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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1화

Author: 금붕어
그녀는 주예린의 앞에 쪼그려 앉아 아이의 부드러운 머리칼을 손끝으로 살며시 쓰다듬었다.

“예린아, 여기는... 아빠네 집인데 아마 한동안은 여기서 지내게 될 것 같아.”

주예린의 손에 든 인형은 어찌나 꽉 움켜쥐었는지 모양이 일그러져 있었고 고개를 들어 올린 아이의 맑은 눈에는 혼란스러움이 가득했다.

‘아빠네 집?’

그 말은 주예린에게 있어 동화책 속 성과도 같이 너무나 멀게 느껴졌다.

언제나 말끔한 정장 차림에 눈빛은 차갑기만 했던 남자, 매번 언급할 때면 엄마가 한참을 침묵하게 만들던 그 남자, 멀리서 몇 번 몰래 바라본 적은 있지만 ‘아빠’라는 두 글자를 입 밖으로 꺼내는 것조차 두려웠던 그 남자에게 이렇게 예쁜 집이 있다는 사실이 낯설기만 했다.

작은 눈썹이 살짝 찌푸려졌다. 마음속에서는 두 개의 목소리가 공존했는데 한 목소리는 잔뜩 설레어하는 기색이었고 또 다른 목소리는 겁을 먹은 것이었다.

아빠는 자신을 인정해 주지 않았다. 유치원에서는 다른 아이들이 아빠의 손을 잡고 오가는데 주예린은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또 오빠인 주시후는 아빠가 직접 픽업을 해주었지만 주예린은 그렇지 못했다.

그런데 이제 엄마가 아빠의 집에서 살게 될 거라고 말한 것이다.

‘혹시... 아빠가 나를 이제 인정해 주려는 건가?’

그 생각은 작은 씨앗처럼 마음 깊은 곳에 살며시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다.

주예린은 입술을 꾹 다물고 인형을 더 꼭 끌어안았다가 고개를 들어 최수빈을 향해 얌전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는 모기 소리처럼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네.”

그렇게 애써 어른스럽게 굴려는 딸의 모습을 보자 최수빈은 가슴 한쪽이 미어지는 듯했다. 안타깝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했다.

곧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주예린의 손을 잡고 별장 안으로 들어섰다.

현관의 대리석 바닥은 거울처럼 반짝였고 그 위에 비친 모녀의 모습은 유난히 여리고 가냘파 보였다.

주민혁은 거실 소파에 앉아 있었는데 위층에서 내려온 듯 몸에는 얇은 담요가 덮여져 있었다.

기척을 느끼자 그는 고개를 들어 최수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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