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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5화

Autor: 금붕어
주민혁은 최수빈을 감싸고 있던 팔을 풀었다. 그리고 살짝 몸을 숙여 그녀와 눈높이를 맞췄다.

진심이 가득한 눈빛에는 조금 긴장한 기색도 엿보였다.

“맞아. 아직 대답은 안 했지.”

그가 잠시 말을 멈췄다.

그러나 이내 낮고 다정한 목소리로 한 글자 한 글자 또렷하게 말했다.

“너랑 결혼하고 싶다는 건 나 혼자 바라고 있는 일이야. 너에게 성대한 결혼식을 선물하고 싶어. 모두가 알게 하고 싶거든. 네가 나 주민혁의 아내라는 걸. 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것들을, 전부 네 앞에 가져다주고 싶어.”

최수빈은 그를 바라보다가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눈가와 입가에는 행복해 보이는 기색이 가득했다.

그녀는 손을 뻗어 주민혁의 손가락에 살며시 걸었다.

손끝이 닿은 순간, 주민혁은 몸이 아주 미세하게 굳었으나 곧 최수빈과 손을 마주 잡았다.

부드럽지만 힘 있는 동작이었다.

그렇게 두 사람이 서로를 바라보며 웃자 공기 속에는 달콤한 기운이 은은하게 번져 갔다.

서문영은 옆에서 두 사람을 바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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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음의 끝자락에서 깨달은 것   제1430화

    놓아야 할 것은 결국 놓아야 했다.“미연아...”최수빈의 목소리에는 짙은 안쓰러움이 배어 있었다.“괜찮은 척하지 마. 마음이 힘들면 울어. 억지로 참지 말고.”코끝이 시큰해지자 송미연은 숨을 들이켰다. 그러고는 눈물이 떨어지지 않게 애써 버티며 말했다.“나 정말 괜찮아. 수빈아, 나 이제 그 꿈에서 깼어. 앞으로는 잘 지낼 거야.”그때, 길목 쪽에서 날카로운 브레이크 소리가 들려왔다.송미연은 저도 모르게 고개를 들었다.검은색 벤틀리 한 대가 동사무소 방향으로 빠르게 달려오고 있었다. 바로 육민성의 차였다.심장이 덜컥 내려앉은 그녀가 차를 지그시 바라보았다.점점 가까워지고, 또 가까워지던 차는 마침내 동사무소 계단 아래 멈춰 섰다.이윽고 차 문이 열리자 육민성이 차에서 내렸다.그는 곧장 그녀를 향해 빠른 걸음으로 다가왔다.검은색 정장 차림의 육민성은 머리가 조금 흐트러져 있었고 눈가에는 핏발이 가득했다.창백한 얼굴에 입술은 말라 갈라져 있는 것이 밤새 한숨도 자지 못한 사람처럼 보였다.걸음마저 살짝 휘청거렸지만 그는 여전히 그녀를 향해 빠르게 다가오고 있었다.송미연의 심장이 엇박자로 뛰기 시작했다.점점 가까워지는 육민성의 모습, 눈가에 선 붉은 핏발, 얼굴에 짙게 내려앉은 피로...그 모든 것을 보고 있자니 겨우 눌러놓았던 마음 한구석이 다시 떨리기 시작했다.‘왔네. 결국 왔어.’휴대폰 너머의 최수빈도 이쪽의 소란을 들은 듯 다급하게 물었다.“혹시 선배 왔어?”휴대폰을 쥔 송미연의 손이 작게 떨렸다.“응. 왔어.”“그럼 너...”최수빈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송미연은 육민성이 이미 자신의 앞에 도착한 것을 보았다.그의 시선은 송미연의 얼굴에 단단히 고정되어 있었다. 눈빛에는 복잡한 감정이 뒤섞여 있었는데 미안함도, 애틋함도 있었다.송미연은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휴대폰 너머의 최수빈에게 조용히 말했다.“수빈아, 나 먼저 끊을게. 나중에 다시 얘기하자.”그녀는 최수빈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서둘러 전화를 끊은 뒤

