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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화

作者: 경옥
문앞을 지키던 시녀가 멍하니 서 있는 계연수를 보고 다가와서 말했다.

“바람이 찹니다. 작은 마님, 안으로 드시지요.”

계연수는 추위를 느끼지 못하는 것처럼 정원을 바라보고 서 있었다. 어쩌면 마지막으로 자신이 3년 동안 정붙이고 살았던 곳을 눈에 담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어깨에는 흰 눈이 얇게 내려앉았다. 용춘은 다급히 우산을 펼치고 그녀의 곁을 묵묵히 지키고 섰다.

정원에 들어서니 아무도 없었다. 모든 시종들은 안방에서 시중을 들고 있었다. 시녀들은 따뜻한 물대야를 들고 들어갔다가 핏빛으로 물든 물대야를 들고나왔다. 의원이 약 상자를 들고 다급히 안으로 들어갔고 문 앞에 있는 시녀는 웅크리고 앉아 물을 끓이고 있었다.

임씨 어멈은 계연수의 곁으로 다가와 작은 소리로 아뢰었다.

“나으리의 부상 정도는 그야말로 참혹했습니다. 소인이 들어갔을 때, 나으리께서는 작은 마님의 이름을 부르며 계속 찾고 있던데 안으로 들어가 보시렵니까?”

계연수는 처마 밑에 서서 손으로 흩날리는 눈꽃을 받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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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문춘귀   제345화

    그녀는 뒤뜰의 작은 회랑에 걸터앉아 있었다. 뒷마당으로는 산들바람이 잔잔히 불어왔다.장 선생의 편지는 길지 않았다.계연수는 얼마 지나지 않아 그 내용을 모두 읽어 내렸다. 편지에는 계연수의 두 개 점포가 모두 이미 매각되었으며 그림 한 점 역시 좋은 값에 팔렸다고 적혀 있었다. 은자의 액수가 적지 않으니 직접 와서 받아 갈지, 아니면 사람을 보내 전해 줄지 묻는 내용도 함께였다.계연수는 잠시 생각하다가 직접 가는 편이 낫겠다고 마음먹었다.돈을 받는 일은 순조로웠다.장 선생은 묵직한 돈주머니를 그녀의 손 위에 올려놓으며 낮은 목소리로 덧붙였다.“송문남가에 있던 점포는 위치가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그 거리 자체가 값이 높은 곳은 아니지요. 장사는 그럭저럭 되었지만 큰돈을 받긴 어려웠습니다. 그래도 인근 점포들보다는 조금 높게 쳐서 은 구백 냥에 팔았어요. 그리고 성북의 다른 한 곳은 그보다 못해, 육백 냥에 넘겼습니다.”계연수는 송문가의 점포가 본래 값이 나가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었다. 이 정도 값에 팔린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웠다.그녀는 조용히 고개를 숙였다.“감사합니다, 장 선생.”장 선생은 웃으며 손을 내저었다.“별말을 다 하십니다. 제가 도운 게 뭐 있겠습니까.”그는 이어 지난번 그림 값 사백여 냥을 그녀에게 건네며 의미심장한 어조로 덧붙였다.“당신 그림은 매번 화루에서 가장 높은 값에 팔립니다. 정말로 경성을 떠날 생각이라면, 몇 점 더 그려 두십시오. 그 사람도 분명 사 갈 것입니다.”그 말 속에 숨은 뜻이 스며 있었다.계연수는 그동안 매년 포산루에 서너 점밖에 보내지 않았지만 그림 값이 결코 낮지 않다는 건 스스로도 알고 있었다.잠시 망설이다가 물었다.“장 선생, 조금 더 분명히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그 사람이라니… 누구를 말씀하시는 겁니까?”장 선생은 순간 멈칫했다. 자신이 말을 지나치게 흘렸다는 걸 깨달은 듯 급히 말을 돌렸다.“그저 한 말입니다. 당신 그림을 사는 이는 여럿이니 더 그려 두라는 뜻이었

