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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1화

Penulis: 수박빙수
윤하경은 시선을 피하며 말했다.

“제가 갈게요.”

사실 강한 그룹의 대표인 강현우가 직접 나설 만큼의 일은 아니었다. 오히려 이 기회에 그도 머리를 식히며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했다.

강현우는 윤하경을 한 번 쳐다보더니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럼 이 일은 강한 그룹에서 관여 안 할게요. 하성 그룹에서 알아서 처리하세요.”

그 말만 남긴 채 강현우는 고개 한 번 돌리지 않고 회의실을 나갔다. 아까 하씨 가문에서 있었던 일로 인해 이미 기분이 좋을 리 없었다. 윤하경은 고개를 숙이며 아무 일도 없었던 듯 시선을 거뒀다.

강현우가 나가자 하석호는 가볍게 손을 내저었다.

“각 부서는 방금 논의한 내용대로 바로 대응해. 회의는 이만.”

사람들이 하나둘 빠져나가고 나서야 하석호는 윤하경을 바라보며 물었다.

“결정은 한 거야? 아까 강현우 얼굴 보니까 좀 언짢은 것 같던데.”

“그 사람이 기분이 좋든 말든, 이제 나랑은 상관없는 일이야.”

윤하경은 눈을 들어 하석호를 보며 차분히 말했다.

“전용기로 보내줘. 최대한 빨리 마무리 짓고 돌아올게.”

하석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알겠어.”

윤하경은 곧장 하씨 저택으로 돌아가 간단히 짐을 꾸리고 옷을 갈아입었다.

이 계절의 산속은 아직도 쌀쌀했다. 짐을 챙긴 윤하경은 하씨 가문 기사에게 공항까지 태워달라고 했고 지난번에도 함께 탄광에 다녀왔던 비서 도연지도 동행했다.

윤하경을 본 도연지는 반가운 얼굴로 손을 흔들었다.

“대표님, 또 뵙게 돼서 정말 좋아요. 진짜 보고 싶었어요.”

윤하경은 부하직원들에게 권위적으로 굴지 않는 사람이었다. 함께한 시간이 길진 않았지만 도연지는 진심으로 그녀를 좋아하고 따랐다.

“조용하게 움직이자. 지금은 사고 현장을 수습하러 가는 거니까.”

윤하경은 조용히 일러주었다.

도연지는 아직 어리고 감정 표현에 서툴렀다. 그 말에 도연지는 움찔하며 입을 손으로 가리고는 민망한 얼굴로 말했다.

“죄, 죄송해요. 그냥 기분이 좋아서...”

“기억해 둬. 현장에 기자들이 와 있을 거야. 우리가 하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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