말하려는 순간, 그의 핸드폰이 울렸다. 화면을 확인한 그는 짧게 인사하듯 말했다.“그럼.”그가 떠나고, 사무실 문 앞에서 잠시 기다리던 소예지에게 주현우가 다가왔다.“고 대표님은 먼저 가신 모양이네요.”소예지는 단호하게 말을 꺼냈다.“주 대표님, 지난번 실험 데이터에 오류가 있어 보여서 다시 확인하러 왔어요.”“좋습니다. 안으로 들어가시죠.”주현우는 속으로 그녀의 꼼꼼하고 집요한 연구 태도를 높이 평가하고 있었다. 며칠 전에는 안채린과도 접촉이 있었지만 그녀는 능력은 있어도 분명 소예지와는 결이 달랐다. 무엇보다 안채린에겐 과학에 대한 경외심이 부족했다.오후 4시.소예지가 재검토한 실험 데이터가 곧장 양정화 교수에게 전달되었고 데이터를 받은 양정화는 이내 얼굴을 굳히며 안채린을 호출했다.“과학 연구에서 가장 중요한 건 진리를 향한 태도야. 이렇게 큰 수치 차이를 왜 지금까지 몰랐던 거지?”안채린은 두 손을 뒤로 모으고 눈빛에 죄책감을 담아 말했다.“죄송합니다, 교수님. 제 불찰입니다.”“소예지가 이걸 발견하지 않았다면 이후 연구 방향이 통째로 어긋났을 거야. 그게 얼마나 큰 손실인지 알아?”“네, 교수님...”양정화는 목소리를 조금 낮췄다.

