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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분 뒤, 해인이 방에서 나왔다. 발치에는 커다란 여행용 캐리어 하나가 놓여 있었다.주여진의 물건은 많지 않았다. 캐리어 하나에 충분히 담고도 남았다. 이 집에서 거의 10년을 지냈지만, 주여진은 오래전부터 언젠가 떠나게 될 날을 알고 있었던 사람처럼 언제든 짐을 꾸려 나갈 준비를 해 둔 듯했다.예씨 집안 남매는 줄곧 문밖에서 다투고 있었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자, 태상과 지안은 동시에 고개를 돌려 해인을 바라보았다.해인은 표정 하나 바꾸지 않았다. 문밖에서 오간 말들을 전혀 듣지 못한 사람 같았고, 설령 들었다 해도 마음에 담아 두지 않는 듯했다.그리고 캐리어 손잡이를 잡고 두 사람 곁을 지나가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좀 비켜 주세요.”지안이 눈썹을 찌푸리며 뭔가 말하려고 했다.그러자 태상이 급히 지안의 팔을 잡았다. 여기서 더 예의를 잃지 말라는 뜻이었다.지안이 불만스럽게 외쳤다.“오빠!”태상은 고개를 저었다.지안은 화가 치밀어 가슴이 크게 오르내렸다.“우리 집이 강해인 때문에 이렇게 됐는데, 오빠는 아직도 남 편을 들어?”태상이 낮게 말했다.“이 일은 해인 씨하고 상관없어. 지안아, 앞뒤 사정도 모르고 말하지 마.”“내가 앞뒤 사정도 모른다고? 난 오빠처럼 그렇게 고상하지 못해. 난 앞으로 내 삶이 얼마나 망가질지만 알아.”“이제 우리 집안 이름만 꺼내도 사람들은 우스갯소리처럼 떠들겠지. 이 모든 게 강해인이랑 주여진 때문이잖아!” “주여진이 우리를 이렇게 만든 거야! 우리한테 계속 독을 먹였을 뿐만 아니라, 우리 집까지 망가뜨렸다고!”그 말을 듣고 해인이 걸음을 멈추었다.해인 자신을 비난하는 건 상관없었다. 하지만 살인자의 자식에게 어머니가 모욕당하는 것만큼은 참을 수 없었다.해인의 시선이 얼음처럼 차갑게 지안의 얼굴에 내려앉았다.“예씨 집안이 갑자기 잘살게 된 돈이 깨끗한 돈이라고 생각해? 내 가족들의 피 위에 쌓아 올린 돈으로 여기까지 온 거야.”해인의 목소리는 낮았지만 또렷했다.“예지안,
해인은 의료진이 지나가도록 길을 비켜 주었다. 그러면서 핸드폰에 담아 둔, 자신의 결백을 증명할 수 있는 증거 화면을 조용히 꺼 두었다.해인은 예철진이 왜 이런 짓을 벌였는지 똑똑히 알고 있었다.예철진은 끝까지 악랄했다. 죽기 직전까지도 누군가를 함께 끌고 가려고 했다.하지만 해인은 예철진이 죽지 않으리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이익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팔아넘길 수 있는 사람이, 자기 자신에게까지 진심으로 모질 리 없었다.의료진은 예철진에게 진정제를 놓았다.예철진은 침대 위에 누운 채 잠잠해졌다.하지만 피범벅이 된 두 다리는 병실 안에 있는 모두에게 똑똑히 말해 주고 있었다. 예철진의 두 다리는 이제 완전히 망가졌다고.뒤를 돌아본 태상은 해인이 보이지 않자, 병원 안을 이리저리 찾아다녔다.마침내 병원 본관 아래에서 누군가와 통화 중인 해인을 발견했다.해인 앞에 선 태상은 죄책감이 잔뜩 묻은 목소리로 말했다.“해인 씨, 죄송합니다. 제 아버지를 대신해서 해인 씨께 사과드립니다. 또... 해인 씨 어머님께도요.”해인은 걸음을 멈추었다. 태상의 얼굴에 닿은 해인의 시선은 차갑기만 했다.사과가 무슨 소용이 있을까? 이미 상처는 남았고, 어머니는 다시 살아 돌아오지 않는다.해인은 핸드폰을 내려놓았다.방금 통화는 경찰에게 건 전화였다. 해인은 병실 밖에서 찍은 영상을 경찰에게 넘겼다. 그 영상은 예철진의 몸에 아무 문제가 없으며, 법의 심판을 피하려고 일부러 멀쩡한 몸을 망가진 척 꾸며 냈다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증명해 주고 있었다.예철진 같은 사람에게 가장 좋은 복수는... 이대로 죽게 내버려 두는 게 아니었다. 스스로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망가진 육신을 끌고, 하루하루 늙어 가는 자신을 지켜보며 빛 한 줄기 들지 않는 감옥에서 살아가게 하는 것.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완전한 파멸이 될 터였다.해인이 차갑게 말했다.“제가 예 대표 댁에 가서 엄마 유품을 정리하겠습니다.”태상이 고개를 끄덕였다.“그건 당연한 일입니다.
