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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 남자가 최애의 형이라니

ผู้เขียน: 유월
last update วันที่เผยแพร่: 2026-09-09 10:42:19

정시온의 형입니다.

그 한마디를 들은 뒤로 민유리는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눈앞에 서 있는 남자의 얼굴이 조금 전과 완전히 다르게 보였다. 정태준은 그녀가 몇 달 동안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치고, 택배 상자가 잘못 배송될 때마다 문 앞에서 짧게 인사를 나누던 옆집 남자였다. 늘 단정한 정장을 입고 다니며 새벽에도 전화로 누군가와 법률 용어를 주고받는, 직업을 굳이 묻지 않아도 바쁘고 까다로운 일을 할 것 같던 사람이었다.

그가 변호사라는 사실까지는 받아들일 수 있었다.

하지만 정시온의 친형이라는 말은 전혀 다른 문제였다.

유리는 자신도 모르게 태준의 얼굴을 자세히 바라보았다. 굵게 자리 잡은 눈썹과 차갑게 뻗은 눈매는 시온과 달랐지만, 입술을 다문 채 상대를 똑바로 응시하는 버릇에는 분명 닮은 구석이 있었다. 시온이 진지한 이야기를 할 때 짓는 표정과도 비슷했다.

“그렇게 보시면 닮은 점을 찾을 수 있습니까?”

태준의 질문에 유리는 뒤늦게 정신을 차렸다.

“누가 찾았다고 했어요?”

“조금 전부터 제 얼굴을 훑어보고 있지 않습니까.”

“사실인지 확인한 것뿐이에요.”

“확인됐습니까?”

유리는 대답 대신 입술을 꾹 다물었다. 괜히 아니라고 우기기에는 닮은 점을 이미 찾아버렸다. 무엇보다 태준이 시온의 데뷔 전 무대와 파란 별 장식까지 알고 있었다. 시온 본인이 말해주지 않았다면 알기 어려운 내용이었다.

그렇다고 자신의 정체까지 솔직하게 인정할 수는 없었다. 태준은 스타웨이의 법률대리인이었고, 지금 온리원을 사진 유포자로 의심하고 있었다. 자신이 팬이라는 사실보다 어떤 사진을 가지고 있는지, 어디서 촬영했는지를 먼저 확인하려는 사람에게 모든 것을 털어놓을 이유는 없었다.

“형제라는 걸 어떻게 증명하시려고요?”

유리의 물음에 태준의 눈썹이 미세하게 움직였다.

“가족관계증명서라도 보여드려야 합니까?”

“요즘은 명함도 위조하고 가족도 사칭하는 세상이잖아요.”

“의심이 많은 편이군요.”

“조금 전까지 저를 사진 유포자로 의심하던 분이 할 말은 아닌 것 같은데요.”

유리가 바로 받아치자 태준은 잠시 입을 다물었다. 반박할 말이 없는 게 아니라 어느 정도까지 이야기해야 할지 판단하는 표정이었다.

곧 태준이 휴대전화를 꺼내 통화 목록에서 이름 하나를 찾았다. 화면 상단에 적힌 이름이 잠깐 보였다.

정시온.

유리의 시선이 자신도 모르게 그 이름에 고정됐다. 태준이 통화 버튼을 누르려 하자 그녀는 다급하게 손을 뻗었다.

“잠깐만요.”

유리의 손이 태준의 손목을 감쌌다.

단단하고 따뜻한 감촉이 손바닥에 닿았다. 태준의 손목시계 아래로 뛰는 맥박까지 희미하게 느껴진 순간, 유리는 자신이 무슨 짓을 했는지 깨닫고 황급히 손을 뗐다.

“이 시간에 전화하려고요?”

“본인이 직접 말하면 믿을 것 같아서요.”

“시온 씨는 오늘 공연까지 했어요. 피곤할 텐데 이런 일로 깨우지 마세요.”

“내 동생이 피곤한 것까지 걱정하는 분이 본인의 정체는 끝까지 부정하는군요.”

“그거랑 이건 다른 문제예요.”

태준의 시선이 방금 유리가 잡았다 놓은 손목에 잠시 머물렀다. 아주 짧은 순간이었는데도 유리는 괜히 자신의 손바닥이 뜨거워지는 기분이 들었다. 그녀는 카메라 가방을 앞으로 끌어당기며 태준과의 거리를 반걸음 벌렸다.

“일단 들어가겠습니다. 내일 소속사에 정식으로 확인한 뒤 연락드릴게요.”

“그 전에 사진이 더 퍼질 수 있습니다.”

“저도 알아요.”

“그런데도 시간을 미루겠다는 겁니까?”

태준의 목소리는 여전히 차분했지만 재촉하는 기색이 분명했다. 유리도 마음이 급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당장이라도 카메라를 열어 원본을 확인하고 조작된 사진과 비교하고 싶었다. 그러나 지금 이 남자 앞에서 자신의 정체를 인정하면 다시는 되돌릴 수 없었다.

유리는 현관 손잡이를 잡은 채 태준을 바라봤다.

“저를 범인으로 생각합니까?”

“아직 판단하지 않았습니다.”

“사진을 유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거잖아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확인하는 것이 제 일입니다.”

“그럼 제 일은 사진 속 사람을 지키는 거예요. 시온 씨뿐 아니라 그 자리에 있던 직원과 연습생까지요. 변호사님이 진짜 소속사의 법률대리인이라는 사실이 확인되기 전에는 원본을 넘길 수 없어요.”

태준은 한동안 대답하지 않았다. 유리가 겁을 먹고 곧바로 카메라를 내놓을 거라고 생각했던 사람의 얼굴은 아니었다. 오히려 그녀가 예상보다 정확하게 선을 긋는다는 사실을 새롭게 평가하는 듯했다.

“좋습니다.”

마침내 그가 한 걸음 물러났다.

“십 분 안에 소속사를 통해 공식 연락을 드리죠.”

“지금요?”

“내일까지 기다릴 이유가 없으니까요.”

“지금 자정이 넘었는데 직원에게 전화하겠다는 거예요?”

“이번 일 때문에 아직 퇴근하지 못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유리는 그제야 사태가 자신이 생각한 것보다 빠르게 커지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했다. 팬들의 의심을 받는 것만 걱정했지만, 소속사는 열애설 대응과 사진 출처 확인을 위해 긴급회의까지 열었을 것이다. 자신의 사진이 아닌데도 워터마크가 남아 있었으니 온리원 역시 조사 대상일 수밖에 없었다.

태준은 자신의 집 쪽으로 돌아서다가 문득 걸음을 멈췄다.

“그리고 문 잠그십시오.”

“그건 당연히 잠그죠.”

“누가 찾아와도 열어주지 말고요.”

“제가 어린애도 아닌데…….”

“온리원의 신상을 찾겠다는 글이 이미 올라오고 있습니다.”

유리의 표정이 굳었다.

태준은 잠깐 그녀를 바라보다 말을 이었다.

“아직 이름이나 주소가 알려진 것은 아니지만, 사진을 조작한 사람이 오늘 현장에 있었다면 당신의 얼굴도 봤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저를 알고 일부러 제 워터마크를 썼다는 뜻이에요?”

“그 가능성도 확인해야 합니다.”

태준은 더 설명하지 않고 자신의 현관문을 열었다. 안으로 들어가기 직전 그가 다시 유리 쪽을 돌아봤다.

“십 분 뒤 연락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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