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폭군이 뻐꾸기 황녀에게 집착한다
폭군이 뻐꾸기 황녀에게 집착한다
Penulis: 비밀

0. 뻐꾸기 황녀

Penulis: 비밀
last update Tanggal publikasi: 2026-07-27 13:05:02

한밤중, 8살 황녀의 침실.

“로웰~!”

잠이 오지 않던 엘로라가 이불을 뒤척다가 유모를 불렀다.

“네, 아가씨.”

“졸려, 근데 아직 자기는 싫어.”

엘로라가 이불 밖으로 얼굴만 빼꼼 내밀었다.

“그래서요?”

“그러니까 재미있는 이야기 하나만 해줘.”

“어제도 그러시더니.”

“에이, 그건 벌써 다 까먹었어.”

그 말에 로웰은 픽 웃으며 침대맡에 앉았다.

창밖으로 불어오는 차가운 바람 소리가 적막한 방 안을 가볍게 두드렸다.

“그럼… 뻐꾸기 얘기 들어보셨어요?”

“뻐꾸기? 그, 뻐꾹뻐꾹 우는 새?”

“맞아요. 근데 그 새, 좀 이상한 구석이 있거든요. 자기 둥지를 안 만들어요.”

“으응? 그럼 둥지가 없으면 어디서 살아?”

엘로라의 질문에 로웰이 입을 열었다.

“그냥 여기저기 날아다니다가, 남의 둥지에 몰래 알만 낳고 가버려요.”

“그럼 그 알은? 버리고 가는 거야?”

엘로라가 눈썹을 찌푸리면서 물었다.

“버리는 건 아니고… 다른 새한테 떠맡기는 거죠.”

“누구한테?”

“뱁새라고 조그만 새가 있는데, 그 둥지 주인이 자기 알인 줄 알고 열심히 품어요.”

“으음, 모르고 그러는 거야?”

로웰이 고개를 위아래로 끄덕였다.

“네, 근데 더 웃긴 게 있어요….”

“그게 뭔데?”

로웰은 뜸을 들이다가 입을 뗐다.

“…뻐꾸기 새끼가 먼저 태어나잖아요? 그러면 어떻게 되는 줄 알아요?”

“빨리 말해줘, 뭔데.”

로웰이 뜸을 들이자, 엘로라가 재촉했다.

귀여운 모습에 그녀가 싱긋 웃더니 말을 이어갔다.

“그럼 그 조그만 몸으로 등을 밀어서, 원래 있던 알들을 밖으로 밀어서 떨어뜨려요.”

“…뭐야, 그게.”

엘로라가 살짝 몸을 일으켰다.

“그럼 딴 새끼들은 다 죽는 거야?”

“그렇죠, 대부분은.”

“왜 그렇게까지 하는 건데?”

“먹이를 나눠줄 형제가 없어야, 자기가 다 먹을 수 있으니까요.”

“…치, 나빴다.”

“꼭 그렇게만 볼 건 아니에요. 안 그러면 자기가 굶어 죽을 수도 있으니까.”

엘로라는 잠시 입을 다물었다.

방 안에는 다시 무거운 침묵이 내려앉았다.

“근데 뱁새 엄마는? 자기 새끼가 없어진 것도 몰라?”

“몰라요. 그냥 큰 새끼가 배고파하니까, 하루 종일 먹이만 물어다 주거든요.”

“허얼~ 뭐 그런 게 다 있어!”

“그러게요, 이미 자기보다 몇 배는 큰데도….”

“…불쌍해.”

엘로라가 넌지시 입을 떼더니 중얼거렸다.

“누가요, 뱁새 엄마가요?”

“으응, 근데….”

엘로라는 뭔가 더 말하려다 멈췄다.

“근데요?”

“…그 뻐꾸기 새끼도 좀 불쌍한 것 같아서.”

“왜 그렇게 생각하세요…?”

로웰이 눈을 크게 뜨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걔는 자기가 왜 태어났는지도 모르고, 원래 자기 자리가 어딘지도 모르잖아. 그냥 어쩌다가 남의 둥지에서 눈뜬 거고.”

