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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9화

Author: 귀차니즘
“다음에도 혹시 이런 사람들 만나면 제가 곁에 없더라도 바로 주변에 도움을 청해요. 저런 인간들은 많지 않으니까 겁먹지 말고요.”

소지훈이 당부하자 이정현은 대답 대신에 맞잡은 손을 잠시 내려다봤다.

그제야 소지훈이 퍼뜩 손을 뺐다.

“아, 미안해요. 흥분해서 그만...”

손끝에는 아직 이정현의 온기가 남아 있었고 소지훈은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아까 화내지만 말고 손을 더 오래 잡아 볼 걸...’

순간 소지훈은 후회가 훅 올라왔다.

“괜찮아요. 아까 고마웠어요.”

이정현이 담담히 말했다.

사실 소지훈이 없었어도 이정현은 대처할 방법이 있었지만 오래 혼자 버텨온 자신을 위해 누군가가 앞에서 막아 준다는 설렘이 묘하게 마음을 건드렸다.

철없을 땐 철없어도, 겁 없고 든든한 소지훈의 등은 웬만한 일은 다 막아낼 것만 같았다.

이정현의 입가에 엷은 미소가 번졌다.

“아까는... 꽤 남자다웠어요.”

소지훈은 머리를 긁적이며 쑥스러워했다.

“에이, 별말씀을...”

하지만 올라가는 입꼬리는 감출 수 없었고 몸까지 둥둥 떠오르는 기분이 들었다.

‘이건 꼭 예린 씨한테 보고해야 해. 오늘 남자다웠다는 소리 들었다고 말이야.’

그날 밤, 소지훈은 내내 그 말이 꿈에까지 따라붙었다.

이정현이 남자답다고 말하는 장면만 반복 재생했다. 소지훈은 반쯤 자고 반쯤 깬 채, 웃는 입술로 그날 밤을 보냈다.

다음 날, 소지훈은 기분 좋게 눈을 떴다가 알람을 보고 벌떡 일어났다.

지각할 것만 같았다.

그는 양치하다가도 어젯밤이 떠올라 바보 같은 웃음을 흘렸다.

‘나도 이제 연애하는 날이 머지않겠지.’

소지훈은 단지 앞에서 택시를 잡아 병원으로 향했다. 기사님은 수다쟁이였고 이야기에 열을 올리다 옆 차와 몇 번이나 부딪칠 뻔했다.

그러자 소지훈이 식겁해서 말했다.

“사장님, 운전에만 집중하시면 좋겠어요.”

“에이, 걱정하지 말아요. 제가 운전한 지가 몇 년인데... 눈 감고도 간다니까요.”

‘사장님이 눈 감으면 저는 내려야 해요...’

쿵!

그 생각이 스치자마자 커다란 충격음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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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터닝포인트   제531화

    두 사람은 벼락에 맞은 듯 화들짝 몸을 떼었다. 이정현은 허리를 곧추세웠고 소지훈은 연달아 기침하다가 갈비뼈까지 욱신거려 얼굴이 벌게졌다.문 쪽에 서 있던 간호사는 문을 등지고 선 이정현과 얼굴까지 붉어진 소지훈을 번갈아 보며 어리둥절했다.‘소 선생님은 괜찮아? 기침 소리 때문에 숨넘어가겠네.’‘그런데 정작에 이정현 선생님은... 도와줄 생각이 전혀 없어 보이는데?’“이 선생님?”간호사가 조심스레 불렀다.이정현은 이미 표정을 가라앉힌 채 고개를 돌렸다. 다만 소지훈 쪽을 향해 시선은 끝내 주지 않았다.“잠깐 사무실로 다녀올게요. 소 선생님은 좀 쉬세요. 필요하면 호출 벨 누르시고요.”그 말만 남기고 이정현은 후다닥 병실을 빠져나갔다.간호사는 고개를 갸웃했지만 별말 하지 않고 갓 입원한 환자에게 이것저것 안내했다.침대에 누운 소지훈은 기침을 멈추고 조금 전 장면을 떠올리다가 저절로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정말 민망함이 발끝까지 차올랐다.한편 이정현은 사무실로 돌아와 자리에 앉았지만 한동안 멍하니 앉아 있었다.비록 입술이 닿지는 않았는데 그녀는 정작에 피하지도 않았다.‘내가 너무 오래 남자와 거리를 둔 탓일까? 잠깐 정신이 멍해졌던 것 같네.’이정현은 무심코 입술을 만지더니 눈치채기 어려운 미소를 살짝 그렸다....“대부님, 흑흑... 일어나요. 죽으면 안 돼요. 제발요...”소지훈이 입원했다는 소식을 들은 주시우는 저녁을 싸 들고 주아윤과 함께 병원으로 왔다.문을 열자마자 주아윤은 침대에 반듯이 누워 눈을 감은 소지훈을 보더니 와락 달려가 울음을 터뜨렸다.깊이 잠들어 있던 소지훈은 귀를 찢는 듯한 곡소리에 순간 자신이 진짜 죽은 줄 알았다.눈을 번쩍 뜨니 주시우 가족이 모두 서 있었고 차가워졌던 가슴이 그제야 다시 뛰기 시작했다.“아윤아, 난 아직 안 죽었어. 점쟁이가 말했는데 아무리 못해도 여든까지는 산다 그랬다니까.”눈물 그렁그렁 맺히던 주아윤은 금방 부활한 것만 같은 소지훈을 보더니 울다가 씩 웃어 버렸다.소지훈

