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ICIAR SESIÓN마리는 저녁 내내 진구와 술 게임을 하느라 이미 제법 취해 있었다.시유는 웃으며 맞장구친 뒤 마리의 잔에 자기 잔을 부딪쳤다.두 사람은 곧 잔을 비웠다.그런데 잠시 후 시유는 머리가 멍해지는 걸 느꼈다.최근 너무 무리해서 그런가 싶어 의자에 몸을 기댔다.마리 역시 술을 마신 뒤 의자에 축 늘어졌다.이내 정신을 잃은 듯 꼼짝도 하지 않았다.영우와 진구는 조금 떨어진 곳에서 담배를 피우고 돌아왔다.그런데 자리로 돌아와 보니 두 사람 모두 의자에 축 늘어진 채 잠들어 있었다.진구가 피식 웃었다.“둘 다 술 진짜 약하네. 오늘은 여기서 끝내야겠다.”영우도 손목시계를 확인하고 고개를 끄덕였다.“그러자. 시간도 꽤 늦었어.”캠핑장에서 주차장까지는 약 1킬로미터 정도 떨어져 있었다.영우는 두 사람에게 다가가 어깨를 가볍게 흔들어 깨워 봤다.하지만 둘 다 완전히 취한 사람처럼 꼼짝도 하지 않았다.영우가 난감한 듯 눈썹을 올리고 주차장 쪽을 가리켰다.“진구야, 한 명씩 맡아서 데려갈까?”진구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리고 곧장 시유 쪽으로 다가가 부축하려고 허리를 숙였다.그때 영우가 팔을 뻗어 진구를 막았다.영우가 마리 쪽을 눈짓으로 가리켰다.“시유 씨는 내가 데려갈게. 넌 마리 씨 집까지 안전하게 데려다줘.”진구의 입가에 의미심장한 웃음이 번졌다.그가 영우의 어깨를 툭 쳤다.“거봐. 내 말이 맞잖아. 너 아직 분명...”“진구야.”영우가 재빨리 말을 끊었다.표정은 금세 진지해졌다.“쓸데없는 추측 하지 마. 괜히 시유 씨한테 이상한 소문이라도 나면 곤란해.”영우의 목소리가 낮아졌다.“나는 남자니까 이런저런 오해 좀 받아도 상관없어. 하지만 여자는 한번 안 좋은 소문이 붙으면 오래 따라다닐 수도 있잖아.”진구도 바로 장난기를 거뒀다.“알았어. 앞으로는 그런 농담 안 할게.”진구는 마리 쪽으로 다가가 가볍게 안아 들었다.키가 162센티미터인 마리는 180센티미터가 훌쩍 넘는 진구의 품에 안기자 유난히 작아 보였다.몸이 들
40분 뒤.새나도 캠핑장에 도착했다.입구에 들어서자 어디선가 감미로운 노랫소리가 들려왔다.아까까지 북적이던 캠핑장은 어느새 놀라울 만큼 조용해져 있었다. 사람들은 모두 노래에 귀를 기울인 채 박자에 맞춰 손뼉을 치고 있었다.새나는 걸음을 멈추고 노랫소리가 들려오는 쪽을 바라봤다.그러나 잔디밭 한가운데 서 있는 두 사람을 발견한 순간, 눈빛이 순식간에 싸늘해졌다.길게 기른 손톱이 손바닥을 아프도록 파고들었다.노래를 부르고 있는 남자는 영우였다.그리고 그 옆에서 함께 노래하는 여자는 다름 아닌 시유였다.두 사람이 부르는 곡은 오래전에 발표됐지만 여전히 풋풋한 설렘이 느껴지는 사랑 노래, ‘내 노래를 너에게 들려주고 싶어’였다.애초에 한 사람씩 장기 자랑을 하자고 제안한 건 마리였다.마리가 춤을 선보인 뒤에는 진구도 흔쾌히 나섰다.진구는 특유의 입담으로 즉석에서 사람들을 웃겼고, 어찌나 능청스러운지 다들 배를 잡고 웃을 정도였다.덕분에 분위기는 한껏 달아올랐다.다음 차례인 영우도 빼지 않고 썰렁한 농담을 하나 던졌다.그 모습을 본 시유는 얼른 기회를 잡았다.우스꽝스러운 표정을 한번 지어 보이고는 슬쩍 자기 차례를 넘기려 했다.하지만 마리와 진구가 가만있을 리 없었다.두 사람이 너무 대충 넘어가려 한다며 불공평하다고 투덜거리더니, 기어이 함께 장기 자랑을 하라고 성화를 부렸다.시유가 어릴 때 배운 건 대부분 호신술이었다.격투기나 태권도라면 몰라도 춤에는 영 소질이 없었다. 그나마 노래는 제법 부르는 편이었다.영우는 시유가 난처해하는 걸 알아차리고 자신이 대신 노래 한 곡을 부르겠다고 나섰다.하지만 진구는 그것도 안 된다며 두 사람이 꼭 함께 불러야 한다고 우겼다.그러고는 그 자리에서 달콤한 사랑 노래까지 골라 버렸다.결국 시유와 영우는 떠밀리다시피 함께 노래를 부르게 됐다.그전까지 두 사람은 서로 노래하는 모습을 본 적도, 노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도 전혀 몰랐다.그런데 반주가 흘러나오자 뜻밖의 일이 벌어졌다.평소 함께