“아가씨, 오늘따라 생각이 깊으시네요.”

“내가 생각하기에는 그래, 로웰은 아냐?”

“맞아요. 그 새는 태어난 순간부터 낯선 곳에 있었던 거죠.”

엘로라가 이번에는 다른 질문을 던졌다.

“그럼 걔도 언젠가 알겠지? 자기가 진짜 뱁새가 아니란 거.”

“당연히요. 크면서 몸집도 다르고 소리도 다르니까, 모를 수가 없죠.”

“그럼 그때부터는 어떻게 살아?”

“글쎄요? 그건 저도 아직 잘 몰라요.”

엘로라는 이불깃을 만지작거리다가, 문득 목소리를 낮췄다.

“유모, 혹시 나도 그런 걸까…?”

그 물음에 로웰의 손이 잠깐 멈췄다.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갑자기.”

“몰라서 물어? 다들 뒤에서 그러잖아. 나더러 반푼이래, 완전한 황가의 핏줄이 아니라고.”

“…아가씨.”

“그러니까 나도 어디 남의 둥지에 잘못 떨어진 알 같은 거 아닐까 해서.”

“…….”

로웰은 한동안 대답하지 못했다.

그 대신 그녀는 천천히 손을 뻗었다.

그리고는 아이의 헝클어진 머리를 가만히 쓸어 넘겼다.

“그런 소리 마세요.”

“근데 사실이잖아.”

“설령 사실이라 해도, 그게 아가씨 잘못은 아니에요.”

“그래도 언젠가 밀려나는 거 아니야? 진짜 알들처럼.”

“그런 일 없게 제가 옆에서 꼬옥~ 지켜드릴게요.”

엘로라는 그 말에 픽 웃고 말았다.

“흥, 유모가 무슨 힘이 있다고.”

“없어도 그렇게 할 거예요.”

말도 안 되는 대답이었다.

허나 이상하게 그 순간엔 그 말이 세상에서 가장 든든하게 들렸다.

뭐 하나 빠짐없이 화려한 새장 같은 황궁.

어린 엘로라는 깊은 잠에 빠져들고 있었다.

그로부터 12년 후, 황태자의 즉위식.

이곳에서 폭군을 피해 도망쳐야 한다는 사실도 모른 채로.

Lanjutkan membaca buku ini secara gratis
Pindai kode untuk mengunduh Aplikasi

Bab terbaru

  • 폭군이 뻐꾸기 황녀에게 집착한다   183. 이름이 나타난 순간

    벽면에 새겨진 빛이 번졌다. 한 글자. 그리고 또 한 글자. 엘로라는 숨을 죽인 채 바라보았다. 누군가의 이름이었다. 그러나 끝까지 드러나기도 전에 푸른빛이 흔들렸다. “……뭐야?” 엘로라가 다가서자 칼리안이 앞을 막았다. “뒤로 물러나.” “왜요?” “무엇이 나타나는지 아직 확실하지 않다.” “하지만 폐하는 알고 있잖아요.” 엘로라의 목소리가 낮아졌다. “저 이름이 누구인지.” 칼리안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 침묵이 답이었다. “제 아버지를 죽인 사람이…… 황실과 관련되어 있나요?” 칼리안의 눈빛이 흔들렸다. 그것으로 충분했다. 엘로라는 그의 곁을 지나 벽 앞에 섰다. 푸른빛이 눈동자에 스며들었다. 오래전부터 그녀를 따라다닌 푸른 눈동자, 아버지의 서재에서 발견한 은빛 반지, 그 안쪽의 낯선 문양, 그리고 반지를 볼 때마다 되풀이되던 어머니 헬레나의 경고. 모든 단서가 하나의 이름을 가리키는 듯했다.

