共有

제1733화

作者: 윤지
이지원은 박민정이 예전처럼 자기 말을 다 들어줄 줄 알았는데 그녀의 수법이 전혀 먹히지 않았다.

여기서도 쫓겨나다시피 회사에서 나온 이지원은 착잡한 마음으로 차에 올라탔는데 문득 멀지 않은 곳에 윤소현이 서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그녀는 재빨리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끼고 그녀에게 다가갔다.

“윤소현 씨, 왜 여기에 혼자 서 있어요?”

갑자기 누군가가 부르는 소리에 윤소현은 깜짝 놀랐다가 이지원인걸 알아채고는 그녀를 매섭게 쏘아보며 되물었다.

“혼자 서있든 말든 그게 그쪽이랑 무슨 상관이에요? 그러는 당신은 왜 여기에 있는데요?”

이지원은 살짝 기분이 나빴지만 애써 참고 원래 광고 제의를 받았다가 모두 취소된 일을 윤소현에게 말해줬다.

그리고 혹시나 윤소현이 그녀를 위로해 줄 줄 알고 살짝 기대했는데 위로는커녕, 오히려 이지원을 비꼬았다.

“정말 한심하네요. 제가 지원 씨였다면 이렇게까지 나락으로 가지는 않았을 텐데.”

여태껏 잘 참아왔던 이지원은 더는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제가 아무리 지금 이 모양 이 꼴로 변했다고 해도 남자한테 버림받은 적은 없어요. 제가 버렸으면 버렸지.”

“당신!”

윤소현은 화가 나던 참에 오늘 제대로 이지원을 혼내야겠다고 다짐했다가 문득 해야 할 일이 생각나 다시 분을 삭였다.

“제가 지금 당신이랑 여기서 노닥거릴 시간이 없거든요. 그리고 민정이도 이제 얼마 가지 않아 지엔 그룹을 넘겨받을 텐데 나중에 예전의 일들이 다 기억나기라도 하면 당신은 그길로 끝장이란 사실만 알아둬요.”

이지원은 아까까지만 해도 윤소현을 가볍게 말로 이겼다고 생각했다가 그녀의 말 한마디에 순간 얼굴이 어두워졌다.

그리고 차에 올라타서도 마음이 계속 불안했다.

사실 박민정이 돌아오고부터 이지원은 지금까지 잠을 제대로 자본 적이 없었고 매일 박민정이 모든 사실을 유남준에게 털어놓는 꿈을 꿨다.

만약 진짜 유남준과 김인우가 모든 사실을 알고 그녀를 찾아오는 날에는 그냥 차라리 죽는 게 나을 수도 있을 것이다.

“가요.”

그렇게 차는 빠르게 자리를 떴다.

가는
この本を無料で読み続ける
コードをスキャンしてアプリをダウンロード
ロックされたチャプター

関連チャプター

  • 죽기 전엔 못 놔줘   제1734화

    “이만 돌아가요.”이지원은 그제야 운전기사더러 돌아가자고 했다.가는 길에 매니저는 여전히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그녀에게 물었다.“지원 씨, 혹시 방금 밖에 있던 사람이 윤소현 씨였나요?”그러자 이지원이 그녀를 보며 단호하게 말했다.“오늘 본 것들은 아무한테도 말하면 안 돼요.”이렇게 말하니 매니저는 그들의 행동이 더욱 의심스러워졌다.그저 레스토랑 밖에 윤소현이 있었던 것뿐인데 왜 이걸 말하지 말라고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이지원도 사실 안에 있던 박민정이 지금 어떤 상황에 부닥쳤는지 대충 알 것 같았으나 이 일은 누구한테도 알릴 생각이 없었다.어쩌면 마음속 깊은 곳에는 박민정이 죽기를 바라고 있었는지도 모른다.박민정은 지금 모든 걸 손에 넣었지만 자신은 왜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결국에는 빈털터리인지 전혀 이해가 가지 않았다.‘그게 박민정의 타고난 운명이라고? 웃겨!’박민정이 죽어야만 모든 일이 그대로 묻혀 두 발 뻗고 잘 수 있을 것 같았다.그렇게 이지원은 생각하다가 그만 차에서 잠이 들었다....지엔 그룹.정호철은 몇 번이나 박민정의 사무실 앞을 지나갔지만 아무도 보이지 않았고 심지어 박민정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던 진서연도 안 보였다.하여 호기심에 다른 비서에게 물었다.“대표님은 어디 갔어요?”“아까 프로젝트 때문에 운 대표님과 근처의 레스토랑에서 만난다고 하셨어요.”‘운 대표?’운제현이라는 사람은 예전에 윤소현을 엄청 마음에 들어 했던 사람이고 한때 두 사람이 아주 밀접하게 교류했었던 걸로 기억했다.‘그런데 왜 갑자기 대표님을 만나자고 찾아왔을까?’정호철은 왠지 불길한 예감이 들기 시작했다.“그 운 대표라는 사람 연락처 좀 줘요.”“네.”비서한테 받은 연락처대로 여러 번 전화를 걸었으나 계속 부재중이었다.순간 심장이 덜컥 내려앉은 정호철은 다시 비서에게 물었다.“혹시 어느 레스토랑이라고 말해줬어요?”비서는 다급해 보이는 정호철의 말에 빠르게 식당 위치까지 알려줬고 그는 서둘러 주소대로 차를 몰고 그