해인은 태상을 데리고 정형외과 의사에게 갔다.의사가 태상의 손을 검사하는 동안, 해인은 옆에 선 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는 눈동자는 흐릿했고, 마음은 눈앞의 남자에게 전혀 가 있지 않은 듯했다.태상의 시선은 줄곧 해인의 창백한 얼굴에 머물렀다.며칠 보지 못했을 뿐인데, 해인은 훨씬 말라 보였다. 듣기로는 며칠 전에는 몸살까지 앓았다고 했다. 지금의 해인은 작은 바람에도 쓰러질 것처럼 약해 보였다.태상은 입술을 움직이면서, 몇 번이나 해인에게 무슨 말이라도 건네고 싶었다. 하지만 해인이 자신과 말을 섞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차렸다.태상은 자조하듯 웃었다.그럴 만도 했다. 태상은 해인의 어머니를 죽인 원수의 아들이었다. 해인이 태상에게 험한 말을 퍼붓지 않는 것만으로도 다행이었다. 두 집안 사이에는 이제 깊은 원한만 있다고 해도 과하지 않았다.검사를 마친 의사가 말했다.“골절입니다. 그래도 다행히 빨리 오셔서 뼈는 맞출 수 있습니다. 이후 일상생활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겁니다. 다만...”의사는 태상의 직업이 외과 의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말을 단정적으로 끝내지는 않았다.“이후 재활까지 해 보고 판단해야겠습니다.”해인은 의사의 말을 제대로 듣지 못했다. 그때 문득 뭔가를 떠올리자 해인의 속눈썹이 가볍게 떨렸다.‘이상해... 병실을 나올 때, 예철진의 상태가 어딘가 이상했어.’해인은 진료실 문을 열고 급히 밖으로 나갔다.“해인 씨?”태상은 순간 멈칫했다. 해인이 갑자기 자리를 떠날 줄은 몰랐다.그는 급히 뒤따라가려 했지만 뒤에서 의사의 목소리가 들렸다.“잠깐만요. 분쇄골절입니다. 환자분도 의사시니 이게 무슨 뜻인지 아시잖습니까?”“골든타임이 몇십 분밖에 안 됩니다. 지금 바로 맞추지 않으면, 앞으로 수술칼을 잡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그 말을 듣고 태상의 발걸음이 멈췄다.어떤 외과 의사든, 더는 수술칼을 잡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말을 듣고 괴롭지 않을 수는 없었다.하지만 태상은 곧 감정을
주여진의 눈에는 눈물이 고여 있었다.“죽은 사람은 내 남편이랑 두 아들이야. 예철진, 너 같은 인간은 마음이 없으니까 내 심정을 이해할 리 없지.”‘마음이 없다고?’‘마음이 없었다면, 난 네가 우리 집안 모두를 해치려 했다는 걸 알고도 목숨만은 살려 뒀겠어?’“여진아, 내가 너를 좋아했던 건 진심이야. 네가 나를 떠나지 않겠다고 한마디만 해. 그럼 지난 일은 다 묻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다시 잘 살아 보자.”예철진은 그렇게 말하며 몸을 숙였다. 주여진의 이마에 입을 맞추려고 했다.주여진은 깨어난 지 오래되지 않았다. 안색은 창백했지만, 예철진의 말과 행동에 자극을 받은 탓인지 정신은 오히려 또렷해 보였다.주여진은 온몸의 힘을 끌어모아 예철진을 밀어냈다. 예철진의 손길이 역겹다는 듯, 예철진이 가까이 다가오자 참지 못하고 헛구역질까지 했다.예철진은 주여진의 눈빛에 어린 혐오와 경멸을 보았다. 예철진의 시선이 차갑게 가라앉았다.“그렇게 내가 싫어? 그럼 지난 10년 가까운 세월은 어떻게 나랑 살았어?”“코 막고 역겨운 거 참고 산 거지. 설마 사랑이라고 생각했어?”그 말에 자극받은 예철진이 주여진의 목을 움켜쥐었다. 다만 손바닥에는 힘이 제대로 들어가 있지 않았다. 위협에 가까웠다.“내가 너한테 어디가 부족했어? 