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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5화

作者: 리치 사랑
윤해준은 안다혜 곁으로 다가서며 여기저기서 웅성거리는 사람들을 훑었다. 알 수 없는 짜증이 서서히 치밀어 올랐다.

“다혜야, 저 사람들이 다 너 얘기하는 거야?”

겉으론 무심한 듯 물었지만, 그의 시선은 단 한 순간도 사람들에게서 벗어나지 않았다.

마치 이 자리의 얼굴 하나하나를 기억해 두려는 듯 차갑게 번뜩였다.

만약 자신이 없을 때 건방지게 그녀를 몰아세운 거라면 그 대가는 절대 가볍지 않을 것이다.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수군거리던 사람들도 막상 윤해준의 눈빛과 마주치자 이유 모를 두려움에 목을 움츠렸다.

안다혜는 그의 말에 담긴 속뜻을 읽고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저도 잘 모르겠어요. 아마 그냥 다른 얘기를 하는 거겠죠.”

윤해준은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다. 다만 매섭게 고정된 시선으로 현장을 훑으며 단 한 사람도 가만두지 않겠다는 결의를 드러낼 뿐이었다.

그때, 붉은 드레스를 입은 여자의 심장이 불안하게 요동쳤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분위기는 자기편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흐름이 바뀌었다.

‘사실은 안다혜가 먼저 유혹한 게 맞잖아. 그걸 말하는 게 뭐가 잘못된 건데?’

그런데도 아무도 입을 열지 못하고 눈치만 본다니, 속이 뒤틀렸다.

‘역시 가진 자들의 힘이란 건가?’

여자는 이를 악물었다. 진실 따윈 중요하지 않았다. 그들이 한마디만 던지면 세상은 원하는 대로 굴러간다.

그 사실이 더욱 역겨웠다.

결국 그녀는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

“역시 이것이 당신들의 수법인가 보군요!”

붉은 입술은 비웃음을 짓고 곧장 안다혜를 겨눴다. 그 눈빛에는 확신이 서려 있었다.

이 여자가 정말로 형부를 유혹했는지, 아무도 아직 모르는 일 아닌가.

그 말에 현장은 한순간 끓어올랐다.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여자를 향했고 윤해준조차 뜻밖이라는 듯 미간을 살짝 좁혔다. 감히 이런 자리에서 나서는 자가 있다니.

하지만 먼저 나선 자가 먼저 화살을 맞는 법이다.

윤해준은 그저 고요히 여자를 노려볼 뿐 굳이 말을 하지 않았다. 그 시선만으로도 분위기는 한층 무겁게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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