  • 터닝포인트   제53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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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터닝포인트   제528화

    소지훈은 이정현의 웃음에 살짝 기가 죽었다.“사장님이... 원래 좀 친절하세요.”“그래요?”이정현이 입꼬리를 올렸다.“사장님이 친절한 건지 누가 뭐라 귀띔을 한 건지 모르겠네요.”그 말에 소지훈의 심장이 덜컥했다.“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예요?”하지만 소지훈은 말끝이 자꾸 꼬였다.“아까 꼬치 고르고 나서 사장님이랑 한참 이야기하던데... 뭘 얘기한 거죠?”“아, 아뇨... 별말 안 했는데요...”이정현의 시선이 점점 날카로워지자 소지훈은 고개를 점점 숙였다.“마, 마지막 그 멘트는 제가 시킨 건 아니에요.”“그럼 아까 그 꼬마도 짠 거예요?”소지훈이 급히 손을 저었다.“그건 진짜 아니에요. 맹세합니다. 저는 그냥... 사장님께 여기 처음으로 혼자 여자랑 왔다고만 전해 달라고 했어요.”소지훈의 목소리는 끝으로 갈수록 작아졌다.“그래요.”이정현은 그저 담담하게 한마디 남기고는 꼬치를 집어 들었다.소지훈은 그녀가 아무렇지 않게 먹는 모습을 보며 조마조마했다.“화난 건 아니죠?”이정현이 눈썹만 살짝 올리면서 되물었다.“그게 화날 일이에요?”그제야 소지훈도 마음이 놓였고 꼬치를 내밀었다.“이거 진짜 맛있어요. 한번 드셔 보세요.”이정현이 받아 들자 소지훈도 신나서 한입 베어 물었다. 조금 전의 어색함은 금세 사라졌다.“괜찮죠?”“네.”“아까 사장님께 부탁한 건 사실이에요.”“네?”“정말로 여기에 여자랑 단둘이 오는 건 오늘이 처음이에요.”“그래요.”더 묻지도 캐묻지도 않았지만, 신나게 먹는 소지훈의 얼굴을 보니 이정현의 입가에도 조용히 미소가 걸렸다.꼬치를 다 먹고 소지훈이 계산하러 가서 사장과 두어 마디 나누던 차, 뒤쪽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났다. 돌아보니 몇 남자가 빙 둘러 이정현을 막고 있었다.소지훈의 눈이 번쩍했다.“뭐 하는 거야!”소지훈은 곧장 달려와 이정현의 손목을 잡고 그녀 앞에 막아 나섰다. 그들을 바라보는 이정현의 눈빛은 싸늘했고 굳게 선 어깨가 넓게 앞으로 버텼다. 이정현은 잠깐 멍해졌