캠핑장은 H시 외곽의 한적한 곳, 하천 제방 아래 낮은 지대에 자리하고 있었다.넓고 평평한 잔디밭을 중심으로 울창한 나무들이 빙 둘러서 있었다.밤이 되자 잔디밭 한가운데 모닥불이 타오르고, 나무마다 걸린 알록달록한 조명이 반짝이며 분위기를 한껏 살렸다.진구는 미리 캠핑장 한가운데 있는 대형 텐트 자리를 예약해 두었다. 캠핑장에서도 가장 좋은 자리였다.일행이 도착했을 때는 야외 테이블과 의자가 이미 준비돼 있었고, 식탁에는 각종 꼬치구이와 과일 모둠, 음료와 맥주, 간단한 안주까지 푸짐하게 차려져 있었다.자리에 앉자 진구는 직원 한 명을 불러 직접 바비큐를 구워 달라고 부탁했다.마리는 캠핑장 분위기가 무척 마음에 든 모양이었다.마침 스피커에서는 평소 좋아하던 신나는 댄스 음악까지 흘러나오고 있었다.마리는 신이 나서 벌떡 일어나더니 텐트 앞으로 나갔다.“자, 여러분! 오늘 이렇게 통 크게 쏘신 진구 선배님께 감사하는 의미로 제가 먼저 춤 한 곡 보여 드리겠습니다. 분위기 좀 띄워 볼 테니까 이따가는 다들 한 명씩 장기 자랑하셔야 해요!”진구가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좋아! 우리 꼬맹이, 배짱 좋은데!”하지만 시유는 속으로 식은땀을 흘렸다.‘아니, 윤마리! 너 지금 나보고도 장기 자랑하라는 거야?’‘마지막으로 사람들 앞에서 공연한 게 언제였더라?’대학생 때 무대에 올라가 노래를 불렀던 게 마지막이었다. 그마저도 벌써 몇 년 전 일이었다.워낙 밝고 거리낌 없는 성격인 마리는 조금도 주저하지 않았다.걸치고 있던 캐주얼 셔츠를 벗어 시유에게 휙 던지더니 곧장 음악에 맞춰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금세 리듬을 타며 골반을 가볍게 흔들자 시선이 절로 쏠렸다.사방이 탁 트인 야외인 데다 마리의 춤까지 제법 눈길을 끌어, 주변에 있던 사람들도 하나둘 호응하기 시작했다.순식간에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터져 나오며 분위기가 달아올랐다.그때 근처 텐트에 앉아 있던 여자가 고개를 들어 시유 일행을 바라봤다.한동안 묘한 눈빛으로 그쪽을 지켜보던 여자는
밖에는 영우와 진구가 서 있었다.한 사람은 연한 하늘색 셔츠를, 다른 한 사람은 군더더기 없는 흰 셔츠를 입고 있었다. 두 사람 모두 훤칠하고 말끔한 모습이 웬만한 연예인 못지않았다.“시유 씨, 일주일 내내 야근했잖아요. 내일은 토요일이니까 하루 쉬어요. 공동 대표로서 내리는 명령이에요.”영우가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그제야 오늘이 금요일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시유도 미소를 지었다.“그런데 아직 설계안이 완성되지 않았어요. 하루라도 빨리 끝내고 싶어서요.”영우가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다.“그렇게 서두를 필요 없어요. 일할 때는 쉴 줄도 알아야죠. 너무 힘들면 오히려 좋은 아이디어가 안 떠오르거든요. 제가 경험해 봐서 알아요.”시유는 웃음을 터뜨리더니 진구에게 시선을 돌렸다.“그런데 선배님은 오늘 어쩐 일이세요?”진구가 서류 한 부를 내밀었다.“네가 맡긴 세오름타워 설계안 저작권 소송, 판결 나왔어. 우리가 제출한 증거가 받아들여져서 법원에서도 설계안 저작권이 네게 있다고 인정했어. 이제 어느 부동산 개발사랑 손잡을지는 네가 알아서 결정하면 돼.”시유는 뜻밖이라는 듯 서류를 받아 들었다.“부강그룹이... 이번에는 이렇게 쉽게 물러났어요? 그동안 그 프로젝트에 투자한 돈도 상당할 텐데요.”진구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러니까 말이야. 나도 좀 이상했어. 이번에는 상대 변호사도 적극적으로 다툴 생각이 없는 것처럼 형식적으로만 대응하더라고. 제출한 증거도 턱없이 부족했고.”진구가 잠시 생각하다 덧붙였다.“처음부터 부강그룹 쪽에서 포기하고 네게 넘겨주려는 것처럼 보일 정도였어.”시유도 쉽게 이해할 수 없었다.예전의 여준이라면 작은 이익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 했을 것이다.게다가 세오름타워는 부강그룹에서 심혈을 기울여 추진하던 핵심 프로젝트였다.그런 사업을 이렇게 순순히 포기하다니, 정말 뜻밖이었다.시유는 서류를 훑어본 뒤 조심스럽게 챙겼다.그동안 마음 한구석을 짓누르던 걱정이 마침내 사라진 기분이었다.“어쨌든 정말 감사해요, 선배님.
