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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4화: 이번엔 진짜 경쟁하기로 했다

Author: 에이르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11-01 05:47:40

다음 화요일 저녁.

송유지는 체육관에 들어가자마자 민서를 찾았다.

민서는 매트 한쪽에서 스트레칭 중이었다.

눈이 마주치자 둘 다 먼저 웃었다.

민서가 말했다.

“그 말 진심이었어요?”

유지가 가방을 내려놓았다.

“무슨 말.”

“그냥 경쟁하자고 한 거.”

유지는 잠깐 뜸을 들였다.

“응.”

민서 눈이 조금 커졌다.

“진짜?”

“대신 조건 있어요.”

“뭔데요.”

“상대 망하길 바라기 없기.”

민서가 바로 웃었다.

“그건 당연하죠.”

“그리고 무리하기 없기.”

“그것도.”

“끝나고 기분 나빠하기 없기.”

민서가 손을 내밀었다.

“좋아요.”

유지도 그 손을 잡았다.

“이번엔 제대로 경쟁해요.”

수업은 평가 준비 위주였다.

처음은 낙법 연결.

후방.

측방.

회전 낙법.

그리고 바로 일어나 거리 이동까지.

유지는 평소보다 속도를 조금 낮췄다.

지난 사전 측정에서 초반에 힘을 너무 쓴 게 문제였다.

오늘은 처음부터 호흡을 맞췄다.

퍽.

일어나고.

퍽.

다시.

데구르르.

마지막 거리 이동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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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은 언니의 남편을 사랑하게 됐다   419화: 한 사람이 놓치면 둘 다 다시

    일요일 오후.송유지는 거실 바닥에 앉아 운동 가방을 정리하고 있었다.도복.수건.물병.허리띠.채도하는 소파에서 책을 읽다가 물었다.“가방에 뭐가 그렇게 많아?”“원래 운동 가방은 많아요.”“매번 똑같은 거 넣는 거 아니야?”유지가 허리띠를 접으며 말했다.“그래도 정리해야죠.”도하가 책을 덮었다.“민서 씨랑 한 달 동안 계속 같은 짝이라고 했지?”“응.”“첫날은 어땠어.”유지는 잠깐 생각했다.“생각보다 안 맞았어요.”“어제는 맞아질 것 같다며.”“안 맞는데 맞아질 것 같은 거죠.”도하가 웃었다.“복잡하네.”“여보는 몰라요.”“응. 몰라.”너무 순순한 대답에 유지가 고개를 들었다.“왜 반박 안 해요?”“몰라서.”유지는 결국 웃었다.월요일은 회사 일이 길었다.오후 회의가 두 번 연달아 잡혔고.지역 2 자문 자료까지 검토하다 보니 퇴근 시간이 평소보다 늦어졌다.유지는 마지막 파일을 저장한 뒤 의자에 등을 기대었다.휴대전화에는 민서 메시지가 와 있었다.—이번 주 토요일도 출근 안 해요.유지가 바로 답했다.—그럼 중급반 오겠네요.—네.잠시 뒤.—근데 우리 조별 평가 방식 봤어요?유지는 단체방을 열었다.새 공지가 하나 올라와 있었다.[한 사람이 연결 흐름을 놓칠 경우 해당 구간은 두 사람 모두 다시 진행합니다.]유지는 눈을 조금 크게 떴다.—봤어요.민서가 바로 답했다.—이제 진짜 송유지 씨가 실수하면 저도 다시네요.유지는 피식 웃었다.—민서 씨도 마찬가지거든요.화요일 일반반.서진은 두 사람 얘기를 듣자마자 웃었다.“그럼 이제 남 탓하기 딱 좋겠네요.”유지가 도복 소매를 걷으며 말했다.“누가 남 탓을 해요.”민서가 옆에서 말했다.“저는 할 수도 있어요.”“뭐야.”서진이 웃음을 터뜨렸다.“벌써 시작됐네.”수업은 평범했다.후방 낙법.측방.회전 낙법.기본 미트.유지는 특별히 기록을 재지도 않았고.민서와 경쟁하지도 않았다.그냥 각자 자기 순서를 했다.쉬는 시간에 민

