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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화

Author: 일설연우
황제의 목소리는 나지막했다. 공기 중에 응결된 것처럼 어둡고 짜증이 깃들어 있었다.

“귀비가 뒤에서 조종하고 있다고 말하고 싶은 거냐?”

봉구안은 황제께 잡혀 비틀거렸던 몸을 바로잡았다.

‘귀비를 정말 많이 아끼는구나. 귀비에게 오점 하나 생기는 것도 용납하지 않는구나’

“신첩의 추측일 뿐입니다. 믿고 말고 조사하든 말든 폐하의 결정에 달려있습니다.”

소욱의 얇은 입술은 조롱 섞인 웃음을 지었다.

‘이 여인 항상 겉으로는 공손하지. 진정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정말 짐이 그 말의 의미를 모른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귀비의 병문안, 가보았는가?”

“귀비는 황후의 약 때문에 이 심한 고통을 참고 견딜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황후는 아직도 이 모든 것이 귀비의 소행이라고 생각하느냐?”

“귀비가 그렇게 멍청해 보이느냐? 남을 해치려다 자신을 해친 멍청이로 보이느냐?”

“짐은 황후가 범인 같구나.”

봉구안은 동공이 수축했다.

하지만 바로 변명하지 않았다.

소욱의 눈빛은 봉구안에게 고정시켰다.

“조검 사건 후 짐이 경고했거늘… 모든 것을 거기서 마무리하라고… 무고한 귀비 더 이상 해치지 말라고…”

“귀비가 낙마한 이유는 결론적이로 황후가 이번 마구 경기를 치렀기 때문이오.”

“황후, 짐이 묻겠다. 황후 정말 아무런 계산이 없었는가?”

봉구안은 담담하게 황제를 바라보았다.

“없습니다.”

봉구안은 눈빛 하나 흔들리지 않고 단호하게 대답했다.

남자의 얼굴은 윤곽은 뚜렷했고 시선은 그녀를 주시하고 있었다.

갑자기 밖에서 누가 아뢰었다.

“폐하, 귀비 마마께서 아파서 기절하셨습니다.”

영소전.

황제는 침대 옆에 앉아 있었고 귀비는 황제의 소매를 가볍게 움켜쥐고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폐하… 신첩 너무 아픕니다…”

귀비는 왕천해가 죽은 사실을 전해 들었다.

그러나 황제는 계속 영화궁에 남아 있었다.

봉장미가 또 이간질할까 봐 두려워 황제를 모셔오라고 했다.

소욱은 담담한 눈빛으로 귀비를 바라보며 물었다.

“왕천해라는 사람을 아느냐?”

귀비는 순진한 얼굴로 의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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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정
2024. 12. 26.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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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군의 장군 황후   제143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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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군의 장군 황후   제143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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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군의 장군 황후   제143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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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군의 장군 황후   제1433화

    본채 안엔 무거운 침묵이 감돌았다.상석에 앉은 원 노인을 향해, 원수는 단정히 허리를 굽혀 예를 올렸다.“아버지. 부디 제 말을 새겨주십시오.”그는 정제된 말투로, 그러나 피할 수 없는 결심을 담아 말을 이었다.“그 아이를 끝내 이 집에 두시겠다면, 불효자란 욕을 듣더라도 저는 아버지와 그 아이를 함께 장원으로 보낼 수밖에 없습니다.”단호한 눈빛엔 한 치의 흔들림도 없었다.“이 일이 얼마나 중대한지, 아버지께서도 잘 아시지 않습니까. 그 아이는 큰 누님의 핏줄과 동시에 남제 황실의 피를 이은 자입니다. 폐하께서 이 사실을 아신다면, 원가는 어찌되겠습니까?”곁에 앉은 원노영이 가만히 말을 이었다.“맞습니다, 아버지. 아우의 말이 옳습니다. 저희 후손들을 위해서라도 신중히 판단해주셔야 합니다.”말은 부드러웠지만, 그 안엔 날 선 의도가 서려 있었다.“탁이는 그렇다 쳐도, 담이는 지금 폐하께 총애받는 대장군입니다. 이 일이 알려져 관직이라도 잃게 된다면, 그 아이는 아버지를 평생 원망할 겁니다.”원 노인은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그저 차갑게 두 자식을 바라볼 뿐, 눈빛 속엔 말로 다 할 수 없는 감정이 담겨 있었다.잠시 후, 원수가 자리를 털고 일어섰다.“아버지, 더는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가문을 위해서라면, 그 아이를 포기하십시오. 그 아이는 동산국에 발을 들여선 안 되고, 우리 원가에도 다시 돌아올 수 없습니다.”그는 담담하게 말하고, 미련 없이 돌아섰다.원노영도 뒤따라 일어나며 한숨 섞인 목소리로 중재하듯 말했다.“저도 아버지께 부담을 드리고 싶진 않습니다. 하지만 아우의 심정도 헤아려주셔야죠. 아버지께서도… 그 아이 때문에 원가의 앞날을 어그러뜨리는 건 원치 않으시겠지요.”그녀는 잠시 망설이다, 조심스레 고개를 들었다.“이름도, 출신도 불분명한 아이 하나 지키겠다고… 정말 이 모든 걸 감수하시겠습니까?”쾅!차잔 하나가 바닥에 내동댕이쳐지며 산산조각 났다.파편은 정확히 원노영의 발치에 떨어졌다.놀란 그녀가 고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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