시유는 기운 하나 없는 몸을 억지로 일으켜 여준에게 소고기 국수 한 그릇을 끓여 줬다.하지만 여준은 그 국수를 두고 하나부터 열까지 트집을 잡았다.결국 보다 못한 유순자가 조심스럽게 시유가 열이 나서 아프다고 알려 주고서야, 여준은 시유의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 데다 몹시 지쳐 있다는 걸 알아차렸다.물론 나중에는 여준도 미안하다며 연신 사과했다.한정판 불가리 목걸이까지 선물하며 시유의 마음을 달래려 했다.하지만 그날 일은 여전히 시유의 가슴에 응어리로 남아 있었다.그리고 바로 그 일을 계기로 여준이 자신을 한 번도 제대로 보살펴 준 적이 없다는 걸 처음으로 깨달았다.그때부터 시유는 여준을 향한 마음을 조금씩 거두기 시작했다.예전의 여준은 시유가 아무리 잘해 줘도 그 마음을 제대로 들여다보지 않았다.그러니 이제는 시유도 비를 맞으며 무릎을 꿇고 있는 여준을 아무렇지 않게 외면할 수 있었다.마음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시유는 다시 커튼을 닫고 침대로 돌아와 옆에 누운 빛나의 얼굴을 바라봤다.여준과 조금 닮은 얼굴이었다.그 모습을 보고 있자 마음 한구석이 씁쓸해졌다.처음에는 아이가 생기면 부부 관계도 달라질 거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오히려 빛나는 두 사람의 관계를 완전히 무너뜨리는 계기가 되고 말았다.이제 남은 건 25일뿐이었다.25일만 지나면 여준과 완전히 끝낼 수 있었다.지옥 같았던 부씨 집안에서도 완전히 벗어날 수 있었다.여준은 목련원 앞에서 사흘 연속 무릎을 꿇었다.매일 밤 찾아와 아침이 되면 돌아갔다.바람이 불든 비가 내리든 늘 같은 자세로 꼿꼿이 꿇고 있었다.시유와 임애교의 반응도 똑같았다.두 사람은 약속이라도 한 듯 여준 이야기를 입에 올리지 않았다.문과 창문을 꼭 닫아 놓고 그를 없는 사람처럼 취급했다.결국 사흘째 되던 날 여준은 고열에 폐렴까지 겹쳐 병원에 입원했다.그제야 그 유난스러운 사죄도 끝이 났다.여준이 사흘이나 무릎을 꿇고도 시유의 마음을 조금도 돌리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부인걸은 깊게 한
빛나는 집으로 돌아온 뒤에도 간간이 기침을 했다.시유와 임애교는 바로 빛나를 병원에 데려가 필요한 검사를 전부 받았다.단순한 감기일 뿐이고, 몸 어디에도 멍이나 상처가 없다는 걸 확인하고서야 두 사람은 비로소 마음을 놓았다.병원에서 집으로 돌아왔을 때는 이미 해가 진 뒤였다.장순영이 저녁을 준비해 두었지만 시유도 임애교도 입맛이 없었다.대충 몇 숟갈 뜨고는 다시 빛나 곁을 떠나지 않았다.빛나는 지난 이틀 동안 많이 놀랐는지 잠도 푹 자지 못했다.자다가도 갑자기 놀란 듯 몸을 크게 움찔하고는 울음을 터뜨리곤 했다.시유는 도저히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그날 밤은 자신과 장순영이 직접 빛나를 돌보기로 하고, 며칠째 제대로 자지 못한 임애교는 억지로 방에 들여보내 쉬게 했다.시유가 있는 곳은 한밤중이었지만 A국은 아침이었다.그때 오빠에게 전화가 걸려 왔다.[부강그룹에서 지금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서 주가를 방어하고 있어. 조금씩 반등하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고. 시유야, 오빠가 어떻게 해 줄까?]