  • 폭군이 뻐꾸기 황녀에게 집착한다   182. 직접 선택해

    헬레나는 아기를 더욱 세게 끌어안았다.“나는 믿을 수 없어.”“나도 믿지 않는다.”“그런데 왜?”그레이스 대공이 한참 동안 침묵했다.그리고 아주 낮게 말했다.“선대 황제에게 약속을 받았어.”엘로라의 심장이 크게 뛰었다.선대 황제.자신이 어린 시절부터 특별한 보호를 받았던 이유.그 시작이 바로 이 순간이었다.“무슨 약속?”헬레나가 물었다.그레이스 대공은 대답하지 않았다.대신 품에서 작은 봉투 하나를 꺼냈다.봉투에는 황실의 인장이 찍혀 있었다.“이건…”“그가 직접 남긴 서약서야.”“무슨 내용인데?”그레이스 대공이 봉투를 내려다보았다.“엘로라의 신분을 끝까지 숨긴다.”헬레나의 눈동자가 흔들렸다.“그리고?”“누구도 그녀를 황녀로 의심하지 못하게 한다.”“…….”“대신.”그레이스 대공의 표정이 굳었다.“황궁 안에서는 누구보다 안전하게 보호한다.”엘로라의 머릿속이 새하얘졌다.그렇다면.자신이 황궁에서 살아남았던 것은 단순한 자비가 아니었다.처음부터 약속이 있었던 것이다.그러나.화면 속 헬레나가 갑자기 창밖을 바라보았다.“잠깐.”그녀의 표정이 변했다.“누군가 와.”그레이스 대공이 즉시 검을 뽑았다.문밖에서 발소리가 들렸다.하나.둘.셋.점점

  • 폭군이 뻐꾸기 황녀에게 집착한다   181. 어머니가 남긴 기록

    칼리안의 눈동자가 흔들렸다.“엘로라.”“제가 누구의 딸인지 아직 몰라도 괜찮아요.”그녀가 천천히 말했다.“제가 무엇을 물려받았는지 몰라도 괜찮아요.”그리고 맞잡은 손을 바라보았다.“그걸 안다고 해서 제가 다른 사람이 되는 건 아니니까요.”푸른 문양이 강하게 빛났다.쿠구구구-그 순간 지하 서고 전체가 흔들렸다.금이 간 수정문 뒤에서 거대한 기계음이 울렸다.철컥.철컥.철컥.잠겨 있던 무언가가 움직이고 있었다.칼리안이 즉시 엘로라의 앞을 막아섰다.“뒤로 물러나.”“폐하…”“이번에는 내 말 들어.”수정문에 새겨진 균열이 하나둘 푸른빛으로 물들었다.그리고 마침내.쩌적.문이 아주 조금 열렸다.그 틈 사이로 보인 것은 방 안에 놓인 거대한 석관이었다.엘로라는 숨을 삼켰다.석관의 표면에는 그레이스 가문의 문장이 새겨져 있었다.그리고 그 아래.누군가의 이름이 있었다.헬레나.엘로라의 어머니.그러나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석관 옆 벽면에는 또 다른 문장이 새겨져 있었다.「헬레나가 죽은 뒤에도, 그녀의 딸은 살아 있어야 한다.」엘로라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그 순간.석관 안쪽에서 아주 희미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엘로라.”그 목소리는.분명 죽은 어머니의 목소리였다.그리고 이어진 한마디가

  • 폭군이 뻐꾸기 황녀에게 집착한다   180. 놓아야 하는 손

    「황녀 엘로라가 황제의 손을 놓을 것.」바닥에 새겨진 문장이 희미한 푸른빛을 토해냈다.엘로라는 그 문장을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이해할 수 없었다.아니.이해하고 싶지 않았다.“……손을 놓으라고?”그녀의 목소리가 지하 서고의 벽에 부딪혀 메아리쳤다.칼리안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대신 엘로라의 손을 더욱 단단히 움켜쥐었다.그 행동 하나만으로도 그의 대답은 충분했다.“폐하.”“싫다.”짧았다.너무 단호해서 오히려 엘로라의 입술이 굳게 다물렸다.칼리안은 바닥의 문장을 내려다보았다.“기록이 무슨 조건을 내걸든 상관없다.”“하지만…….”“네가 내 손을 놓아야 한다면.”그가 천천히 엘로라를 바라보았다.“그 기록 따위는 보지 않아도 돼.”그 말에 엘로라의 가슴이 묘하게 저려 왔다.언제부터였을까.예전의 칼리안이라면 달랐을 것이다.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강요했을 남자였다.실제로 그는 한때 엘로라를 궁 안에 가두고, 도망치려는 그녀를 붙잡고, 유모의 목숨까지 빌미로 삼았다.그런데 지금은.진실을 알기 위해서라면 자신의 손을 놓아야 한다는 조건 앞에서조차 그녀를 먼저 생각하고 있었다.엘로라는 천천히 그들의 맞잡은 손을 내려다보았다.“저는…… 알고 싶어요.”칼리안의 눈빛이 흔들렸다.“무엇을?”“제 출생에 대해서요.”잠시 침묵이 흘렀다.엘로라는 자신도 모르게 손가락

