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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7화: 심사 전 마지막 수업

Author: 에이르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10-28 08:54:36

목요일 저녁.

승급 심사를 이틀 앞두고.

송유지는 평소보다 조용하게 체육관에 들어섰다.

관장이 말했다.

“오늘은 마지막 점검만 하겠습니다.”

유지가 바로 물었다.

“많이 안 해요?”

“많이 하면 더 망가집니다.”

“아.”

“오늘은 몸 확인하고 끝내세요.”

유지는 고개를 끄덕였다.

지난주 같았으면 조금 아쉬웠을지도 몰랐다.

그런데 오늘은 오히려 그 말이 반가웠다.

이제는 뭘 새로 늘릴 시기가 아니라는 걸 스스로도 알고 있었다.

*

가벼운 준비운동 뒤.

심사 대상자들만 매트 한쪽에 모였다.

관장이 말했다.

“오늘은 순서대로 하지 않겠습니다.”

유지 눈이 조금 커졌다.

“랜덤으로요?”

“네.”

“왜요?”

“실제 심사에서 다음 동작 생각하느라 지금 동작 놓치지 말라고요.”

유지는 괜히 어깨를 한번 풀었다.

“네.”

*

첫 지시는 예상과 달랐다.

“옆차기.”

유지는 바로 자세를 잡았다.

무릎을 들고.

밀어내고.

다시 접었다.

착지.

안정적이었다.

“손목 풀기.”

곧바로 상대가 들어왔다.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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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은 언니의 남편을 사랑하게 됐다   365화: 손을 쓰지 않고 피하는 법

    다음 목요일 저녁.송유지는 체육관에 들어서자마자 매트 중앙을 봤다.오늘은 장애물도 없었고.안대도 없었다.미트도 보이지 않았다.“오늘은 뭐 해요?”관장이 말했다.“거리 연습합니다.”“거리요?”“상대가 가까이 들어왔을 때 바로 손부터 쓰지 않는 연습이요.”유지는 눈을 깜빡였다.“손 안 쓰고요?”“네.”“합기도인데?”주변에서 웃음이 났다.관장도 웃었다.“그래서 해보는 겁니다.”*준비운동이 끝난 뒤.둘씩 짝을 지었다.규칙은 간단했다.한 사람이 천천히 앞으로 들어온다.다른 사람은 상대를 밀거나 잡지 않는다.발과 몸 방향만 이용해 거리를 유지한다.유지는 상대와 마주 섰다.“이거 그냥 피하면 되는 거 아니에요?”“해보세요.”관장의 말에 유지가 자세를 잡았다.상대가 앞으로 한 걸음.유지는 뒤로 한 걸음.또 한 걸음.유지도 뒤.세 번째.또 뒤.몇 초도 안 돼 매트 끝이었다.유지가 뒤를 돌아봤다.“아.”관장이 웃었다.“지난번에도 했던 거죠?”유지가 바로 알아들었다.“뒤로만 가면 공간 없어지는 거.”“맞습니다.”“그럼 옆으로.”*다시 시작.상대가 앞으로 들어왔다.이번에는 유지가 왼쪽으로 한 걸음 움직였다.상대가 방향을 틀었다.유지도 다시 옆으로.그런데 너무 크게 움직이는 바람에 오히려 자세가 흐트러졌다.“잠깐.”유지가 웃었다.“저 도망 다니는 것 같은데요.”“지금은 조금 그렇습니다.”“조금?”옆에서 웃음이 터졌다.관장이 말했다.“멀리 가려고 하지 마세요.”“그럼요?”“상대가 바로 손을 뻗어 닿지 않는 정도만.”유지는 두 사람 사이 거리를 다시 봤다.생각보다 짧았다.*이번에는 반 걸음.상대가 들어오면.유지는 아주 조금 옆으로 비켰다.다시 상대가 따라왔다.이번에는 사선으로 반 걸음.손 하나 쓰지 않았는데도.상대가 계속 방향을 바꿔야 했다.유지가 웃었다.“이게 되네요.”상대도 말했다.“저 계속 따라가야 돼요.”“그렇죠?”유지가 괜히 신이 났다.관장이