  • 죽음의 끝자락에서 깨달은 것   제1429화

    송미연 역시 더는 허황된 기대를 품을 필요가 없었다. 더는 육민성의 앞에서 아무렇지 않은 친구인 척 애쓸 필요도 없었다.그렇게 생각하자 송미연의 마음속에 뜻밖에도 희미한 후련함이 번졌다.길고 긴 꿈에서 마침내 깨어난 것처럼 말이다.8시 30분, 육민성은 여전히 나타나지 않자 송미연은 휴대폰을 꺼냈다.손끝이 통화 버튼 위에 머문 채 한참을 망설였다.전화를 걸어 묻고 싶었다. 혹시 잊은 건지, 아니면 애초에 올 생각이 없는 건지.하지만 손가락이 버튼을 누르려던 순간, 그녀는 곧바로 손을 거두었다.‘내가 무슨 자격으로 물어. 이혼하자고 먼저 말한 건 난데.’송미연은 씁쓸하게 웃고는 휴대폰을 다시 주머니에 넣었다.그리고 다시 길목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이번에는 그녀의 눈빛에서 기대가 조금 줄어 있었고 대신 담담함이 조금 더해져 있었다.어쩌면 육민성은 이 이별을 마주하고 싶지 않은 것일지도 몰랐다.그것도 괜찮았다. 이렇게 되면 마지막 ‘안녕’이라는 말조차 하지 않아도 되니까.송미연은 동사무소 안으로 들어가 기다리려 몸을 돌렸다.그런데 그때 휴대폰이 울렸다. 최수빈에게서 온 전화였다.송미연은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는 최대한 아무렇지 않은 목소리를 내려고 애쓰며 전화를 받았다.“미연아, 너 괜찮아? 어제 육씨 가문 본가에서 있었던 일, 비서한테 들었어. 너 별일 없는 거 맞지?”최수빈의 목소리에는 걱정이 가득했다. 그 따뜻한 목소리가 순식간에 송미연의 마음속으로 스며들었다.송미연은 동사무소 유리문에 몸을 기댄 채 입가에 옅은 미소를 띠고 문밖에 오가는 차들을 바라보았다.“나 괜찮아. 걱정하지 마.”“괜찮다니 다행이다.”최수빈은 안도의 숨을 내쉬더니 다시 물었다.“지금 어디야? 몸도 이제 겨우 나아졌으면서 막 돌아다니지 말고 집에서 쉬어야지.”송미연은 손에 들린 이혼 합의서를 내려다보다가 몇 초간 침묵하고는 조용히 말했다.“나 지금 동사무소야.”휴대폰 너머가 순간 조용해졌다.한참 뒤에야 최수빈은 겨우 상황을 이해한 듯 물었다.“

  • 죽음의 끝자락에서 깨달은 것   제1428화

    육씨 가문 본가를 떠난 뒤, 곰곰이 생각하던 송미연은 육민성과 확실히 끝을 맺기로 했다.그녀는 옷깃을 여미고 그 자리에 서서 기다렸다.그렇게 한참을 기다리고 있는데, 육민성의 차가 막 주차장을 빠져나왔다.송미연은 깊게 숨을 들이마신 뒤, 차 앞으로 다가갔다.차창이 천천히 내려가자 조금 지쳐 보이는 육민성의 얼굴이 드러났다. 눈가에는 아직 핏발이 잔뜩 선 채였다.송미연을 본 육민성은 짧게 말했다.“타.”송미연의 시선이 운전대를 쥔, 마디가 또렷한 육민성의 손에 닿았다.그건 예전 그녀가 초라한 꼴로 서 있을 때마다 붙잡아 일으켜주던 손이었고, 그녀가 아플 때 약을 챙겨주던 손이었다.송미연은 시선을 피했다. 그리고 낮은 목소리로 또렷하게 말했다.“시간 정하려고 왔어요.”육민성의 손끝이 순간 멈칫했다. 목울대가 느리게 움직였지만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이혼 처리하러 갈 시간이요.”송미연은 고개를 들어 육민성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그녀의 눈빛은 아주 고요한 것이 물결 한 점 일지 않는 호수 같았다.다만 살짝 붉어진 눈가가 애써 감춘 쓰라린 마음을 조금씩 드러내고 있었다.“이혼 합의서에 사인한 거 봤어요. 확인해 봤는데 별문제 없더라고요.”문득 육민성은 조금 전 본가에서 송미연이 뛰어 들어와 자신을 감싸주던 모습이 떠올랐다.아직 이혼한 게 아니라 말하던 그 한마디도 함께 떠올랐다.심장이 무언가에 세게 움켜쥐인 것처럼 답답하게 아파왔다.“언제 갈래?”육민성은 말을 내뱉었지만 하도 심하게 잠겨 제 목소리로 느껴지지 않았다.송미연은 입술을 꾹 다물더니 손끝으로 저도 모르게 옷자락을 만지작거리며 말했다.“내일 아침 8시, 동사무소 앞에서 봐요. 필요한 서류는 내가 다 챙겨 갈게요. 괜히 오빠 번거롭게 안 해요.”말투가 지나치게 예의 바르고도 거리감이 느껴져 마치 아주 평범한 업무 일정을 전달하는 사람 같았다.육민성은 손마디가 하얗게 질릴 정도로 운전대를 쥔 손에 힘을 주었다.그는 그녀를 바라보며 무언가 말하고 싶었다.혹