  • 주문춘귀   제344화

    심서준은 계연수의 눈동자에 어른거리는 옅은 빛을 바라보다가 문득 가슴이 조여 오는 것을 느꼈다.어릴 적, 그녀가 울던 모습이 떠올랐다. 그때의 계연수는 아무 거리낌 없이 소리 내어 울었고 아버지의 품으로 파고들곤 했다.지금의 그녀는 달랐다. 눈물이 맺혀도 소리조차 내지 않았다. 수많은 억울함을 삼킨 사람처럼, 더는 울음을 밖으로 흘리지 않는 얼굴이었다.심서준이 낮게 물었다.“왜 슬퍼하는 겁니까?”그와 그녀 사이의 과거 때문일까? 아직도 두 사람의 지난날을 마음에 품고 있어서 일까?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일까?서늘한 손끝이 계연수의 턱에 닿았다.그녀는 순간 굳어졌다. 눈을 한 번 깜빡이는 사이, 눈물이 눈가를 따라 흘러내렸다.이러고 싶지 않았다. 심서준 앞에서는 울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억제할 수가 없었다.그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가슴이 더 시렸다. 그녀는 목이 잠긴 채 떨리는 음성이 겨우 흘러나왔다.“아버지가… 생각났습니다.”심서준의 손끝이 멈췄다가 천천히 물러났다. 굳어 있던 숨이 서서히 풀렸다. 그는 배꽃에 빗물이 맺힌 듯한 그녀의 눈을 바라보며 낮게 탄식했다.“다 지난 일입니다.”계연수는 고개를 숙인 채 수놓은 손수건으로 눈가를 눌렀다. 그리고 순하게 고개를 끄덕였다.“네. 다 지난 일이지요.”목소리 끝에 가느다란 쉰 기운이 묻어 있었다.손수건에 얼굴을 가린 채, 그녀는 여전히 허리를 곧게 세우고 앉아 있었다. 다만 어깨선 아래로 떨어진 기운과 낮게 깔린 눈빛이 보는 이의 마음을 저리게 했다.심서준은 조용히 숨을 내쉬었다. 울게 하려던 건 아니었다.계연수 또한 이대로 있을 수는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밀려오는 감정을 애써 눌러 담으며 조심스레 말을 이었다.“심 대인, 오랜만에 먹어보았습니다. 정말… 맛있습니다.”그리고 고개를 조금 더 숙였다.“고맙습니다.”심서준은 충혈된 그녀의 눈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그 안의 빛은 유난히 또렷했다.그는 한동안 말을 잊은 듯 바라보다가 다시 쉰 목소리로 말했다.“내일도

  • 주문춘귀   제343화

    그녀는 심서준 앞에 선 자신이 너무도 보잘것없게 느껴졌다. 아까 내뱉은 그 한마디가, 어쩌면 심서준에게는 우스갯소리처럼 들렸을지도 모른다.가늘게 떨리던 속눈썹이 한 번 흔들리더니 그녀는 고개를 숙였다. 작지만 분명한 목소리로 말했다.“훗날 제가 심 대인께 도움이 될 수 있는 날이 온다면… 무엇이든 마다하지 않겠습니다.”심서준은 고개를 숙인 계연수를 바라보았다. 희고 가느다란 목선이 옅게 드러나 있고 부드러운 잔머리가 목덜미에 흘러내려 있었다. 그녀에게서는 봄날처럼 연하여 맑은 기운이 감돌았다. 여린 햇살 아래의 풍경처럼 조용히 사람의 마음을 흔드는 분위기였다. 꾸밈없는 진심, 겸손함, 안에서부터 번져 나오는 그 부드러움. 그 모든 것이 심서준의 시선을 붙들었다.그의 시선이 천천히 그녀 위에 머물렀다. 장대한 체구가 조금 앞으로 기울어지며 그는 자연스럽게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섰다.그녀의 눈꺼풀 위로 시선이 내려앉는다. 은은하고 따뜻한 향기가 어둑한 마차 안을 맴돌며 번졌다. 그 향기 속에서 그의 가슴 깊은 곳에 묘한 온기가 피어올랐다.그는 낮고 약간 쉰 음성으로 물었다.“무엇이든… 이라 하였습니까?”계연수는 어느새 가까이 다가온 그를 미처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목소리에 반사적으로 고개를 들었다가 곧장 먹빛처럼 짙은 두 눈과 마주쳤다.그 눈동자가 그녀를 내려다보고 있었다.그제야 그녀는 깨달았다. 자신이 그의 그림자 안에 완전히 감싸여 있다는 것을.순간 심장이 북처럼 요란하게 울렸다. 계연수는 떨림을 억누르며 지극히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심서준은 그런 그녀를 한참 바라보다가 옅게 웃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깊게 그녀를 응시한 뒤, 짧게 말했다.“좋습니다.”잠시 숨을 고른 뒤 덧붙였다.“아마 그런 날이 올지도 모르지요.”그는 천천히 몸을 뒤로 물렸다. 두 사람 사이 작은 탁자 위의 상자를 가리키며 담담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아가씨를 위해 가져왔습니다.”계연수는 그제야 탁자 위의 작은 상자를 내려다보았다. 은으로