  • 죽은 언니의 남편을 사랑하게 됐다   364화: 처음으로 눈을 감고 했다

    다음 화요일 저녁.송유지는 체육관에 들어서자마자 관장이 준비해둔 안대를 보고 멈췄다.“저거 뭐예요?”관장이 너무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오늘 반응 훈련 조금 다르게 해보려고요.”유지 표정이 바로 경계로 바뀌었다.“설마 눈 가려요?”“네.”“왜요?”“눈으로만 상대 움직임을 따라가는 습관을 줄이려고요.”유지는 안대를 한참 바라봤다.“저 아직 그 단계 아닌 것 같은데요.”옆 수강생이 웃었다.“저도 방금 똑같이 말했어요.”그제야 유지가 조금 안심했다.자기만 무서운 건 아니었다.*처음부터 눈을 가리는 건 아니었다.관장은 먼저 평소처럼 둘씩 짝을 지었다.한 사람은 상대 손목을 잡고.잡힌 쪽은 눈으로 상대 팔과 어깨를 보면서 힘이 들어오는 방향을 읽었다.유지는 이제 꽤 익숙했다.오른쪽으로 당기면.몸을 비키고.왼쪽으로 밀면.그 힘을 따라가다가 빠져나온다.첫 번째.성공.두 번째.조금 늦었지만 성공.세 번째.상대가 방향을 바꿨는데도 따라갔다.관장이 말했다.“좋습니다.”유지가 바로 웃었다.“오늘은 좀 되죠?”“그러니까 이제 눈 감아볼 겁니다.”유지 웃음이 사라졌다.“바로요?”*안대를 쓰자.체육관 소리가 갑자기 크게 들렸다.도복 스치는 소리.발이 매트에 닿는 소리.옆에서 누군가 웃는 소리까지.유지는 손을 앞으로 내밀었다.“이거 생각보다 무서운데요.”맞은편 상대가 말했다.“저 살살 잡을게요.”“너무 살살하면 또 못 느껴요.”“그럼 적당히?”“네.”관장이 말했다.“힘으로 버티지 말고 접촉한 느낌만 보세요.”유지는 고개를 끄덕였다.보이지 않는데도 괜히 눈까지 꼭 감았다.*손목이 잡혔다.순간.유지 어깨에 힘이 들어갔다.“아.”관장이 바로 말했다.“벌써 굳었습니다.”주변에서 웃음이 났다.유지도 웃었다.“안 보이니까요.”“그래서 하는 겁니다.”다시.이번에는 어깨 힘을 뺐다.손목이 잡혔다.아주 약하게 안쪽으로 당겨지는 느낌.유지는 바로 움직이지 않았다.손가락 압력.

  • 죽은 언니의 남편을 사랑하게 됐다   363화: 처음으로 이어서 세 번

    목요일 저녁.송유지는 체육관에 들어서자마자 매트 한가운데 놓인 표시선을 발견했다.바닥에는 일정한 간격으로 테이프가 붙어 있었다.“오늘 뭐 해요?”관장이 대답했다.“연속 낙법 갑니다.”유지 눈이 커졌다.“연속이요?”“네. 한 번 하고 끝내는 게 아니라 이동하면서 계속.”“몇 번이나요?”“일단 세 번.”유지는 잠깐 말이 없었다.지난 수업에서는 회전 낙법 하나를 넘고 일어나는 데 집중했다.그런데 오늘은 쉬지 않고 세 번이라니.“저 중간에 방향 이상해지면요?”“다시 잡으면 됩니다.”“옆 체육관까지 굴러가면요?”주변에서 웃음이 터졌다.관장이 피식 웃었다.“그 정도로 넓지 않습니다.”*먼저 기본 낙법 복습.후방 낙법.퍽.측방 낙법 오른쪽.퍽.왼쪽.퍽.그리고 전방 낙법.이제 여기까지는 몸이 꽤 익숙하게 따라왔다.관장이 말했다.“좋습니다. 이제 회전 낙법으로 이동할 겁니다.”테이프 첫 번째 선 앞에 섰다.유지는 숨을 한번 골랐다.첫 번째.몸을 낮추고.어깨부터.데구르르.일어났다.바로 두 번째.이번에는 조금 급했다.방향이 왼쪽으로 틀어졌다.유지는 일어난 자리에서 웃었다.“벌써 틀어졌는데요.”“다시 가운데로 들어오세요.”“중간에 수정해도 돼요?”“당연하죠.”그 말에 유지가 다시 자세를 잡았다.세 번째.이번에는 천천히 중심을 맞추고 굴렀다.끝까지 갔다.“됐다.”유지가 숨을 크게 내쉬었다.*두 번째 순서에서는 조건이 하나 늘었다.회전 낙법 후 바로 방향 전환.오른쪽으로 굴렀다가.다음에는 왼쪽.유지가 관장을 쳐다봤다.“양쪽 다요?”“네.”“저 왼쪽 아직 약한데.”“그래서 하는 겁니다.”“아.”첫 번째 오른쪽.괜찮았다.두 번째 왼쪽.유지는 어깨를 잘못 넣는 바람에 거의 옆으로 눕듯 굴렀다.“아!”이번에는 참지 못하고 웃음부터 터졌다.옆 수강생도 웃었다.“방금 되게 독특했어요.”“새로운 낙법 만들었어요.”관장이 말했다.“새로 만들지 마세요.”더 크게 웃음