네 전남편보다 내가 뭐가 못났는데? 너는 거의 10년이나 나를 속였어.”“넌 어디 하나 우리 그이보다 나은 데가 없어. 예철진, 너는 겁쟁이야. 할 수 있으면 날 죽여 봐. 힘을 줘! 내 목을 조르라고!”주여진은 일부러 예철진을 더 몰아붙였다.“나를 떠나지 못하게 하고 싶다며? 그럼 날 죽여서 예씨 집안 선산에 묻어. 아니면 내가 살아 있는 동안 너는 절대 편하게 못 살아!”“지난 세월 동안 내가 너한테 보인 건 전부 거짓이었어. 네 앞에 있을 때마다 나는 늘 생각했어. 넌 왜 아직도 죽지 않았을까 하고.”예철진은 끝내 이성을 잃고 손에 힘을 주었다.실수였다.예철진은 주여진의 몸이 그렇게까지 약해져 있을 줄
“해인아, 할 말이 있으면 나한테 해. 왜 내 아들 태상을 다치게 해!”예철진은 태상의 손가락이 이상하게 꺾인 것을 보았다. 손가락 뼈를 다친 게 분명해 보였다.부모 된 사람이라면, 어느 누가 자신의 자식을 망치고 싶겠는가?예철진의 눈에는 걱정이 가득했다.“태상아, 빨리 의사한테 가서 봐라. 지금 가면 다시 붙일 수 있을지도 몰라!”해인도 자신이 태상의 손을 찍게 될 줄은 몰랐다.태상이 스스로 예철진 앞을 막아선 것이었다.해인은 미간을 찌푸린 채 태상을 바라보았다. 태상은 힘없이 웃었다.“해인 씨, 이제 조금 진정이 되셨습니까? 일단 도끼부터 내려놓으세요. 해인 씨가 다치면 안 됩니다. 괜찮겠습니까?”태상은 먼저 해인이 다칠까 봐 걱정하고 있었다.그리고 멀쩡한 손을 뻗어 해인이 쥐고 있던 도끼를 잡으려고 했다.해인은 그제서야 손을 놓았다.태상은 비로소 안도하듯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급히 도끼를 아래로 던져 두고, 아주 부드러운 목소리로 해인에게 말했다.“이제 부탁 하나만 드려도 될까요? 저를 의사에게 데려다 주실 수 있습니까?”태상의 감정은 너무도 안정되어 있었다. 해인이 태상을 다치게 했는데도, 화를 내는 기색은 조금도 보이지 않았다.그녀는 미간을 찌푸렸다. 갑작스럽고 어색한 부탁을 들은 사람처럼.“설마 저 혼자 의사를 찾아가라고 하시는 겁니까?”태상은 창백한 낯으로 웃었다. 눈빛은 맑게 빛났다.“그러면 제가 너무 불쌍하지 않습니까? 해인 씨가 미워하는 사람은 제 아버지지, 저는 아니잖습니까. 맞죠?”사람은 어떤 상황에서는 이성을 잃고 충동적으로 움직이기 쉽다.태상은 해인이 예철진과 같은 잘못을 저지르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해인이 돌이킬 수 없는 길로 들어서게 두고 싶지 않았다.그래서 태상은 반드시 해인이 이 병실을 떠나는 것을 직접 자신의 눈으로 봐야 했다. 그래야 해인이 완전히 진정하게 할 수 있을 것 같았다.무고한 사람까지 다치게 하고 싶지는 않았는지, 해인은 결국 태상과 함께 예철진의 병실을 나섰다.예
예철진은 차갑게 웃었다.“그동안 나한테서 챙겨 간 것도 적지 않으면서, 이제 일이 터지니까 나를 내쫓겠다? 세상에 그렇게 좋은 일이 어디 있겠어?” “내가 아직 살아 있는데 벌써 내 회사를 나눠 가지려고 해? 꿈도 꾸지 마.”예철진이 이토록 조금도 물러서지 않자, 사람들도 더는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세상의 관계란 거대한 이익의 사슬과도 같았다. 정말 의리와 정으로 버티는 사람은 드물었다.마른 체격의 키 큰 남자가 한쪽에 조용히 서 있던 태상을 힐끗 보았다. 남자의 눈이 번뜩였다.“태상아, 너도 네 아버지 좀 설득해 봐라.”태상이 입을 열기도 전에 예철진이 말을 끊었다.“예씨 집안 회사인데, 내 아들한테 나를 설득해서 너희한테 넘기라고?”“형님, 말씀을 그렇게 하시면 안 되죠. 