  • 전처분이 의학계를 휩쓸고 다니십니다   제201화

    인터넷상에서 소예지를 둘러싼 소문은 뜻밖의 반전을 맞이했다.그동안 조용히 감춰져 있던 그녀의 온화한 겉모습 이면의 강단과 탁월한 능력이 드러나자, 사람들은 놀라움과 동시에 깊은 감탄을 표했다.더불어, 전 남편 고이한이 여전히 가족을 보호하려는 듯한 모습 또한 대중의 눈길을 끌며 또 다른 화제가 되었다.결국 여덟 개 회사의 재산 분할은 부부간에 합의로 이뤄진 정당한 결정임이 명확해졌고 소예지를 둘러싼 억측과 오해는 불과 사흘 만에 완전히 걷혔다.그리고 일주일간의 칩거를 마친 소예지는 마침내 자신의 명의로 등록된 최대 사업체, 벨모아 호텔의 회의실에 모습을 드러냈다.그녀의 양옆엔 임재석과 심주원이 나란히 서 있었고 회의실 중앙 자리엔 소예지가 최고경영자의 자격으로 당당히 앉아 있었다.“대표님, 오늘은 커피 전문점 한 곳과 해외 레스토랑 두 곳의 입점 계약이 예정돼 있습니다. 점심 시간엔 신메뉴와 와인 시식 일정도 있고요.”임재석의 간결한 보고에 소예지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회의의 시작을 알렸다.호텔의 총지배인은 F국 출신의 외국인으로 지난 10년간 호텔을 성실히 운영하며 꾸준한 실적을 올린 인물이었다.그는 정중히 다가와 소예지와 악수를 나눈 후, 자신이 직접 조사한 커피숍과 레스토랑에 대한 세부 내용을 설명했다.소예지는 그의 말을 진지하게 경청한 뒤, 계약서의 마지막 장에 단정하게 사인을 남겼다.정오가 되자, 새롭게 출시될 메뉴와 와인을 시식하는 자리가 마련됐다.수십 명의 직원들이 그녀를 중심으로 둘러앉아 존경과 긴장감이 뒤섞인 시선으로 그녀의 말 한마디, 표정 하나에 귀를 기울였다.어느덧 시계는 오후 두 시를 가리켰고 소예지는 남은 업무를 임재석에게 일임한 뒤 익숙한 연구소 건물로 향했다.회의실에선 안채린이 팀원들과 함께 회의를 진행 중이었고 그녀가 문을 열고 들어서자 안채린의 얼굴엔 순간 불쾌한 기색이 스쳤다.“예지야! 여기 앉아. 물 좀 마실래?”이서연이 반갑게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를 맞았다.“괜찮아. 회의해 계속해.”소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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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대표님, 최근 전 부인인 소예지 씨가 온라인상에서 심한 비난을 받고 있는 사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혹시 지금 간단히라도 입장을 들을 수 있을까요?”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 속에서도, 고이한의 눈빛은 싸늘하기 이를 데 없었다. 그는 낮고 단호한 목소리로 단어 하나하나를 또렷하게 내뱉었다.“최근 온라인상에서 제 전처, 소예지 씨를 향한 허위 사실 유포와 관련하여 곧 공식 성명을 통해 입장을 밝힐 예정입니다.”그러자 한 여자 기자가 조심스럽게 다시 물었다.“그래도 지금 잠깐이라도 말씀해 주실 수는 없을까요?”그의 차가운 눈빛이 질문한 여자 기자에게로 향했다.“우리가 이혼했더라도 소예지 씨가 내 아이의 어머니라는 사실은 결코 변하지 않습니다.”짧고 강한 한마디는 더 이상의 설명은 필요 없었다. 그 말 한 줄만으로도 그의 확고한 태도는 충분히 전해졌고 현장에 있던 기자들 모두가 침묵했다.그랬다. 이혼했어도 고이한의 마음 한편엔 여전히 소예지를 지키고 싶은 의지가 남아 있었다.몇몇 기자들은 심지어 그의 발언을 이렇게 받아들였다.“내 사람은, 그 누구도 함부로 건드릴 수 없다.”한편, 심유빈은 소파에 앉아 태블릿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화면 속에는 소예지에 관한 기사와 그녀가 직접 업로드한 자격증, 수상 내역 등이 정리되어 있었다.그걸 바라보며, 심유빈은 믿기지 않는다는 듯 미간을 좁혔다.‘결혼한 6년 동안 그렇게 조용하더니, 저런 걸 해냈다고?’조용히 살고 있는 줄만 알았던 소예지는, 사실 해외에서 혼자의 힘으로 경력을 쌓으며 화려한 업적을 남기고 있었던 것이다.그때, 안채린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여보세요?”“고 대표랑 소예지가 이혼했다는 건, 언니에겐 이제 고씨 가문에 들어갈 기회가 생긴 거 아니야?”안채린의 장난 섞인 말에, 심유빈은 머리를 한 번 쓸어 넘기며 담담히 말했다.“적어도 상대는 다른 여자는 아닐 거야.”“설마 이번 해프닝, 언니가 벌인 일은 아니지?”안채린이 조심스럽게 묻자 심유빈의 입꼬리가 비뚤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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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가 아무리 고 대표랑 이혼했다고 해도 난 여전히 하슬이 할머니야. 설마 내가 얘를 어떻게라도 할까 봐 그러는 거니?”진가영의 언짢은 말에도 소예지는 담담하게 받아쳤다.“그런 뜻은 아니에요. 제가 하슬이 잘 돌볼 테니 걱정 마세요.”“그래? 그럼 이번 주말엔 본가에 보내서 이틀 정도만 있게 해.”말을 마친 진가영은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어버렸다.소예지는 작게 한숨을 내쉬고는 2층 서재로 올라가 컴퓨터 전원을 켰다. 이내 해외에서 사용하던 학술 계정에 접속해 자신이 수년간 연구해 온 결과물과 세 건의 특허 증서, 그리고 D 국에서 수상한 연구 관련 상장을 불러왔다.그녀는 이어 장문의 글을 작성하기 시작했다. 제목은 단순했지만 묵직한 울림이 담겨 있었다.[내 가족, 커리어, 그리고 이혼에 대한 진실.]글 속엔 과장이나 감정적 호소 없이, 차분하고 객관적인 문체로 그녀가 걸어온 독립 연구의 과정과 성과가 담겼다. 글 말미에는 결정적인 증거 자료들이 첨부되었다. 6년 전 D 국 국립 연구소로부터 받은 입사 초청장, 부부 공동명의로 작성된 재산 분할 서류 등, 모든 것이 조목조목 정리되어 있었다.그리고 마지막 문장은 이렇게 끝맺었다.[진실은 결코 거짓을 말하지 않는다.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도 왜곡될 수 없다.]소예지가 글을 게시한 지 채 30분도 되지 않아, 그녀의 계정을 주시하던 주요 언론사들이 앞다투어 이를 기사화했고 ‘루머는 멈춰야 한다’라는 부제목과 함께 널리 퍼져나갔다.곧 각종 커뮤니티와 SNS에는 새로운 반응들이 속속 올라왔다.[헐, 로널드 의학연구소? 거기 완전 글로벌 탑 연구소잖아? 소예지가 거기 출신이라고?][첨부된 특허 문서 보니까 진짜 혼자 연구한 거 맞는 듯!][이거 누가 고의로 여론 조작한 거 아님? 완전 마녀사냥인데!]동시에, 심주원도 신속히 대응에 나섰다. 그는 경제 전문지에 고이한과의 이혼과 관련된 인터뷰를 싣고 변호사와 나눈 대화 내용을 일부 공개했다.“이번 이혼은 양측의 합의에 따른 평화적인 결정이며 사전에