  • 죽은 언니의 남편을 사랑하게 됐다   362화: 낮은 장애물을 넘는 법

    다음 화요일 저녁.송유지는 체육관에 들어서자마자 매트 한쪽부터 확인했다.지난번에 봤던 낮은 장애물이 그대로 놓여 있었다.유지 입꼬리가 슬쩍 올라갔다.“오늘도 저거 해요?”관장이 바로 알아챘다.“벌써 찾으시네요.”“지난번에 한 번밖에 못 넘었잖아요.”“한 번 성공했으면 된 겁니다.”“저는 안 됐는데요.”관장이 웃었다.“오늘은 조금 더 해보죠.”유지는 바로 도복 소매를 걷었다.“좋아요.”*준비운동 뒤.먼저 후방 낙법과 측방 낙법을 가볍게 복습했다.유지는 이제 후방 낙법에서는 거의 망설이지 않았다.퍽.바로 일어났다.측방도 오른쪽.왼쪽.번갈아 이어갔다.왼쪽이 아직 조금 어색하긴 했지만 지난번처럼 몸이 뒤로 돌아가진 않았다.관장이 말했다.“왼쪽 좋아졌네요.”유지가 바로 웃었다.“저도 느껴져요.”“이제 익숙해지는 겁니다.”“그럼 회전도 오늘 익숙해질까요?”“그건 또 해봐야죠.”유지 표정이 살짝 굳었다.“칭찬 다음에 바로 현실 주시네.”*전방 낙법까지 끝낸 뒤.드디어 회전 낙법 차례가 왔다.처음엔 장애물 없이 시작했다.유지는 한쪽 손을 앞으로 내밀었다.몸을 낮추고.어깨를 안쪽으로 말았다.데구르르.일어났다.첫 번째는 나쁘지 않았다.두 번째도.이번에는 거의 일직선으로 굴렀다.유지가 바로 뒤를 돌아봤다.“안 옆으로 갔죠?”관장이 고개를 끄덕였다.“네.”“확실히?”“네.”유지는 만족스럽게 웃었다.“그럼 장애물.”관장이 웃었다.“본인이 수업 진행하시네요.”“기다렸거든요.”*낮은 장애물 하나가 매트 가운데 놓였다.유지는 그 앞에 섰다.지난번에는 보기만 해도 괜히 높아 보였다.오늘은 조금 달랐다.‘이 정도면 넘을 수 있지.’그 생각이 먼저 들었다.첫 시도.유지는 몸을 앞으로 보내긴 했지만.마지막 순간에 속도를 줄였다.어깨가 장애물 바로 앞에서 떨어졌다.결국 넘기는 했지만 다리가 살짝 걸렸다.“아.”관장이 말했다.“멈추셨죠?”“네.”“왜요?”“부딪칠 것 같