  • 주문춘귀   제342화

    마차 안에 들어서는 순간, 심서준에게서 배어 나오는 서늘하고도 깊은 침향의 향이 먼저 감돌았다.안은 어둑했다. 가운데 작은 탁자 위에 상아 팔각등 하나가 고요히 놓여 있을 뿐이었다.심서준은 맞은편에 앉아 있었다. 현색 옷자락은 어둠에 스며 거의 윤곽이 보이지 않았으나 그 존재감만은 도무지 지울 수 없었다.마차 내부는 화려하면서도 절제되어 있었다. 침수향목으로 짜인 차체는 그의 기질처럼 은은한 고아함을 품고 있었다. 사방 벽에는 자개가 촘촘히 박혀 있어 어두운 불빛 속에서 희미하게 빛났고 내벽에는 은실로 검은 월라에 수놓은 망천도(辋川图)가 한 폭 가득 펼쳐져 있었다.계연수는 감히 그의 얼굴을 똑바로 보지 못하고 시선을 차벽에 두었다. 어둠 속에서 명멸하는 그림자 때문에 지금 그의 표정이 얼마나 엄숙할지 가늠할 수 없었다.심서준의 시선은 단정히 앉아 있는 그녀에게 머물러 있었다. 유독 자신의 앞에서만 그녀는 언제나 이토록 긴장해 있었다.오늘 낮, 다른 사내 앞에서 웃으며 편안해 보이던 모습이 떠올랐다. 그의 앞에서는 단 한 번도 그렇게 웃은 적이 없었다.심서준은 몸을 바로 세웠다. 어둠에서 얼굴이 조금 더 드러났다. 그리고 곁에서 제법 묵직한 상자를 하나 꺼내 계연수 앞으로 내밀었다.어슴푸레한 불빛 아래, 상아등에 새겨진 학 그림자가 상자 위에 어른거렸다. 그 위에 얹힌 그의 손가락은 유난히 또렷하고 고왔다.“무엇입니까?”계연수가 조심스레 물었다.“열어보십시오.”상자를 받아 무릎 위에 올려놓고 뚜껑을 열었다. 생각보다 무게가 있었다. 안에는 가지런히 포장된 약첩들이 가득 담겨 있었다.계연수는 곧 그것이 무엇인지 짐작했다. 그녀는 급히 고개를 들고 말했다.“심 대인, 저는 받을 수 없습니다. 제게도 은자가 있습니다.”이명유 일로 손에 들어온 돈이 아직 남아 있었으니 어머니의 약값 정도는 감당할 수 있었다.심서준은 그녀를 한 번 바라보았다.“진 태의에게 아가씨의 어머니 병세를 물었습니다. 상태가 좋지 않다 하더군요. 이 약을 거절해도