  • 죽기 전엔 못 놔줘   제1735화

    박민정이 다시 깨어났을 때는 이미 어둠이 내려있었고 주변에서는 누군가의 대화 소리만 희미하게 들려왔다.“그래도 사람 목숨인데 고작 몇억이 뭡니까? 적어도 20억은 줘야죠!”“20억 원?”귀에 익은 중년 남자 윤석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아니요. 20억 달러!”사람들은 한창 뭔가를 흥정하고 있었다.20억 달러라는 소리에 윤석후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되물었다.“가당키나 한 금액이라고 생각해요?”애초에 이만한 돈이 그에게 있을 리가 없었다.“주기 싫으면 직접 처리하던지요.”가격을 제안했던 한세용은 다시 허리를 뒤로 젖히고 다리를 꼬았다.“이번 일은 저희가 아주 큰 위험을 감수하면서 해야 하는 일인데 아마 잘 처리한다고 해도 여기에 계속 머물 수 없을 겁니다. 제가 당신 배후에 있는 사람이 누군지 모를 것 같나요? 그리고 과연 지엔 그룹의 대표님께 저 여자의 몸값으로 20억 원을 요구하면 저한테 줄까요?”“제 생각에는 20억이 아니라 200억도 기꺼이 주려고 할 겁니다.”윤석후는 왜 이런 사람에게 일을 부탁했는지, 순간 너무 후회스러웠다.그렇다고 해서 직접 처리할 엄두도 나지 않았다.“이렇게나 큰 액수는 지금 당장 구하기 힘들어요. 아니면 먼저 처리해 줘요. 그리고 해외로 출국하면 제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돈을 입금해 드릴게요.”박민정은 여기까지 듣고 나서야 일이 어떻게 된 건지 대충 알 것 같았다.누군가가 박민정을 죽이고 돈을 받으려는 상황이었다.“안 돼요! 그 말을 제가 어떻게 믿어요? 먼저 돈부터 주세요.”한세용은 한 치도 물러서지 않았다.“걱정하지 마세요. 돈만 주면 바로 저 여자를 처리해 버릴 테니까. 계속 살아있는 상태에서 제 쪽에 있는 것도 엄청 위험한 일입니다.”“조금만 기다려줘요. 전화 한 통만 하고 올게요.”윤석후는 어쩔 수 없이 윤소현에게 전화를 걸어 돈을 빌려보기로 했다.그러나 윤소현도 20억 달러라는 금액을 듣는 순간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되물었다.“지금 제가 그만한 돈이 어디 있겠어요? 혹시 그 사

  • 죽기 전엔 못 놔줘   제1736화

    “그, 그럼 이제 어떡해요? 이미 다 잡은 사람을 이제 와서 풀어주지도 못하잖아요.”부하는 그녀의 몸값이 지금 20억 달러나 되는데 이대로 풀어주기에는 너무 아까웠다.한세용이 담배 한 대에 불을 붙이고 다시 입을 열었다.“지금은 풀어주면 안 되지. 그렇다고 다치게 해서도 안 되고. 돈만 받으면 바로 풀어주자.”“네?”부하는 자기 보스가 이렇게 배포가 작은 사람이란걸 오늘에야 알게 되었다.방안에서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있던 박민정은 그제야 마음이 살짝 놓였다.유남준을 두려워하는 사람이니 다행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아마 진작에 죽였을 것이다.‘그나저나 대체 누가 나를 죽이려는 거지?’박민정은 순간 머리가 어지러워 차가운 바닥에 누운 채로 두 사람의 대화를 계속 들었다.그러다가 한참이 지난 후, 갑자기 밖에서 차 소리가 요란하게 들리더니 누군가가 우르르 차에서 내렸다.이때 윤석후가 황급히 뛰어오더니 한세용에게 말했다.“돈은 준비했으니 빨리 저 여자를 처리해요.”아까 윤석후의 전화를 받은 윤소현은 어쩔 수 없이 그들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박민정을 이 세상에서 제거할 수만 있다면 돈이 얼마나 들더라도 아무 상관이 없었다.그러자 한세용은 음산한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걱정하지 마세요. 여기는 저희가 잘 처리할 테니까 그만 가보셔도 됩니다.”“이렇게 가면 제가 마음이 안 놓이잖아요.”윤석후가 고집을 부리자 한세용은 슬슬 짜증이 몰려왔다.“저희를 믿지 못하는 거네요. 그렇게 믿음이 안 가면 그냥 직접 처리하세요.”윤석후가 아무리 나이를 많이 먹은 늙은이라고 해도 아까부터 계속 불길한 예감이 들어 이대로 돌아갈 수 없었다.“그런 거액을 들였는데 당연히 결과까지 봐야죠.”“걱정하지 말라니까요. 돈이 들어오는 즉시 저 여자를 죽이는 장면을 찍어서 영상으로 보내드릴게요. 그래도 못 믿겠으면 다른 방법을 찾든지 하시고요.”그러다가 마지막으로 쐐기를 박았다.“이게 절대 쉬운 일이 아니란 것만 알아두세요.”“알겠어요.”윤석후는 어쩔 수

  • 죽기 전엔 못 놔줘   제1737화

    박민정이 몸을 돌려 다시 그에게 물었다.“또 무슨 할 말이 남았나요?”“하마터면 잊어버릴 뻔했는데 영상 하나만 같이 찍어줘야겠어요.”박민정은 아무런 의심도 없이 현장에 있던 사람들과 같이 자신이 맞아서 죽는 영상을 찍게 되었다.“이만하면 된 것 같아요. 이제 가요.”박민정은 자리를 뜨려다가 다시 그에게 물었다.“저랑 같이 왔던 제 비서랑 경호원은요?”“아, 그분들은 잠깐 다른 곳에 옮겼는데 생명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을 겁니다.”박민정은 그의 대답을 듣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자리를 떴다.그리고 밖으로 나와보고 나서야 이곳은 인적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산속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아까 한세용이 알려준 대로 박민정은 큰길로 가기 위해 오른쪽으로 쭉 걸어갔다.너무 늦게 걸었다가 혹시나 방금 그 남자들이 마음이 바뀌어 따라오기라도 할까 봐 거의 달리다시피 걸음을 재촉했다.그러나 때가 이미 늦어 하늘도 점점 어둑어둑해지기 시작했고 길은 온통 가시덤불이라 박민정의 팔과 다리는 이미 만신창이가 되어버렸다.하지만 이대로 멈출 수 없었기에 그녀는 이를 악물고 계속 앞으로 걸어갔다.원래 여기에 큰 길이 있었는데 아까 한세용이 혹시나 지키는 사람이 없는지 조심하라고 했다.한 편.역시나 윤석후가 사람들을 데리고 큰길에서 은밀히 잠복하고 있었다.이때, 한세용이 동영상 하나를 보내왔다.“소현아, 이제 박민정도 죽었으니 아무도 우리 두 사람의 앞길을 방해하지 못할 거야.” 윤소현은 자신의 행동이 얼마나 무서운지 전혀 느끼지 못한 채 그저 영상을 보면서 기뻐했다.“너무 잘됐어요. 아빠, 빨리 장 변호사 쪽 일은 어떻게 되었는지 물어봐요.”그녀는 박민정을 납치하자마자 바로 장 변호사 쪽에도 사람을 보냈다.윤석후는 빠르게 전화를 걸어 확인한 뒤 한숨을 내쉬며 윤소현에게 말했다.“장 변호사도 이미 우리 쪽에서 잡아뒀대. 이제 그 사람이 상속권이 든 가짜 유언장을 만들고 정수미까지 깔끔하게 죽어주면 모든 일이 끝났어.”정수미의 얘기에 윤소현은 자기도 모르게