형님이 살인범으로 확정되면 회사는 어차피 내리막길을 걷게 됩니다.” “형님이 감옥에 들어가고 나면, 태상이가 형님 대신 막대한 빚을 떠안게 될 수도 있습니다.”“맞습니다. 아드님은 명문대 출신에 원래 앞길이 창창한 사람 아닙니까? 살인범 아버지를 둔 것만으로도 충분히 불행한데, 나중에 형님 빚까지 갚아야 한다면, 참...”남자는 뒤의 말은 굳이 잇지 않았다.태상은 그동안 해외에서 연구를 해 왔다. 갑자기 귀국한 이유는 예철진이 태상을 후계자로 세우려고 했기 때문이었다.하지만 태상이 제대로 후계자가 되기도 전에 이런 일이 터지고 말았다.마른 체격의 키 큰 남자가 말했다.“형님, 오늘은 더 방해하지 않겠습니다. 천천히 다시 생각해 보십시오.”고개를 돌리던 남자는 문밖에 한참 동안 말없이 서 있던 해인을 보았다. 곧 다른 사람들에게 눈짓을 보내자, 서로 눈치를 보았다. 해인이 찾아온 이상 좋은 일이 생길 리 없다는 것을 모두 알고 있었다. 사람들은 서둘러 병실을 빠져나갔다.“해인 씨...”태상이 멈칫하며 해인 쪽으로 걸어갔다.며칠 전 장례식 때, 태상은 조문을 하러 가서 향을 올리려고 했다. 그러나 경비원이 태상을 막아섰다. 위에서 지시가 내려왔다
다음 날.해인은 학교에 들렀다.손에는 선물 봉투를 들고, 학교 서북쪽 근처에 있는 아파트로 향했다.익숙한 듯 계단을 올라 3층에 도착했다.외벽에는 초록색 담쟁이덩굴이 빼곡하게 얽혀 있어서 분위기는 제법 멋스러웠지만, 오래된 흔적까지 가릴 수는 없었다.붉은 벽돌과 푸른 기와가 남아 있는 건물 전체가 세월을 그대로 품고 있었다.고층 건물이 빽빽하게 들어선 B시에서, 이곳만은 마치 잊힌 구역 같았고, 시간도 이곳에서는 느리게 흐르는 듯했다.학생 시절, 해인은 신미주 교수의 집에 자주 밥을 얻어먹으러 왔었다.하지만 졸업 후에
유호는 담담하게 말했다.“끊을게.”...클럽.핸드폰에서 통화 종료음이 울렸지만, 대현은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누군가 옆에서 놀리듯 말했다.“대현아, 왜 그래? 전화 한 번 하더니 혼이 다 나간 것 같네. 혹시 네 애인이 도망이라도 갔냐?”주변에서 웃음이 터졌다.말을 꺼낸 사람을 노려보던 대현이 웃으면서 욕을 했다.“지랄하지 마. 내 명예에 먹칠을 할 소리 하지 말고. 무슨 애인이야. 유호야, 유호. 그 자식한테 와이프가 생겼어.”말이 떨어지자마자, 주변이 일제히 조용해졌다.그 충격은 혜성이 지구에 충돌하는
오늘 저녁, 해인은 승아와 꽤 오래 이야기를 나눴다.승아는 연예와 재계 쪽을 오래 파온 기자였다. 한씨 가문에 대해, 해인이 몰랐던 이야기들도 많이 알고 있었다.승아의 말에 따르면, 당시 유호가 한씨 가문을 떠나게 된 건 스스로의 선택이 아니었다.유호의 아버지가 직접 보냈기 때문이다.유호가 모터사이클 대회에 참가한 뒤였다.아들이 자신의 뜻을 거슬렀다고 여긴 유호의 아버지는 분노한 끝에 유호를 군대로 보내 버렸다.그 군부대에는 유호 아버지의 지인이 있어서, 유호를 혹독하게 굴리도록 했다.거의 8년 가까이 유호는 집에 돌아
해인은 서류 위 한 줄을 손가락으로 짚고, 또박또박 읽어 내려갔다.“퇴사 사유: 조직에서의 역할이 문제가 아니라, 지속 가능하지 않은 구조 속에 머무는 상황에 대한 우려로 인해 퇴사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조진규의 표정이 굳어졌다.“회사 망하라는 저주야?”“굳이 그렇게 받아들이신다면, 제가 더 드릴 말은 없습니다.”“이렇게 감정적으로 사표 던지는데, 네 지도교수는 알고 계셔?”“전 이미 졸업했습니다. 지도교수님도 제 커리어까지 간섭하실 위치는 아니시죠.”조진규는 목소리를 낮췄다.“나가는 건 좋아. 하지만 강해인 씨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