  • 전처분이 의학계를 휩쓸고 다니십니다   제198화

    “이 일은 제가 잘 처리하겠습니다. 학교에 절대 누를 끼치는 일은 없을 거예요.”차분하지만 힘 있는 말투로, 소예지는 자신의 뜻을 전했다.양정화는 그녀를 잠시 바라보다 고개를 끄덕였다.“좋아, 그럼 일이 정리될 때까지만이라도 맡고 있던 프로젝트는 안채린에게 넘기도록 해.”소예지는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그녀의 자리를 임시로 대신할 수 있는 인물은 안채린뿐이었다.소예지가 자리를 뜨자, 양정화는 조용히 안채린을 따로 불러 상황을 전달했다. 겉으론 담담한 얼굴을 유지하던 안채린은 속으로 짜릿한 쾌감을 느꼈다.현재 연구소 안은 소예지의 이혼 소식으로 들끓고 있었다.사람들은 그녀가 전남편의 회사를 나눠 가졌다는 소문을 두고 경멸을 담아 수군거렸다.‘정말이지, 저 정도면 욕심도 병이야.’몇몇은 아예 익명으로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며 여론을 부추기기도 했다.학계 역시 보이지 않는 총성이 오가는 전쟁터였다. 누군가 무너지면 그가 놓은 자리는 곧 사냥감이 되기 마련이었고 소예지가 놓치는 것이 많을수록, 그 조각들을 나눠 가질 기회도 많아질 터였다.그 시각, 소예지는 실험동 건물을 나서며 전화를 걸었다.“네, 소예지 씨.”익숙한 목소리, 윤하준의 부드러운 음성이 수화기 너머에서 들려왔다.“윤하준 씨, 잠깐 시간 괜찮으세요? 전문 경영인을 한 분 모시고 싶은데... 도움이 필요해서요.”“이미 준비해 두었습니다. 언제든 만나실 수 있어요.”“혹시 지금도 가능할까요?”“물론입니다. 제 회사 건물 1층에 있는 카페로 오세요.”전화를 끊은 소예지는 곧장 택시에 올라탔다. 도착했을 때, 윤하준은 이미 한 중년 남성과 함께 자리에 앉아 있었다.그녀가 다가서자, 윤하준이 반갑게 일어서며 말했다.“이분은 임재석 이사예요. 오랜 친구이자 함께 일해온 동료입니다. 실력도, 신뢰도 모두 검증된 인물이죠.”소예지는 잠시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혹시... 자기 오른팔을 내어준 건가?’“소 대표님, 처음 뵙겠습니다. 이렇게 도움을 드릴 수 있게

  • 전처분이 의학계를 휩쓸고 다니십니다   제197화

    장을 보고 돌아온 양희순이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사모님, 집 앞에 차가 여러 대나 주차돼 있어요. 길목이 완전히 막혔더라고요.”소예지는 짐작이 갔다.“기자들일 거예요.”그녀와 고이한의 이혼 소식이 퍼지자, 본격적으로 언론이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소예지는 딸을 하루쯤 결석시키기로 마음먹었다.오전 열 시쯤, 양정화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요 며칠 사이 학교 쪽으로 익명의 제보 전화가 여러 통 들어왔어. 혹시 잠깐 들를 수 있을까?”소예지는 아이를 양희순에게 부탁한 뒤, 곧장 실험동 건물로 향했다.하지만 주차장에 도착하자마자, 예상보다 훨씬 심각한 상황이 펼쳐졌다.멀리서 그녀를 포착한 기자들이 일제히 몰려들었고 플래시 세례와 셔터 소리가 순식간에 그녀를 집어삼켰다.“소예지 씨, 온라인에 떠도는 폭로에 대해 입장을 밝혀주시겠습니까?”“고 대표님과의 이혼, 처음부터 짜인 각본이었나요?”“당신의 연구 결과에 조작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해명 부탁드립니다!”“최근 발표에 대한 외부 검증 요구가 큽니다. 증거를 제시하실 수 있습니까?”눈앞에서 쏟아지는 카메라 플래시에 눈조차 제대로 뜰 수 없던 소예지는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발을 내딛기도 어려운 그 순간, 검은색 고급 세단 한 대가 그녀 앞에 급히 멈춰 섰다.차 문이 열리며, 낯익은 한 손이 그녀를 향해 뻗어졌다.“타.”익숙한 목소리에 고개를 든 소예지는 단번에 그 차가 고이한의 차량임을 알아챘다. 망설일 틈도 없이 차 안으로 몸을 숙이자 기자들 사이에서는 일제히 탄성이 터져 나왔다.“방금 그 사람, 고이한 대표 아니야?”운전석의 김경환은 말없이 액셀을 밟았고 차는 쏜살같이 그 자리를 빠져나갔다.차 안엔 무거운 침묵이 흐르고 소예지는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기며 입을 열었다.“고마워.”고이한은 옆자리에 앉은 그녀를 바라보며 조용히 입을 열었다.“온라인 쪽은 내가 사람 붙여서 조사 중이야.”소예지는 아무 말 없이 고개만 끄덕였다.폭로의 배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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