  • 죽기 전엔 못 놔줘   제1738화

    정호철이 마침 눈치채고는 빠르게 그녀를 부축했다.그리고 밖에 와보니 윤소현이 이미 차 앞에 서서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엄마... 아니, 정 대표님. 아까 제가 영상 하나를 받았는데요.”정수미는 그녀의 말에 초조한 얼굴로 다급히 되물었다.“무슨 영상? 혹시 지금 민정이가 어디에 있는지 알려줬어?”윤소현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다가 다시 말을 이었다.“보시기 전에 꼭 마음 준비를 해주셔야 해요.”그녀의 말에 정수미는 심장이 바닥으로 내려앉는 것 같았다.“빨리 줘!”윤소현은 빠르게 영상을 틀어 정수미에게 보여줬고 정수미는 화면 속의 박민정을 본 순간 그대로 뒤로 넘어갈 뻔했다.윤소현이 옆에서 위로하는 척 다시 그녀에게 말했다.“제 생각에는 민정이나 대표님께 원한을 가졌던 사람의 짓인 것 같아요. 그리고 대표님께서 지엔 그룹을 민정이한테 물려준다니까 더는 못 참고 손을 쓴 거고요.”그녀의 말은 온통 모순덩어리였다.그러나 정수미의 머릿속은 이미 뒤죽박죽인 상태라 전혀 이상한 점을 눈치채지 못했다.이때, 옆에서 가만히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정호철이 차분하게 물었다.“소현 씨, 그런데 이 동영상을 왜 소현 씨한테 보냈을까요?”생각지도 못한 질문에 윤소현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어렵게 답했다.“저도 잘 모르겠어요.”정호철도 그녀의 대답에 더는 캐묻지 않고 다시 정수미를 위로했다.“걱정하지 말아요. 어쩌면 가짜 영상일 수도 있고 편집된 영상일 수도 있잖아요. 지난 몇 년 동안 우리 정씨 가문과 트러블이 있었던 회사는 없었어요. 경쟁 관계라고 해도 민정 씨의 목숨까지 위협할 만큼은 아니에요.”정수미는 서 있는 것조차 힘겨워 그저 말없이 고개만 끄덕이다가 다시 그에게 물었다.“아까 민정이 행적을 알아냈다고 하지 않았어?”정호철은 그제야 생각났는지 재빨리 답했다.“네, CCTV에서 민정 씨를 데려갔던 그 차량을 찾았다고 했으니까 이제 그 차가 어디로 갔는지만 쫓아가 보면 될 것 같아요. ”“그래.”정수미는 힘겹게

  • 죽기 전엔 못 놔줘   제1739화

    그러나 거리가 너무 멀다 보니 누구 차인지 알아보기 어려웠다.그래도 경계를 늦출 수 없으니 차들이 모두 떠나기까지 기다려야겠다고 생각했다.살아남으려면 이런 기다림은 아무것도 아니다.그러나 박민정이 이 차량에 구조 요청을 안 하기 천만다행인 게 차 주인이 바로 윤석후네 사람들이었다.윤석후는 박민정한테 달려가다가 화장실이 너무 급해 잠깐 멈춰섰다.차량 불빛으로 그는 내린 사람이 누군지 똑똑히 볼 수 있었다.이때 윤석후의 호통 소리가 들려왔다.“여긴 대체 어디야? 기분 나쁘게!”분명 그때 자신을 해치려던 그 사람의 목소리라고 생각한 순간 박민정은 머리가 어지럽고 두통이 몰려왔다.“날 해치려던 사람이 윤소현이였구나!”그리고 자기도 모르게 두 주먹을 꽉 쥐었다가 이상하게 이 장면이 너무 익숙하게 느껴졌다.박민정은 어렴풋이 1년 전에 자신이 납치되었을 때가 생각났다.그러다가 너무 기억하려고 애써서 그런지 머리가 또 아파지기 시작했다.하여 일단 모든 생각들을 접고 차들이 다 떠나간 뒤에 다시 앞만 보고 걸어갔다.얼마간 걸어가다가 그녀는 또 앞에서 차가 오는 걸 보고 다시 나무 뒤에 숨었다.그러나 이번에는 정수미가 타고 있는 차였는데 그녀는 사방을 이리저리 둘러보며 중얼거렸다.“민정이를 어떻게 이런 곳으로 데려왔을까?”이 시각 윤소현은 정수미네 차량을 뒤쫓아오다가 윤석후에게 메시지 하나를 보냈다.[아빠, 어떻게 되었어요?]윤석후는 빠르게 답장을 보내왔다.[그쪽에서 이미 깔끔하게 처리했는지 와보니까 아무것도 없어.][당장 거기서 나와요. 저랑 정 대표가 지금 그쪽으로 가고 있는데 마주치기라도 하면 일이 복잡해지니까.]“그래.”윤소현은 마지막 메시지를 보낸 뒤 다시 핸드폰을 내려놓았다.정수미는 얼마 안 가서 목적지에 도착했다.이곳은 도로 끝이었고 낡은 집이 딱 하나가 보였는데 정호철은 두말없이 사람들을 데리고 들어가서 샅샅이 찾아보기 시작했다.그러나 집안은 이미 텅 비어 있었다.“집 구조는 영상에서 봤던 거랑 똑같아.”정수미는