시유는 눈을 내리깔고 침대에서 막 잠든 빛나를 바라봤다.목소리도 자연스럽게 낮아졌다.“오빠, 지금까지 손실이 얼마나 돼?”[대략 수천억 원 정도 될 거야. 이번 일 지나고 나면 원래 수준으로 회복하는 데도 꽤 오래 걸리겠지.]“그럼 이번에는 이 정도로 끝내자. 아직 부여준이랑 법적으로 완전히 이혼한 상태도 아니잖아. 괜히 나까지 엮이면 곤란하니까.”[그래. 오빠는 네 말대로 할게.]남자의 목소리가 한결 부드러워졌다.[우리 조카는 어때? 좀 괜찮아졌어?]시유가 작게 웃었다.“응. 이제 괜찮아. 조금 놀라서 잠을 편하게 못 자는 것뿐이야.”[주변 경호는 변항한테 이미 더 강화하라고 했어. 이번 같은 일은 절대 다시 생기면 안 되니까. 그래도 시유야, 너랑 엄마 둘 다 더 조심해야 해.][부여준하고도 빨리 완전히 정리해. 괜히 시간 끌었다가 또 무슨 일 생길지 모르잖아.]“알아. 숙려기간 끝나자마자 바로 이혼할 거야.”시유의 목소리가 단호해
연회장 안.시유의 시선은 눈 한 번 깜빡이지 않은 채 여준에게 박혀 있었다. 여준은 잔뜩 달아오른 얼굴로 술잔을 들고, 새나를 데리고 테이블마다 돌며 인사를 하고 있었다.“제 친구 영우가 해외 현장에 장기 파견을 나가 있어서, 돌아오려면 1년은 더 있어야 합니다. 오늘은 제가 영우 대신 인사도 드리고, 술도 대신 받겠습니다.”“새나는 아직 몸조리 중이라 술도, 찬 음료도 조심해야 합니다. 새나 몫으로 주시는 잔은 제가 대신 받겠습니다.”“...”시유는 입안으로 넘어간 오렌지 주스가 유난히 차갑고 쓰게 느껴졌다. 가슴 안쪽
“여보, 우리 아기 오늘 태어난 지 한 달 됐잖아. 나랑 아기 데리러 올 수 있어?”임시유는 속싸개에 싸인 딸아이를 품에 안고 있었다. 담담한 목소리였지만, 그 안에는 조심스러운 기대가 희미하게 배어 있었다.수화기 너머에서 부여준의 목소리가 차분하게 들려왔다. 감정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갑자기 일정이 생겼어. 기사한테 당신이랑 아기 태우고 집까지 오라고 할게.]출산할 때도, 산후조리 기간 내내 여준은 회사 일이 바쁘다는 이유로 시유와 아기의 곁에 없었다.이제 아기가 태어난 지 한 달이 되어 조리원에서 퇴원하는 날인데
여준은 난장판이 된 거실을 바라보다가, 힘이 빠진 사람처럼 소파에 주저앉았다. 담배에 불을 붙인 뒤 깊게 한 모금 빨아들였지만, 답답하게 막힌 가슴은 조금도 풀리지 않았다.“이모님, 제가 아내한테 그렇게 못했습니까? 시유가 이렇게까지 화낼 일입니까?”유민자는 바닥에 흩어진 파편을 쓸어 담으며 조심스럽게 말했다.“대표님이 사모님께 못하신 건 아니에요. 두 분 결혼하고 5년 동안 큰소리 한 번 오가는 걸 못 봤으니까요.”“다만 여자가 아이를 낳고 나면 마음이 많이 흔들릴 수 있어요. 산후 우울감도 올 수 있고요. 이럴 때일수록
마리는 시유가 더 상처받을까 봐, 여준이 메시지조차 확인하지 않았다는 말은 끝내 꺼내지 않았다.시유가 퇴원하는 날까지도 여준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퇴원 후, 시유와 마리는 젖먹이 빛나와 장순영을 데리고 시유가 반년 전 ‘태양파크’ 아파트단지에 사 둔 집으로 들어갔다.마리의 집은 바로 맞은편이었다. 서로 마주 보는 앞집에 살자는 건 대학 시절부터 두 사람이 농담처럼, 하지만 진심으로 꿈꿔 왔던 일이었다.그래서 반년 전 마리의 맞은편 집이 매물로 나왔다는 말을 듣자마자, 시유는 망설임 없이 그 집을 계약했다.집에는 기본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