  • 죽음의 끝자락에서 깨달은 것   제1427화

    하지만 송미연은 소정윤의 말을 듣지 않고 그저 육민성을 똑바로 바라보고만 있었다.눈동자에 남아 있던 빛이 조금씩 사라지더니 그 자리에는 공허함만이 남았다.그녀의 손끝이 가늘게 떨렸다. 가방끈을 얼마나 세게 움켜쥐었는지 마디가 하얗게 질려 있었다.한참이 지나서야 그녀는 천천히 고개를 숙였다. 바람처럼 가벼운 목소리에는 짙은 자조가 배어 있었다.“그래요.”단 세 글자를 내뱉는 데 온몸의 힘을 다 써버린 것만 같았다.육민성은 그녀가 고개를 떨군 모습을, 희미하게 떨리는 어깨를 바라보았다.가슴 한복판이 무언가에 깊이 찔린 듯 아파 와 숨조차 제대로 쉬기 어려웠다.그는 주먹을 꽉 쥐었다. 손톱이 손바닥 깊숙이 파고들어 붉은 자국을 남겼다.부모의 차가운 시선 아래에서, 송미연의 붉어진 눈가 앞에서, 그가 할 수 있는 선택은 단 하나뿐이었다.가장 잔인한 방식으로 그녀를 밀어내는 것 말이다.거실 안의 공기는 그대로 굳어버린 듯, 숨을 쉬는 것조차 버거울 만큼 무겁고 답답했다.송미연은 고개를 들어 마지막으로 육민성을 바라보았다.한때 그녀의 마음을 그토록 흔들었던 그 눈동자에는 이제 낯설 만큼 차가운 기색만이 남아 있었다.그녀는 억지로 입꼬리를 끌어올렸다. 우는 것보다 더 처연한 미소였다.그리고 돌아서서는 한 걸음, 또 한 걸음 문 쪽을 향해 걸어갔다.육민성은 여전히 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찬바람 속에서 가늘게 떨리는 여린 어깨를, 거실을 빠져나가 문밖으로 사라지는 모습을...그의 눈가가 조금씩 붉어졌다.그렇게 송미연의 모습이 완전히 사라지고 나서야 육민성은 천천히 고개를 숙이더니 두 손에 얼굴을 묻었다.송미연의 모습은 문밖으로 사라졌지만 거실을 짓누르던 답답한 기운은 조금도 흩어지지 않았다.육경태와 소정윤의 시선이 동시에 육민성에게 꽂혔다.그러다 먼저 육경태가 차갑게 코웃음을 치며 지팡이를 바닥에 세게 내리쳤다.“네가 자초한 일이잖아. 이제야 그 대가가 뭔지 느껴져?”소정윤도 한숨을 내쉬었다. 목소리에는 실

