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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화

Author: 경옥
그 생각에 계연수는 멈칫했다.

이런 심문에도 아무런 슬픔이 없다니. 그녀는 사옥현이 정말로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아졌다고 생각했다.

기억 속의 옥처럼 따뜻했던 사옥현, 가세가 기울었을 때 그녀의 가정 형편을 신경 쓰지 않는다며 혼인을 청하러 왔던 사옥현, 외부인들에게 청렴한 군자인 사옥현, 하지만 그녀의 마음속엔 남아 있던 마지막 온기마저 사라졌다.

그녀가 잠시 딴생각을 하자 사옥현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연수야, 넌 명유처럼 침착한 법을 배워야 해. 후원에 틀어박혀 질투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는 말을 마치고 돌아서서 다시 걸어 나갔다.

계연수는 사옥현의 뒷모습을 조용히 바라보다가 다시 시선을 거두고 다시 책을 펼쳤다.

사 씨 가문으로 시집을 온 지 3년 동안 그녀는 정성을 다해 후원을 관리했고, 그가 필요로 하는 모든 물건을 준비하며 그가 사소한 일로 신경을 쓰게 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시어머니가 가끔 가혹하게 굴어도, 그녀는 그에게 입을 열지 않았다.

그녀는 사옥현의 부인으로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는데, 그에게 질투심 많다는 말을 들을 줄은 몰랐다.

하지만 그녀는 따지고 싶지 않았다. 왜냐하면 사옥현의 마음이 이미 기울었기 때문이었다.

용춘은 계연수 곁에 서서 작은 소리로 말했다.

“요 몇 년 동안 소부인과 나으리 사이에 오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나으리를 다시 모셔올 테니 소부인께서 몇 마디 설명하십시오. 사촌 아가씨께서 앞으로도 이간질을 할 텐데 시간이 지나면 더 멀어지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자 계연수는 입술을 가리고 기침을 두 번 하더니 다시 책에 시선을 고정하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필요 없다.”

그녀는 예전에 천만 번 설명했지만 그는 믿지 않았다. 눈보라에 휩쓸린 연회처럼, 설명을 해도 다시는 원래 모습으로 회복할 수 없을 것이었다.

그러니 그가 믿거나 말거나,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았다.

그녀는 드디어 자신을 알게 되었다. 눈 속에서 그녀가 사옥현에게 마음이 식었다면, 방금 사옥현에 대한 그 지루함에 그녀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사옥현에 대한 그녀의 감정도 온데간데 사라졌다.

아침에 깨어났을 때, 사옥현은 이미 방 안에서 옷을 입고 있었다.

계연수는 한 번 보더니 가서 씻기 시작했다.

이건 두 사람이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사옥현은 그녀의 방에서 거의 잠을 자지 않았다. 그는 공무로 바빴고, 사건 기록과 모든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써야 했다.

가끔, 사옥현이 돌아와도 계연수는 그를 보지 않았고, 아침에 씻을 때만 잠깐 접촉하곤 했다.

유일한 차이점은 오늘의 계연수가 평소처럼 사옥현의 곁으로 가서 그에게 옷을 입히고 따뜻한 수건을 건네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사옥현은 준비를 마친 후 떠났다. 눈보라가 부는 날이면 그는 항상 일찍 떠나야 했다.

그는 떠나려고 하다가 다시 고개를 돌려 청동 거울 앞에 앉아 머리를 빗는 계연수를 보았다.

겨울엔 하늘이 늦게 동을 터, 방안엔 촛불이 환하게 빛을 냈고, 계연수의 몸에 촛불이 그림자를 드리웠다.

그녀는 곧게 앉아 있었고, 검은 머리는 폭포처럼 쏟아졌다. 수려한 얼굴은 강남의 여인처럼 아름다웠다. 그리고 귀에 걸려 있는 비취 귀걸이가 그녀의 보라색 어깨 위에서 미세한 빛을 반사했다.

작고 은은한 자태가 깜박이는 촛불 속에서 마치 하늘빛 비안개 같았다.

사옥현은 계연수를 처음 보았을 때 그가 관대한 여자라고 생각했다.

방안에는 여전히 약 냄새가 났다. 사옥현은 갑자기 입을 열었다.

“눈이 너무 많이 와서 마차가 제때 너를 데리러 가지 못했고, 네가 밤새 눈 속에 갇혀 있었다고 들었다.”