  • 죽기 전엔 못 놔줘   제1740화

    정수미는 핸드폰을 손에 꼭 쥐고 겨우 말을 내뱉었다.“민, 민정이를 찾았대.”밤새 한숨도 자지 못한 윤소현은 정수미의 말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지금 어디에 있대요?”“병원에 데려갔다는데 별로 다친 데는 없나 봐.”정수미는 활짝 웃으며 다시 정호철에게 말했다.“우리도 괜찮은지 가보자. 분명 많이 놀랐을 거야.”“네.”정호철도 그제야 한시름 놓이는 것 같았다.그러나 윤소현은 옆에서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혼란에 빠졌다.‘이럴 수가?’‘어떻게 찾아냈지?’윤소현은 순간 너무 어지러워 몸을 휘청거리다가 금방에라도 바닥에 쓰러질 것 같았다.정수미와 같이 왔던 차들이 하나둘씩 모두 떠나가는 모습을 본 윤소현의 비서가 그녀에게 살짝 다가와 물었다.“혹시 저희도 따라가야 하나요?”그러자 윤소현은 고개를 세차게 끄덕였다.“당연하지!”당장 가서 박민정이 진짜 살아있는지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싶었다.차에 올라타서도 윤소현은 핸드폰을 쥐고 있는 손이 자꾸만 떨려왔다.병원.박민정은 전면 검사를 받았는데 별다른 문제 없이 그저 너무 피곤해서 잠든 것뿐이라고 했다.그리고 팔과 다리도 그저 작은 찰과상만 있다고 의사가 전했다.박민정이 다시 깨어났을 때는 이미 몇 시간이 흐른 뒤였다.그녀는 눈을 뜨자마자 자기 곁을 지키고 있는 유남준을 보게 되었다.“좀 어때?”유남준의 물음에 박민정은 고개를 저으며 답했다.“전 괜찮아요. 그저... 배고프고 목이 너무 말라요.”어제 납치된 뒤로는 아무것도 먹지도 마시지도 못했다.그녀의 대답에 유남준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더니 빠르게 물 한 잔과 간식거리를 가져왔고 박민정은 허겁지겁 먹기 시작했다.정수미는 사람들과 같이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마침 이 광경을 목격하게 되었다. 그리고 재빨리 박민정에게 달려와 울먹거리며 물었다.“민정아, 나 지금 꿈꾸는 거 아니지?”박민정은 갑작스러운 그녀의 행동에 어쩔 줄 몰라 했다.“왜요? 전 아무렇지 않아요.”그녀의 대답에 정수미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지금

  • 죽기 전엔 못 놔줘   제1741화

    “뭐? 그럴 리가 없는데?”윤석후는 그녀의 말이 도무지 믿어지지 않았다.“뭐가 그럴 리가 없어요? 그 사람들이 민정이를 풀어줬다고요!”윤소현은 다급한 나머지 발까지 동동 굴렀다.“우리가 직접 나서지 않았으니 망정이지, 아니었으면 나란히 손잡고 감옥에 들어가야 할 판이에요.”더 이상 윤석후와 말하기 싫어 윤소현은 신경질적으로 전화를 끊어버렸다.그런 곧바로 이지원한테서 전화가 걸려 왔다.“또 무슨 일이시죠?”“소현 씨, 들어보니 어제 진주시에 무슨 일이 터졌다고 하던데요?”이지원은 살살 간을 보면서 낚시질하기 시작했다.“민정 씨는 잘 있죠?”윤소현은 순간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지만 빠르게 평정심을 갖고 모르는 척 답했다.“민정이가 글쎄 어젯밤 누군가에게 납치당했어요. 지금은 다시 돌아왔고 몸도 멀쩡하더라고요.”“네?”이지원도 깜짝 놀란 척 연기했지만 사실 이 납치사건이 윤소현과 연관되어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이게 무슨 일이에요? 민정 씨가 어떻게 납치를 당해요. 누구 짓이에요?”쏟아지는 물음에 윤소현은 슬슬 짜증이 몰려왔다.“그걸 제가 어떻게 알아요? 그렇게 궁금하면 가서 직접 물어보든지요.”그녀가 금방에라도 전화를 끊으려 하자 이지원이 다급히 다시 말을 이었다.“소현 씨, 그저 호기심에 물어본 것뿐인데 왜 이렇게 화를 내요? 그리고 우리 둘 다 박민정이 살아있는 게 불편하기는 마찬가지잖아요.”“거짓말하지 말아요. 그렇게 불편하면 진작에 손을 썼어야죠.”윤소현이 다시 뭐라고 말하려던 순간 멀리서부터 정호철이 다가오는 걸 보고 그녀는 재빨리 전화를 끊었다.그리고 활짝 웃으며 그를 반겼다.“아저씨, 빨리 나오셨네요?”그러자 정호철이 고개를 끄덕이며 가볍게 답했다.“네.”원래부터 윤소현에게 별다른 호감을 느끼지 못했고 그저 정수미가 키우는 딸이라 여태껏 상대해 줬을 뿐이다.“아저씨, 제 철없을 적 범했던 행동들을 너무 마음에 담아두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윤소현은 지금 정호철이 정수미한테 어떤 사람인지 잘 알고 있었기