  • 죽은 언니의 남편을 사랑하게 됐다   418화: 이번에는 같은 편

    월요일 저녁.송유지는 퇴근하고 집에 들어오자마자 가방을 내려놓았다.채도하는 주방에서 물을 마시고 있었다.“왔어?”“응.”유지는 재킷을 벗으며 말했다.“민서 씨 이번 주 토요일 중급반 다시 온대요.”도하가 고개를 끄덕였다.“회사 일정 괜찮아졌대?”“이번 주는요. 앞으로는 가능한 주만 나오기로 했대요.”“잘됐네.”유지는 냉장고를 열어 안을 살폈다.“뭐 먹어요?”“너 기다렸는데.”“진짜?”“응.”“그럼 시켜 먹어요.”도하가 웃었다.“운동 얘기 30초 하고 바로 밥이네.”“월요일이잖아요. 저 배고파요.”화요일에는 평소대로 일반반 수업이 있었다.민서도 왔고 서진도 있었다.특별한 일은 없었다.낙법을 하고.미트를 잡고.손목 풀기를 몇 차례 반복했다.수업이 끝난 뒤 서진이 물었다.“민서 씨 토요일 다시 가죠?”민서가 고개를 끄덕였다.“이번 주는요.”“유지 씨랑 또 경쟁하겠네.”유지가 바로 말했다.“이제 경쟁 안 해요.”민서도 말했다.“맞아요.”서진이 두 사람을 번갈아 봤다.“그 말을 몇 번 들은 것 같은데.”유지가 웃음을 터뜨렸다.“이번엔 진짜예요.”목요일 오후.회사에서 지역 2 자문 회의가 길어졌다.유지는 회의가 끝난 뒤 자리로 돌아오며 어깨를 돌렸다.공통 기준 5개를 실제 업무에 적용한 뒤 나온 예외 사례들이 쌓이고 있었다.한 팀은 비용 기준을 먼저 봤고.다른 팀은 일정 영향을 우선했다.문제는 기준이 없는 게 아니라.같은 기준을 서로 다른 순서로 보고 있다는 점이었다.유지는 화면에 메모했다.‘기준의 우선순위가 필요한지 확인.’잠깐 뒤 채도하에게 메시지가 왔다.—오늘 늦어?—조금요.—저녁은?유지는 시계를 봤다.—집에서 먹어요.—알았어.그 답을 보고 다시 노트북을 켰다.요즘은 회사 일이 다시 조금씩 바빠지고 있었다.금요일 밤.유지는 소파에 앉아 체육관 단체방을 보다가 새로운 공지를 발견했다.[중급 기초반 운영 변경 안내]다음 달부터 한 달 단위로 짝을 고정한다는 내

  • 죽은 언니의 남편을 사랑하게 됐다   417화: 다시 올라가기로 한 사람

    송유지는 민서의 메시지를 다시 읽었다.—그럼 저 중급반 다시 갈까 봐요.잠깐 뒤.유지는 바로 답장을 썼다.—진짜요?읽음 표시가 뜨자마자 답이 왔다.—아직 확정은 아니고요.—토요일 출근이 계속 있으면 못 가니까.유지는 조금 아쉬운 듯 화면을 봤다.곧 민서가 다시 보냈다.—근데 아예 내려가 있는 건 싫어졌어요.이번에는 유지 입꼬리가 올라갔다.—평가 때문이에요?—조금.—송유지 씨 때문도 조금.유지가 눈썹을 올렸다.—왜 저 때문이에요.—다음에는 제가 안 넘어지고 끝까지 해봐야죠.유지는 웃었다.—좋아요.—대신 이번엔 저도 안 멈출 거예요.민서의 답이 바로 왔다.—그건 안 돼요.—왜요?—제가 넘어지면 또 봐야죠.유지는 결국 소리 내 웃었다.*다음 화요일.민서는 일반반에 왔다.서진이 두 사람을 보자마자 물었다.“결과 어떻게 됐어요?”유지가 말했다.“둘 다 상위 2명 못 들었어요.”서진이 눈을 크게 떴다.“진짜?”민서가 고개를 끄덕였다.“둘 다 중간에 멈췄어요.”“왜요?”민서가 유지를 봤다.유지는 민서를 봤다.서진이 이상한 얼굴로 말했다.“왜 둘이 쳐다봐요?”민서가 먼저 대답했다.“제가 넘어졌어요.”“다쳤어요?”“아니요.”유지가 말했다.“진짜 그냥 미끄러진 거였어요.”서진이 안도했다.“근데 유지 씨는 왜 멈췄어요?”“민서 씨 봐서.”서진이 잠깐 조용해졌다.그리고.“그럼 경쟁 실패했네요.”유지가 바로 말했다.“왜 실패예요.”“둘 다 기록도 못 끝냈잖아요.”민서가 웃었다.“그래서 다음에 다시 하려고요.”“다음?”서진이 고개를 갸웃했다.민서가 말했다.“저 중급반 다시 갈 수도 있어요.”*서진 얼굴이 묘하게 변했다.“그럼 또 토요일엔 저 혼자 여기 있네.”유지가 웃었다.“화목에는 같이 있잖아요.”“그래도.”민서가 서진 쪽으로 몸을 기울였다.“같이 중급반 올라오면 되죠.”서진 눈이 커졌다.“저요?”“네.”서진이 바로 유지를 봤다.“왜 갑자기 저까지