  • 폭군이 뻐꾸기 황녀에게 집착한다   205. 레이너드 후작

    웅성거림이 다시 커졌다. “그리고 이 기록에는 엘로라의 출생에 관한 내용이 명확하게 남아 있다.” 레이너드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폐하.” 칼리안이 그를 바라보았다. “말해라.” “그 문서가 진짜라는 보장이 있습니까?” “있다.” 칼리안의 대답은 즉시 돌아왔다. “황실 기록관의 검증을 거쳤다.” 레이너드의 입술이 굳게 다물렸다.그러나 엘로라는 오히려 이상한 기분을 느꼈다. 그가 문서를 부정하는 방식이 아니었다. 마치 문서의 내용 자체를 두려워하는 것 같았다. 그때 칼리안이 마지막 문서를 펼쳤다. “그리고 여기에는 한 가지가 더 적혀 있다.” 회의장 안이 다시 조용해졌다. 칼리안의 시선이 문서 위를 훑었다. 그리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레이스 대공가의 후계자는 황실의 승인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레이너드의 얼굴에서 핏기가 빠졌다. 엘로라는 그 순간 깨달았다. 자신의 혈통을 증명하는 것으로 끝나는 일이 아니었다. 그레이스의 후계자가 존재하는 순간. 황실이 가진 권력의 일부가 흔들릴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사실을 가장 먼저 깨달은 사람은 레이너드였다. 레이너드가 그녀를 바라보았다. 이번에는 숨기지 않았다. 분명한 적의가 담긴 눈이었다. “……그 이름을 다시 생각해 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전하.” 엘로라가 그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왜죠?” 레이너드의 입가에 차가운 미소가 떠올랐다. “그레이스라는 이름을 입에 올린 순간부터.” 그가 낮게 말했다. “전하께서는 황실의 적이 될 테니까요.”

  • 폭군이 뻐꾸기 황녀에게 집착한다   179. 아버지의 정체

    피부 아래로 희미한 빛이 흘렀다. 몸의 가장자리가 연기처럼 흔들렸다. 칼리안이 즉시 검을 겨누었다. “정체를 밝혀라.” 남자는 칼리안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천천히 웃었다. “그래.” 그 목소리는 이번에는 헬레네의 것이 아니었다. 낮고 깊은 남자의 목소리. “네가 지키고 있는 아이의 아버지.” 엘로라의 눈이 크게 떠졌다. 남자는 가슴을 짚었다. “페델리안 그레이스가 남긴 마지막 기록이다.” 순간 마법진이 푸른빛으로 타올랐다. 엘로라의 눈동자와 같은 색이었다. “……뭐라고요?” “나는 네 아버지가 아니다.” 남자가 말했다. “하지만 네 아버지가 죽기 직전, 마지막으로 남긴 것이다.” 엘로라의 손끝이 떨렸다. 그녀는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갔다. “아버지가……?” “그래.” 남자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Bab Lainnya
Jelajahi dan baca novel bagus secara gratis
Akses gratis ke berbagai novel bagus di aplikasi GoodNovel. Unduh buku yang kamu suka dan baca di mana saja & kapan saja.
Baca buku gratis di Aplikasi
Pindai kode untuk membaca di Aplikasi
DMCA.com Protection Status