登入52화 증명(2) 지하 1층, 대연회장. 두 사람이 행사장 입구에 모습을 드러내자마자,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던 백여 명의 기자들이 일제히 들끓기 시작했다. 찰칵! 찰칵! 찰칵! 찰칵-! 눈이 멀어버릴 것 같은 수백 발의 플래시 세례가 두 사람의 얼굴 위로 쏟아졌다. 스포트라이트의 중심에 선 지안은 단 한 번의 눈 깜빡임도 없이, 고고하고 오만한 미소를 유지하며 태경과 함께 단상으로 걸어갔다. "어머, 저기 봐. 옷 맞춰 입은 것 좀 봐." "찌라시가 가짜라는 걸 보여주려고 일부러 연출한 거 아니야?" "표정들이 너무
"안 되긴 뭐가 안 돼. 찌라시 쓴 새끼들이 이 꼴을 봐야 하는데. 쇼윈도 부부가 대기실에서 이렇게 붙어먹는 걸 보면 무슨 표정을 지을지 궁금하군." 태경이 거친 손길로 지안의 스타킹과 속옷을 한 번에 잡아당겨 찢어버렸다. 찌이익-! 날카로운 마찰음과 함께 가느다란 스타킹 조각이 바닥으로 흩어졌다. 아무런 방어벽도 남지 않은 지안의 붉게 달아오른 꽃잎이 차가운 대기실 공기 중에 완전히 노출되었다. 태경이 자신의 벨트를 풀고 터질 듯이 부풀어 오른 거대한 기둥을 꺼냈다. 지안은 그의 흉폭한 크기를 볼 때마다 온몸의 세포가 긴장
51화 증명(1) 그랜드 서울 호텔 12층, VIP 전용 대기실. 사방이 방음벽으로 둘러싸인 실내는 기묘할 정도로 고요했다. 하지만 대기실 바닥을 타고 올라오는 미세한 진동이 아래층의 상황을 짐작게 했다. 지금 지하 1층 대연회장에는 서그룹 복지재단 출범식 취재를 위해 몰려든 기자만 이백 명이 넘었다. 평소라면 경제부 기자들만 모였을 자리에, 어제 터진 ‘쇼윈도 부부 찌라시’ 덕분에 연예부와 사회부 기자들까지 카메라를 들고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부사장님, 메이크업 수정 마쳤습니다." "수고했어요." 지안이 거울
퍼억-! "아아아악-!!" 지안의 입에서 찢어지는 듯한 비명이 터져 나왔다. 좁은 내벽을 가차 없이 찢고 들어오는 거대한 크기와, 단숨에 자궁구까지 내리꽂히는 폭력적인 깊이에 온몸의 솜털이 쭈뼛 섰다. "하아…… 씨발, 서지안. 위장결혼 찌라시 도는 마당에 밑구멍은 내 좆을 이렇게 꽉 물고 안 놔주면 어쩌자는 거야." "아아! 아파, 아앙! 너무, 너무 깊어…… 태경 씨, 아아앗!" "말해. 이게 가짜야? 네 안에 들어찬 내 좆이, 이게 비즈니스냐고 묻잖아!" 태경이 결박했던 지안의 손목을 풀어주고, 대신 그녀의 허리를
50화 스캔들(2) 태경이 구두 굽 소리를 내며 지안의 책상 앞으로 다가왔다. 그의 커다란 손이 책상 모서리를 꽉 움켜쥐었다. 손등에 굵은 핏대가 터질 듯이 솟아올라 있었다. "봤어?" 태경의 목소리는 지독하게 억눌려 있었다. 지안은 태연하게 태블릿 화면을 가리키며 어깨를 으쓱했다. "방금요. 강민우가 벼랑 끝에 몰리니까 아주 유치한 짓을……." "누가 그딴 새끼 뒷조사나 궁금하대?" 태경이 지안의 말을 거칠게 끊어냈다. 그의 눈동자에 일렁이는 흉포한 불꽃에 지안은 순간적으로 숨을 멈췄다. 단순히 찌라시 때문에 화가