  • 죽은 언니의 남편을 사랑하게 됐다   416화: 기록보다 먼저 무너진 것

    합동 평가 당일.송유지는 채도하와 함께 체육관에 도착했다.예정 시간보다 20분 빨랐다.도하는 입구에서 물었다.“긴장돼?”“조금.”“민서 씨는?”“아직 안 왔어요.”유지는 운동 가방을 내려놓고 주변을 한번 둘러봤다.평가 대상자들은 이미 몇 명씩 몸을 풀고 있었다.서진도 와 있었다.평가 대상은 아니었지만 구경하러 온 모양이었다.유지를 보자 바로 손을 흔들었다.“송유지 씨!”유지가 웃었다.“왜 벌써 왔어요?”“두 사람 경쟁 본다니까 와야죠.”“구경거리 아니거든요.”도하가 옆에서 말했다.“나도 비슷한 이유로 왔는데.”유지가 바로 돌아봤다.“여보까지 왜 그래요.”도복으로 갈아입고 나오자 민서도 도착해 있었다.둘은 눈이 마주치자 동시에 웃었다.민서가 먼저 물었다.“잘 잤어요?”“응. 민서 씨는?”“저는 5시에 한 번 깼어요.”“왜요?”“평가 생각나서.”유지가 피식 웃었다.“저보다 더 긴장했네.”“대신 오늘은 안 흔들릴 거예요.”“저도요.”민서가 손을 내밀었다.유지는 익숙하게 그 손을 잡았다.“끝나고 기록 보기.”“응.”“중간에 서로 안 보기.”“응.”“무리하지 않기.”유지가 웃었다.“그건 꼭.”평가는 낙법 연결부터 시작됐다.유지가 먼저 섰다.후방.퍽.측방.회전.일어나서 거리 이동.무난했다.민서도 바로 이어서 했다.두 사람 모두 큰 실수 없이 통과했다.다음은 발차기.앞차기.옆차기.반대 발.마지막 옆차기.유지는 마지막 미트 높이를 보고 잠깐 고민했다.괜히 욕심내지 않았다.정해진 높이 그대로.퍽.착지.관장이 기록지에 뭔가 적었다.민서도 안정적으로 끝냈다.거리 이동과 손목 풀기까지.둘 다 별문제 없었다.서진이 벽 쪽에서 엄지를 들어 보였다.유지는 그걸 보고 작게 웃었다.도하는 아무 말 없이 앉아 있었다.가끔 유지와 눈이 마주칠 때만 고개를 한번 끄덕였다.그게 오히려 편했다.체력 연결이 끝나고.드디어 마지막 2분 연속 동작 차례가 왔다.유지와 민서