  • 주문춘귀   제341화

    고준안은 곁에 앉아 작은 탁자 위에서 고개를 숙인 채 차를 달이고 있는 계연수를 힐끗 바라보았다. 그리고 낮게 덧붙였다.“제가 원해서 하는 일입니다.”고씨는 그 눈길을 놓치지 않았다. 그가 슬쩍 바라본 그 한 번의 시선에 담긴 뜻을 어머니로서 단번에 알아차렸다. 고준안의 눈은 분명 계연수를 향하고 있었다.그녀는 문득 지난번 어머니와 나누었던 대화가 떠올랐다. 그때 어머니는 고준안이 먼저 혼담을 꺼냈지만 계연수가 거절했다는 말을 전해주었다.그 무렵 고씨는 이미 계연수와 함께 휘안현으로 떠나기로 약속한 상태였다. 고준안은 경성에서 벼슬길에 오른 몸이니 괜히 그의 앞길에 짐이 되고 싶지 않았다. 아마 딸도 같은 생각이었으리라.그러나 그 길은 그녀의 병환으로 무산되었다. 지금 다시 보니 고준안의 마음은 아직도 변치 않은 듯했다. 그는 딸이 한 번 시집갔다 돌아온 과거도 개의치 않았고 이토록 정성을 다했다. 예전부터 늘 묵묵히 자신을 돌보아주기도 했다.이런 인품이라면… 혹여 이 혼사가 이루어진다 해도 나쁠 것은 없지 않겠는가?*그날 오후, 고준안은 남아 일을 거든 것도 모자라 밖에 나가 채소와 고기까지 사왔다. 해가 완전히 져 어둠이 내린 뒤에야 함께 저녁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대문을 나서는 순간, 그의 발걸음이 멈췄다.계연수의 집 앞에 마차 한 대가 조용히 서 있었던 것이다.고준안은 그 마차를 유심히 바라보았다. 오늘 오후 길에서 마주쳤던 바로 그 마차였다. 시선은 자연스럽게 그 곁에 서 있는, 남색 비단옷을 입은 사내에게로 옮겨갔다. 낮에 계연수에게 먼저 말을 건 인물이었다.심부의 마차. 심 후작의 것임이 분명했다. 그런데 어째서 계연수의 문 앞에 서 있는 것인가?그는 무심코 다시 한 번 마차를 훑어보았다.그 순간, 창가의 휘장이 스르르 걷혔다.어둠 속에서 젊고 고귀한 얼굴이 드러났다. 서늘한 눈동자가 곧장 그를 향했다. 그 안에는 냉담함과 어딘가 모르게 내려다보는 듯한 기색이 스쳐 있었다.그 한눈에 가슴 깊숙이 묘한 압박이 내려앉았

  • 주문춘귀   제340화

    심서준의 담담한 한마디에 계연수의 머릿속은 순간 새하얘졌다.이 말은 어딘가 묘하게 남는 여운이 있었다.반면, 그의 검은 눈동자는 조금도 흐트러짐이 없었다.계연수는 무슨 일로 찾는 건지 묻고 싶었지만 그렇게 곧장 캐묻는 것이 옳지 않은 것 같아 망설여졌다.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마음속으로 가늠하는 사이, 눈앞의 휘장이 갑자기 스르르 내려왔다.안에서 여전히 담담한 음성이 흘러나왔다.“밤에 이야기하지요.”그 한마디가 계연수의 입안에서 맴돌던 모든 말을 막아버렸다.그녀는 작게 답한 뒤, 발걸음을 돌려 대문 쪽으로 향했다.고준안은 내내 앞문에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계연수가 다가오자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아는 분이냐?”계연수는 용춘의 손에 들린 문방 상자를 받아 들며 안으로 걸음을 옮겼다.“심가의 마차였습니다. 안에는 심 후작께서 계셨습니다.”고준안의 눈빛이 잠시 멈췄다가 미묘하게 풀렸다. 아까 스치듯 올라왔던 긴장도 옅어졌다.심부 같은 문벌은 그 역시 잘 알고 있었다. 계연수가 발을 들이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가문이었다.그는 그녀의 곁을 나란히 걸으며 옅게 웃었다.“심 후작은 소문과 조금 다르군.”아까 계연수의 몸에 가려 심서준의 얼굴은 보지 못했지만 그런 집안에서 먼저 길을 내어 준 것만으로도 드문 일이었다.그가 들은 바에 따르면 심 후작은 매사에 날카롭고 인정에 얽매이지 않는 인물이라 했다. 하지만 오늘은 적어도 그리 모질게만 보이지는 않았다.계연수는 발밑을 바라보며 걸었다.고준안의 말이 마음을 스쳤다.분명, 조금은 달랐다.그녀는 심서준의 눈에서 온기를 본 적이 있었다. 기억 속의 그처럼 차갑기만 한 사람은 아니었다.*짐은 많지 않았기에 두어 번 오가니 금세 옮겨졌다.집 안은 이미 말끔히 치워져 있었고 계연수는 용춘과 춘화가 물건을 정리하는 동안 먼저 어머니를 방에 모셨다.다시 바깥으로 나오자 고준안이 화로 앞에 쪼그리고 앉아 숯불을 피우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그는 키가 크고 수려한 용모에 푸른 옷을 입