最新チャプター

  • 죽기 전엔 못 놔줘   제1886화

    “지금, 이 나이니까 더 이혼하자는 거예요. 굳이 남은 인생을 당신한테 낭비하고 싶지 않거든요!”고영란은 말을 마치자마자 안방에 들어갔다.그러나 유지욱은 지금 이 상황이 도저히 믿어지지 않아 한참 동안 그 자리에서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그러다가 문득 여태껏 이혼에 대해 거론조차 하지 않던 사람이 갑자기 심술부리는 원인이 분명 아버지 재산 때문인 것 같았고 며칠이 지나면 괜찮아질 것이라 생각했다.이튿날.유명훈의 장례식은 계속 진행되었고 박민정의 친구들도 모두 오게 되었다.“고인의 명복을 빕니다.”손연서의 말에 박민정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렇게 다른 손님들도 하나둘씩 계속해서 들어오고 있었는데 장례식의 침울한 분위기와는 정반대로 최현아는 눈웃음을 살살 지으며 한쪽에서 사람들과 유명훈의 유언장에 대해 얘기하고 있었다.그러나 유지욱과 고영란 두 사람 사이는 여전히 찬 바람이 쌩쌩 불었다.그렇게 유명훈의 장례는 총 3일 동안 진행 후 끝났다.고영란은 담담한 얼굴로 박민정과 유남준, 그리고 유남우에게 말했다.“나랑 네 아버지는 이만 갈라서려고 해.” 순간 모든 사람이 의아한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옆에 서 있던 유지욱의 안색도 좋지 못했다.그는 원래 유명훈의 장례가 끝나면 계속해서 여행이나 다니려고 했었는데 뜬금없이 고영란한테서 이혼 통보를 받게 되었다.어제까지만 해도 분명 일시적으로 심술부리는 거라 생각하고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는데 지금 보니 진심인 것 같았다.“지금 애들 앞에서 솔직하게 말해, 진짜 이혼하려고?”“네.”고영란은 세차게 고개를 끄덕였다.“이미 오랫동안 고민했던 일이고 지금처럼 사는 게 저는 너무 괴로워요. 지금 당장 법원에 갑시다.”고영란은 지금 그들의 의견을 구하려는 게 아니다.유지욱도 자존심이 꽤 센 사람이라 단번에 그러자고 하더니 두 사람은 법원으로 출발했고 두 아들은 굳이 말리지 않았다.자식들도 이미 다 컸고 자기 혼인에 대해 결정할 권리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했다.박민정은 유남준과 같이 돌아가는 차 안

  • 죽기 전엔 못 놔줘   제1885화

    고영란도 유석진의 고함에 깜짝 놀라 순간 할 말을 잃었다.그리고 여태껏 모든 집안일을 아내한테 떠넘긴 채, 홀로 밖에서 자유롭게 살고 있는 유지욱이 원망스럽기만 했다.한 사람에 대한 단념은 하루아침에 되는 게 아니라 이런 실망감이 천천히 쌓이면서 식어가는 것이다.보아하니 오늘 저녁에도 잠들기는 어려울 것 같았다.유지욱이 도착해보니 유씨 가문의 모든 친척이 다 모여있었다.그리고 이미 상복으로 갈아입은 고영란을 보자마자 그녀에게 다가와 물었다.“왜 진작에 나한테 말해주지 않았어?”그의 물음에 고영란은 실망 가득한 얼굴로 답했다.“제가 말해주지 않았다고요? 한 달 전에 전 분명히 아버님 건강 상태가 점점 안 좋아지고 있으니까 와서 회사 일 좀 도와드리라고 귀띔해 줬어요.”“난 네가 우리 아버지 재산 때문에 나더러 오라는 줄 알았지.”유지욱의 말에 고영란은 큰 충격을 받고 잠깐 멍해졌다가 다시 두 주먹을 꼭 쥐고 말했다.“유지욱 씨, 정말 어이없네요. 맞아요, 제가 빨리 돌아오라고 했던 원인이 아버님의 재산이 조금이라도 공평하게 지욱 씨한테도 나눠줬으면 했어요. 그런데 그 재산이 전부 아주버님한테 넘어갔네요?” 그러나 유지욱은 여전히 시큰둥한 얼굴이었다.“그깟 돈 몇 푼 가지고 왜 그래? 우리가 모두 한 식구인데 주면 줬지.”유지욱은 말을 마치자마자 손님들을 맞이하러 떠났다.그리고 유석진과도 반갑게 인사하는 모습에 고영란은 제대로 마음이 상했다.박민정도 손자며느리로서 유남준과 같이 손님들을 맞이하다가 우연히 시부모님이 서로 말다툼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그녀는 사실 유씨 가문에 시집온 이후로 시아버지인 유지욱을 거의 본 적이 없었다.그리고 유지욱은 젊었을 때부터 고집불통에 집안 사업에도 관심이 없었고 그저 매일 여행이나 다니면서 자유롭게 사는 걸 즐기는 사람이라고 했다.하여 유지욱과 고영란은 1년 중에도 만날 수 있는 날이 별로 없었다.박민정은 유남준에게 살짝 다가가 그에게 말했다.“남준 씨, 가서 어머님 좀 위로해 주세요.”여자