  • 죽은 언니의 남편을 사랑하게 됐다   415화: 마지막 점검

    다음 화요일 저녁.송유지는 체육관에 들어가자마자 민서와 마주쳤다.민서는 운동 가방을 내려놓으며 말했다.“오늘 최종 점검이죠?”“응.”“긴장돼요?”유지는 잠깐 생각했다.“조금.”민서가 웃었다.“저도.”옆에서 스트레칭을 하던 서진이 끼어들었다.“둘이 경쟁하기로 했다면서 왜 이렇게 평화로워요?”유지가 쳐다봤다.“싸워야 돼요?”“아니. 뭔가 더 치열할 줄 알았죠.”민서가 말했다.“평가 날 하면 돼요.”“뭘요?”“경쟁.”서진이 웃음을 터뜨렸다.“이제 인정했네.”수업 시작 후.관장은 평가 대상자들을 따로 불렀다.“오늘은 전체 항목을 한 번씩 확인합니다.”유지는 고개를 끄덕였다.낙법 연결.기본 발차기.거리 이동.손목 풀기.체력 연결.그리고 마지막 2분 동작.실제 평가 순서와 거의 같았다.“기록을 올리려고 무리하지 마세요.”관장이 말했다.“오늘은 점검입니다.”민서가 유지 쪽을 흘끗 봤다.유지가 작게 말했다.“들었죠?”“송유지 씨한테 하신 말 같은데.”“왜요.”“요즘 눈빛이 달라요.”“민서 씨도 똑같거든요.”낙법 연결부터 시작했다.유지는 후방 낙법을 하고 바로 일어났다.측방.회전.거리 이동.속도를 올리지 않았다.동작 하나가 끝날 때마다 자세만 정리했다.마지막까지 별문제 없이 끝났다.관장이 말했다.“좋습니다.”유지는 줄 끝으로 돌아왔다.민서도 이어서 시작했다.민서 역시 안정적이었다.지난번처럼 빨라지지 않았다.서진이 멀리서 둘을 보다가 입 모양으로 말했다.‘둘 다 잘하네.’유지가 피식 웃었다.발차기에서도 큰 문제는 없었다.앞차기.퍽.옆차기.퍽.반대 발.마지막 옆차기까지.유지는 높이보다 착지를 신경 썼다.민서도 비슷했다.둘 다 끝난 뒤 민서가 작게 말했다.“오늘은 비교할 게 없는데요.”“왜 꼭 비교할 걸 찾아요.”“경쟁한다면서요.”“평가 날.”“아.”민서가 고개를 끄덕였다.“참아야겠네.”쉬는 시간.서진이 둘 사이에 앉았다.“그래서 상위 2명

  • 죽은 언니의 남편을 사랑하게 됐다   414화: 이번엔 진짜 경쟁하기로 했다

    다음 화요일 저녁.송유지는 체육관에 들어가자마자 민서를 찾았다.민서는 매트 한쪽에서 스트레칭 중이었다.눈이 마주치자 둘 다 먼저 웃었다.민서가 말했다.“그 말 진심이었어요?”유지가 가방을 내려놓았다.“무슨 말.”“그냥 경쟁하자고 한 거.”유지는 잠깐 뜸을 들였다.“응.”민서 눈이 조금 커졌다.“진짜?”“대신 조건 있어요.”“뭔데요.”“상대 망하길 바라기 없기.”민서가 바로 웃었다.“그건 당연하죠.”“그리고 무리하기 없기.”“그것도.”“끝나고 기분 나빠하기 없기.”민서가 손을 내밀었다.“좋아요.”유지도 그 손을 잡았다.“이번엔 제대로 경쟁해요.”수업은 평가 준비 위주였다.처음은 낙법 연결.후방.측방.회전 낙법.그리고 바로 일어나 거리 이동까지.유지는 평소보다 속도를 조금 낮췄다.지난 사전 측정에서 초반에 힘을 너무 쓴 게 문제였다.오늘은 처음부터 호흡을 맞췄다.퍽.일어나고.퍽.다시.데구르르.마지막 거리 이동까지.관장이 말했다.“오늘은 좋습니다.”유지가 고개를 끄덕였다.줄 끝으로 돌아오자 민서가 말했다.“초반부터 아끼네요.”유지가 웃었다.“전략.”“벌써요?”“왜요. 경쟁하기로 했잖아요.”민서도 웃었다.“좋아요.”민서 차례.민서 역시 예전처럼 빠르게 가지 않았다.낙법 하나.일어나고.다음 동작.호흡이 훨씬 일정했다.유지는 보고 있다가 자기도 모르게 말했다.“오늘 잘하네.”민서가 돌아보며 웃었다.“상대 칭찬해도 돼요?”“잘하는데 어떡해요.”“그럼 저도.”민서는 유지 쪽을 가리켰다.“오늘 송유지 씨도 좋아요.”“알아요.”“자신감 봐.”다음은 미트였다.오늘도 둘이 같은 조였다.유지가 먼저 찼다.앞차기.퍽.옆차기.퍽.반대 발.퍽.마지막.미트 높이는 지난번과 같았다.유지는 괜히 높이 욕심내지 않았다.그대로.퍽.착지.민서가 말했다.“안 흔들렸어요.”유지가 숨을 고르며 대답했다.“봤죠?”“네.”역할을 바꿨다.민서도 네 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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