  • 죽음의 끝자락에서 깨달은 것   제1426화

    송미연은 입술을 꾹 깨물고 고개를 들었다.그러더니육경태와 소정윤의 차갑디차가운 시선을 정면으로 받아내며 또박또박 말했다.“저랑 오빠 아직 이혼한 건 아니잖아요?”그 한마디는 벼락처럼 거실 안에 떨어졌다.소정윤의 얼굴이 순식간에 험악하게 일그러졌다. 그녀는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 송미연을 손가락질하며 날카로운 목소리로 소리쳤다.“송미연! 지금 그게 무슨 뜻이야? 가짜 결혼인 거 뻔히 알면서, 감히 여기까지 찾아와 일을 더 키워? 똑똑히 들어. 우리 육씨 가문은 너 같은 사람 받아들일 수 없어! 더는 우리 집안일에 끼어들 생각 말고 민성이랑 당장 이혼 절차 밟아!”소정윤의 말은 얼음장처럼 날 선 칼날이 되어 송미연의 가슴에 깊숙이 박혔다.그녀의 얼굴은 더욱 창백해졌다. 입술이 가늘게 떨렸지만 끝내 고개를 숙이지는 않았다.송미연은 고개를 돌려 육민성을 바라보았다. 그 눈빛에는 애원도, 억울함도 담겨 있었다.그가 무슨 말이라도 해주길 바랐다. 단 한마디라도 좋았다.하지만 육민성은 그저 조용히 송미연은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너무도 담담한 눈빛은 고요한 늪처럼 아무런 감정도 읽어낼 수가 없었다.입술은 꾹 다문 채 일자로 굳어 있었고 얼굴에는 어떠한 표정도 떠오르지 않았다.송미연의 시선이 닿는 순간, 육민성은 오히려 살짝 고개를 돌려 그녀의 눈을 피했다.그러자 송미연의 마음이 조금씩, 아주 깊은 곳으로 가라앉았다.그때, 육민성이 마침내 입을 열었다.낮고 조용한 목소리였으나 더는 돌이킬 수 없다는 듯 단호함이 묻어 있었고, 그 고요한 거실 안에서 유난히 또렷하게 울렸다.“이혼 합의서에 이미 서명했어.”그는 잠시 말을 멈추었다가 다시 송미연의 얼굴을 바라보았다.한때 다정함으로 가득했던 그 눈동자에는 이제 차갑고 고요한 기색만이 남아 있었다.“이제 미연 씨만 서명해 주면 돼.”이 말을 듣자 송미연은 머릿속에서 무언가가 터져버린 것 같았다. 귓가가 멍해지고 온 세상이 웅웅 울렸다.마치 오늘 처음 보는 사람인 양, 그녀는 멍하니 육민성을 바라

  • 죽음의 끝자락에서 깨달은 것   제1425화

    그녀는 빠른 말투로 육씨 가문 본가의 주소를 불렀다.“기사님, 육씨 가문 본가로 가주세요. 최대한 빨리요!”기사가 알겠다고 대답했다.송미연은 차창에 몸을 기대로 마음속으로 끊임없이 빌었다.‘민성 오빠한테 아무 일도 없어야 하는데... 부모님이 너무 몰아붙이면 안 되는데...’따지고 보면 이 모든 일은 전부 그녀의 잘못이었다.송미연이 아니었다면 육민성은 부모를 속이고 가짜 결혼을 하지도 않았을 테니 말이다.그러면 부모에게 꾸중을 들을 일도, 무릎까지 꿇게 될 일도 없었을 것이다.택시는 빠르게 도로를 달렸고 마침내 육씨 가문 본가 앞에 멈춰 섰다.송미연은 급히 요금을 낸 뒤, 차 문을 열었다. 그리고 거의 비틀거리듯 본가 대문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거실 문 앞에 도착했을 때, 마침 육경태의 분노에 찬 목소리가 들려왔다.“오늘 반드시 나한테 설명해야 할 거다! 당장 송미연과 이혼하든가! 아니면 육씨 가문에서 나가. 다시는 돌아올 생각도 하지 마!”송미연의 발걸음이 그 자리에서 얼어붙었다. 거실 안의 광경을 보는 순간, 바로 눈시울이 붉어졌다.육민성은 여전히 차가운 바닥 위에 무릎을 꿇고 있었으나 등은 꼿꼿하게 펴고 있었다.마치 어떤 바람에도 꺾이지 않는 푸른 소나무처럼, 그는 고개를 빳빳이 든 채 격노한 부모를 바라보고 있었다.눈빛에는 두려워하는 기색이 조금도 없이 그저 고요하기만 했다.반면 소파에 앉아 있는 육경태와 소정윤의 얼굴은 무서울 정도로 어둡게 굳어 있었다.송미연은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그러고는 살짝 닫혀 있던 문을 밀고 빠르게 안으로 들어갔다.떨림이 섞인 목소리였지만 그 어느 때보다 단호했다.“아버님, 어머님. 민성 오빠 탓하지 마세요. 이 일은 전부 제 잘못이에요.”순간, 모든 시선이 일제히 그녀에게 쏠렸다.차가운 바닥 위에 무릎을 꿇은 채 곧게 등을 펴고 있던 육민성은 그 익숙한 목소리를 들은 순간, 몸이 확 굳었다.그는 급히 고개를 들었다.거실 안을 가득 메운 분노의 공기를 가로질러 시선은 곧장 문가에 선