  • 죽기 전엔 못 놔줘   제1884화

    유남준의 아버지, 유지욱은 계속 외국에서 살다보니 이 자리에 없었다.그러자 고영란이 눈살을 찌푸리며 답했다.“지욱 씨는 지금 당장 오는 게 불가능한 사람이잖아요. 그리고 방금 비행기 탔다고 했으니 적어도 두 시간은 걸릴 거예요.”그러자 유석진이 코웃음을 치며 대꾸했다.“그러면 지욱이가 도착하고 나서 다시 말할 테니까 외부인은 참견하지 말아요.”순간 고영란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라 이를 악물고 말했다.“이 집에 들어와서 아이를 둘씩이나 낳아줬는데도 제가 아직 외부인인가요? 저는 오늘 아버님께서는 왜 그리도 자식들을 편애하시지 꼭 물어봐야겠어요!”“제 아들들이 능력이 뛰어나면 이런 불공평한 대우도 다 받아들여야 하나요?”여태껏 유명훈은 많은 주식을 갖고 있었다.비록 유남준이 현재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긴 하지만 유명훈의 지분이 그대로 유석진네로 넘어가게 되면 유남준의 자리가 위태로워진다.더구나 유남우도 그의 재산이 필요한데 말이다!게다가 유명훈은 오랜 세월 동안 주식 말고도 분명 많은 재산을 모았을 텐데 그 돈마저 전부 저 사람들에게 넘어가는 모습을 고영란은 가만히 두고 볼 수 없었다.유석진은 유명훈의 앞을 가로막으며 다시 큰 소리로 외쳤다.“여태껏 지욱이를 잘 붙잡아 두지 못한 제수 씨를 탓해야죠! 지욱이가 오기 전까지는 아무리 소란을 피워도 소용없어요!” 고영란이 뭐라고 대꾸하려는데 유남준이 그녀를 말렸다.“엄마, 그만해요.”여태껏 유명훈이 유석진네만 편애하는 모습을 보고 자랐던 그이기에 지금 아무리 그와 말싸움해도 아무 의미가 없을 것 같았다.유남우도 불쾌했지만 애써 덤덤한 척 그녀에게 말했다.“엄마, 형 말이 맞아요. 할아버지께서 결정하신 대로 받아들이면 되니까 싸울 필요 없어요.”이 시각, 침대에 누워있던 유명훈은 호흡이 점점 더 가빠져 헐떡거리기 시작했다.그런데도 눈앞에서 자식들이 자기 재산 때문에 싸우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씁쓸하기만 했다.“지욱이...”그는 힘겹게 유지욱을 불렀다.유지욱은 평소에도 그의 말을

  • 죽기 전엔 못 놔줘   제1883화

    최현아는 손까지 흔들며 반갑게 인사했지만 박민정은 그저 냉담한 얼굴로 물었다.“여긴 어쩐 일이세요?”그러자 그녀는 뻘쭘해진 손을 다시 주머니에 넣으며 애써 미소를 지었다.“일은 무슨, 윤소현이 드디어 판결받았다고 해서 축하해주려고 왔지.”박민정은 분명 다른 속셈이 있다고 생각했다.지금 최현아와 그의 시아버지는 쥐 죽은 듯이 조용히 지내고 있었는데 왠지 그럴수록 더 수상했다.“감사합니다. 다른 일 없으면 저는 이만 일 하러 갈게요.”말을 마치자마자 박민정이 뒤돌아서니 역시나 최현아가 빠르게 그녀의 팔을 부여잡았다.“민정아, 아무리 그래도 우리는 한 식구나 마찬가지인데 이렇게까지 딱딱하게 굴 필요는 없잖아?”박민정은 이제 와서 한 식구라는 그녀의 말이 그저 가소로웠다.“도대체 할 말이 뭔가요?”그리고 슬슬 짜증 나기 시작했다.“최근에 할아버지 건강이 점점 악화하면서 동서랑 남준 씨가 그립기도 하고 우리가 서로 화목하게 지내는 모습도 보고 싶은가 봐. 혹시 오늘 밤 할아버지 뵈러 같이 가지 않을래?”최현아는 최대한 상냥하게 물었다.사실 박민정도 할아버지의 건강이 여태껏 좋지 않았다는 걸 알고 있었고 오늘 두 사람을 부른 이유도 아마 자신이 얼마 버티지 못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네, 알겠어요.” 최현아는 그제야 박민정의 팔을 놓아줬지만 그녀가 떠나가자마자 눈빛이 순식간에 돌변했다.그리고 차에 올라타자마자 한껏 불쾌한 얼굴로 중얼거렸다.“재수 없는 것, 운발로 지금 자리에 올라앉은 주제에.” 차에는 낯선 남자 한 명이 더 있었다.“박민정한테 화낼 필요 없어. 지금 네가 해야 할 일은 무조건 할아버지가 살아있을 때 할아버지의 주식이랑 모든 돈을 너한테 넘길 수 있도록 잘 구슬리는 거야.”그러자 최현아가 한숨을 내쉬며 답했다.“나도 알아, 저번에 이미 할아버지랑 말해봤다니까? 유남준 씨랑 민정이는 괜히 고고한 척하면서 아무것도 받지 않겠다고 말한 상황이라 우리 쪽에 전부 몰리게 되어있긴 한데, 난 지금 성혁 씨 얼굴만 봐도 짜

  • 죽기 전엔 못 놔줘   제1882화

    조하랑은 그제야 화가 사그라지는 것 같았다.“그러면 왜 저 여자한테 찾아갔어요?”“당연히 지금은 어떤 상태인지 확인하러 갔죠. 그리고 이지원에 대해 정신감정도 의뢰했거든요. 만약 진짜로 정신에 이상이 있는 거면 어쩔 수 없겠지만 이 모든 게 다 쇼하는 거면 절대로 가만두지 않으려고 했어요.”김인우는 진지한 얼굴로 말하다가 조하랑을 보고 다시 말을 이었다.“예전에 제가 지원이한테 어떻게 가스라이팅 당했는지 하랑 씨도 잘 알잖아요. 만약 저를 구해줬던 사람이 형수님이었단 사실을 진작에 알았다면 절대 그 애를 도와주지도 않았을 겁니다.”“지금은 그저 마땅히 받아야 할 벌만 받았으면 좋겠고요.”조하랑은 묵묵히 듣고 있다가 한참 후에야 입을 열었다.“제가 오해했네요. 정말 미안해요. 저는 인우 씨가 또 그새를 못 참고 다른 여자한테 찝쩍거린다고만 생각했어요.”그녀의 말에 김인우는 터져 나오는 웃음을 못 참고 되물었다.“하랑 씨, 혹시 지금 질투하는 거예요?”순간 조하랑의 얼굴이 새빨개졌다.“누, 누가 질투한다는 거예요? 그저 저를 배신한 인우 씨한테 화나고 그런 사람을 좋아했던 나한테 실망했을 뿐이라고요!”“알겠어요, 제가 잘못했어요. 그리고 의사도 임산부가 흥분하면 아이한테 안 좋다고 말했잖아요.”말을 마치자마자 김인우는 다정하게 조하랑을 품에 안았는데 순간 그녀는 얼굴이 더욱 빨개진 채 온몸이 굳어버렸다.당연히 김인우도 눈치채고는 빠르게 물었다.“왜요, 부끄러워요?”“그, 그럴 리가요...”조하랑은 말까지 더듬으며 애써 덤덤한 척했다.“저도 안을 줄 알거든요?”그리고 똑같이 김인우를 꼭 안아줬는데 이번에는 김인우가 속으로 움찔했다.추운 밤, 그렇게 두 사람은 아무 말도 없이 서로를 꼭 껴안아 줬는데 거리를 지나가던 몇몇 사람들의 시선이 계속 그들에게 멈춰졌다 가곤 했다.조하랑도 어느새 그걸 느꼈는지 재빨리 김인우를 밀쳐냈다.“됐어요. 이제 병실로 돌아가 봐야 하니까 인우 씨도 그만 돌아가요.”“저랑 같이 안 가고요?”김인우의