  • 주문춘귀   제155화

    사금희는 잠시 숨을 고르고는 계연수의 평온한 표정을 바라보며 비웃음을 머금었다.“고씨 가문이 나중에 또 누굴 찾아갔길래? 아니면 지인 중에 지휘사 대인과 친한 사람이 있느냐?”계연수는 멈칫하다가 고개를 저었다.“저는 외할머니 저택에 거의 가지를 않아서 자세한 건 잘 모릅니다.”전혀 이상할 게 없는 답이었지만 사금희는 묘하게 수상함을 느꼈다.고씨 가문처럼 몰락한 집안에 무슨 연줄이 있단 말인가? 만약 진짜로 연줄이 있었다면 가문의 큰 어른이 아직까지 먼 변방에서 관직을 지내지 않았을 것이다.그녀는 계연수의 표정을 빤히 관찰

  • 주문춘귀   제158화

    계연수는 그저 머리가 아플 뿐이었다. 내일이면 이 집을 떠날 예정인데 왜 하필 오늘 이런 일이 벌어진 걸까.그러나 이 일은 임씨가 온갖 방법을 동원하려 덮어 보려 했음에도 결국 사씨 노부인의 귀에 들어가고 말았다.장군 가문의 차녀인 왕씨 가문의 노부인은 언니의 생신잔치에서 이런 추태가 벌어졌으니 당연하게 사씨 노부인에게 전했다.평소 노부인의 연회는 오후까지 이어졌지만 오늘은 점심식사가 끝나자마자 서둘러 마무리되었다. 이는 사씨 노부인이 크게 노했음을 반영했다.계연수가 노부인의 처소에 도착했을 때, 사옥현은 노부인 앞에 꿇어앉

  • 주문춘귀   제152화

    “조금 전 했던 말은 내 실수였다. 하지만 냉정하게 생각해 보면 우리 사이는 이 지경에 이를 정도로 최악은 아니지 않았느냐.”“내일이 할머니 생신이니 그전까지 잘 생각해 보거라.”“연수야, 나는 너와 여생을 함께 보내자는 약속을 지키고 싶다.”말을 마친 사옥현은 고개를 숙인 채로 서 있는 그녀를 오랫동안 바라보았다.한참이 지났지만 그녀는 끝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조금 전의 몸싸움 덕분에 머리에 하고 있던 비녀가 빠지며 바닥에 떨어졌고 머리카락 몇 가닥이 어깨를 타고 내려와 얼굴에 드리워져 있었다.아련한 옆모습은 여전히

  • 주문춘귀   제153화

    다음 날 아침, 용춘이 세숫물을 가지고 들어왔다. 계연수는 아직도 침대에 웅크린 채 일어나지 않고 있었다. 검고 부드러운 머리카락이 그녀의 작은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용춘은 안타까운 마음에 작은 소리로 그녀를 불렀다.“작은 마님, 일어나실 시간입니다.”계연수는 오늘이 노부인의 생신임을 알고 있었다. 그녀는 느긋하게 이불 속에서 얼굴을 내밀고 용춘에게 물었다.“노부인께 드릴 선물은 준비되었느냐?”용춘이 고개를 끄덕였다.“걱정 마세요, 작은 마님. 어젯밤에 미리 준비해 두었습니다.”계연수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침상에서 반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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