  • 죽음의 끝자락에서 깨달은 것   제857화

    주민혁의 날카로운 시선을 마주한 채 최수빈은 조용히 숨을 들이켰다. 그러고는 침착하려 애쓰며 최대한 평온한 목소리로 말했다.“저랑 육강민 씨, 이제 막 알게 된 사이예요. 프로젝트 때문에 같이 일하다가 가끔 밥 먹고 얘기 나눈 게 전부고... 잘해준다고 말할 사이도 아니에요. 그러니까 쓸데없는 오해는 하지 마요.”주민혁은 말없이 고개를 숙여 주예린을 바라보더니 손끝으로 아이의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목소리도 조금 전보다 한결 온화해져 있었다.“다른 뜻은 없어. 그냥 너도 이제는 진심으로 널 아껴주는 사람을 만났으면 좋

  • 죽음의 끝자락에서 깨달은 것   제845화

    ‘저 사람이 왜 여기에 온 거지? 민혁 씨가 보낸 건가?’려운 역시 최수빈을 발견하고는 곧장 다가왔다. 손에는 정교하게 포장된 분홍색 상자를 안고 있었는데 여전히 공손한 태도였다.“수빈 씨, 안녕하세요.”주예린은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최수빈의 뒤에 숨은 채, 고개만 빼꼼 내밀어 려운을 바라봤다.“엄마, 저 아저씨 누구예요?”려운은 몸을 낮춰 주예린의 눈높이에 맞추며 부드럽게 웃었다. 그리고 상자를 내밀었다.“예린이 안녕? 나는 려운 아저씨라고 해. 이건 대표님이 너를 위해 준비하신 입학 선물이야. 1학년 되는 거, 진심으

  • 죽음의 끝자락에서 깨달은 것   제832화

    최수빈은 그 자리에 멈춰 선 채 손끝이 서서히 식어 가는 걸 느낄 수 있었다.주민혁에게 위험이 닥칠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과연 그에게 경고를 줘야 할지 마음이 쉽게 정해지지 않았다.‘이미 완전히 각자의 길을 가기로 했는데 이제 와 그 사람의 일에 끼어드는 게 맞을까?’하지만 조금 전에 들은 말이 자꾸 머릿속을 맴돌았다.주민혁에게 무슨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스치자 가슴 한쪽이 무언가에 단단히 붙잡힌 듯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그때, 문제의 룸 문이 열렸다.안에 있던 사람들은 주민혁을 보자 순간 공기가 얼어붙듯

  • 죽음의 끝자락에서 깨달은 것   제769화

    주예린이 아직 잠이 덜 깬 듯 눈을 비비며, 자신이 차 안에 있는 것을 알아챘다. 그리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엄마, 우리... 집에 가는 거예요?”그 목소리에 최수빈의 마음이 부드럽게 녹아내렸다. 그녀는 고개를 숙여 딸의 이마에 가볍게 입맞춤하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응, 조금만 더 자면 안 될까?”주예린은 어렴풋이 이해한 듯 고개를 끄덕이고는 하품하며 다시 그녀의 품속으로 파고들었다. 이내 깊은 잠에 빠졌다. 그녀는 딸을 안은 채 창밖을 바라보았다.짙은 밤, 밖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고, 산속은 캄캄했다.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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