  • 죽기 전엔 못 놔줘   제1881화

    김인우는 유남준의 마지막 한마디까지 다 듣고 나서야 마음이 놓였다.“그러면 지금 하랑 씨가 형수님이랑 같이 있다는 거지?”“응.”김인우가 왠지 자신이 방금 했던 말을 귀담아듣지 않은 것 같아 유남준은 다시 한번 주의를 줬다.“결혼 전에는 아무 여자나 끼고 놀아도 상관없겠지만 지금은 결혼도 했고 아이까지 있는 마당에 좀 조심해야 하지 않겠어?”김인우는 차에 올라타자마자 황당하다는 듯이 그에게 답했다.“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그 버릇 고친지가 언젠데, 예전의 내가 아니야.”“응, 그러면 다행이고.”“그러면 지금 하랑 씨는 병원에 있는 거야?”“응.”유남준은 대답하자마자 전화를 끊었는데 보아하니 오늘에도 독수공방해야 할 것 같았다.김인우는 그길로 빠르게 조하랑 보러 병원으로 달려갔다.그리고 가는 길에 방금 유남준이 했던 말을 곱씹어 보았다.‘설마 하랑 씨가 오해한 건가?’그러다가 눈이 번쩍 뜨이더니 무언가가 생각난 듯 자기 머리를 퍽퍽 내리쳤다.“이 멍청한 놈, 그때 통화하는 걸 분명 옆에서 다 들었던 거야!”그는 곧바로 비서에게 전화를 걸어 이지원의 영상을 자기한테 보내라고 했다.드디어 병원에 도착했다.조하랑이 막 잠들려고 하는데 누군가가 문을 두드렸다.“누구세요?”박민정도 어리둥절한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났다.“간호사인가? 내가 가볼게.”“응.”박민정이 슬리퍼를 신고 문어구에 다가가 문을 열어보니 눈앞에 김인우가 서 있었다.“형수님, 하랑 씨 여기에 있나요?”김인우는 다급하게 물었다.박민정은 그가 이렇게 빨리 찾아올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해 살짝 당황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네.”“제가 들어가도 될까요?”그러나 박민정이 대답하기도 전에 조하랑은 김인우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빠르게 다가와 차갑게 말했다.“아니요. 민정아, 너는 일단 먼저 자. 내가 나가서 말할게.”말을 마치자마자 김인우를 한번 쏘아보더니 그대로 밖으로 나갔고 김인우도 서둘러 그녀의 뒤를 따라갔다.“하랑 씨, 진짜 오해예요.”그러나 조랑

  • 죽기 전엔 못 놔줘   제1880화

    김인우는 집 안을 샅샅이 뒤졌지만 조하랑은 어디에도 없었다. 그는 식은땀이 맺힌 채로 급히 박예찬과 김훈에게 달려가 물었다.하지만 김훈은 일부러 모른 척하며 그가 이번 기회에 정신 좀 차리길 바랐다.“나도 몰라. 하랑이가 방에 없다고? 화장실 간 거 아니야? 화장실은 찾아봤어?” 김훈이 일부러 태연하게 말하자 김인우는 인상을 찌푸렸다.“거기도 없어요.”“그거 참 이상하네.”김훈은 걱정스러운 척하며 말했다.“그럼 멀뚱멀뚱 서서 뭐 하는 거냐? 어서 찾아봐야지. 지금 임신 중이잖아.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가만두지 않겠다.”박예찬도 거들었다.“오늘 아줌마가 좀 안 좋아 보이긴 했어요. 혹시 가출하신 거 아니에요?”그 말에 김인우의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그는 곧장 조하랑을 찾아 나섰다.한편, 조하랑은 이미 병원에 도착해 있었다. 박민정이 곁을 지키고 있었고 둘은 정수미와 잠깐 이야기를 나눈 뒤 병실로 들어가 조용히 대화를 이어갔다.“하랑아, 너 그냥 이렇게 온 거야? 가족한테는 말 안 했어?”조하랑은 고개를 저었다.“응. 그냥 조용히 나왔어. 지금은 누구 얼굴도 보기 싫어.”“그래도 집에 한 통은 전화해. 안 그러면 걱정하실 텐데.”박민정이 말했다.“괜찮아. 다들 내가 자는 줄 알 거야. 내일 아침에 슬쩍 들어가면 돼.”조하랑은 개의치 않는 듯 말했다.임신 후로 김인우와는 방도 따로 쓰고 있었기에 자신이 방에 없다는 걸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을 거라는 생각이었다.“알겠어.”박민정은 한숨을 쉬며 고개를 끄덕였고 잠시 후 조심스레 물었다.“그런데, 하랑아. 너 아까 말한 그 여자, 혹시 누군지 짐작은 가?”조하랑은 다시 고개를 저었다.“난 김인우 주변 사람들에 대해 아는 게 거의 없어.”박민정은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그럼 내가 남준 씨한테 한 번 물어볼게. 혹시 오해일 수도 있으니까.”“응, 좋아.”조하랑도 더 큰 싸움으로 번지는 건 원치 않았다.박민정은 조하랑 앞에서 유남준에게 전화를 걸었다. 마침 유남준도 막