계연수는 약간 의아한 듯 사옥현을 바라보았고, 입을 열려고 하자 기침 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녀는 입을 막고 기침을 하더니 다시 사옥현을 바라보며 거친 목소리로 말했다.

“괜찮습니다. 그저 조금 오래 기다렸을 뿐입니다.”

사옥현은 계연수의 억눌린 기침 소리를 들으며, 그녀가 입을 가리던 해당화를 수놓은 손수건을 바라보았다.

그는 계연수를 보며 갑자기 알 수 없는 감정이 북받쳤다.

예전엔 명유 문제라면 계연수가 무조건 사옥현과 따지고 들었다.

하지만 이번엔 아무 말도 없이 조용하기만 했다.

사옥현은 입술을 약간 오므리고 목소리를 낮추었다.

“이번 일은 내가 계산을 잘못한 것이니 이따가 집사에게 촉금 한 필을 보내라고 할 게.”

계연수는 촉금을 들었을 때 잠시 멍해졌다.

그는 사옥현이 그 일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을 줄은 몰랐다.

그녀가 사 씨 저택으로 시집온 이듬해, 사옥현이 몇 년 묵은 미사결 사건을 해결해 상부에서 상을 내렸는데, 그중에는 촉금 두 필이 있었다.

상을 보내온 날, 온 집안이 기쁨으로 가득 찼고, 계연수도 그 사이에 앉아 사옥현을 위해 기뻐했다.

그날, 사옥현은 사람들 앞에서 어머니에게 한 필의 촉금을 주었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가 남은 한 필을 계연수에게 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는 이명유에게 주었다.

그는 아무런 이유도 주지 않았고 심지어 그녀를 쳐다보지도 않았다.

그때 계연수는 그에게 왜 그랬냐고 물었다. 하지만 사옥현은 짜증이 섞인 눈빛으로 그녀를 보며 해명도 하지 않고 서재로 가버렸다.

계연수는 거절하고 싶었다. 그녀가 바라는 건 촉금이 아니었다.

그녀는 단지 부군이 왜 자신의 감정을 신경 쓰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을 뿐이었다.

그때 이후로, 사 씨 저택의 하인들까지도 그녀를 경멸하는 눈빛으로 보았다.

그들은 계연수가 사옥현의 사랑을 받지 못한다는 걸 알았다.

그녀는 아무런 잘못을 하지 않았지만 사람들은 원래 바람을 보고 노를 젓는 법이었다.

그는 사 씨 가문의 종가 맏아들이니 사람들은 모두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따라 행동하기 마련이었다.

계연수가 필요 없다는 말을 하기도 전에 사옥현은 휘장을 열고 나갔다.

사옥현은 그것이 자신이 계연수에게 주는 은혜와 보상이라고 생각했다.

계연수는 흔들리는 휘장을 바라보며 한숨을 쉬었고 시선은 다시 동경 앞으로 돌아가 수수한 옥비녀를 골라 머리에 꽂았다.

오전에 집사는 사옥현이 말했던 촉금을 보내왔다.

집사는 촉금을 보내온 후, 웃으며 아부를 떨었다.

“이건 오늘 아침 나으리께서 떠나기 전에 특별히 분부하신 것인데 소부인에게만 보내라고 하셨습니다.”

‘나에게만 보냈다는 건, 나만 없기 때문이겠지.’

계연수는 촉금을 갖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보지도 않고 용춘에게 받아서 창고에 가져다 두라고 했다.

그녀는 화리를 한 후에도 이 촉금을 가져가지 않을 것이었다.

그녀는 마당에서 이 삼일 동안 몸조리를 해서야 감기 기운이 좀 나아졌고, 기침도 많이 줄어들었다.

요 며칠 동안 사옥현은 돌아오지 않았다. 그는 까다로운 사건을 맡아 하루 종일 관아에 남아 조사를 했다.

계연수는 원래 몰랐지만 시어머니 옆에 있던 마마가 와서 그녀에게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고 알려준 것이었다.

그녀는 사옥현의 부인이지만 그에 관한 모든 일은 항상 마지막으로 알게 되었다.

그가 경성에 출장을 갔을 때 보내온 편지도 그녀의 몫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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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이혼하고 그쪽으로는 소변도 누지마 알겠지 더런집구석 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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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문춘귀   제112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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