49화 스캔들(1) 어두컴컴한 강남의 한 지하 룸살롱. 퀴퀴한 담배 냄새와 싸구려 양주 냄새가 뒤섞인 방 안에서, 강민우는 신경질적으로 얼음잔을 흔들고 있었다. 그의 왼쪽 뺨은 며칠 전 차태경의 구둣발에 걷어차인 흔적으로 여전히 시퍼렇게 멍이 들어 있었고, 퀭한 눈동자에는 광기 어린 독기가 서려 있었다. "그러니까, 김 기자님. 내 말 좀 똑바로 들어보라니까?" 민우가 혀가 꼬인 목소리로 맞은편에 앉은 삼류 인터넷 언론사의 김 기자를 향해 몸을 기울였다. 김 기자는 흥미롭다는 듯 스마트폰 녹음기를 켜둔 채 민우의 잔에 양주를
27화 유라의 덫(2)밤 11시 30분. 한남동 최고급 펜트하우스.비밀번호를 누르고 현관으로 들어선 태경은 들어오자마자 입고 있던 수트 재킷을 신경질적으로 바닥에 던져버렸다.넥타이를 거칠게 잡아당겨 풀며, 그는 곧장 안방에 딸린 메인 욕실로 성큼성큼 걸어갔다."어? 태경 씨, 벌써 왔……."거실 소파에 앉아 태블릿으로 서류를 검토하고 있던 지안이 놀라서 고개를 들었다. 평소보다 훨씬 일찍 들어온 데다, 태경의 표정이 금방이라도 사람 하나 죽일 것처럼 살벌했기 때문이다."무슨 일 있어요? 표정이 왜 그래요."지안이 태블릿
하지만 태경의 시선은 유라의 가슴이 아니라, 그녀의 뒤쪽 허공을 향해 있었다. 마치 눈앞에 먼지 한 톨이 날아다니는 것을 보는 듯한 무기력한 표정이었다."꺼져."태경이 잔을 내려놓으며 나직하게 말했다.유라의 얼굴이 순간 굳어졌다."네?""내 테이블에서 당장 꺼지라고. 한국말 못 알아듣나?"너무도 직설적이고 모욕적인 축객령에 유라의 자존심에 금이 갔다. 하지만 그녀는 억지로 미소를 유지하며 물러서지 않았다."차 대표님, 지안 언니 때문에 저한테 오해를 단단히 하신 모양인데……."유라가 테이블 위로 손을 뻗어 태경의 소맷
26화 유라의 덫(1)쨍그랑-!대산건설 부사장실. 강민우가 던진 최고급 크리스탈 재떨이가 벽에 부딪혀 산산조각 났다."씨발! 개새끼들! 어음 만기 연장을 못 해주겠다고? 내가 누군지 알아! 대산건설 강민우야!"민우가 핏대가 선 목으로 수화기에 대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냉랭한 은행 지점장의 목소리뿐이었다.블루문 프로젝트 탈락 이후, 대산건설의 주가는 그야말로 수직낙하 중이었다. 서지안이 언론에 뿌린 재무제표 찌라시는 완벽한 치명타였다. 3,000억 원의 단기 사채 이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었고,
"하아…… 하아……."발소리가 완전히 사라진 후, 태경이 입술을 떼어냈다. 지안은 다리가 풀려 그대로 주저앉을 뻔한 것을 태경이 억센 팔로 안아 올려 지탱했다."하아, 태경 씨 진짜…… 미쳤어요? 심장 떨어지는 줄, 흣, 알았잖아……."지안이 원망스러운 눈으로 태경을 흘겨보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하지만 그녀의 눈동자는 이미 지독한 흥분으로 젖어 있었다.태경이 지안의 치맛자락 속에서 질척해진 손가락을 천천히 빼내며 비스듬히 웃었다."심장 떨어질 것 같다고 하는 여자 치고는, 너무 음탕하게 젖었는데. 내 손가락을 아주 씹어 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