  • 죽기 전엔 못 놔줘   제1879화

    조하랑은 깊은 숨을 내쉬며 말했다.“걱정 마, 민정아. 나 그냥 좀 화가 났을 뿐이야. 아직은 냉정해.”그리고는 씁쓸하게 웃으며 덧붙였다.“그 사람을 사랑하는 것도 아니야. 그냥... 기분이 나빠서 그래. 내가 지금 그 사람 아이까지 품고 있는데 저렇게 행동하면 기분이 어떻게 안 상하겠어.”박민정은 뭐라고 위로를 해야 할지 몰라 조용히 그녀의 말을 들어주었다.잠시 후, 조하랑이 조심스럽게 말했다.“민정아, 나 네가 있는 곳으로 가도 될까?”“당연하지. 내가 데리러 갈게.”박민정은 임신한 친구의 감정이 요동칠 수 있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기에 걱정된 마음에 바로 나섰다.하지만 조하랑은 코끝이 붉어진 채 대답했다.“아냐, 이미 차 탔어. 지금 가는 중이야.”그녀는 더 이상 그 집에 있고 싶지 않았다. 김인우가 눈앞에서 거짓말을 하는 걸 아무렇지도 않게 둘 수가 없었다.박민정은 그녀가 이렇게 단호하게 움직일 줄은 몰랐던 지라 속으로 적지 않게 놀랐다.“알겠어. 그럼 내가 문 앞에서 기다릴게.”“응, 고마워.”...한편, 김인우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우연히 길가에 있는 꽃집을 발견했다.그는 운전기사에게 차를 세우게 하고는 직접 차에서 내려갔다. 잠시 후, 그는 품에 형형색색의 커다란 꽃다발을 들고 돌아왔다.차에 다시 올라타자 그는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가자. 좀 빨리 가 줘.”예전에도 김인우는 여자를 위해 꽃을 보낸 적이 있었지만 그건 대부분 비서가 대충 주문한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 이 꽃다발은 그가 직접 고르고 색을 맞춰 정성껏 고른 것이었다.운전기사도 그의 얼굴에서 어쩔 수 없이 번지는 미소를 보고는 감탄하듯 말했다.“사모님은 참 복도 많으시네요. 이사님께서 뭐든 다 챙기시니.”김인우는 입꼬리를 높이 올리며 웃었다.“당연하지. 내 아이를 임신하고 있는 사람이잖아. 그 정도는 해야지. 사실 하랑 씨가 임신하지 않았더라도 난 여전히...”하지만 마지막 말은 끝내 입 밖으로 내지 않았다.그는 조하랑을 보기 위해 한 걸

  • 죽기 전엔 못 놔줘   제1878화

    조하랑은 요즘 집에서 태교에만 전념하고 있었다.그녀는 요 며칠 김인우가 어쩐 일인지 늦게야 귀가하는 게 수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그가 어디를 다녀오는 건지 궁금해져 하녀에게 슬쩍 물었지만 하녀는 말끝을 흐릴 뿐 속 시원한 대답을 내놓지 못했다.그걸 본 김훈은 손자를 거론하며 말했다.“하랑아, 인우는 네 남편이다. 어디 가는지도 모르고 그냥 넘어갈 거냐? 궁금하면 직접 전화해서 확인해. 딱 잡아봐야 정신 차리지.”그리고는 단단히 이죽였다.“만약 귀찮다느니, 피하려 든다느니 하면 내게 말해. 그놈 등짝 몇 대는 내가 책임진다.”조하랑은 원래 그런 성격이 아니었다. 남편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거나 집착하듯 물어보는 일은 없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임신한 이후로는 자꾸만 불안해졌다.혹시라도 무슨 일이 생기진 않을까, 그가 밖에서 사고를 당하진 않을까, 예상치 못한 위험에 휘말리진 않을까 하고.아무래도 몸 안에 김인우의 피가 흐르기 시작하면서 그에 대한 걱정도 따라온 모양이었다.“...알겠어요.”조하랑은 김훈이 자신 편을 들어준다는 사실에 조금 안심한 듯 더는 망설이지 않고 김인우에게 전화를 걸었다.그 시각, 김인우는 아직 클럽을 떠나지도 않은 상태였다.“하랑 씨, 무슨 일이에요?”전화가 오자 그는 목소리를 누그러뜨리며 다정하게 받았다.“지금 어디예요?”조하랑이 조심스럽게 물었다.김인우는 주변을 둘러보며 그녀가 괜한 오해를 할까 싶어 거짓말을 꺼냈다.“아, 지금? 돌아가는 길이죠.”돌아가는 길이라고?그런데 조하랑의 귀에는 전화기 너머로 분명 남녀가 웃고 떠드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건 누가 들어도 외부 소음이 아니라 바로 옆에서 나는 소리였다.그녀의 미간이 좁아졌다.“정말이에요?”“당연하죠. 내가 왜 하랑 씨한테 거짓말을 하겠어요?”김인우는 그녀가 의심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다. 하필 그때, 뒤편에서 이지원이 들뜬 목소리로 외쳤다.“오빠, 우리 지금 어디 가는 거예요?”오빠?그 말을 듣자마자 김인우는 재빨리 경호원에게 시

無料で面白い小説を探して読んでみましょう
GoodNovel アプリで人気小説に無料で!お好きな本をダウンロードして、いつでもどこでも読みましょう!
アプリで無料で本を読む
コードをスキャンしてアプリで読む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