  • 죽은 언니의 남편을 사랑하게 됐다   361화: 낙법만 해도 이렇게 많았다

    목요일 저녁.송유지는 체육관에 들어오자마자 매트 한쪽에 줄지어 놓인 낮은 장애물을 발견했다.“저건 뭐예요?”관장이 말했다.“오늘 낙법 집중합니다.”유지 눈이 바로 커졌다.“회전 낙법이요?”“그것도 하고요.”관장이 손가락으로 하나씩 세었다.“후방 낙법, 측방 낙법, 전방 낙법, 회전 낙법까지.”유지가 잠깐 멈췄다.“낙법만 네 개요?”“기본만요.”“기본이 네 개라고요?”주변에서 웃음이 났다.유지는 도복 소매를 걷었다.“오늘 많이 구르겠네.”*첫 번째는 가장 익숙한 후방 낙법이었다.무릎을 살짝 굽히고.몸을 낮춘 뒤.턱을 당겼다.뒤로 넘어가며 등을 둥글게.팔은 양옆 매트를 힘 있게 쳤다.퍽.유지는 바로 상체를 일으켰다.“이건 이제 편해요.”관장이 말했다.“처음에는 이것도 무서워하셨습니다.”“그 얘기는 이제 잊어주세요.”“기록입니다.”“무슨 기록이요.”“성장 기록.”유지는 피식 웃었다.*다음은 측방 낙법.옆으로 넘어지면서 한쪽 팔과 다리로 충격을 분산시키는 동작이었다.유지는 오른쪽부터 했다.퍽.이번엔 왼쪽.퍽.오른쪽은 괜찮았다.문제는 왼쪽이었다.두 번째 왼쪽 낙법에서 몸이 살짝 뒤로 돌아갔다.유지가 누운 채 말했다.“왼쪽은 왜 자꾸 이상하죠?”관장이 말했다.“익숙한 방향이 아니니까요.”“저 오른손잡이라서요?”“그 영향도 있습니다.”유지는 바로 일어났다.“한 번 더 할게요.”이번에는 천천히.옆으로.어깨를 말고.머리는 매트에 닿지 않게.퍽.깔끔했다.“됐죠?”“네.”유지는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세 번째는 전방 낙법이었다.유지는 이 동작만 보면 아직도 처음 배우던 날이 생각났다.옆으로 이상하게 굴러버렸던 그날.“송유지 씨.”“네.”“오늘은 왜 웃으세요?”“처음 생각나서요.”“이번에도 옆으로 가시면 안 됩니다.”“이제 안 가거든요.”유지는 자세를 잡았다.앞으로 몸이 무너질 때.팔 전체로 충격을 받아내고.얼굴과 가슴이 바닥에 직접 닿지 않게

  • 죽은 언니의 남편을 사랑하게 됐다   360화: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알려줬다

    화요일 저녁.첫 승급을 마친 뒤 처음 들어가는 수업이었다.송유지는 체육관 문을 열면서 괜히 허리끈을 한번 만졌다.승급했다고 해서 크게 달라진 건 없었다.도복도 같고.매트도 같고.관장도 같았다.그런데 기분은 묘하게 달랐다.“오셨네요.”관장이 웃으며 말했다.“승급자.”유지가 바로 웃었다.“왜 다 그렇게 불러요.”“틀린 말은 아니잖아요.”“괜히 부담돼요.”“그럼 오늘부터 더 열심히 하셔야겠네요.”유지의 웃음이 살짝 굳었다.“그 말이 제일 무서운데.”준비운동을 마치고.관장은 새로운 동작을 시작하기 전에 한 사람을 불렀다.오늘 처음 등록한 성인 수강생이었다.유지는 별생각 없이 스트레칭을 하고 있었다.그런데 갑자기 자기 이름이 들렸다.“송유지 씨.”“네?”“잠깐 이쪽으로 와주세요.”유지는 고개를 갸웃하며 앞으로 갔다.관장이 새 수강생을 가리켰다.“기본 후방 낙법 처음부터 한번 같이 해주실래요?”유지 눈이 커졌다.“제가요?”“네.”“왜 제가…….”관장이 웃었다.“얼마 전까지 본인이 초보였잖아요.”“그건 맞는데.”“처음에 어디서 무서웠는지 제일 잘 아실 것 같아서요.”유지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자기가 누군가에게 합기도를 알려준다니.아직도 전방 낙법에서 가끔 방향이 틀어지는 사람인데.“제가 잘못 알려주면 어떡해요?”“제가 옆에서 보겠습니다.”“아.”그제야 유지가 조금 안심했다.유지는 새 수강생과 마주 앉았다.상대는 긴장한 얼굴이었다.“처음이세요?”“네.”“저도 얼마 전까지 그랬어요.”“지금은 잘하시잖아요.”유지가 바로 고개를 저었다.“아니에요. 저 첫날 옆으로 굴렀어요.”상대가 웃었다.그제야 표정이 조금 풀렸다.유지는 매트에 앉았다.“일단 뒤로 그냥 넘어지는 게 아니라.”손으로 자기 턱을 가리켰다.“턱 당기고요.”“네.”“등 둥글게 만들고.”팔을 양옆으로 폈다.“손바닥만 치는 게 아니라 팔 전체로.”상대가 따라 했다.첫 번째 시도.퍽.상대가 바로 눈을 크게 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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