  • 터닝포인트   제527화

    이정현은 그만 웃음이 터지고 말았다.“지훈 삼촌!”갑자기 아이 목소리가 들리더니 일곱, 여덟 살쯤 된 남자아이 하나가 소지훈에게 쏜살같이 달려왔다.“이훈아!”이훈과 소지훈은 꽤 친한 사이인 듯했고 이훈은 그대로 소지훈의 품에 쏙 안겼다.“오래 안 왔잖아요. 저 보고 싶지도 않았어요?”“그럼. 보고 싶었지. 요즘은 좀 바빴어.”소지훈이 우현의 팔을 쿡 눌러 보며 웃었다.“살 좀 오른 것 같은데? 최근에 운동은 좀 했어? 자, 근육 좀 보자.”그러자 이훈은 금세 허리를 쭉 펴고 팔을 접어 근육을 뽐냈다.“오, 괜찮은데? 삼촌이랑 한 번 붙어도 되겠어.”둘이 장난치는 모습을 보던 이정현의 시선이 자연스레 소지훈에게 머물렀다.소지훈은 이상하게 아이들과 금방 친해졌다. 주아윤도 그렇고 지금 눈앞의 이훈도 마찬가지였다. 가끔 소아과에 협진 나가면 어린애들이 소지훈한테 달라붙어 매달려 있는 모습을 심심찮게 봤다.예전에는 소지훈이 철없다고만 여겼는데 생각해 보니 소아과 의사에게는 철이 없어 보이는 순진한 모습이 필요한 덕목일지도 모를 일이었다.그때 이훈의 시선이 이정현에게 옮겨갔다.“이 예쁜 누나는 누구세요?”역시 가게를 경영하는 부모 밑에서 자라서 그런지 이훈은 낯선 사람 앞에서 수줍어함도 없고 말도 야무지게 잘했다.“어... 그게...”소지훈이 슬쩍 이정현을 보며 말했다.“내... 친구야.”이훈은 눈동자를 데굴데굴 굴리더니, 느닷없이 이정현에게 툭 던졌다.“예쁜 누나, 삼촌이 누나를 좋아한대요.”말을 마치자마자 번개같이 도망쳤다.“...”“...”순간, 공기가 어색하게 멎는 것 같았다.소지훈은 무슨 말이라도 하려다 그만 입을 닫았다. 사실 이훈의 말이 틀린 것도 아니었다. 소지훈이 이정현을 좋아한다는 건, 두 사람 다 모를 리가 없는 일이었다.마침 그때 사장이 김이 폴폴 나는 꼬치를 들고 다가왔다.“주문하신 꼬치가 나왔습니다.”쟁반을 내려놓은 사장의 시선이 이정현에게 머물렀다.소지훈은 아까 건넨 부탁이 떠올라 불길한

  • 터닝포인트   제526화

    “똑.”헬멧에 손가락이 가볍게 부딪히는 소리가 나며 소지훈의 상상도 산산이 깨졌다.이정현이 웃으며 소지훈의 헬멧을 톡 건드렸다.“그걸 쓰고 걸어갈 거예요?”그제야 소지훈이 정신을 차렸다. 아까 아윤이 전화받느라 헬멧을 벗는 걸 깜빡한 것이다.‘헬멧 쓰고 키스까지 생각했다니... 정말 최악이야.’머쓱함이 몰려온 소지훈은 허둥지둥 헬멧을 벗고 혹시 헤어스타일이 망가졌을까 봐 손으로 머리를 대충 정돈했다.이정현 앞에서 숱한 망신을 당해도, 깔끔한 남자 이미지는 지키고 싶었다.“아까 입술이 꿈틀거리던데 무슨 생각을 한 거예요?”이정현의 말에 소지훈의 손놀림이 딱 멈췄다.순간 얼어붙은 소지훈은 눈을 피하며 중얼거렸다.“아... 그게... 입술이 좀 굳은 것 같아서요.”“그래요?”이정현의 눈빛에는 장난이 스쳤다.“...”소지훈은 말문이 콱 막혔다.“갈 게요.”이정현이 걸음을 떼자 소지훈도 바짝 따라붙었다.“어디로요?”“집이죠. 어디겠어요.”“저... 차 좀 얻어 타도 될까요?”이정현의 발걸음이 멈췄다. 소지훈은 불과 몇 센티 거리까지 다가가 있었고 이정현에게서 은은한 향기가 스쳤다.‘무슨 바디워시를 쓰지?’소지훈의 머릿속에는 터무니없는 생각이 불쑥 떠올랐다.“차 안 가져왔어요?”이정현은 살짝 의심스러운 시선으로 소지훈을 쳐다봤다.“제 차가 고장 나서요. 수리 맡겼어요.”이정현은 여전히 아무 말도 없이 소지훈을 바라봤다.‘정말이에요?’그러자 소지훈은 다급히 덧붙였다.“이번에는 진짜예요. 동료들한테 물어보세요. 며칠째 택시 타고 출퇴근했어요.”“그럼 그때 차 고장 났다는 건 거짓말이었네요?”이정현이 입꼬리를 올리며 물었다.“...”‘아차, 그걸 깜빡했네.’“아, 그... 그때도 진짜였어요.”이정현은 더 캐묻지 않고 미소만 남긴 채 돌아섰다.이정현이 아무 말이 없으니 소지훈은 그녀가 같이 차를 타는 걸 허락했는지 거절했는지 헷갈려 잠깐 멈칫했다.“안 갈 거예요?”가볍게 날아오는 이정현의 목소리에 소지훈의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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